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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동부시장을 방문했던 시기가 아무래도 골수염이 발병하기 전, 병의 증상중 하나였던 "식욕부진"이라는 증세가 두드러지던 시기였습니다. 집에 있다보면 혼자 속이 어지럽고, 매스꺼울 뿐더러 밥을 먹고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들었으니 말이죠. 어쩔 수 없이 약을 먹기위해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었지만, 전반적으로 이 병을 앓고 많은 체중감량이 있었습니다.

당시 식욕도 기운도 없던 제가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특명! 입맛을 살려라!!!"

특명! 입맛을 살려라! 

기획취지 : 당시 골수염과 수반되던 증상으로 인해 식욕부진이 나타나고 속이 매스꺼운 상황이 지속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밥을 비롯해서 군것질도 덜하게 되고.. 당연히 기운이 없어진 필자에게 다시 기운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자!

준비물 : 세종대왕이 그려진 녹색 배춧입 한장

조건 : 100원이라도 남긴다면 미션 실패!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으나, 내가 다 잘 먹어야함.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겠나.. 사람이 고기냄새가 나면 당연히 멈춰야지...."

미션 수행을 위해 입맛을 살려줄 그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다니다가 제 발길이 멈추는곳이 있었습니다! 시장 내에 있는 정육점인데, 매 장날마다 이렇게 가게 앞에서 고기를 굽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한번씩 먹어보라고 권합니다. 저도 당연히 열심히 먹고 사진을 찍었죠. 나름 담백하고 꽤 많이 집어먹을정도로 맛들렸기에 결국 이걸 첫번째 상품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합니다.

"돼지 앞다리살이 이렇게 맛있을줄은 몰랐답니다!!"

그렇습니다. 돼지 앞다리살이 이렇게 맛있을줄은 몰랐죠. 보통 구워먹는 고기와는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앞다리살이지만, 이렇게 맛이 있다는걸 깨닫고 혼자사는 제가 먹을만큼인 반근정도를 구매합니다. 의외로 가격은 저렴한편이더군요. 2900원어치로 혼자서도 꽤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기를 샀으니, 고기 하나만 먹을수는 없잖아요! 고기에는 빠질 수 없는 그것!!!


상추!!!!!!!!!!!!!!!!!!!!!!!!!!!!!!!!!!!!!!!!!

그렇습니다. 상추입니다! 고기에는 역시 상추!! 난 그냥 생으로도 상추를 먹지만, 그냥 좋아요!! 요즘 상추시세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는 몰라도 지난번에 잔반처리를 한다고 집 앞에 마트에서 상추를 샀을때 천오백원어치라고 봉지에 들어있던 양보다는 훨씬더 많이 담아주십니다. 아니 천원어치라고 상상하기 힘들만큼 담아주십니다. 역시 시장의 정이란!! 지폐의 색깔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사용한 돈은 3900원!

p.s 굉장히 많이 상추를 담아주신덗에 고기를 다 먹고도 상추가 꽤 남았다. 이 남은 상추를 닦아서 나중에 먹겠다고 방에 놔두고 다리의 통증이 심해져 잠시 요양차 집에 내려왔던게(금방 집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 20여일이 지나도록 내집에 가지 못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사실 집에 들어가지 못한지 며칠이 지나고 주인아저씨한테 썩을걸로 예상된 물건들을 치워달라고 했지만 아깝다ㅠㅠ


그렇게 상추를 사서 시장을 돌고있는 사이에 또 무언가 하나가 눈에 띕니다.

직접 요리해본적은 없지만 파릇파릇하고 점점 따뜻해지고있는 나날들과 함께 한다면 좋을 봄채소들이 저를 유혹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유혹을 뿌리치지못하고. 저는 거금 3000원을 들여 봄동을 사오게 됩니다. 봄동 무쳐먹으면 얼마나 맛있던가요... 전 그맛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봄동!!!!!!! 난 파릇파릇한 채소가 좋더라!!!!!!

이후 레시피를 알게되었고, 여튼간에 3000원을 주고 봄동을 사옵니다. 이 봄동 역시나 제가 요리솜씨를 뽐내볼 수 있는 재료로써의 충실한 역활을 할 수 있을거라 기대되고 그러한 유망주로써 좋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집에 들어가지 못한 이후로 상추와 같은 운명에 처해졌을거라 예상됩니다.

아프지 말았어야 입맛살린다고 사왔던 봄동을 맛볼 수 있었는데ㅠㅠ 아아ㅠㅠ

그렇게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은 6900원입니다.

돌고 또 돌다가 반찬들보다 후식인 과일을 먹어보자는 생각에서 과일들 앞을 서성입니다.

서성이다가 비교적 비싼 과일값에 좌절을 하고, 제 남은 돈 한도 내에서 살 수 있는 과일로 오렌지를 추천해주십니다. 마침 오렌지의 달달하고 상큼한 맛을 느끼고 싶었던 저는, 흔쾌히 오렌지를 고르게 되었고 혼자 장보러 온 젊은사람에게 정을 베푸신 주인할머니께서 사과 하나를 더 넣어주셨습니다!

그렇게 넉넉한 인심(사과)이 담긴 과일까지도 구매 완료!

P.S 하지만, 이 역시도 필자는 제대로 맛볼 수 없었다. 집에 못갔으니까.ㅠㅠ 여튼 병실에 누워서도 입맛이 없을때 옆에 계시던 아저씨가 건넨 사과 한조각으로 입맛을 조금 살리고 집에 두고온 이 과일들이 생각난데다가 상큼한 맛이 느끼고싶어 오렌지 사과 딸기 키위등등 과일은 참 많이 먹은 것 같다.

고기값이 애매하게 떨어지는바람에 남게되어버린 100원은 결국 해결을 위해 동전을 탁탁 털어 어묵 하나를 사먹는데 이용하고 돌아옵니다. 처음 취지대로의 미션은 실패... 그렇지만 집으로 들고오는 봉지만은 두둑하네요 ㅎㅎ

늦은시간에 집에 도착해서 아픈 다리를 추스리고 만원의 만찬을 즐긴 시간은 조금 늦은 밤이 되어버렸지요. 그 늦은밤의 만찬을 오늘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 만찬을 즐기던 그 일상으로 돌아갈 그날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만원의 만찬.. 아쉽게도 사두고 맛보지 못한 신선식품도 있었지만, 어느정도 병이 호전되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걸로 만족하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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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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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다녀왔지만 갑작스러운 병원신세에 한참이 흐른 뒤에야 올리는 글...

기차 안에서 진통제를 구해 먹고, 진통제 투혼으로 돌아다녔던 그 시장!!!!

그곳은 보령 동부시장입니다.

동부시장은 보령 시내에 위치한 중앙시장이나 한내시장 혹은 한내시장 중앙에 있는 상설시장이라고 부르는 곳에 비해서 비교적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동부시장임을 알리는 관문부터가 여타 옆에 붙어있는 시장들과는 달리 하얀 구조물인것도 그러한 분위기를 내는데에 일조하지만, 아무래도 중앙시장이나 한내시장등에서 이용된 통일형 간판이 관리가 부족하여 먼지가 쌓여있고 눈비를 막기위해 설치해둔 아케이드가 노후화된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옆 시장들에 비해 환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주를 이루다보니 그러한 생각이 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보령의 다른 시장이 타원형 간판으로 통일했다면, 동부시장은 각자 개성이 담겨있지만 규격만은 통일한 정사각형 모향의 간판으로 멀리서도 가게를 찾기 쉽게 만들어두었습니다. 각자 상호도 다르고 업종도 다르다는점 그리고 사장님들의 취향이 다르다는 점(?)까지 모두 고려되었다고 판단되는 이러한 간판은 지자체에서 권장하는 같은 바탕에 같은 폰트로 된 간판으로의 획일화가 아닌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각 업소별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참고로 장날임에도 조금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동부시장만을 놓고 보자면 범위가 작은편이지만 경계도 애매모호하게 붙어있는 시장들까지 포함한다면 광범위하다보니 그렇겠죠?? 이는 장날에 오나, 평일에 오나 비슷한 양상입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간간히 정사각형 규격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간판도 보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정도면 나름 전통시장중에는 드물게 정리가 잘 된 시장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래 비교사진을 본다면 조금 더 확실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곳으로 말하자면 한내시장쪽에서 동부시장 입구부분으로 오는 작은 통로입니다.

계획적으로 정리가 된 상설시장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비교가 어떻게본다면 전제조건이 잘못되었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된 모습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나 대형마트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꼼꼼하게 따지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점에서도 동부시장의 계획적인 정리는 찬사를 받을 만 합니다.

이렇게 중앙에 비가림용 아케이드가 설치된 거리뿐만이 아니라 조금 더러울수도 있는 뒷골목까지도 빠지지 않은 깔끔한 포장이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어떤 시장골목이 차선도 그어져있고, 깔끔하게 포장도 해두었을까?!"

중앙통이 아닌 작은 뒷골목까지도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는게 입증되는 자료입니다. 의외로 깔끔하게 잘 닦여있는 뒷골목까지 가본 저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네요. 보통 건물들 뒤의 작은 길들은 화려한 중앙통과는 달리 외면받기 쉽상인데, 이렇게 잘 꾸며두었다니.. 신기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현대화공사를 진행할 많은 시장 상인회에도 추천해줄만 합니다!!

중앙통 뒤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현대화 과정을 거친 여느 시장들처럼 이용자들을 위한 주차장은 항상 구비가 되어있다죠. 차를 끌고오지 않아서 비록 저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공간이 되었지만요ㅠㅠ

(나중에 기회된다면 차타고 차량 오너의 입장에서도 써보고싶네요...)

그리고 뒤편으로도 작은 장이 펼쳐집니다.

사람은 적고 한산하더라도, 여기저기서 아침일찍 나온 상인분들과 복잡한편은 아녀도 여럿 지나가는 무리의 손님들이 뒤섞이고 또 뒤섞입니다. 사실상 시장의 중앙도 아니고 그 주변지역이다보니 중앙시장의 중앙통보다 조금 불편한점이 있더라도 감수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죠... 

다른 시장에 비해서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었다는 인상을 주는 "보령 중앙시장"...

다음시간에는 이곳에서의 먹거리와 함께, 만원으로 당시 입맛이 없던 제가 입맛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내용의 포스팅을 계획해두었습니다. 요즘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상태가 그리 온전하고 정상적이지만은 않다보니 크게 글도 나오는것 같지도 않고, 새로운 에디터는 신경쓰이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라서 이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왜 11pt는 아무리 눌러도 적용이 안되는건지 모르겠는 새 에디터를 규탄하며 짧게 돌아본 중앙시장 탐방기를 마칩니다. 이 글을 잘 보셨다면 손가락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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