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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초딩일기로 찾아뵙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초등학생 시절 일기가 아닌 미취학아동 시절 일기입니다만, 이전에도 초등학교 취학 전 일기를 다루긴 했었으니 종종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목도 없고 오타도 많습니다. 22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당시 청와대에 갔던 기억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습니다. 청와대 본관이 보이는 자리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기도 했고요. 기념품으로 받았던 열쇠고리도 꽤 오래 사용했으니 말이죠. 여튼 일기 내용부터 보고 옵시다.

 

1999년 4월 3일 '청와대'

오늘은 청와대에 갔다. 열쇠고리도 받았다.
열쇠고리를 꺼내지 않았다. 6시에 졸렸다. 재미있었다.
매일 가면 좋겠다. 기분 좋았다. 버스 타고 갔다. 밤에 왔다.
고기도 구워먹었다. 사진도 두 번 찍었다. 즐겁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뭔가 줄거리가 있는 일기는 아녔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여러대의 버스를 동원하여 갔었습니다. 물론 당시만 하더라도 서해안고속도로는 아직 개통조차 되지 않았고, 집에 열시 반에 돌아왔다는 얘기를 보면 극심한 정체를 겪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기 내용도 자세하지 않고, 기억도 부분부분 남아있어 위에서 언급했던 가족사진과 열쇠고리 말곤 명확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기상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초기였고, 청와대의 주인인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내심 기대도 했었습니다만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요.

 

이후로는 청와대 근처도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즉흥 관람이 불가능하여 따로 신청을 하고 가야 합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청와대 구경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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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정말 오랜만에 초딩일기를 다루는 느낌입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생각이 난 김에 일기장을 펼쳐 스캔을 했습니다. 어떤 가수라 적어놨는데, 가수 김종환의 콘서트에 다녀왔던 일을 남겨놓은 일기입니다. 물론 김종환이라는 가수를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알게되었지만 지금도 가끔 그 시절 히트곡인 '사랑을 위하여'나 '존재의 이유'같은 곡들을 듣고 2010년대 발표된 곡인 '험한 세상에 너의 다리가 되어'라는 곡도 좋아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공개된 초딩일기 중 김종환의 노래를 배워본다는 내용의 일기를 공개했던 일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노래를 구색맞추려고 썼던 일기인데 그게 7월이고 콘서트에 갔던게 4월에 있던 일이네요.





제목 : 콘서트


나는 오늘 (어디?) 어떤(김종환) 가수의 콘서트에 갔다.

그 곳에는 사람들이 많고, 무대가 꾸며져 있었다. 

나는 위에서 보았는데 다른 가수도 나왔다.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사람들이 재밌어 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와서 따라 불렀다.

노래가 거의 다 끝나고 꽃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불러야겠다.


뭐 내용만 놓고 보면 짧고 간단한 일기입니다만, 당시 담임선생님이 일기를 잘 쓰면 일기장에 그려주던 스마일 마크도 그려져 있습니다. 며칠 쓰다보니 선생님이 원하시던 방향의 일기를 쓰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느낀점을 쓰게 되면 거의 스마일마크를 그려줬습니다.


지금같으면 이런 공연의 경우 고대면에 소재한 당진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었을텐데, 당진실내체육관이 개관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 당진군민회관에서 공연이 열렸다고 합니다. 지역 언론인 당진시대에서 주최한 공연이라 당진시대 홈페이지만 잘 찾아도 자세한 정보와 사진이 나오는군요.


http://www.dj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71


지금의 당진2동 주민센터 옆. 당시 당진읍사무소 옆에 있었던 당진군민회관은 시승격 이후 건물 노후화로 철거되었고 현재는 당진2동 주민센터 주차장으로 활용중입니다. 먼저 김종환 이전에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던 가수의 공연이 있었고, 이후 김종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에 꽃다발을 전해주던 팬의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아마 제가 따라불렀던 노래는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르는 어른으로 자라고 싶었지만, 노래를 파괴하는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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