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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결국 기프티켓의 유효기간이 임박한 12월에 제주항공 기프티켓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고 연말에 임박한 시점인지라 항공권의 가격도 상당히 올라갔고요. 그런 와중 한국에 폭설이 예보되어 있던 시기였는데 잘 도망갔다 왔습니다. 다녀오니 또 눈이 내렸지만 말이죠.

 

 

[프롤로그] 12월 사가현 여행(12/15~17) - 좀비 랜드 사가 맨홀 순례

지난여름 제주항공에서 판매하던 기프티켓을 구매했었습니다. 유효기간은 12월 31일까지. 저렴한 가격에 미리 항공권을 구입하여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 유류할증료정도만 내고 쓸 수 있는 티

www.tisdory.com

 

비행기의 출발시간은 7시 30분. 요즘 주차장도 그렇고 새벽시간대 공항고속도로에 차도 많고 출국수속의 대기줄도 길다고 합니다. 그래서 5시 도착을 목표로 3시쯤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제 1 터미널입니다. 이젠 그냥 익숙합니다.

 

진에어도 2 터미널로 갔다고 하던데 2 터미널 구경이나 할 겸 다음에는 진에어를 타고 가볼까 합니다. 주차대행(발렛파킹)을 맡기는 차량이라면 단기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가도 접수를 받아줬지만 지난 8월에 그냥 갔다가 주차대행도 만차라 저 멀리 장기 4 주차장에 세우고 왔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봐 미리 주차대행 예약까지 하고 왔습니다. 주차대행이 공항에 들어가기도 훨씬 가깝고 카드 혜택에 따라 발렛비가 면제된다는 전제하에 단순 주차비만 따져도 훨씬 저렴합니다. 5일이 넘어가는 기간 동안 다녀오게 된다면 발렛비를 포함해도 장기주차장에 세우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공항의 공식 주차대행 서비스는 1 터미널은 하이파킹, 2 터미널은 아마노코리아에서 접수합니다.

 

 

인천공항 공식 주차대행 투루발렛 | 하이파킹

 

valet.hiparking.co.kr

 

아마노코리아 주차대행 서비스

 

valet.amanopark.co.kr

 

단기주차장 입구

 

단기주차장의 지하 1층 주차대행 창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유도선을 따라 주차대행 접수장으로 들어갑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아직 오전 5시도 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굳이 예약 없이 왔어도 됐을 뻔했네요.

 

주차대행 접수장

 

주차대행 접수장으로 향합니다.

 

제 뒤를 따라 들어오는 차는 있어도 앞에 가는 차는 없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주차대행 접수장이 나옵니다.

 

새벽같이 출국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다.

 

새벽같이 출국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습니다.

 

순서대로 차량을 세운 뒤 야광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와서 입국일시와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는지 물어봅니다. 이후 차량 확인을 거치고 짐을 들고 출국을 위해 이동하면 됩니다.

 

 

미국산 대우 전기차 접수 완료.

 

미국산 대우 전기차로 두 번째 공항 방문이네요.

이번에는 다행히 발렛파킹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접수된 차량이 일정 수준 쌓이면 직원들이 직접 운행하여 지하주차장 내부의 다른 공간으로 옮겨놓습니다. 그리고 조금 여유로운 시간대에 바깥 주차장으로 옮겨둡니다. 가끔 차량이 많지 않고 여행기간이 짧을 때는 항시 단기주차장에 세워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낮에 외부 주차장으로 옮겨두고 귀국일 새벽에 그날 귀국하는 사람들의 차량을 지하주차장에 다시 옮겨놓더군요. 그간 수차례 블랙박스를 돌려보니 대충 그런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듯 보였습니다.

 

공항으로 이동

 

주차대행 접수장이 변경된 건지 아님 여러 곳이 있는데 이쪽으로 오질 않았던 건지....

지상으로 올라가서 한번 더 에스컬레이터 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네요.

 

전에 갔던 접수장이 공항으로 들어가기엔 훨씬 편리했습니다. 그냥 지하주차장에서 통로를 타고 이동해서 엘리베이터만 타면 원스톱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여튼 1층으로 올라와서 횡단보도를 건넌 뒤 여객터미널로 들어와 3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번에는 제주항공을 이용합니다. 제주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는 L. 한참 걸어가야 하네요.

 

이젠 짐도 셀프로 부친다.

 

체크인만 미리 모바일로 진행하거나 키오스크에서 셀프로 발권받곤 했었는데 수하물도 셀프로 부칩니다.

 

셀프 수하물 접수는 처음입니다. 직원들이 옆에 붙어서 하나하나 다 알려주네요. 속도는 직원이 하는 것과 크게 차이 나진 않습니다만, 미리 체크인을 하고 온 승객들을 대부분 셀프로 유도합니다.

 

수하물 태그 붙이는 방법

 

수하물에 태그를 붙이는 방법도 설명해 줍니다. 근데 이게 문제더군요..

 

태그를 붙인다고 눕혀놓았던 가방을 들어 올렸더니 짐이 사라졌다고 오류가 뜨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역시 기계보단 사람이 하는 게 낫다고 느껴지네요. 

 

셀프 수하물 접수

 

탑승권이나 여권을 스캔하고 짐을 올려 무게를 측정한 뒤 절차에 따라 진행만 해주면 됩니다만..

 

태그까지 출력되었는데 태그를 붙인다고 가방을 들어 올리니 바로 에러가 뜨고 한참이나 지난 뒤 초기화됩니다. 결국 저처럼 직접 수하물을 부치다 에러가 생긴 사람들만 따로 서있는 줄에 가서 직접 직원이 수하물 접수를 받아줬습니다. 가방은 꼭 태그를 걸기 좋게 올려둡시다.

 

출국수속

 

출국수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간 경험상 6시가 지나면 직원의 수도 늘어나고 게이트도 더 열어줍니다. 6시 전까지는 사람은 많은데 보안검사를 진행하는 직원이 적어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역시 6시 전까지는 줄이 상당히 더디게 빠졌는데 6시가 넘어가니 꽤 빠른 속도로 정체가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스마트패스까지 생겨서 미리 여권과 안면인식을 진행해 두면 조금 더 빨리 지나갈 수 있더군요. 확실히 이런 시스템은 대한민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릅니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자동출입국심사를 할까 하다가 도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여권에 오랜만에 대한민국 출국도장을 받아봤습니다.

 

대한민국 출국도장

 

2015년에 재발급받은 지금 사용하는 여권에 대한민국 출국도장은 처음 받아봅니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금은 별다른 사전등록 없이 주민등록증이 나온 국민이라면 이용 가능한 자동출입국심사의 도입 초기 베타테스트 기간부터 이 여권으로 자동출입국심사대로 다녔던지라 도장을 받은 일이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타큐슈 공항에서 도장을 받았었네요. 무인심사기 옆에 출입국사무소 직원분이 나와계신 창구에도 도장이 없어서 사무실에서 도장을 찾아다 찍어줬습니다. 회사에서 도장을 찍어달라고 하냐고 물어보시기에 그냥 도장 안 찍어 본 지 오래돼서 받고 싶어서 받는다고 하고 왔네요.

 

시간 여유가 있고 도장을 받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찍어줍니다.

 

114번 탑승구

 

제주항공 7C1408편은 114번 게이트에서 탑승합니다.

 

수속 후 딱히 밥생각도 없어서 아침밥은 패스하고 커피나 한잔 사서 탑승구로 왔습니다. 7시부터 탑승이 시작된다는데 조금 기다리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네요.

 

탑승임박

 

해가 뜨는 시간도 늦고 비도 내리고 있으니 아직도 하늘이 어둡습니다.

 

비행기가 움직이는 시점까지도 계속 어두웠네요. 창가 쪽 자리가 아닌지라 곧 창가 쪽에도 사람이 타고 바깥을 보기보단 그냥 멍 때리며 조용히 가기로 했습니다.

 

탑승진행중

 

연말에 금요일 아침 첫 비행기라고 탑승객이 많습니다.

 

그래도 드문드문 두 자리 정도는 빈자리가 나오긴 했지만, 거의 만석으로 갔네요. 요즘 LCC들이 일본행 단거리 노선으로 돈을 끌어모은다는데 거짓말이 아녔습니다.

 

하늘은 뿌연 구름 뿐

 

곧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하늘은 뿌연 구름뿐이네요.

 

그렇게 좀 더 날아가다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름 위

 

구름을 뚫고 올라오니 푸른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렇게 조금 더 달려 착륙을 준비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착륙

 

2023년에만 총 여섯 번의 방일을 했습니다만 그중 다섯 번이나 오는 후쿠오카 국제공항입니다.

 

5월에는 기타큐슈로 갔었으니 올해만 다섯 번째 방문입니다. 참 지긋지긋하게도 많이 왔습니다만,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와도 아직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내년에는 기타큐슈나 사가 나가사키등 큐슈의 다른 공항을 좀 더 이용하는 식으로 여행을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그래도 만만한 게 후쿠오카라고 홧김에 바람 쐐러 후쿠오카행 티켓을 또 끊고 있겠지만요.

 

버스 안타네?

 

공항 국제선청사 확장공사가 어느정도 진척이 있었는지 구내셔틀을 타지 않고 건물로 들어옵니다.

 

항공기가 멈춘 위치가 딱봐도 셔틀을 타고 움직이겠다 싶었던 자리였는데 그냥 바로 건물로 들어옵니다. 지나가는 셔틀버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걸로 보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어 셔틀버스를 운용하지 않는듯 합니다.

 

한참 걸어가야함

 

일본 입국수속을 위해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올해만 다섯번을 왔던 공항인데 왠지 처음보는 느낌의 배경입니다. 한참 더 걸어가니 그간 봤던 익숙한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공항의 확장공사가 끝난겁니다. 매우 익숙하게 VJW로 발급받은 QR코드를 제시하고 수속을 마칩니다. 짐을 찾으러 나가는것까지 눈 감고도 할 정도입니다.

 

수하물 찾기

 

수하물까지 능숙하게 찾아서 출국장을 나섭니다.

 

아 이번에는 혼자 왔음에도 애초에 3일간 사가현 곳곳을 둘러보는것이 목표였기에 렌터카를 대여했습니다. 렌터카 대여 이야기와 바로 사가로 향한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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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제주항공에서 판매하던 기프티켓을 구매했었습니다.

 

유효기간은 12월 31일까지. 저렴한 가격에 미리 항공권을 구입하여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 유류할증료정도만 내고 쓸 수 있는 티켓인데, 애초에 가을쯤 갈 생각으로 있었으나 쓸 타이밍을 놓쳐 크리스마스 성수기 직전인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후쿠오카행 항공권을 끊어 혼자 다녀왔습니다.

 

요즘 항공권 가격이 미쳤습니다. 엔저로 인한 일본 여행수요 급증과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고 전통적인 성수기에 가까워지고 있긴 하지만 저렴하게는 20만 원대 이하로도 왕복 항공권을 끊는 후쿠오카도 주말에 좋은 시간대라면 항공권 가격이 4~50만 원대였습니다. 원래 기프티켓으로 삿포로에 가고 싶었으나, 최소 3박 4일은 잡아야 하는 일정 문제도 있고 막상 가려고 보니 좋은 시간대 항공권은 죄다 매진이더군요. 

 

구름

 

그나마 제주항공 기준 금요일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가서 일요일 저녁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오는 괜찮은 코스로 자리가 딱 하나 비어있어 냅다 예약했고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항공권 가격이 상당히 오른지라 기프티켓을 써도 손해는 아녔습니다.

 

이번에는 후쿠오카행 항공권을 끊었으나, 주로 렌터카를 빌려 사가현을 돌았습니다. 숙소도 비싼 후쿠오카 대신 사가현 토스시에서 하루, 사가시에서 하루를 묵었고요. 그간 계획없는 즉흥적인 여행을 추구하던 사람이었으나, 이번에는 여행의 목적과 계획도 세웠습니다.

 

바로 '좀비 랜드 사가 맨홀 순례'

 

대한민국에도 일부 지자체에서 컬러풀한 맨홀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본의 경우 아예 이런 맨홀을 관광상품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표적으로 '러브라이브! 썬샤인!!'의 배경이 된 시즈오카현 누마즈시의 작은 시골마을인 우치우라가 지역 곳곳에 이런 맨홀을 설치했고, 이 맨홀을 보기 위해 일본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찾아와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맨홀도 하나의 볼거리이자 관광상품이 되어버린거죠. '좀비 랜드 사가'는 애초에 그런 수준의 대인기 애니메이션도 아니거니와, 볼거리가 없다는 취급을 당하는 사가현에서 뭔가 관광객을 유치해보려는 시도 정도로 볼 수 있을겁니다.

 

사가현 전역에 그림이 그려진 맨홀을 심어두었다.

 

지난 2019년 후쿠오카+사가 여행 당시에도 해당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다녀오곤 했었죠.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기부터 시작하여 지난 2022년까지 사가현 전역에 캐릭터 맨홀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주로 주요 관광지나 랜드마크 혹은 지역 특산품을 배경으로 하여 주요 시설이나 관광지 주변에 설치해두곤 했는데 일부 맨홀의 경우 주요 랜드마크와 거리가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있기도 했습니다.

 

맨홀은 총 30개. 이 30개의 맨홀을 3일간 후쿠오카의 메이드카페에 경유해가며 모두 보고 오는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일단 대략적인 위치를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구글맵으로 찍어놓고, 렌터카를 타고 모두 보고 왔습니다. 트위터를 찾아보니 일본의 팬들도 단시간에 모두 다 찾아가서 사진으로 담아놓기는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걸 목표로 와서 중간에 후쿠오카까지 경유해가며 기여코 해냈습니다. 그리고 3일 연속 텐진 메이도리민에 개근도장을 찍어가며 놀고 왔습니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12월 내내 출국 전날까지 억까가 계속되던 와중 한적한 사가현에서 여유로움을 느꼈고, 메이도리민에서 약빨도 제대로 채워서 왔습니다. 이 약빨로 또 몇달 버티고 다시 비행기 타러 가야죠.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딱히 볼거리가 없다 느껴질법한 미지의 영역인 사가현 곳곳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다음에 꼭 한번 더 와보고 싶은 현지인 위주인 숨겨진 명소들도 있고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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