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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7부.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전 이야기 먼저 보고 오시죠.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결국 기프티켓의 유효기간이 임박한 12월에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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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가현 여행 (2) 토요타 야리스 하이브리드 렌터카, 사가현 키야마(基山町)행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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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가현 여행 (3) 키야마(基山)상점가, 토스 스타디움(鳥栖 スタジアム)

2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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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가현 여행 (4) 좀비 랜드 사가 맨홀(ゾンビランドサガマンホール) - 신토스역(新鳥栖駅),

3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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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가현 여행 (5) 카미미네초 중앙공원(上峰町中央公園),요시노가리코엔역(吉野ヶ里公園駅),

4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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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가현 여행 (6) 후쿠오카 메이드카페 메이도리민(MAIDREAMIN), 사가현 토스시 호텔 비엔토스 (HO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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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비엔토스(BIENTOS)

 

호텔 조식까지 잘 먹고 2일차 여정을 시작합니다.

 

2박 3일의 일정인지라 온전히 24시간을 일본에서 보내는 것은 2일차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가장 많은 맨홀뚜껑을 볼 수 있었던 날이기도 하고, 차를 타고 이동했던 거리가 가장 많기도 했던 날이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와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호텔의 전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나가사키 고속도로

 

토요일 아침. 나들이 차량들이 좀 있네요.

 

2일차 첫번째 목적지는 사가현 최남단 '타라초(太良町)'로 정했습니다. 인구 8000명 수준의 작은 정(町)으로,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와 타라다케산(多良岳)을 두고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바다 건너 후쿠오카현 최남단의 오무타시와 구마모토현 아라오시와 바다를 맞대고 있습니다. 여튼 사가현 최남단의 타라초에서도 최남단이자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 작은 섬인 다케자키시마(竹崎島,죽기도)의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고 있습니다. 토스시의 호텔 비엔토스에서 거리는 96km. 중간에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타고 가야하니 예상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로 표시되네요.

 

전반적인 2일차 일정은 사가현 동쪽 끝에서 가장 먼 곳인 최남단의 타라초로 이동하여 멀리 있는 맨홀을 구경하고 서쪽 방향으로 북진하는 형태로 잡았습니다.

 

73식 소형트럭(73式小型トラック)

 

육상자위대의 제식차량인데 익숙한 후미등이 보이네요.

여기까지 와서 갤로퍼의 후미등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2세대 파제로를 기반으로 하여 현재까지 생산중인 군용차입니다. 옛 명칭은 73식 소형트럭. 현재 명칭은 1/2t 트럭이라고 하네요. 계기판을 비롯하여 차량 내부 역시 2세대 파제로와 동일하고 상당수의 2세대 파제로의 부품들이 유용되고 있습니다만 후미등만은 갤로퍼의 모태가 되었던 1세대 모델의 것이 사용되었습니다. 사실상 파제로인지라 자위대원들도 파제로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시골길을 타고

 

잘 뚫린 고속도로를 나와 시골길을 타고 달려갑니다.

 

구불구불한 산길 간간히 면소재지 수준의 마을이 나오는 동네를 거치고 거쳐야 다케자키에 갈 수 있습니다. 사가현 최남단에 붙어있는 작은 섬까지 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합니다.

 

이발소와 우체통

 

이발소 간판 옆으로 낡은 우체통이 보이네요.

 

고만고만한 시골길을 지나고 또 지납니다. 복잡한 도시보다 이런 조용한 시골이 더 좋네요.

 

섬으로 진입

 

그렇게 빗길을 뚫고 다케자키섬에 거의 다 왔습니다!

 

큰 섬은 아니기에 작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섬으로 쉽게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섬이지만 육지와 큰 차이가 없는 곳이라 보면 되겠죠.

 

안내도

 

초점이 잘 잡히지는 않았지만, 작은 섬에 대한 안내도가 보입니다.

 

일단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주차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다케자키 성지 공원과 성터에 세워진 전망대 말곤 크게 볼 건 없다고 하네요.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이지만, 주차장에 차가 좀 있습니다.

 

주차비는 무료.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전망대입니다. 살살 내려서 걸어가 보기로 합시다.

 

조용한 주변 풍경

 

바로 옆에는 게 요리 전문점이 있습니다만,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넓은 주차장과 함께 적막함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전망대를 알리는 간판이 보이고 공중전화 부스도 보이네요.

 

한국에서도 공중전화를 보기 정말 어려워졌습니다만, 일본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전국민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일본의 남북조 시대에 이 자리에 성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다케자키섬의 지형을 이용해 요새처럼 산성과 수성의 기능을 겸비했던 성이라고 하는데, 오래전에 철거되었고 90년대 들어 성터 자리에 전망대를 지어놓았다고 합니다. 날이 좋으면 저 멀리 아소산까지도 보인다고 하는데 날이 좋지 않아 아쉬웠네요.

 

전망대

 

1층은 어구(어업도구) 전시관, 2층과 3층이 전망대라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건물로 걸어 올라갑니다.

 

헤이세이 시대에 와서 지어진 건물

 

헤이세이(平成) 시대에 와서 지어진 건물입니다.

 

평성3년에서 4년까지 전망대 건설비로 1억엔을 투자했다고 하네요. 전망대의 높이는 12.07m라 합니다.

 

풍경

 

아직 전망대 건물에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만, 벌써부터 망망대해가 보이는군요.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날이 밝았더라면 바다 건너까지 볼 수 있었겠지만 흐린지라 그냥 망망대해만 보입니다.

 

풍경2

 

그냥 성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둔 바다가 보이는 평범한 공원의 느낌입니다.

 

접근성도 그리 좋지 못하고 딱히 크게 볼거리가 있는 곳도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올 이유도 없겠죠. 한국인 없는 조용하고 경치 좋은 곳을 원한다면 가보셔도 좋겠습니다.

 

어구 박물관

 

전망대 건물 1층의 어구 박물관입니다.

 

딱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습도 아니고 불도 꺼져있어 음산합니다. 밤에 오면 정말 무섭겠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차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주차장과 망망대해의 모습이 보이네요.

 

오우라(大浦)

 

섬과 맞닿은 오우라(大浦)라는 동네가 보입니다.

 

역시 사가현 타라초에 소속된 작은 어촌마을입니다.

 

맨홀 위치 확인

 

맨홀의 위치도 확인했네요.

 

작은 소나무 그리고 에마를 걸어놓는 자리 옆에 있었습니다. 전망대 3층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서 경유하기로 합시다.

 

설문조사중

 

앙케이트(설문조사)가 진행중이네요.

 

연필과 설문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온 관광객이 설문지를 작성하여 저 빨간 통에 넣어주면 된다고 하네요.

 

낡은 망원경

 

칠이 다 벗겨진 망원경이 있습니다.

 

사용료는 100엔. 날이 좀 맑았더라면 저 멀리 뭐가 보이는지 100엔을 투자하고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었겠지만 흐린 날씨에 돈을 버릴 순 없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전망대 3층

 

전망대 3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2층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보인다는 이점 말곤 보이는 풍경은 동일합니다.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

 

주요 도시 및 시설과의 직선거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멀리 왔군요. 사가시까지는 직선거리로 40km. 가장 가까운 시단위 지역은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시와 사가현 가시마시 모두 직선거리로 20km입니다. 정말 시골까지 들어왔다고 봐야겠죠.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8/30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타츠미 코타로/로메오(巽 幸太郎/ロメロ)

 

프란슈슈 멤버가 아닌 프로듀서이자 매니저인 타츠미 코타로와 그의 애완견이자 좀비견인 로메오는 8번째 맨홀에서 처음 맞이합니다. 사실상 프란슈슈 멤버의 시체를 모두 입수하여 좀비로 만들어 지역 부흥을 위해 아이돌 그룹을 결성한 모든 일을 코타로가 지휘했습니다. 이 둘이 주인공으로 박혀있는 맨홀도 프란슈슈 멤버만큼은 아니지만 여러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맨홀의 배경은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와 지역 특산품인 꽃게입니다. 아래로 전선이나 통신선이 지나가는 전기통신맨홀이네요. 아 참고로 코타로와 로메오는 또 수산시장에서 등장합니다. 수산시장 맨홀 전문 캐릭터로 낙점되었나 봅니다.

 

배경

 

맨홀은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업에 종사하고 계신 다케자키 및 오우라 주민 여러분의 풍어를 기원합니다.

 

게 요리 전문점

 

아까 전망대에 올라갈때는 없었는데, 주차장 맞은편 식당에 고양이가 많네요.

 

고양이가 정말 많습니다. 여기저기 8~9마리정도 보이네요. 중성화를 마쳤는지 귀가 잘려있습니다. 그 중 꼬리가 짧은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제게 오더니 갑자기 다시 돌아가더군요. 식당 사장님이 오셨습니다.

 

도망가는 고양이

 

밥을 주는 사람이 오니 밥을 먹으러 갑니다.

 

식당 사장님은 이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제게 '(고양이가) 많네요~'라고 얘기하시더군요. 다시 시동을 걸고 다케자키섬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다케자키를 빠져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우라의 한 시골집 옆에 버려진 차량을 발견하게 됩니다.

 

DAEWOO DAMAS

 

익숙한 차체.. 다마스 아니 2세대(DA/DB형) 스즈키 에브리입니다. 

 

우리가 아는 다마스가 이 차량을 기반으로 당시 대우국민차에서 라이센스 생산했었습니다. 지난 5부에서 봤던 캐리의 경우 다음세대 모델이지만 이 차량은 진짜 다마스와 같은 세대의 모델입니다. 물론 85년 출시하여 91년까지 판매되었고 3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되며 다마스가 생산되기 시작했지요. 대략 전기형 모델로 보이니 최소 35년은 묵은 차량입니다.

 

조이팝(JOYPOP)

 

컬러범퍼와 에어컨이 기본 적용된 스페셜 트림 조이팝(JOYPOP)이네요.

 

86년에 신설된 트림이고, 89년에 우리가 아는 원형 헤드램프 및 뉴다마스와 비슷한 형상으로 변경되기 전까지 이런 모습으로 판매되었던 차량입니다. 10년 전 구글 스트리트뷰에도 이 차량이 그대로 세워져 있었는데 최소 10년 이상 이렇게 방치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DAMAS

 

나름 고급사양이라고 각코이한 데칼도 보입니다만, 누가 봐도 영락없는 다마스입니다.

 

문짝도 다 다마스와 같고 깡통휠도 구형 다마스와 동일합니다.

 

실내

 

실내는 이미 대나무 이파리로 오염되어 있네요.

 

나름 고급 직물시트가 적용되었고 핸들은 올드카 목격담에서 이전부터 다뤘던 다마스 라보의 구형 핸들과 동일합니다. DAEWOO가 적혀있던 자리에 SUZUKI가 적혀있을 뿐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설마 이런 차를 좋아하거나 타고 다니면서 일제 불매운동을 지지하지는 않겠죠?

 

차생 말년을 보내고 있는 중

 

차생의 말년을 쓸쓸히 보내고 있습니다.

 

루프는 부식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언제까지 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 모습 잘 간직하길 기원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모과나무

 

에브리 근처에 모과나무에 모과가 열려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10월부터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 모과나무는 12월 당시에도 한참 열매가 열리던 시기라고 합니다. 지금쯤이면 모든 열매를 떨어뜨리고 다시 한해를 날 준비를 하고 있겠죠.

 

다음 목적지로 이동

 

그렇게 시골마을 나와 해안도로를 타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신사입니다. 오우오 신사(大魚神社)라는 이름의 바닷가에 있는 작은 신사인데 신사의 문인 도리이가 바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이걸 보고  가이추 도리이(海中鳥居)라고 부르는데, 이 작은 신사와 바다 한복판의 도리이가 타라초를 대표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내비게이션 안내는 여기서 멈추는데..

 

해안도로를 타고 지나가다 바닷가쪽 주택가로 들어가면 이런 넓은 공터가 보입니다.

 

내비게이션 안내는 여기서 끝나네요. 주차장? 그냥 공터에 세우면 됩니다. 주차비 없습니다.

 

오우오 신사(大魚神社)

 

오우오 신사(大魚神社)에 왔습니다.

 

한자 그대로 큰 물고기. 용왕을 모시는 신사라 보면 되겠습니다.

 

올드카 목격담?

 

올드카 목격담의 소재가 정말 많네요.

 

좌측은 2세대 히노 레인저의 후기형 데이캡 모델, 우측은 다들 익숙하실 미쓰비시후소의 FK4 91a. 바닷가 근처인지라 작은 어선과 어구를 들어올릴 카고크레인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시 한국의 어촌에서도 오래된 차량을 사용하는데 이곳 역시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이 차량들에 대한 이야기는 신사와 도리이 이야기를 먼저 풀어쓰고 8부에서 계속 해보려 합니다.

 

오우오 신사(大魚神社)

 

신사의 규모는 정말 작습니다. 다만 도리이는 정말 많습니다.

 

한국의 서해안이나 남해안처럼 조석 간만의 차가 큰 타라초 해안가 지역의 특성상 굴과 게가 특산품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갯벌의 모습도 썰물때 흔히 볼 수 있기도 하고요. 다만 제가 방문했던 시점은 물이 차있던 시기라 갯벌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도리이

 

바다를 향해 도리이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도리이는 30년에 한 번 새로 세운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바닷물과 직접 닿다 보니 부식에서 자유롭지 못할겁니다. 현재의 도리이는 언제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잘 세워져 있습니다.

 

도리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땅인 대마도만 가도 비슷한 도리이가 있긴 있습니다.

약 10년 전에 다녀왔었던 세번째 도리이를 바다에 세운 와타즈미 신사가 기억나네요.

 

다만 이 오우오 신사는 도리이 세개가 바다에 세워져 있습니다.

 

평범한 어촌마을

 

주변 풍경은 그저 평범한 어촌마을입니다.

 

공중화장실이 하나 있고, 저같은 똥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신기하게 볼법한 오래된 트럭 말곤 없습니다.

 

작은 도리이

 

옆으로 작은 도리이가 세워져 있는데 돌탑이 쌓여있네요.

 

어느 나라를 가도 동양권에서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비는 문화는 크게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조망안내

 

도리이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가까지는 많이 가까워졌네요. 사가까지 직선거리로 28km. 사가공항까지는 17km입니다. 바다 건너 후쿠오카현 최남단 오무타와 관람차까지의 거리는 좀 더 멀어졌네요.

 

게시판

 

12월 달력을 제외하면 죄다 오래 게시되어 빛이 바래버린 종이들만 가득합니다.

 

지금은 2024년 2월 달력이 걸려있겠죠.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9/30

오우오 신사(大魚神社) / 미나모토 사쿠라(源 さくら)

 

신사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아홉번째 맨홀입니다. 1호이자 일본의 당진 가라쓰시 출신인 비운의 주인공 미나모토 사쿠라와 이 신사의 가이추 도리이가 배경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보름달이 떠있고 달빛에 은은하게 비친 신사의 모습을 그려놓았네요. 아 맨홀은 아무런 용도가 없는 그냥 가짜 맨홀입니다.

 

배경

 

바다에 세워진 도리이를 바라보고 있네요.

 

다음에는 나가사키쪽에 숙소를 잡게 된다면 밤에 와서 달빛에 비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략적인 신사 구경을 마쳤고, 아까 봤던 신사 뒷편의 낡은 트럭들이나 좀 더 구경하고 떠났는데 그 이야기는 8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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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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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결국 기프티켓의 유효기간이 임박한 12월에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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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가현 여행 (2) 토요타 야리스 하이브리드 렌터카, 사가현 키야마(基山町)행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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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현을 지나 본격적으로 사가현 키야마에 입성했습니다. 역 앞의 주차장은 만차였지만, 상점가 앞에 무료주차장이 있는 모습을 보고 그냥 상점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기로 합니다.

 

키야마 몰 상점가

 

역 앞의 작은 상점가를 알리는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주차는 걱정 없습니다. 역시 한적한 시골동네라 대부분 주차비를 받지 않거나, 30분 내 출차 시 무료 혹은 아무리 비싸도 100엔 수준이었습니다.

 

한적한 키야마몰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한적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군청 소재지가 아닌 제2의 읍과 비슷한 규모인지라 당연히 사람도 적고 대부분 어르신들입니다. 그러니 활기가 없죠.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와 지방소멸이 시작된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만, 잘 아시다시피 일본은 그 전철을 먼저 탔습니다. 존재감 없는 지방의 작은 현인 사가현 역시 현청 소재지인 사가시나 가라쓰시 같은 시단위 지역의 시내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30

키야마몰 상점가(基山モール商店街) 니카이도 사키(二階堂サキ)

 

배경은 키야마산 전망대고, 캐릭터는 프랑슈슈 2호 나카이도 사키입니다. 직선거리로 3.2km의 키야마산 정상 부근에는 이렇게 나무썰매를 탈 수 있는 언덕이 있습니다. 구글맵에는 키야마산 스키장으로 뜨네요. 이렇게 지역의 랜드마크나 특산품을 배경으로 좀비 랜드 사가의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이것만 30개 다 찾아서 보고 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선버스

 

키야마몰 상점가 앞에 하이에이스 승합차가 정차합니다.

 

자세히 보니 노선버스입니다. 키야마택시(基山タクシー)라는 상호를 보고 택시 아니냐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슬라이딩 도어가 열린 부분에 커뮤니티 버스(コミュニティバス)라는 문구가 가려져 있습니다. 찾아보니 지역 택시회사에서 지자체에 위탁을 받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특정 노선을 점보택시로 운행한다고 하네요.

 

사실상 점보택시라고 하지만 국내에서도 농촌형 교통복지 시스템의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시행 중인 수요응답형 버스라던가 경기도의 따복버스(맞춤형 버스)와 비슷한 차량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중소도시 작은 읍, 면 소재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맨홀 배경

 

잠시 하이에이스 승합차에 눈이 갔었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맨홀은 키야마몰 상점가 입구 좌측의 아비니용(あびによん)이라는 제과점 앞에 있습니다. 키야마몰 입구의 이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만, 대부분의 점포는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나름 지역에서는 유명하고 괜찮은 제과점이라고 하네요. 이 상점가에는 이 가게 말고도 수제 케이크를 전문으로 만드는 점포도 있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뭐라도 구입해서 와야겠습니다.

 

 

佐賀県三養基郡のあびによん|しあわせを運ぶ洋菓子店

佐賀県三養基郡のあびによんです。当店では、地元酒蔵のお酒を使用した「酒びたしカステラ」や「しし舞(酒ケーキ)」をはじめフルーツを豊富に使用したケーキや和菓子をご用意して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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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상점가

 

상점가는 조용합니다.

 

미용실도 있고 이자카야도 있습니다만, 이자카야는 공실. 미용실은 불이 켜져있지만 손님은 없었습니다. 지방 중심 상권임에도 한산한 이런 모습 한국에서도 곧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겁니다.

 

키사나가 공민관

 

공민관(公民館)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주민자치회의 평생학습관 같은 개념의 시설입니다. 지역민의 사회교육과 사교 및 친목을 도모하여 점진적으로 지역 발전에 힘을 쓰는 그런 기관이라는 얘기겠지요. 우리나라의 주민자치회 개념과 비슷한 시설입니다. 이렇게 상점가에는 상업시설이 아닌 유아원이나 공민관 같은 시설들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상점가

 

조용한 상점가 시계판매점과 체육용품점이 문을 열었네요.

 

지나는 사람은 없지만 이렇게 문을 열고 있는 가게들은 드문드문 존재합니다.

 

교복 판매중

 

체육사에서 교복을 판매하네요.

키야마중학교의 교복과 체조복(체육복)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일본은 한국처럼 아이비클럽이니 스마트니 스쿨룩스니 엘리트니 이런 교복 브랜드가 따로 없고 이렇게 체육사나 중소규모 동네 교복집에서만 교복을 판매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역시 교복을 입는 3년간은 무상으로 수선을 해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교복산업은 학교에서의 공동구매가 대중화되고 저출산 고령화로 사양산업이 된지라 대기업들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명목 아래에 발을 뺐지요.

 

시계 판매점

 

시계 판매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시계 말고도 보청기랑 목걸이 같은 귀금속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노인들이 다수인지라 시계보다 보청기의 판매량이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빈 점포

 

빈 점포들의 셔터에는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냥 칙칙한 셔터로 놔두느니 이렇게 그림이라도 그려두는 게 미관상 보기도 좋지요.

 

선물가게

 

상점가 안쪽 끝에 선물가게도 영업 중이네요.

 

지역에서 나오는 과자나 장식품 같은 선물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정형외과와 접골원이 상점가에 입점해 있었습니다.

 

키야마몰 상점가를 빠져나오며

 

주말 낮에 온다면 좀 더 번화하려나요?

 

사람 구경하기 어려웠던 키야마몰 상점가를 지나 다음 목적지인 토스시의 토스 스타디움으로 향합니다.

 

토스시로 향하는 길

 

미야키군 키야마초를 넘어 토스시로 향합니다.

 

토스. 한국인이라면 비바퍼블리카에서 서비스하는 금융 플랫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만, 토스시 혹은 도스시는 사가현의 인구 7.5만명 규모의 중소도시입니다. 다만 이런 중소도시임에도 2.5만석 규모의 토스 스타디움이라는 축구 전용 경기장과 사가현 유일 신칸센이 지나는 신토스역이 소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재일교포이자 소프트뱅크의 창업주인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사가현 토스시 출신입니다.

 

토스 스타디움

 

내비게이션으로 토스 스타디움을 찍고 갑니다.

경기장 주변을 뺑 돌아 주차장으로 향하네요. 역시 주차는 무료입니다.

 

이 경기장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1부 리그인 J1리그의 사간토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도 있겠지만 한국인 선수들과도 꽤나 인연이 깊은 팀이라고 합니다. 2023년 시즌 중간부터 강원 FC 감독을 맡고 있는 윤정환 감독이 이 팀에서 선수생활 말년을 보냈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었으며 2021 시즌까지 한국인 김명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팀입니다. 2023 시즌에도 한국인 선수가 세명이나 이 팀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김민우 선수가 역시 이 팀에서 레전드로 통한다고 합니다.

 

유럽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자면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수생활 말년을 이 팀에서 보내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역전부동산 스타디움 주차장

 

현재 네이밍 스폰서는 지역 부동산 업체인 에키마에 부동산입니다.

주차비는 역시 무료.

 

한자 그대로 읽으면 역전부동산. 에키마에 부동산 홀딩스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9000만엔에 명명권을 확득하여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합니다. 2024년 이후에는 이 경기장의 이름이 유지될지 혹은 다른 업체로 바뀔지 아무도 모를겁니다.

 

駅前不動産スタジアム

 

駅前不動産スタジアム

 

노란 간판에 다른 문구를 붙였다가 떼어냈던 흔적이 보이네요. 2008년부터 2018년까지는 지역의 건강식품 생산업체 베스트 어메니티가 명명권을 획득하여 베스트 어메니티 스타디움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중간에 스폰서가 없었을 때는 그냥 토스 스타디움으로 불렸겠지요.

 

도보로 이동

 

이미 축구 시즌이 끝나 황량한 경기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보로 이동합니다.

 

우측에도 맨홀이 보입니다만, 평범한 오수관으로 보입니다. 맨홀뚜껑이 여기 있다고만 알려져 있지 자세한 위치를 공식에서 설명해둔 자료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기장을 쭉 둘러보다 아무리 봐도 없기에 일본어로 트위터를 찾아보니 경기장 바로 앞 토스역에 전시된 증기기관차 옆에 있다고 하네요.

 

자판기

 

자동판매기 역시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사간토스의 로고가 붙어있습니다.

 

2012년 1부리그로 승격된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이고 해체위기도 수차례 겪었던 지방 중소도시의 큰 존재감이 없는 팀이지만, 네이밍 스폰서도 붙고 지역민들의 투자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으로서 현재는 무난히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장 입구

 

경기장 출입구까지 올라왔습니다만, 맨홀은 이 경기장에 없다는 사실을 늦게 알았으니....

'좀비 랜드 사가' 작품 속에서 이 경기장은 상당히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프랑슈슈 3호 미즈노 아이가 2008년 8월 4일 이 경기장에서 아이언 프릴의 멤버로 공연 도중 낙뢰를 맞아 사망했고, 2기의 시작에도 무리하게 이 경기장을 대관하여 콘서트를 열었다가 관객 동원에 실패하고 쫄딱 망해버리는 바람에 모든 멤버들이 아르바이트를 뛰며 2억원 가까운 빚을 상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2기의 마지막 12화에서는 이 토스 스타디움을 다시 대관하였고, 리벤지 매치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동백꽃

 

동백꽃이 피었네요.

 

경기장 주변 울타리에 동백나무를 심어두었습니다. 동백꽃의 꽃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 물론 동백꽃은 다른 곳의 맨홀에 배경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경기장에서 내려와 맨홀이 있다는 경기장 맞은편 JR토스역으로 향합니다.

 

육교 앞에 있다고 한다..

 

맨홀뚜껑은 육교 앞 증기기관차 옆에서 토스 스타디움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네요.

 

도스역 혹은 토스역이라 부르는 이 역은 가고시마 본선과 나가사키 본선이 분기하는 중요한 역으로 모든 열차가 정차한다고 합니다. 무려 1889년 개업하였고, 현재의 건물은 1911년에 지어졌다고 하네요. 지금의 토스 스타디움은 이 역의 조차장이 있었던 자리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역에서는 SL 히토요시라는 관광 증기기관차가 이 역과 구마모토역을 주말마다 운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관차의 노후화로 인해 2024년 3월까지만 운영된다고 하는군요. 그 안에 갈 수 있다면 꼭 한 번 타보고 싶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2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2/30

토스 스타디움(鳥栖 スタジアム)  미즈노 아이(水野 愛)

 

배경은 방금 보고 왔던 '토스 스타디움(에키마에 부동산 스타디움)'.토스역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캐릭터는 프랑슈슈 3호 미즈노 아이입니다. 작중 이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다 죽었던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네요. 이 장소와 가장 연관깊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 보면 고인능욕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맨홀에서 바라보는 토스 스타디움

 

맨홀이 있는 위치에서 바라보는 토스 스타디움의 모습입니다.

 

사가현 관광지도 좌측의 맨홀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토스 스타디움입니다.

 

268호 증기기관차

 

그 옆에 보이는 268호 증기기관차도 구경하고 갑니다.

 

영국제 기관차를 수입하여 일본 실정에 맞게 개조를 거친 뒤 투입되었던 열차라고 하네요. 230형 기관차로 통칭되며 현재 두대가 남아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 268호 차량이고, 나머지 하나는 교토 철도박물관에 초기 상태로 복원되어 전시중이라 합니다. 1905년에 제조되어 '호쿠고시 철도 G형 18호 기관차'로 사용되다 국유화 이후 268호로 명명되었다고 하네요.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던 이 열차는 말년에 도스역에서 1954년까지 구내 작업용으로 사용된 뒤 퇴역했고 1970년 토스시청 앞에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200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네요. 아직까지 일본에서 현역으로 운행하는 가장 오래된 기관차가 이 역에서 구마모토까지 운행하고 있는 상황이니 나름대로 의미있는 공간에 의미있는 전시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역시 4부에서도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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