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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너무 띄엄띄엄 글을 올리고 있는걸까요?? 여튼 아직도 사진은 넘쳐나고 할얘기도 넘처납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2부에서 우리는 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꽃을 보러 가기로 했었죠. 한 3년전쯤이죠. 당시에 "안면도 꽃박람회"가 개최되었던 꽃지해수욕장 공원에서 튤립축제를 하는줄알고 그곳으로 갔었습니다만, 축제장은 따로있더군요.


잘못왔다는 사실은 한참뒤에야 알았답니다.



카메라는 한대밖에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한대는 배터리도 없었을뿐더러 다들 챙겨온다고 하고 챙겨오지를 않았더군요. 이날만은 카메라가 제 손을 넘어서 여러사람의 손을 탔습니다. 원래 카메라와 마누라와 차는 절대 남을 빌려주지 말라고 할정도로 중요한데, 제 다리가 이렇다보니 그냥 카메라를 넘겼습니다. 그 대신에 아~~~~~~~주 많이 사진을 찍어서 보답했더군요. 이건 여행을 다녀와서 알게되었습니다.


꽃지해안공원은 아무런 축제도 진행중이지 않습니다. 추억을 테마로 한 여행에서 나름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첫 봄소풍을 왔던 장소로 왔던건 괜찮았지만, 이거 엉뚱한데 생각하고 왔으니;;;;



그렇다고 튤립이 아예 없는건 아니였습니다.


드문드문 노오란 유채꽃들과 잡초 사이로 심은지 얼마 되어보이지 않는 튤립들이 있더군요. 이 튤립들이 만발한것도 아니고, 제가 카메라를 들고있던것도 아니기에 튤립에 대한 사진은 사실 몇개 없었습니다. 튤립축제 행사장은 따로있었는데 안면도까지 막히는 길을 뚫고 들어와부렸으니;; 참......



그렇다고 튤립만 자라는것도 아닙니다. 저기 노란건 접시꽃인가요?? 무슨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역시나 튤립들처럼 심은지는 얼마 되어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도 한 6~7월쯤에 오면 괜찮았을텐데.. 너무 일찍온건 아닐까요?????



튤립도 꽃도 없더라도 사람은 있습니다.


사실 대규모로 행사를 진행할때 저곳은 물이 흐르고 분수까지 멋드러지게 펼쳐지는곳인데, 그냥 아무런 행사가 없을때라 무료로 개방을 하다보니 이러한 시설들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본래 이 꽃지해안공원에서 축제를 할때 화분으로 쓰이는 배모양의 목제 화분이지만, 이 위에 올라가서 타이타닉 놀이들을 합니다. 이왕 온거 저렇게라도 놀아야죠....


그렇게 공원을 한바퀴 돌아서 멀리 바다를 보며 꽃지해수욕장의 추억도 감상하고, 이렇게 저렇게 쭉 돌다가 다시 차 안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그냥 여기서 행사를 할 줄 알고 찾아온게 잘못이죠..



목발은_언제나_느림.jpg


옆에서 한 친구가 계속 도와줘서 다녔습니다만, 이친구도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론 이때 당시에 비해 지금 컨디션은 좀 좋은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으로 어디를 가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쭈꾸미축제가 열리는 몽산포항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쭈꾸미축제의 행사장 몽산포항은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다시 본거지를 향해 가는것이죠. 그렇게 또 막히는 길을 뚫고, 모두 함께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와 함께 몽산포로 돌아갑니다.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몽산포항으로 가는 길....


차가 더럽게 막힙니다. 그냥 농어촌 농로같은길에 한족구석에 줄줄이 차가 늘어서있고 반대쪽으로 빠져나오는 차들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이렇게 글로 표현만 해도 질리는데...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다가 조금 갈만하면 좋지못한 길상태에 좌절하곤 했답니다. 다섯사람이 타서 당연히 차는 땅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패인 웅덩이만 가도 차 바닥이 닿는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여기서도 한번 들었네요..


여튼 길 참 무엇같았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하나 없다더니만...."


그말이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소문난 잔치에서 볼만한것도 싸게 살만한 횟거리도 없었습니다. 어딜가나 축제같은거 하면 오는 1000원짜리 장터에 그냥 그저그런 가게들 몇군데.. 그걸 제외한다면 작은 수산시장.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습니다... 그냥 살아있는 쭈꾸미만 2만원어치를 사오고 이제 저녁먹을 준비를 합니다. 저녁은 무려 삼.겹.살!!!!!!!!!!!! 놀러와서 빠질 수 없는 삼겹살!!!!!!!!!!!!!!



음료수 없으면 섭섭한 저녁밥상에 음료수가 큰 역활을 합니다. 


굳이 술 뿐만 아니라 음료수도 있었기에 그냥 음료수를 곁들여 먹었죠. 병원에 입원하면서 염증에 술이 불을 붙이는 휘발유와도 같은 역활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잘 마시지도 않던 술이랑은 거리를 두고있습니다. 제가 미쳤다고 술 한번 더 먹고 다시 병원신세 질 일이 있을까요?



슬슬 고기가 익어갑니다. 그리고 1부에서 열심히 캐왔던 조개는 해감이 별로 되지 않았지만 탕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김치찌개까지 곁들여지면서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갑니다. 참고로 연기때문에 다들 고생했다죠.. 그리고 숯과 번개탄이 그 위력을 다해갈때즈음에 무언가 자연에서 얻은 산물이 활활 타올라 숯대신 그걸로 고기를 구워먹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죠.



파채와 양파등 여러가지 곁들여 먹는 야채까지도 구워먹기도 하고... 아직 몽산포항에서 사온 쭈꾸미는 뜯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간에 간식으로 사갔던 마쉬멜로우를 생각해냈더군요. 젓가락에 꼬치처럼 꼽아서 작은 버너에 다들 굽기 시작합니다. 


노래가사처럼 말랑말랑하던 마쉬멜로우는 크림처럼 부드러워지고 입에서 스르르 녹습니다.


달콤한 그맛에 다들 홀려 마쉬멜로우를 구워먹고 있는 사이에 본격적으로 쭈꾸미까지 굽기 위해 불판의 일부를 코일로 감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떠한 재앙을 초래할지는 아무도 몰랐죠.


4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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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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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보고 오셨다시피, 똥차 매그너스와 뉴EF소나타는 서로 시차만 있었지 태안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에 모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방으로 다들 들어가게 되었죠.


2012/05/08 - ["진잡" 여행기] - [몽산포 트레블링(1)] 런닝맨 뺨치는 미션!


우리하우스라는 펜션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외관의 유리가 참으로 인상적인(?) 건물이라죠.


그렇게 다들 차에서 짐을 풀은 뒤, 바다로 뛰쳐들어갑니다. 무려 호미를 사람수대로 가져온 친구가 있어서, 조개를 캐기로 했죠. 이미 바닷가에는 조개를 캐는 사람들로 만발입니다. 예전에 이 주변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캐간적이 있었는데 그리 맛이 없다는 평을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꽤 우려했지만 이후에 우러난 국물은 괜찮은 맛을 선사했답니다.



"자! 바다로 가자!!"


다들 바다로 들어갑니다. 저는 천천히 혹여나 진흙속에 빠지진 않을까 노심초사 천천히 걸어갔죠... 아직 조개를 캘 수 있을정도의 건강상태는 아니니까요..



처음에는 각자 차를 타고온데로 팀을 짜서 조개를 캡니다만, 각 팀에서 한두명씩 부상자가 발생하고 제가 캐지 못해서 저희팀이 뒤쳐지던 관계로 금방내 다같이 조개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살짝 호미만 갖다가 대면 조개가 나올정도니.... 많은거 맞죠??



이렇게 두개의 통을 하나둘씩 채워나갑니다. 심지어는 제가 목발 끝부분으로 흙을 파헤치는데도 조개가 나올정도니 조개는 많은거 맞습니다. 단, 그냥 먹기에 맛이 좀 떨어진다는것이죠.


P.S 해감도 오래 해야하지만 얼마 못했으니 당연히 지끌거리는 모래가 조개국을 끓였는데 아래에 잔뜩 남아있는거죠.. 여튼 여러모로 시간만 더 있었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입니다.



"조개캐는것도 질린다! 놀자!!"


그렇습니다. 이제 슬슬 조개캐는것도 질려가나 흙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불특정다수가 한사람이 뿌린 흙더미에 맞게되고, 서로가 대응을 하면서 잠시 전쟁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옷 앞 뒤 옆으로 흙범벅이가 되어서야 끝나게 되었죠.



"로동만이 살길이다."


열심히 캡니다. 또 캡니다. 무언가 나옵니다. 다들 꽉 채워가려는 생각을 하더군요...


저는 뭐 슬리퍼도 지참하지 않아서 운동화로 저곳에 들어왔고, 있어봐야 조개도 캐지 못하니 그냥 나가서 펜션에 가있기로 합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음식이나 각자가 싸온 김치같은 짐들도 몇가지 있으니 그것도 하나둘씩 천천히 옮겨놓고 말이죠..



나혼자 있는 방...


다들 조개는 놓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신나게들 놀고있습니다. 걍 저는 짐을 다 옮겨놓고 방에 앉아있네요.. 힘듭니다. 이제 오후 12시밖에 안됬는데도 한 오후 3~4시는 된듯한 기분이랄까요..



나름 주방의 취사시설도 잘 갖추어 져 있었습니다. 


먹을걸 너무 많이가져와서인지 저 작은 냉장고 한대로는 감당할 수 없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그럭저럭 하루정도 요리를 하는데에는 지장이 없었답니다. 이정도 주방이라면 예상했던것보단 시설도 잘 갖추어진편이고 말이죠 ㅎㅎ


물에빠진 생쥐가 되어 돌아온 그들!.jpg


물에서 열심히 놀다가 돌아왔습니다. 화장실로 둘씩 들어가고 앞의 수돗가에서 머리도 감고 난리가 났습니다. 바닷물 닿으면 웬지 씻어도 찝찝한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거 하나 겪지 않은건 좋습니다. 이렇게 물에서 놀다온 그들이 모두 다 씻고, 점심을 먹은 뒤에 꽃구경을 가보기로 합니다.



잠시 라면을 기다리며 쉽니다. 가장 앞에 다리를 뻗은건 저.... 여튼간에 벽에 등을 딱 대고 저렇게 다리를 쫙 피고 앉아야지만 그나마 고통이 덜합니다. 그래도 저정도 다리 가눌만큼 나아져서 여행오는게 어딥니까. 참 많이 나아진거죠..


후문으로 잘때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이후로 며칠 고생했었다..



그렇게 라면을 흡입합니다!


열사람이 한번에 먹을수가 없으니 다섯사람이 한번 먹고 또 다섯사람이 이후에 끓여서 먹는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먹은사람들은 드라이브를 잠시 다녀오고, 남은 다섯이 라면과 밥을 먹고 뒷정리를 하게되었는데, 주말이고 어린이날 연휴이다보니 도로는 차로 넘쳐나서 가까운데로 드라이브를 갔던 그들은 한참이나 지난 후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꽃구경을 위해 출발합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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