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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샤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여러번 고민하곤 했었다. 


이타샤 차량에 대한 이미지도 몇몇 사건들로 바닥을 향해 기어가고 있고, 처음 입문했었던 5년 전에 비한다면 차가 많이 늘긴 했다만 지금은 어느정도 식은 떡밥같은 느낌이다. 분명히 의지만 가진다면 진입장벽이 높은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참 왕성하게 새 차가 늘어나던 시기에 비해 새 차는 가뭄에 콩나듯 늘어나는듯 보이고, 양대 동호회들의 선악(善悪)프레임의 편가르기와 몇몇 사람들 중심으로 모이고 돌아가는 구조가 되어버린 이상 점점 고인물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이타샤 관련 동호회는 이미 다 정리한게 오래 전 일이고, 그 이후로 비스토동호회 반란사태를 거치며 동호회 활동 자체에 회의감을 느껴 근래에는 신차를 샀음에도 그냥 동호회에 가입하여 눈팅만 하는 수준이다. 그러고 보면 이타샤를 처음 하고 다니던 때만 하더라도 동호회 활동에 상당한 열의를 가졌던 시기로 기억한다. 이런 좋은거 하라고 사람들도 열심히 끌어모았었다. 물론 그 어떤 관련 동호회에 적을 두고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도 그 시절 인연들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중이다.


여튼 잡설은 그만하고 막상 급하게 차를 사고 보니 또 회색 계열의 아이언그레이다. 꾸밈빨 안받고 밋밋한 은색 회색 계열에 치이고 치였는데 일반 컬러랩핑이나 하고 끝낼까 했더니만, 그러기엔 뭔가 허전하고.. 그래서 결국은 이타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새차 아깝게 이게 무슨 짓이냐 물을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냥 하고픈거 다 하면서 사는게 거의 유일한 꿈이다. 장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잃고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결혼시장에서도 자연적으로 도태된 인간에겐 하고픈 일 제약없이 다 하는게 모르핀 주사같은 존재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 시라이 쿠로코'


다른 캐릭터도 선상에 올랐지만,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 포기하기 힘들더라. 간단히 요약하여 말하자면, 능력은 순간이동. 세계관 내 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에 일원으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런 존재 되시겠다. 작품의 주인공이자 전기를 쏘고 다니는 언니에게 과도한 애착을 보이는것도 이 캐릭터의 매력이라면 매력. 어마금 3기에 이어 올해 안에 어과초 3기도 나온다고 한다. 어과초 3기에서도 쿠로코의 활약이 돋보였으면 한다.


뭐 여튼 텔레포트 못 해서 때려박았지만, 새 차는 부디 텔레포트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디자인 전공의 조력자를 통해 시안을 짜기로 한다. 물론 커미션으로 꽤나 많은 조공을 바쳤고, 완료 이후에도 한번 더 조공을 바칠 예정.



공식 일러스트 이미지가 그리 많지만은 않다.


지난해에 이타샤 바닥에서 공식 일러스트가 아닌 공식같은 2차창작물로 작업을 했다가 일련의 사건이 터진 뒤, 상업적 이용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공식 이미지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물론 어지간한 공식 이미지는 오래 전 수집해놓아 그게 그거고. 죄다 미사카 미코토 중심의 그림들이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는 사실상 지난 두번의 작업으로 다 써먹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라지 않았던가. 그래서 결국 그리기로..

물론 내 손은 마이너스라 불가하고.. 나는 대략적인 방향만 제시해주고 주말 내내 조력자분께서 고생을 해주셨다.



이번 컨셉은 팝-아트(POP ART) 스타일.

이타샤 자체도 화려한 그래픽과 대중적인 캐릭터가 더해진 하나의 팝-아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기존의 전통적인 팝 아트 스타일에 가까워진 그런 작품을 원했다고 설명해야 할까. 누가 봐도 씹덕차인것이 분명한 만큼 대중적인 멋과 미의 기준에도 분명히 충족되어야 한다는게 내 이타샤 철학이였고 지금껏 작업되었던 디자인들 역시 그 기준을 준수해 왔다. 내가 봐도 좋아야 하고 남이 봐도 좋아야 한다.



대략적인 스케치가 끝나고 채색작업이 이어진다.


배경색은 파랑 주황 노랑 등등 계속 바뀌어 오다가 현재는 빨강으로 정착. 배경의 삼각형들이 많은 이유는 차량이 삼각떼라서. 어짜피 풀랩핑을 의도하고 제작되는 시안이라 배경색은 이후 더욱 잘 어울리는 색을 찾는다면 언제든 바뀌어도 큰 영향은 없을듯 하다.



채색이 끝나고, 어느정도 가공된 이미지를 아이언그레이색 삼각떼 측면에 올려둔 상태.


부분랩핑만 하더라도 꽤나 잘 어울린다. 팝아트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니 빨리 실물로 보고싶은 마음이다.



노란색 배경과 빨간색 배경 적용 예시.


팝 아트는 원색적인 감이 살아야 예쁘다. 일단은 빨간색으로 결정하고, 이후 다른 색이 나온다면 언제든 변경 가능하다.



그리고 앞범퍼 작업이 함께 들어갔다.


추후 작업자를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친절히 잡아주는 세심한 배려. 삼각떼의 삼각스러운 그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줄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생겨났다.


여튼 그렇게 이번 주말 완성된 측면과 앞범퍼 시안들.



앞범퍼.



좌/우. 소매를 잘 보세요. 자잘한 부분에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 본넷과 천장 후미가 남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측면의 시안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시안이 제작되고 데칼집에 넘겨서 실제 부착작업까지 이루어진다면 대략 5월에서 늦어도 6월 안에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부디 잘 관리해서 갈라짐 없이 오래오래 탑시다. 한 5년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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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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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먼트(Judgement)라 쓰고 쟞지멘토(ジャッジメント)라 읽는...


잘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딱히 설명은 필요 없어 보입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뭐 애니메이션 속 등장하는 선도부 같은 단체입니다. 나름 학업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학원도시 자체적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학생들의 단체라 보면 되겠죠.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 링크를 걸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바로가기)




저기 동영상에 나오는 그 완장입니다. 


코스프레 용품으로 생산되는 물건인데, 나름 매력있는 물건인지라 딱히 그럴 용도가 아니더라도 소장가치는 충분한 그런 물건이지요.



EMS가 아닌 일반 Small Packet으로 배송을 받았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EMS는 특송이고, 저건 일반소포의 개념이지요. 일본이라서 약 일주일 걸렸습니다만, 뭐 저멀리 미국이거나 유럽이라면 아마 근 한달 가까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피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니 작은 상자에 담겨져서 왔네요. 그래도 소포이다보니 집배원 아저씨께서 직접 물건을 전달해 주시고, 수령인의 서명을 받아갑니다.



딱히 견적서나 상품명세서는 EMS와 다를게 없어보이네요.


아미아미(AmiAmi)에서 주문했으니 최상단 송장만 조금 틀리고 딱히 다를건 없겠죠. 뭐 일본어는 못하니 패스합니다. 그래도 나름 물 건너온 종이이니 잘 보관하도록 하고 말입니다.



최근에 아미아미 카드텍이 엽서 규격에서 A5용지 규격으로 커졌습니다.


그림도 같이 커졌구요. 훨씬 보기 편해졌습니다. 뒷면에는 구매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구를 넣어주는데, 나름 영어권 국가 못지않게 주문량이 많은 한국과 중국 소비자를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까지 함께 작성해 두었더군요.



상품은 무사히 도착 했습니까?

상품에 관한 궁굼한 사항이나 문제가 있으면, 주문 번호와 이름을

명시하고, 제조사가 아닌 e_support@amiami.com 에 문의 바랍니다.


조금 딱딱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한민국 소비자들을 위해 이런 문구까지 준비해 주다니. 감격스럽습니다. 문의 역시 한국어로 한다면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응대를 해 줄진 모르겠으나.. 딱히 문의할만한 일은 아직까지 없네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풍기위원(저지먼트) 완장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 風紀委員(ジャッジメント) 腕章


읽기 쉬운 한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딱히 상품 표지를 읽는데엔 문제가 없네요. 라이센스를 받아 판매하는 순정품 말고 비품들도 꽤 넘쳐나긴 합니다만, 퀄리티가 이만한게 없습니다. 언제 또 다시 생산할지 모르는 일이니 일단 세개나 집어두긴 했네요.



정가는 천오백엔+세금

재질과 규격에 대해서도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일단 차에 하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도록 하고.. 천천히 하나 뜯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일본에서 물 건너온 물건 신명나게 사진부터 찍어서 리뷰답지 않은 리뷰라고 하나 써 올렸네요. 딱히 특별한건 없지만 무언가 기다리던 택배를 받는 일은 정말 즐겁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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