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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130,000km를 넘긴 11월 말. 거의 바닥에 찍히던 엔진오일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미아리(길음동)의 장례식장에 문상을 가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겸 해서 들렸는데, 퇴근시간이 겹쳤던지라 한번 더 서울의 교통지옥을 느끼고 올 수 있었습니다. 상가집이야 조금 늦게 가도 되는 일이고 하니, 용두동의 오일마켓에 들려 엔진오일 교환작업부터 진행하고 갔답니다.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는 오일마켓. 검색창에서 오일마켓을 검색하다 보면 제 후기가 여러건 뜨고, 예전 글들을 참고하면 이런곳임을 쉽게 알 수 있으니 딱히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거라 느껴집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오일마켓. 


이미 건물 주변으로는 암흑으로 둘러쌓이고, 근처 상가들 중 문을 닫은 곳도 있지만, 이 시간에도 영업을 하고 계십니다. 지난 여름 방문 이후로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새 직원이 하나 늘었답니다. 종전까지 계시던 점장님께서는 일선 뒤로 물러나신게 아닐까 싶구요. 새 직원분도 역시 이타샤 차주분이십니다.





시동을 여러번 꺼먹은 뒤 리프트에 올라갑니다.


클러치 유격이 상당히 짧아서 많은 분들이 애를 먹곤 합니다. 스파크동호회 클럽데이 당시엔 여섯번 이상 꺼먹고 작업장으로 끌고 가시더군요. 클러치 유격이 상당히 박해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저도 가끔 방심하다가 꺼먹으니 말이죠.



일단 오일 코크를 열고, 폐유를 드레인합니다.


약 1만 2000km동안 쉴틈없이 달려왔던 폐유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발음이 비슷한 사드(SARD)엔진오일은 제 임무를 완수한 뒤 디젤차 엔진오일처럼 새까맣게 색이 변한 상태로 퇴역중입니다.


이 오일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죄다 좋다고들 하고 오일마켓에 오는 손님의 대다수가 이 오일을 선택하고 간다 합니다만 제가 좀 둔한것도 있고 특별히 어느 부분에서 뛰어날 정도로 느껴지는건 없었는데 아무래도 밋션 상태를 비롯해서 여러 조건이 바뀌었으니 한번 더 넣어보기로 합니다.


P.S 신유 효과라 그런진 몰라도, 정숙성만 보통 수준이지 전반적으로 우수한 편인건 사실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엔진미미 너트가 사라졌네요.

엔진을 잡고 흔들어 보니 엔진이 요동을 칩니다.


밋션집에서 볼트를 채우지 않고 출고를 한게 아니라면 빠져서 도망간거란 이야기인데 불과 며칠 전 동호회 기본점검을 받았다는 차량이 이렇습니다. 분명히 점검표에는 붓싱 상태도 양호하다고 체크가 되어있었는데, 붓싱을 보다보면 충분히 보였을 자리였는데 말이죠. 


그나마 기다란 볼트가 버텨주고 있어서 망정이지, 볼트마저 빠져서 도망갔더라면 엔진은 주저앉았을테고 상상하기도 싫은 사고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쪽에서는 너트를 채우고, 한쪽에서는 잔유제거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2만km 이후로 잡고장이 꽤나 많아졌습니다. 또 어디서 어떤게 터져나올지 감도 못잡겠네요. 이래서 차는 보증만 타고 팔아야 하는건가 봅니다. 애초에 저야 중고차인지라 5년 10만km 보증의 혜택을 보진 못했지만, 10만까지는 별다른 탈도 없었고 큰 문제 없이 잘 타고 다녔답니다. 



에어를 활용하여 잔유를 모두 배출해내고, 본격적인 신유 주입을 대기중인 상황입니다.



2주식 리프트에 올라간 아반떼 쿠페 이타샤.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퍼 빼고 풀랩핑을 단행하셨었는데, 지금은 한번 더 시안을 바꾸신걸로 압니다. 토요타에서 특허를 낸 정품 알루미늄 테이프를 구해서 범퍼 안쪽에 붙이는 작업을 하러 오셨지요.


뭐 여튼간에 돈없는 거지는 다 뜯어질 때 까지 타고 아예 차를 바꾸렵니다. 애초에 풀랩핑을 하던 시기에 차기 랩핑 교체시기에 대해 언급을 하긴 했습니다만, 지금의 랩핑으로 웬만해서는 끝까지 버틸겁니다. 


슬슬 풀랩핑을 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 생각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기기를 통해 신유를 주입합니다.


드레인 코크 부근으로 일정량을 주입해준 뒤 오일캡을 열고 마저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계량컵에 계량을 한 뒤 깔대기를 통해 기기에 넣어줍니다. 저 깔대기는 생긴건 그냥 재활용을 한 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온갖 비싼 오일들이 수도없이 지나간 그런 물건입니다. 저 깔대기에 묻었던 오일만 계산해도 족히 수백만원어치는 되리라 생각됩니다.



리프트를 내리고 오일캡을 연 뒤 마저 남은 신유를 주입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아까 그 깔대기를 활용하여 직접 부어줍니다.


보충용 오일도 챙기고, 덤으로 작년에 넣어보았던 첨가제도 하나 얻어왔습니다. 저보다 더 멀리에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멀리서 와도 전혀 아깝지 않은 작업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시간에 쫒겨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갔습니다. 아마 내년에나 다시 찾아가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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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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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직장에 새로이 출근할 즈음.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꽃피던 봄에 오일을 갈아준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예상과는 달리 차를 타는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이전과 딱히 다름없는 주기로 엔진오일을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올해가 끝나갈 즈음에나 올 줄 알았는데 말이죠.



오일도 다 먹어서 거의 바닥에 찍히고, 약 일만 이천키로 이상 주행했기에 슬슬 갈아줘야죠. 그래서 오일마켓으로 향했습니다. 네비가 얼마 전 개통된 강남순환로로 길을 안내하기에 거기로 왔습니다만, 이건 사람이 다닐만한 길이 아니네요. 강남 한복판을 뚫고 올라오는게 정말 머리아플정도로 짜증납니다.


그렇게 예상 도착시간보다 약 한시간 늦게 도착해서, 차량을 리프트 위로 올립니다.



 


리프트 위에 올리고, 본넷부터 열어둡니다. 토요일 영업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지라 촉박합니다.


제가 마지막 작업차량이 될 줄 알았는데, 스파크의 작업이 다 끝날 즈음 깔끔하게 잘 꾸민 구체어맨이 한대 더 들어오더군요. 이날의 마지막 작업차량은 체어맨이 되었습니다.


두번을 큰 불만 없이 넣었던 일제 오일인 베리티 유로씬스가 질리기도 하고, 가볍긴 가벼운데 잡소음도 너무 큰지라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오일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핫하다는 오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와 발음이 같은 그런 오일이랍니다. 



THAAD 말고 SARD!


요즘 오는 지인들마다 추천을 해주고 계시다 합니다. 과연 외부의 요인으로부터 엔진을 잘 지켜줄 엔진오일인지는 한번 지켜보도록 합시다. 일본의 슈퍼GT 레이싱에 참가하는 SARD 레이싱팀에서 개발해낸 엔진오일이라 합니다. 에어로파츠나 오일필터같은 다른 자동차 용품 역시 SARD 이름을 달고 생산과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고RPM을 주로 사용하는 저출력 경차라던가 자주 쌔려밟는 저같은 사람들한테는 적당한 오일이 아닐까 싶네요.


에스테르 기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고급진 오일로 결정하고, 기존 폐유를 내리기로 합니다.



참기름 냄새가 나던 신유는 엔진을 돌고 돌아 검듸검은 폐유가 되고 폐유는 순식간에 떨어집니다.


급하게 석션기를 대지 않고, 오일이 최대한 다 떨어지도록 넉넉한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그와중에 타이어 위치 교환작업을 진행합니다.


작년에 난강타이어를 장착하고 사실상 런플렛타이어 뺨치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사이드월과 최상의 그립력에 만족스럽게 타고 있습니다만, 노면소음도 꽤나 심한편이고 편마모까지 먹은지라 차기에도 난강타이어를 장착하는 문제는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야겠습니다. 


1년이 조금 넘는 세월동안 타이어도 꽤 많이 닳았고, 비교적 덜 닳았던 타이어를 전륜으로 옮겨두었으니 올 겨울까지 신나게 타다가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면서 폐기하던지 해야겠습니다.



깡통은 결국 뜯어졌습니다. 잔유 제거작업을 마친 뒤, 오일을 불어내던 기기를 통해 주입해 줍니다.


사드라는 같은 발음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찬반논쟁으로 말이 많습니다만, 이 오일은 아직까지 별 말은 없는걸로 보입니다.



깔대기로 활용하는 페트병을 잘라 만든 깔대기.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오일마켓 후기를 검색해보면 저 깔대기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꽤 많이 나오는데 그저 볼품없는 재활용품처럼 보여도 똥차 스파크부터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차량에 주입되는 오일들도 대부분 저 깔대기를 통해서 들어갑니다. 그동안 깔대기에 묻었던 오일의 값을 계산한다면.. 뭐.. 무시하면 안될 그런 물건입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 주방에 놔둔다면 충분히 참기름으로 착각하고 요리에 사용할법한 비쥬얼.


에스테르 기유로 만들어진 윤활유들이 다 그런 냄새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만, 매번 새 오일을 주입할때마다 밥 한공기 가져다 놓고 먹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서히 오일이 주입되고 있습니다. 


석션기에 담긴 오일이 다 주입되고, 차량을 리프트에서 내려 신유 주입을 마저 진행합니다.



콸콸 쏟아져 들어가는 사드 오일.


빠르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봄 안으로 교환주기가 다가오겠죠. 그때가면 그저 쏟아내려오는 폐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테구요.



뒤에서 체어맨도 기다리고 있고, X리프트에서 차량을 내리기로 합니다.


잠깐의 시운전 뒤, 오픈흡기필터 청소를 위해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생각난 김에 불스원 향균필터를 교환하기로 합니다. 제조사에서는 1만km에 한번씩 이 비싼 필터를 교환하라고 권장합니다만, 스파크나 타는 거지주제에 그런 사치는 영 좋아하지 않는지라 못해도 3만km는 탔으리라 생각됩니다.



흙면지는 꽤나 쌓였습니다만 그리 더럽진 않네요?


언제 이 필터를 장착했었는지 확인하니 2015년 8월 16일에 방문해서 이 필터를 사다 달았더군요. 딱 1년 타고 와서 갈았습니다. 시골에선 대중적인 소똥(분뇨)냄새도 어느정도 커버해주고, 주행거리상으로 꽤 오래 달고다녔음에도 에어컨 에바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도 다 막아줍니다.


고로 봉 뺄만큼 타려면 내년 여름까지 써야합니다. 그냥 잊고 지내다가 2017년 8월에 교체하도록 합시다.



세척제를 뿌리고 고압으로 흡기필터를 청소합니다.


아마 제가 올 2월엔가 청소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새 꽤나 더러워진 모습을 보다못해 직접 세척까지 해주셨습니다. 물기를 다 불어내고 선풍기 앞에서 완전히 마를때까지 기다린 뒤 장착까지 마쳤습니다.



고객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상태가 좋은 구형 프라이드를 발견했습니다.


오일을 보충하러 오셨다는데, 오토매틱 데칼과 요즘엔 찾아보기 힘든 구형 기아 엠블럼(일명 공장기아)이 붙어있습니다. 핸들이나 그릴에는 신형 엠블럼이 붙은걸로 보아 94년식 과도기형으로 보이는데, 20년이 넘은 차량이 순정 그 상태 그대로 잘 보존되어있단 사실이 경이롭습니다.


부디 스파크가 오래 버텨주길 바라며,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P.S 티코만큼 도로에서 천대받던 프라이드 리스토어라고 쓰고 복원이랑은 거리가 먼 빈티지 튜닝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차값이 팍 뛰어버렸습니다. 중고 시세가 평균 200만원선. 혹은 그 이상 400만원까지도 받는 차들이 넘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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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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