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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부터 이어집니다.




일단 짐을 내려놓았으니,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나섭니다.


호텔에서 모기마치 지역의 먹거리를 정리해둔 지도를 하나 받았는데, 해당 지도대로 움직이기로 합니다. 아무것도 없어보이고 이름이 마치 흡혈을 할 것 같아 보이는 조그마한 어촌마을에도 알게 모르게 식당이 꽤 있었습니다.



해안선으로는 카와이한 삼각형 모양의 테크라포트가 놓여져 있습니다.


흔히 알고있는 형태보단 훨씬 작은 마치 무슨 과자조각을 보는 느낌입니다. 번화하고 복잡한 도시보다 여행지만큼은 이런 한가롭고 여유로운 공간이 더 좋습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


해수욕도 불가하고, 날도 춥지만 한 두어달 일찍 왔더라면 바닷가에 빠져보고 싶은 수준으로 깨끗한 물입니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동해를 마주보기보단 커다란 태평양을 마주보고 있는 지역입니다.



갈매기 아니 독수리(매)도 날라다니네요.



정박중인 소형 어선들.


일요일 정오의 작은 어촌마을은 그저 조용하기만 합니다. 바닷가 주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밥집을 찾기로 합니다.



조용한 모기마치의 거리에선 사람 구경하기가 참 힘듭니다.


카와이한 우리의 네코쨩은 상반신만 내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이드맵을 보고 찾은 마루모식당.


정오 가까워진 시간임에도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붙어있네요.



꽤나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준비까지 20분 이상 걸린다고 해서 결국 근처의 다른 식당 산청(山淸)을 찾았습니다.



새벽에 콩나물국밥 한그릇 먹고 버텼으니 얼마나 배고팠겠습니까.


배가 고파 현기증이 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뭐 사진 촬영 없이 냅다 식당에 들어가 앉았네요. 우리내 고급 일식집 이름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 식당 이름이긴 합니다만, 일본 현지에서도 이런 이름들이 식당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뭐 여튼 다다미방으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가이드맵에 따르면 이 식당의 산청정식이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1,150엔. 우리돈으로 약 만 이천원 수준의 정식인데, 꽤 잘 나옵니다.



밥 미소국 단무지 계란말이 튀김(고구마+가지+새우) 회.


정말 감동하면서 단무지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핥아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자 꽤 오래 기억에 남을듯한 맛이였습니다.



그렇게 밥도 뚝딱 먹었고 다시 차를 몰고 나가사키 시내로 나가 볼 채비를 합니다.


나름 모기의 중심지. 34번 국도와 324번 국도가 만나는 모기사거리 바로 앞입니다. 꽤나 잘 꾸며둔 주택이 보이네요. 다만 옆집 향나무인지 보도블럭 근처로 튀어나온 향나무는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쿠로네코 야마토 택배.


일본 어디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물고 있는 심블의 택배회사 차량. 공휴일 그리고 일요일에도 휴일 없이 정상적으로 배송을 하는지라 열심히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숙소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챙겨옵니다.


차량에 장착되어있는 내비게이션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구글맵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합니다. 일본 현지에서 사용하는 내비타임(NAVITIME) 애플리케이션도 설치했습니다만, 사실상 구글맵과 차량에 달린 기기를 활용하여 다녔네요.


옥스선을 찾아서 휴대전화에 꼽고, 노래도 듣고 다녔습니다. 


당시 듣던 노래는 '금요일의 아침인사 -another story-(金曜日のおはよう-another story-)'


모기마치에는 이런 크고작은 신을 모시는 사당들이 많습니다.


사실 나가사키로 나가기 전 산 정상의 신사를 찾다가 찾지 못하고 작은 신을 모시는 사당을 발견한게 전부입니다. 



노-썬팅 자동차는 직사광선에 바로 노출됩니다.


일본은 전면유리 및 1열의 틴팅(썬팅)이 불법이라고 합니다. 틴팅이 된 차량들이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연하게 측후면만 둘러져 있는 상태더군요. 뭐 사실상 짙은 틴팅이 신차 출고시 서비스로까지 제공되는 차들을 타다가 노썬팅 차를 타니 내리쬐는 직사광선으로 인해 고생 좀 했었습니다.



소학교(초등학교) 건물 놀이터에는 호빵맨 머리 모양의 미끄럼틀이 존재합니다.



작은 사당의 돌 틈새에 도토리가 놓여있네요.


다람쥐나 청솔모같은 야생동물들이 놓은걸까요. 여튼 원하던 사당은 찾지 못하고 나가사키로 향합니다.



그냥 아무데서나 셔터를 눌러도 작품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마주오는차와 교행해가며 지나갑니다.



그냥 셔터만 눌러도 작품급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모기마치로 내려왔던 고갯길에 다시 올라오고. 


이번엔 고속도로 방향이 아닌 직진으로 쭉 내려갑니다.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고속도로에서 진출한 차량들이 모두 고갯길을 타고 다녔다 하네요.



지나가던길에 본 나가사키 국립병원.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각 거점지역에 소재한 국립의료원과 비슷한 느낌의 병원이겠죠.



열심히 올라온 고갯길을 내려갑니다.


마치 일제때 개발된 부산 구도심이나 거제시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해안도시들은 다 높고 험준한 산지를 끼고 있고, 산 중턱으로 건물을 올린 모습이 어딜가도 다 비슷합니다.



갑자기 잘 가다가 내비게이션이 1.5차선 수준의 좁은 언덕길로 안내하네요



주택가를 끼고 쭉 내려옵니다.


목적지는 나가사키 시내에 소재한 오오라 천주당을 찍었습니다. 미나미야마테마치까지는 거진 다 왔네요. 



평지로 내려옵니다.


이때까지는 주차 그거 뭐 대충 하면 되겠지 싶었습니다만, 이제 본격적으로 주차와의 전쟁을 치루게 됩니다. 이후 이야기는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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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렌터카 셔틀 대기장소로 가서 아주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렌터카 회사의 승합차가 도착했습니다.


버드젯(Budjet)렌터카의 셔틀 차량입니다.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내리셔서 짐을 모두 차량이 적재해 주셨고 도요타의 원박스형 승합차인 하이에이스에 생전 처음으로 타 보게 되었습니다. 환영의 인사를 나누고 일본에 다섯번째 온다고 하니 놀라시네요.



하이에이스는 생각보다 꽤 넓고 높았습니다.


 주변 중국이나 동남아만 가도 사실상 승합차 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차량이 이 하이에이스인데,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죠. 우리나라에선 원박스형 승합차가 단종된지 10년이 넘었기에 단순히 비교할 차량이 없습니다만, 조금 투박한 구석은 있어도 나름 고급 승합차라면 고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의 나가사키 공항은 바다 한복판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처럼 바다 위 매립지에 지어진 공항이지요. 본래 나가사키현의 공항은 오무라만에 소재한 일본군의 비행장을 활용하였지만, 여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1975년에 새로 지어진 활주로와 건물이 지금의 나가사키 공항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오무라시에는 항공자위대가 주둔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셔틀버스를 타고 한 5분 왔을까요. 금새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차량입니다. 스즈키의 650cc급 경차인 웨건 R 5세대입니다.


올해 신형 6세대 모델이 출시되어 2012년부터 판매된 5세대 모델이 구형이 되긴 했습니다만은, 그래도 국산 경차에 비한다면 ISG 기능이라던지 나름대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구현하는 등 편의사양은 부족하지만 기본기는 국산 경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볼 수 있네요.


여러모로 나가사키현에서 차를 빌립니다만, 후쿠오카를 의미하는 복강(福岡) 번호판입니다.


복강(福岡)580 와(わ) 38-70



수많은 렌트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행을 태우고 왔던 하이에이스도 잘 주차가 되어 있구요. 일본 역시 우리나라의 '허' '하' '호' 번호판처럼 렌트카에는 '레(れ)'와 '와(わ)'를 쓴다고 하더군요.




이제 실전입니다.


놀러와서까지 운전을 합니다. 여기는 우리나라와 정 반대로 통행하는 일본입니다. 핸들 역시 우측에 달려있구요. 방향지시등과 와이퍼가 서로 반대편에 존재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도로로 나갈 채비를 합니다.



이틀정도는 제가 계속 끌고 다녔습니다.


습관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야 할 때 손이 왼쪽으로 올라가더군요. 와이퍼가 켜지고, 자꾸 반대로 가려고 합니다. 그래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니다 보니 첫날에는 꽤 고생을 했습니다만, 둘째날에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별다른 실수 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오무라시의 도로.



이런 일상적인 사진을 많이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정말 많이 찍어주셨습니다.



평범한 마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역시 노란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경차들입니다.



주택가 한복판 운동장에서 무슨 행사가 열리는건지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스즈키 자동차 서비스센터 그리고 차량 판매 매장입니다.



평범한 시골의 주택가.



뾰족한 지붕이 인상적인 2층집.



키하200계 시사이드라이너(Seaside liner)


사세보에서 이시하야를 잇는 오무라선의 2ㅣ량짜리 조그마한 열차입니다. 낡고 작은 열차는 시골 철길을 달리고 또 달려갑니다.




히노 프로피아 1세대 모델입니다.


우리에겐 아시아자동차 그랜토로 친숙한 차량이지요. 92년 출시 당시부터 2003년까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어 히노 뱃지를 달고 일본으로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중국에서 제작해서 들여온다고 하더군요.


피견인차는 UD트럭의 큐온(Q-on)입니다.



여튼 자동차 전용도로를 거쳐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나가사키자동차도(長崎自動車道)입니다.



이 고속도로를 타고 종점인 나가사키ic까지 가야 합니다.


터널 관통하는 시청 기준으로 20km. 숙소가 있는 모기마치정까지는 나가사키ic에서 약 3km 수준이니. 약 15~18km정도 남았다고 봐야 맞겠죠.



왕복 4차선 고속도로가 어느순간 차선이 줄더니 편도 1차선. 왕복 2차선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바로 옆으로는 교각과 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이 아름다운 다리를 건축할 때 터널을 진작에 같이 뚫었으면 좋으련만,,,



여러모로 왕복 2차선 고속도로는 확장 전 88올림픽고속도로와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마냥 딱히 정체유발을 하는 차량은 없었네요. 거기다가 650cc 경차 주제에 꽤나 시원하게 나갑니다.



나가사키ic



ETC(하이패스) 카드를 차량 대여 당시 함께 꼽아주었으니..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10여년 전 오류로 인해 서버리는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뒤 사라졌던 차단봉이 일본 ETC 차로에는 아직 존재합니다. 그런고로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네요.



고속도로는 나가사키 시내로 가는 터널까지 이어지구요. 모기마치로 가야하니 IC 통과 후 바로 진출합니다.



좌회전하면 모기(茂木) 우회전하면 나가사키 시내 방향입니다.


고개 하나를 두고 어촌마을인 모기와 나가사키시 중심지가 나뉘어 있습니다. 버스로는 시내까지 약 20분 걸린다고 하네요. 밤 10시까지도 시내버스가 다닌다고 합니다.


모기마치로 내려가는 고갯길은 정말 좁고 험합니다.


험한 고갯길 근처로도 꽤나 많은 집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낡은 놀이터도 보입니다.



험난한 고갯길을 쭉 타고 내려왔습니다.



평지 그리고 작은 번화가가 나오네요.


1.5차선 수준의 작은 번화가를 비집고 들어가야 우리의 숙소 '나가사키 하우스 부라부라(NAGASAKI HOUSE BURABURA)'가 보인다고 합니다.



평범한 어촌마을. 작은 항구와 바닷가를 따라 들어갑니다.



모니터 화면에서만 봐 왔던 익숙한 건물이 보이네요. 도착했습니다.



851-0241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모기마치 2190-11


홈페이지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agasakihouse.com/ko/



이제 막 정오에 가까워진 시간.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을 겸하고 있는 하우스 부라부라는 문은 열려있으나 로비를 지키고 있는 사람을 볼 순 없었습니다. 몇번을 열심히 불러보고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보았으나 로비 탁자 위에 올려진 무선전화기가 울리더군요. 



이대로 포기를 해야하나 싶던 찰나, 2층 숙소를 청소중이던 누군가가 내려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부킹닷컴 VIP라 2시간 일찍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말을 합니다만,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하더군요. 뭐 여튼 차 안에 실려있는 캐리어 가방만이라도 숙소에 내려놓기로 합니다.



한적한 어촌마을 한복판의 복어요리집을 개조하여 만든 호텔 겸 게스트하우스라 합니다.


바로 앞으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요. 접근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조망만은 최상급입니다.



그냥 봐도 스고이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절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낚시대를 아무대나 펼치고 던져도 물고기가 올라 올 것 같은 분위기네요. 숙소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낚시대를 빌려주고 미끼 역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짐을 내려놓고.. 점심시간이 다가왔으니 밥을 먹기 위해 모기마치 시내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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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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