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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초딩일기로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2003년 3월 14일. 당시 2003학년도 학교 전체 임원을 뽑는 선거가 있어 투표를 했던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초등학교의 전체 임원 (전교 회장, 부회장 전교 반장, 부반장) 선거는 고학년인 4학년 5학년 6학년이 선거권을 가졌습니다.

 

여튼 5학년 때 전교 부회장에 출마했었던 경험도 있었긴 한데 사실상의 명예직일 뿐 뭐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직접적으로 반에서 투표하는 반장선거 회장 선거가 아닌 선관위에서 빌려온 기표대에 들어가서 도장을 찍는 투표는 사실상 처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 일단 보시죠.

 

2003년 3월 14일 제목 : 전체 임원 선거

제목 : 전체 임원 선거

 

처음 전체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을 뽑았다.

처음에 3번 2번은 100% 확실해서 제일 인기 없을것 같은 4번 1번을 뽑았다.

결과는 내 예상이 100% 맞았다.

이번에 찍을 때도 재미 있었고 좀 어설프긴 하였다.

다음 투표때는 정확히 보고 찍어야겠다.

 

그렇습니다. 반장과 회장은 6학년이, 부반장과 부회장은 5학년이 팀을 이루어 출마하는 형태였습니다. 반장선거에는 네팀이 회장선거에는 두팀이 출마하였는데, 선거운동 기간과 선거 벽보 부착 기간에 눈에 보이는 지지율로 봐도 당시 반장은 기호 3번, 회장은 기호 2번의 당선이 예상되었습니다.

 

물론 예상대로 그 후보들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었고, 저는 제일 인기 없을 것 같은 반장은 기호 4번, 회장은 기호 1번을 뽑았습니다. 애들 선거가 그것도 초등학생 전교 임원 선거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그저 연설용일 뿐 인기투표고 그냥 학부모가 전교생에게 돌리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먹던 그런 선거였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투표는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에 표를 줬지 딱히 동정표를 주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만, 학생 시절만 하더라도 마땅히 뽑고싶은 후보가 없던 상황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적은 후보에 표를 줬습니다. 많은 후보가 출마했던 반장선거의 경우 제가 투표했던 4번 후보는 아마 기억상으론 30표? 정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팀이 출마했던 회장선거는 큰 차이는 났지만 그래도 백단위의 표는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5학년 2학기 회장선거에 부회장 후보로 출마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당시 일기가 없어 초딩일기로 언급하기는 어렵겠지만, 50표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여유롭게 당선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네 그것이 전부입니다. 회의라고 학기에 많이 하지도 않았고, 사실상 전교급 얼굴마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으니 말이죠.

 

여튼 그 시절 강당에서 진행했던 투표다운 투표의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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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랜만에 초딩일기로 찾아왔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 겨울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만, 오늘은 쭉 일기장을 보다보니 그냥 이게 마음에 들더군요. 전날 일기를 참고하자면 2003년 12월 8일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학교에도 눈이 쌓였겠죠. 뭐 초딩들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눈이 쌓이다보니 학생들은 교내 작은 언덕에서 썰매를 만들어 타겠죠. 


비료포대나 비닐봉지 나무판자를 비롯하여 학교 쓰레기장이나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썰매를 탔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후 모교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과정에서 썰매를 탔던 언덕은 정비가 되어 사라졌더군요. 그 이후 학교에 다닌 후배들은 그런 추억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제목 : 나쁜 6학년


6학년들은 정말 bad(나쁜) 집단이다.

우리가 좋은 썰매를 만들어서 타는데 

다 좋은것만 자기네가 가져가고 우리는 꼴아 터진것만 찢어지게 탔다.

이것은 불공평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이 세상에서 대접하는 불공평한 생활은 없기 때문이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였기에 어휘구사력이 조금 부족했음을 감안하고도 대략 어떤 내용이고 어떤 얘기를 하려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리라 생각됩니다. 4학년들이 좋은 썰매를 만들어 타는데, 갑툭튀한 6학년들이 그 좋은 썰매를 다 빼앗아 갔다는 얘기네요.


찾아내기도 4학년이 다 찾아냈고, 만들기도 4학년이 다 만들었는데 6학년에게 다 내주니 당연하게도 불공평한 처사죠. 나이가 많고 선배라는 이유에서 강압적으로 썰매를 내어주게 된 상황이니 말입니다. 강압적이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사회는 연장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부분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나이를 먹은 지금도 무조건 연장자라는 이유만으로 대우받고 권위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아랫사람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들을 참 싫어합니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단지 높은 자리에 있다거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다들 싫어하겠지요. 충분히 아랫사람에게 존경받고 대우받을 행동을 하는 연장자에게는 따로 권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아랫사람들이 존경하고 알아서 배려하고 대우해줍니다. 그렇지 않은 인간들이 꼭 유세를 떠니 문제인거죠.


우리 모두 남들에게 자신의 나이나 권위를 내세워 강요하는 꼰대가 되기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존경하고 먼저 배려해주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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