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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의 초딩일기는 2001년 5월 7일에 작성되었던 일기를 가져왔습니다. 


별제목은 없습니다만, 내용 자체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있었던 일 중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사건입니다. 홧김에 운동장에 하고 갔었던 우발적인 낙서로 이후 모진 풍파를 겪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거 없는 폐급이지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나는 오늘 운동장에 ΟΟΟ 선생님 바보라고 썼다.

우산 끝부분으로 썼다.

선생님 바보라고 쓴 것은 잘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부터 쓰지 않겠다.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정수가 되겠습니다.

저 좀 때리지 마세요. 못해도 칭찬 해주세요.


여러모로 레전드 민폐 + 흑역사.


기억나는 당시 사정은 이랬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담임선생님이 싫었습니다. 당시 담임선생님은 곧 퇴직을 앞두고 계신 할머니 선생님이셨습니다. 뭐 여러모로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라 이것저것 망가뜨려 문제가 되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것 외에도 많이 혼났었지요.


그날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좋은 기분으로 하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오전에 비가 와서 젖어있던 운동장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ΟΟΟ 바보' 라고 쓰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개처럼 맞고 혼났습니다. 그리고 사과문 형태의 일기를 작성했었죠..


저 시절이나 지금이나.. 철 없는 어른은 여전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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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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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이 아파트단지에 살면서 분수가 있다는 사실은 발코니 창 너머로 대충 보이니 알았지만, 조명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여름에. 그것도 비가 내리지 않는 시기에 잠시 가동하고 마는 분수이고, 오후 8시가 되면 조명의 소등과 함께 분수의 가동도 중단되니 3년동안 직접적으로 조명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겠거니 생각됩니다.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임에도 동네 애들이 다 나와서 놀고있습니다.


엄마들은 옆 테이블에 앉아 애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네요. 여러모로 근처에만 있어도 물비린내가 나는지라 과연 수질관리는 잘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긴 했지만, 시원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으니 부럽기만 합니다.


2003년 5월 서울시청 앞에 잔디광장이 조성되고 여름에 분수대가 가동되는 모습이 뉴스에 나왔던게 어끄제같은데 16년이 넘은 일입니다. 그로부터 대략 5년정도 뉴스의 단골 소재로 시청 앞 광장(서울광장)의 바닥분수에서 애들이 노는 모습이 보도되곤 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엄마를 졸라 기여코 서울에 갔을 때 시청 앞 분수에서 놀다 온 일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조명이 들어오고 수압은 그리 센 편은 아닌듯 보입니다.


대략 서울시청 앞에 잔디광장이 조성되고 분수가 가동되던 그 당시만 하더라도 어린이들이 가서 놀 수 있는 바닥분수를 쉽게 접할 순 없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지방 아파트단지에도 구비가 될 정도로 대중화 되었습니다. 


얼마 전 우강면 송산리 택지개발구역을 보니 어린이공원 안에 작은 바닥분수를 만들어 놓았고 거기서 애들이 놀고있더군요. 여튼 서울에 가야 겨우 하루정도 느끼고 올 수 있었던 일이 지금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원없이 할 수 있는 놀이가 되었다는 부분은 정말 부럽게 느껴집니다.



단지 내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타며 바라보니 슬슬 수압이 약해지고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갑니다.


조명이 꺼진 뒤 분수는 미약하게나마 약 2~3분동안 가동되었지만, 곧 물기둥의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대도시에 가지 않아도, 말로만 도시인 유사도시 내포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바닥분수에서 원없이 놀 수 있다니. 격세지감입니다. 한 15년만 늦게 태어날 걸 그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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