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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울산. 울산에서 다시 청주로 올라가던 길이였습니다. 눈물램프로 유명한 후기형 SM525V를 이끌고 경부고속도로 구미근방을 지나고 있던 때 입니다.

2차선을 유유히 달리고 있던, 뭔가 익숙하지만 보기 힘든 차 한대가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르망입니다. 97년까지 생산되었던 뉴 르망도 아니고 오리지날 구형 르망입니다.


사실상 독일차. 90년대 중반 중고차 수출 붐에 의해 사라진 르망.

눈을 의심하고 다시봐도 르망이 맞습니다. 거기에 구형 지역번호판도 어디 하나 훼손된 흔적 없이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서울 1 쿠 6***"이란 번호판을 단 구형 르망은 서른살이 넘은 노장임에도 고속도로를 자랑스럽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주분은 분명 나이가 지긋하지 않으실까 싶어 보니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정도로 보이더군요. 여튼 그러했습니다.


오펠의 카데트 E형을 기반으로 탄생한 월드카 르망.

팬타-5, 밴, 이름셔와 같은 다양한 파생모델들. 그리고 우즈벡에서 2015년까지 생산되었던 씨에로 역시 르망의 부분변경 모델 수준인 차량이였으니 80년대 탄생한 명차는 2010년대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91년 이후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르망을 보는 일도 얼마 팔리지 않고 단종되어버린 씨에로와 넥시아를 보는 일도 사실상 로또급 확률을 자랑합니다만, 과연 박물관이나 일부 소장용 차량을 제외하곤 살아있을까 싶었던 초기형 르망이 엠블럼 하나 성한곳 없이 살아있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비록 갈 길이 멀었던지라 르망과 오래 달리진 못하고 헤어졌지만, 건강하게 고속도로까지 올라오는 노장께서 오래오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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