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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에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또 변경된다 합니다. 


현행 체제는 지역표시제 폐지 후 2004년 전국번호판 도입 당시부터 사용해오던 체제로, 2006년 말 유럽형 번호판으로 변경된 뒤 약 12년만에 또 번호판이 바뀌게 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전국번호판에 대비하여 기억하기 쉬운 지역표시의 부활과 난립한 번호판 체계를 이번 기회에 일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큰 가망은 없어보입니다.


여튼 정부에서 제시한 안은 2가지.


앞자리 숫자를 하나 더 추가하여 세자리 수를 사용하는 경우 (152가 3108)

기존의 전국번호판 체제를 유지하면서 식별문자에 받침을 사용하는 경우 (52각 3108)


둘 다 샘플이라고 내놓은게 전혀 달고싶은 마음이 없을정도로 병신력을 뽐내는지라 남의 나라 번호판을 아무거나 주워와서 달고싶은 생각입니다만, 이 둘중 하나를 선택하고 폰트의 변경 여부와 홀로그램 도입 여부를 결정하여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3월 25일까지의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네요.


민주적인 절차를 표방하고 있으나, 자기 지지율에 도움될만한건 얘기하지 말라고 해도 좋다고 말하는 쇼통령 이니의 특성상 전국번호판을 다시 달라고 하는건 지지율 상승과 큰 관련이 없으니 무반응일게 뻔해도 지역표기 부활하라는 의견을 내기 위해서 설문조사에 참여하러 가기로 합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토교통부 - 자동차등록 번호판 설문 http://www.molit.go.kr/carnumber




"자동차 번호판 개선에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안녕하십니까.


국토교통부는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에 대응하고 비사업용 승용자동차 등록번호 용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자동차 등록번호 용량 개선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 상기 연구와 관련하여 현재 검토중인 자동차 등록번호체계(안) 및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안)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여 정책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동차 등록번호체계(안)의 경우 2018년 상반기 중 개편방안을 결정하여 2019년 중에 시행할 계획이며, 국가상징문양 서체 등은 필요시 추가 검토를 거쳐 개편시기,방식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뭐 여튼 그렇습니다. 상품도 있다고 하는데, 상품은 관심 없구요. 본격적인 설문 문항을 살펴봅니다.



승용차 등록번호체계 개선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다음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응 다 별로야. 지역번호판 다시 만들어. 


지역감정 어쩌고 하는데, 쌍팔년도도 아니고 전라도차가 경상도 가서 욕먹는 시대는 다 끝났다. 타지역에서 볼 경우 오히려 전국번호판 대비 기억하기도 쉽고 거주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키울 수 있다. 세자리수 체제에서 식별문자와 번호는 그대로 가지고 가며 타각이 아닌 부착 혹은 봉인과 함께 거는 방식이나 교체가 용이한 방식으로 지역을 표기한다면 타 광역지자체로 전입시 중복되는 경우도 없을테고 비용이나 수고도 크게 들지 않을 터. 



숫자추가 VS 받침 추가.


본인은 숫자추가를 선택. 


받침 추가해봐야 95년 이전 지역번호판 말기처럼 온갖 괴랄한 문자들의 향연이 이어질게 뻔하다. 새 차를 구입해서 등록했는데 부여받은 문자가 구닥다리 번호판에서나 볼법한 괴랄한게 퍽이나 새차 산 기분 나겠다.


물론 숫자 추가 역시 유럽형 번호판 적용이 불가한 구형차량의 경우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 확실한 답이 없다. 길이를 쉽게 늘릴 수 있는 부분도 아닌데.. 짧판에 한해서 기존처럼 남이 쓰다 버린 번호판 주워다가 달아서 보낼건가...



상징문양 및 비표 추가 VS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야간에도 식별이 용이한 번호판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문양추가를 선택. 국가상징문양 대신 각 광역지자체를 대표하는 문양을 넣는게 훨씬 괜찮겠지.



현행 유지 VS 서체(폰트) 변경


현행 서체가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이지만, 굵고 일부만 보여도 식별이 가능한 형태인 변형서체로 가는게 나아보여서 후자 선택. 그 이후 자유롭게 제안상항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나타나는데, 본인이 뭐라 적었을지는 뻔한 부분이라 그냥 패스.



상품 추첨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페이지.


어짜피 당첨 안될게 뻔하지만 적으라니까 적어서 제출. 딱히 중복입력을 방지하기 위한 인증절차가 없는지라 조직적인 중복투표가 우려됨.


여튼 올해 안으로 답이 나오겠지만, 뭐로 변경되던 칠판형 전국번호판처럼 욕만 먹다가 또 바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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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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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폐차장행 오더를 탔습니다. 


딱히 타고싶어서 잡은건 아니지만, 제가 대전 목적지에 도착하기 약 10분 전만 하더라도 넘쳐나던 오더가 싹 사라졌다가 근처에서 뭐가 뜨길래 일단 잡고 보니 폐차장행 오더였습니다. 빼기 뭐하니 그냥 가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적요란에 적힌 차종이 '엘란트라'더군요. 단종된지 약 20년. 후속모델인 구아방도 슬슬 보기 힘들어지는 마당에 설마 엘란트라를 타고 가는건가 했더니 진짜 엘란트라네요.


그렇게 약 25년을 달리고 또 달려왔던 엘란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데려다 주었습니다.



조금 미리 도착해서 차량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지역번호판(대전30) 그리고 당대 현대차들에 두루두루 쓰이던 비둘기색(카타리나 블루)입니다. 엑셀과 엘란트라 그리고 쏘나타와 갤로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컬러입니다. 전반적인 관리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범퍼가 깨져있네요. 깨진 모양이 절묘합니다.


범퍼레일은 멀쩡하구요. 안개등도 멀쩡합니다. 딱 범퍼만 특이하게(?) 깨져있는 상태입니다.



그 외에도 오랜 세월동안 햇볕을 보며 칠이 벗겨지고 빛이 바랜 부분도 있었습니다.


뭐 올드카에 세월의 흔적이 없을 순 없으니 이정도면 그래도 꽤나 주인에게 사랑받고 지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엘란트라는 자신이 곧 폐차장으로 갈 운명이란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휠도 분진으로 뒤덮이거나 쩔어붙지 않고 나름 깨끗합니다.


그렇게 근처 모처에서 대기하다가 차주분을 만나 열쇠를 받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정기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범퍼를 깨어먹고,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보낸다 하더군요.


2년 전 검사 당시에는 싹 정비를 마친 뒤 재검사에서 자랑스럽게 통과를 했다 합니다만, 이번에는 범퍼가 깨진것도 있고 여러모로 보내는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에 차량을 떠나보낸다 하십니다. 햇수로는 25년 만으로는 24년동안 함께 해왔던 엘란트라는 일산의 한 폐차장을 향해 떠나갈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적산 주행거리는 216,226km.


꽤 많이 탄 느낌입니다만, 차령이 만 24세임을 감안하면 1년에 채 1만km도 타지 않은 민트급 차량입니다. 간간히 20만km도 넘기지 못하고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가는 올드카들을 보곤 합니다만, 그래도 이 엘란트라는 나름 달릴만큼 달린 차량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핸들은 닳고 또 닳았습니다.


오디오는 사제. 그 외의 모든 구성품들은 25년 전 출고 당시 그대로입니다. 곧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차량이지만 살아있는 근대 유물입니다. 앞으로 5년만 더 가지고 있는다면 제대로 올드카 대접 받을텐데요.



내심 수동이 아닐까 싶었지만, 자동변속기 차량입니다.


4단 자동변속기는 생각보단 타고다니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압력조절기능이 없는 구형 연료캡. 티코에도 비슷한 형태의 물건이 적용됩니다.


HMC(Hyundai Motor Company) 로고가 선명히 박혀있습니다.



나름 2만원정도 넣어주니 생각보단 많이 올라오네요.


최후의 만찬을 만끽하고 있는 엘란트라입니다. 휘발유값이 600원 700원대 하던 시절부터 약 두배 이상 뛴 오늘날까지 달리고 또 달린 그 차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비록 차주가 주는 최후의 만찬은 아니지만 부디 잘 먹고 무탈하게 올라가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처참한 몰골.. 


그래도 안개등은 잘 붙어있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수동식 사이드미러.


뭐 접는건 수동으로 접는 차들이 종종 있긴 합니다만, 거울을 조절하는것 역시 양쪽 다 수동입니다.



엘란트라의 마지막 주행. 만 24년간 수도없이 다녔을 경부고속도로 역시 마지막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고속도로도 선형이 많이 변했고, 주변을 지나다니는 차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 엘란트라보다 더 오래된 차는 승용차건 화물차건간에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올드카 한대가 도로 위에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눌려버린 자동차들과 곧 눌릴 자동차의 만남.


이미 눌린 차들도 이 엘란트라보단 더 짧은 차생을 마친 뒤 폐기되는 차량들이였습니다. 그래도 저 차들보단 오래 살았으니 미련은 없을겁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엘란트라의 연고와는 관련이 없는 폐차장으로 도착했습니다. 



총 주행거리 216,419km


216,419km를 마지막으로 자동차로써의 생명을 다 했습니다.



바로 번호판이 탈거됩니다.


그리고 차량의 해체 처리가 빠른 이 폐차장의 특성상 바로 지게차에 들려 해체작업장으로 들어갔겠지요. 혹여나 정기검사를 위해 달려가다가 범퍼가 깨지지 않았더라면.. 검사를 거뜬히 합격했더라면 사라지지 않았을 차량이니만큼 아쉽기만 합니다. 


만 24년을 달리고 또 달려왔던 엘란트라는 결국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지만, 차주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달리고 있을겁니다. 93년 11월식 뉴-엘란트라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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