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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대략적인 시안 관련 글을 올렸었습니다만, 죄다 건너뛰고 작업기를 올리게 되는군요. 


사실 시안 작업도중 작업자의 사정에 의해 측면과 전면 범퍼정도만 완성된 시안을 받았고 나머지는 비비데칼 사장님께 담배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날려버린 페인트가 차체에 묻은 뒤 며칠 지나지 않아 타이밍이 맞아 입고를 시켰고요. 


떼어내느니 차라리 가리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랩핑이 붙은 상태로 몇년 놔둔 뒤 떼어내면 자잘한 입자는 스티커와 같이 떨어지겠거니 생각하고 말이죠.


작업은 별다른 수정 없이 당장 출력이 가능한 측면 먼저 이루어지고 디자인을 다듬어 나머지 부분을 랩핑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캐릭터는 지난번 시안 그대로 갑니다. '시라이 쿠로코'


이미 여러번 방문하여 익숙한 비비데칼. 풍기동 이마트 근처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비교적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던 이미지입니다.


중국에서 벽걸이 에어컨에 스카우터를 사용하는 드래곤볼 베지터의 모습을 단색 데칼로 표현한 모습을 보고 훨씬 더 퀄리티 높은 컬러판을 제작하여 붙인 내용으로 인싸 반열에 오르셨습니다. 판매 요청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판권이 무서워 그냥 혼자 만들어 붙이는걸로 만족하셨다고 하네요.


P.S 누군가 표절하여 겁없이 판다고 하던데... 여튼 그렇습니다.



처음 왔던 5년 전에 비하면 장비도 늘었고, 휑하던 작업장 역시 무언가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실사출력물은 외주를 받아오셨는데 지금은 실사 스티커 역시 현장에서 출력,코팅,컷팅이 이루어집니다. 가면 갈수록 무언가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비를 맞고 입고.


비를 맞은 관계로 부착작업은 다음날부터 진행하기로 합니다. 물기가 묻은지라 당일 부착은 어렵고, 잘 말리고 닦아낸 뒤 일단 주요 부품들부터 탈거하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도어캐치 탈거가 쉽더군요.


문짝 안쪽에 동그란 커버를 열고 십자드라이버로 풀어준 뒤 도어캐치가 들리는 부분의 커버를 뜯어내고 잡아당기면 쉽게 떨어집니다. 도어트림을 뜯고 뭐고 할 거 없이 이렇게 쉽게 떨어지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도어캐치 탈거 완료.


도어캐치에 붙은 스위치 역시 컨넥터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컨넥터만 빼주면 쉽게 탈거가 됩니다. 오래 전 나온 차량들도 이렇게 쉽게 빠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모로 추우 DIY를 위한 탈거시에도 쉽게 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럽게 안떨어지던 후미등 역시 틈 사이에 타올을 끼워서 잡아당긴 뒤 탈거합니다.



트렁크 커버 탈거.


트렁크 커버의 핀을 모두 제거한 뒤 손잡이 커버를 열고 그 속 10mm 피스 두개를 풀어줍니다. 탈거 방법에 대한 공부 역시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트렁크 버튼 겸 현대 엠블렘 탈거.


뉴라이즈를 시작으로 삼각떼 그리고 DN8까지 현대에서 출시되는 세단차종들의 경우 일체형 트렁크버튼이 적용됩니다. 물론 처음 접하는 경우 버튼이 어디 있는지 한참 헤메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하니 괜찮고 앞으로 현대 세단의 상징이 될 아이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트렁크 커버를 분해한 뒤 볼트 두개를 풀어주니 정말 쉽게 탈거됩니다.


구조가 꽤나 복잡할 줄 알았습니다만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버튼 모듈 위에 양면테이프로 현대 엠블렘이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엠블렘을 떼어낸 뒤 랩핑을 하고 다시 엠블렘을 붙여주면 됩니다.



그저 철판에 스위치를 심어놓았다 생각했는데 이런 플라스틱 스위치가 하나 더 들어가는 겁니다.



후방카메라 역시 쉽게 탈거가 가능합니다.


고정 브라켓을 바깥쪽으로 밀어 제거하고 핀을 눌러 트렁크 바깥방향으로 밀어내면 탈거됩니다.



라이트는 범퍼를 내려야 하니 윗 볼트만 풀어버리고 스티커를 밀어넣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미 출력된 측면 실사랩핑지.


특유의 솔벤잉크 냄새가 납니다. 부디 갈라지지 않고 오래 버텨주었으면 좋겠네요.



측면 부착작업이 끝난 사진을 받았습니다.


빨강색처럼 보이는데 레드에서 힘이 좀 빠진 색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소방차 느낌이지만, 실제 눈으로 본 컬러는 진한 주황색과 다홍색에 가깝습니다. 여튼 말로 설명하기엔 미묘한 색입니다. 순정보다는 당연히 밝지요.


이번 컨셉은 팝아트. 팝아트틱한 캐릭터와 팝아트스러운 보색들을 사용하여 동적인 레이싱카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완성 된 뒤에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여튼 작업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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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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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샤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여러번 고민하곤 했었다. 


이타샤 차량에 대한 이미지도 몇몇 사건들로 바닥을 향해 기어가고 있고, 처음 입문했었던 5년 전에 비한다면 차가 많이 늘긴 했다만 지금은 어느정도 식은 떡밥같은 느낌이다. 분명히 의지만 가진다면 진입장벽이 높은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참 왕성하게 새 차가 늘어나던 시기에 비해 새 차는 가뭄에 콩나듯 늘어나는듯 보이고, 양대 동호회들의 선악(善悪)프레임의 편가르기와 몇몇 사람들 중심으로 모이고 돌아가는 구조가 되어버린 이상 점점 고인물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이타샤 관련 동호회는 이미 다 정리한게 오래 전 일이고, 그 이후로 비스토동호회 반란사태를 거치며 동호회 활동 자체에 회의감을 느껴 근래에는 신차를 샀음에도 그냥 동호회에 가입하여 눈팅만 하는 수준이다. 그러고 보면 이타샤를 처음 하고 다니던 때만 하더라도 동호회 활동에 상당한 열의를 가졌던 시기로 기억한다. 이런 좋은거 하라고 사람들도 열심히 끌어모았었다. 물론 그 어떤 관련 동호회에 적을 두고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도 그 시절 인연들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중이다.


여튼 잡설은 그만하고 막상 급하게 차를 사고 보니 또 회색 계열의 아이언그레이다. 꾸밈빨 안받고 밋밋한 은색 회색 계열에 치이고 치였는데 일반 컬러랩핑이나 하고 끝낼까 했더니만, 그러기엔 뭔가 허전하고.. 그래서 결국은 이타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새차 아깝게 이게 무슨 짓이냐 물을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냥 하고픈거 다 하면서 사는게 거의 유일한 꿈이다. 장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잃고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결혼시장에서도 자연적으로 도태된 인간에겐 하고픈 일 제약없이 다 하는게 모르핀 주사같은 존재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 시라이 쿠로코'


다른 캐릭터도 선상에 올랐지만,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 포기하기 힘들더라. 간단히 요약하여 말하자면, 능력은 순간이동. 세계관 내 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에 일원으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런 존재 되시겠다. 작품의 주인공이자 전기를 쏘고 다니는 언니에게 과도한 애착을 보이는것도 이 캐릭터의 매력이라면 매력. 어마금 3기에 이어 올해 안에 어과초 3기도 나온다고 한다. 어과초 3기에서도 쿠로코의 활약이 돋보였으면 한다.


뭐 여튼 텔레포트 못 해서 때려박았지만, 새 차는 부디 텔레포트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디자인 전공의 조력자를 통해 시안을 짜기로 한다. 물론 커미션으로 꽤나 많은 조공을 바쳤고, 완료 이후에도 한번 더 조공을 바칠 예정.



공식 일러스트 이미지가 그리 많지만은 않다.


지난해에 이타샤 바닥에서 공식 일러스트가 아닌 공식같은 2차창작물로 작업을 했다가 일련의 사건이 터진 뒤, 상업적 이용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공식 이미지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물론 어지간한 공식 이미지는 오래 전 수집해놓아 그게 그거고. 죄다 미사카 미코토 중심의 그림들이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는 사실상 지난 두번의 작업으로 다 써먹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라지 않았던가. 그래서 결국 그리기로..

물론 내 손은 마이너스라 불가하고.. 나는 대략적인 방향만 제시해주고 주말 내내 조력자분께서 고생을 해주셨다.



이번 컨셉은 팝-아트(POP ART) 스타일.

이타샤 자체도 화려한 그래픽과 대중적인 캐릭터가 더해진 하나의 팝-아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기존의 전통적인 팝 아트 스타일에 가까워진 그런 작품을 원했다고 설명해야 할까. 누가 봐도 씹덕차인것이 분명한 만큼 대중적인 멋과 미의 기준에도 분명히 충족되어야 한다는게 내 이타샤 철학이였고 지금껏 작업되었던 디자인들 역시 그 기준을 준수해 왔다. 내가 봐도 좋아야 하고 남이 봐도 좋아야 한다.



대략적인 스케치가 끝나고 채색작업이 이어진다.


배경색은 파랑 주황 노랑 등등 계속 바뀌어 오다가 현재는 빨강으로 정착. 배경의 삼각형들이 많은 이유는 차량이 삼각떼라서. 어짜피 풀랩핑을 의도하고 제작되는 시안이라 배경색은 이후 더욱 잘 어울리는 색을 찾는다면 언제든 바뀌어도 큰 영향은 없을듯 하다.



채색이 끝나고, 어느정도 가공된 이미지를 아이언그레이색 삼각떼 측면에 올려둔 상태.


부분랩핑만 하더라도 꽤나 잘 어울린다. 팝아트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니 빨리 실물로 보고싶은 마음이다.



노란색 배경과 빨간색 배경 적용 예시.


팝 아트는 원색적인 감이 살아야 예쁘다. 일단은 빨간색으로 결정하고, 이후 다른 색이 나온다면 언제든 변경 가능하다.



그리고 앞범퍼 작업이 함께 들어갔다.


추후 작업자를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친절히 잡아주는 세심한 배려. 삼각떼의 삼각스러운 그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줄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생겨났다.


여튼 그렇게 이번 주말 완성된 측면과 앞범퍼 시안들.



앞범퍼.



좌/우. 소매를 잘 보세요. 자잘한 부분에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 본넷과 천장 후미가 남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측면의 시안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시안이 제작되고 데칼집에 넘겨서 실제 부착작업까지 이루어진다면 대략 5월에서 늦어도 6월 안에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부디 잘 관리해서 갈라짐 없이 오래오래 탑시다. 한 5년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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