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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한 폐차장에서 해체작업중인 버스를 보았습니다.


어린이집 통학버스로 사용되던 대우 BS090입니다. 일부 남은 구조물과 내장재를 보아하니 대략 2005~7년 사이에 생산된 차량으로 보이더군요. 노후경유차 조기폐차로 폐차장에 입고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레스에 눌린다 해도 대략 어떤 흔적이라도 남은 승용차들 사이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산 대형차의 경우 수출길에 올라 타국에서 제2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잦습니다만, 상품가치가 없는 경우 이렇게 스크랩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물론 흔적이 남은 승용차도 슈레더에 들어가거나 용광로에 들어가면 내내 똑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말이죠.


우리의 삶 역시 해체되는 낡은 버스와 별반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불과 어제까지 존재했던 사람이 한줌의 재가 되기도 하고, 어제까지 분명 존재했던 소중하게 여기던 무언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도 어느 순간 노란 버스처럼 어느 순간 흔적도 남지 않고 자연으로 되돌아가겠죠. 언제 올지 모를 그 순간에 아쉽지 않도록 알차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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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생긴지 1년 하고 대략 보름정도 지났습니다.


잊고 지내던 며칠 전.. 저를 슬프게 하는 엽서 한장이 왔습니다.



안 내 말 씀


안녕하십니까?

귀하의 차량 66두6046호는 2020년 2월 1일 정기검사 이오니,

**자동차공업사로 연락주시면 성의껏 봉사하겠습니다.

검사 유효기간은 검사일 전후 30일 이내 검사를 필하면 됩니다.

당 공업사에서는 고객을 위하여 매일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 보험과 사고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8년차 정기검사를 받아야 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이렇게나마 상기시켜주네요. 


물론 2년 사이에 폐차하거나 매각하여 차주의 손에 없는 차량들도 있겠지요. 이러한 엽서를 확인하고 공업사에 정기검사를 위해 찾아가는 손님들도 있을테고요. 뭐 예토전생이라도 시켜서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할까요? 여러모로 잊고 있었지만 기억하고 있더라도 별다른 의미가 없는 기억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2년 전 글에 부자가 되어 새차를 뽑는다면 스파크로 검사를 받지 않겠지만이라며 언급하지만, 부자도 아니고 알거지인데 새차를 샀습니다. 그래도 새차라 그런지 정기검사까지 앞으로 3년 남았네요. 삼각떼의 앞으로 3년은 부디 무탈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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