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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파란색 포터가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심부름을 가거나 자재를 실어나를 목적으로 탑니다.



그냥 초장축 슈퍼캡 흔하디 흔해빠진 포터고, 126마력 CRDI 엔진이 적용된 2010년식 차량입니다. 


남양주와 대구의 차주를 거쳐 사장님께서 2014년 9월에 중고로 취득하신 차량으로 보입니다. 5년 전 주행거리 대비 약 10만km 늘어나 현재에 이르는 이 포터는 여타 현장용 포터들처럼 상태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DLX와 슈퍼 사이의 가성비 트림인 플러스팩. 


이후 부분변경에서는 플러스라는 데칼이 붙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DLX 데칼이 붙나보더군요.



요즘 포터들은 좀 덜하다지만 적재함 문짝 부식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


2003년12월부터 2011년12월까지 생산된 포터가 적재함 문짝 무상수리 대상인지라 이 차량도 포함됩니다만, 어짜피 바꿀 차라고 하니 크게 지장이 있는 수준도 아니고 그냥저냥 타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장 큰 단점은 에어컨이 고장났다는 부분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문을 열고 갑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급격히 올라가는 습도와 함께 유리창에 서리는 김을 일일히 닦아내야만 합니다. 그나마 브레이크는 제가 오기 직전에 여러번 건의해서 고쳤다고 하네요.



그렇게 27만km를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새 용달차를 사 올 예정이라 하니 그 이상 보진 못할겁니다. 약 9년동안 모진 풍파를 겪으며 달려왔겠죠. 대부분의 포터와 봉고의 운명이 그렇듯이 그냥 짐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간간히 물티슈로 핸들이나 먼지가 앉은 곳을 닦아주면 담배진이 묻어나오기도 합니다.


처음 와서나 좀 닦았지, 그 이후로는 사실상 포기. 이날 운행 후 물걸레로 먼지를 닦아주긴 했지만 말이죠.



나름 CDP 오디오와 열선시트까지 적용된 차량입니다.


제가 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근시일 내에 교체 예정이라 하니 에어컨이 고장난 여름은 아마 올해가 마지막일듯 합니다. 그건 그렇고요 아무리 그렇다 한들 이 더위에 한번 타고 갖다 줄 차도 아니고 왕왕 타는 차가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만 생각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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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각포터의 페이스리프트(뉴포터) 최후기형 더블캡 모델입니다.


지난번에는 92년식 와이드봉고도 목격했었고, 오래된 트럭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블캡보다는 싱글캡 모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디 준수한 상태로 남아있는 구형 트럭들은 대부분이 일반캡도 더블캡도 아닌 1열 뒤 작은 쪽유리가 붙어있는 슈퍼캡 모델이더군요. 물론 판매량이 월등히 많아 개체수가 많이 남아있겠지만, 여튼 오래된 더블캡 모델을 보는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 포항에서 본 97년형 포터 더블캡입니다.



포터의 시초격인 HD1000을 1세대로 가정하고 본다면,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최후기형입니다.


이후 출시된 개구리캡의 뉴포터가 3세대, 현행 모델인 포터2가 4세대 모델이 되겠죠. 여튼 3세대 개구리캡의 뉴포터의 일반캡과 슈퍼캡은 1996년 3월에 출시되었지만, 더블캡의 경우 1997년 3월 말까지 생산 및 판매되었습니다. 이 차량도 원부상으로는 97년형이고 같은 해 2월에 등록되었다고 나오네요.


여튼 제가 어디서 구라를 치는게 아니냐고 하실 분들께 1997년 뉴포터 더블캡 출시 당시 기사 링크를 걸어놓아 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4241000



최후기형 차량의 특징으로 초장축 모델의 울트라 롱(ULTRA LONG) 스티커와 진청색의 바디컬러가 대표적입니다.


1993년부터 95년까지의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초장축 스티커 자리에 한글로 포터라 적힌 스티커가 붙고, 백색과 함께 하늘색 계통의 바디컬러가 적용되었습니다. 3세대 모델에 적용된 진청색과 비슷한 바디컬러가 적용된 2세대 구형 모델의 경우 96년 이후 생산된 차량이라 봐도 무방하지요. 



차량 상태는 뭐.. 그럭저럭이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잘 달렸습니다.


상태야 뭐 그럭저럭이지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경상도 지역인지라 부식은 크게 없었습니다. 같은 엔진에 터보가 달려 약 10마력정도 출력이 높은 갤로퍼가 그래도 쉽게 추월은 합니다만, 짐이 있어도 훨씬 가볍다보니 그래도 100km/h 이상 달리며 노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엎치락 뒤치락 잘 달리다가 헤어졌습니다.


97년 2월 등록. 2세대 최후기형 더블캡 포터는 어딘지 모를 목적지를 향해 잘 달려갔겠지요. 22년간 달려온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아마 앞으로도 오랜 세월을 주인과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무탈히 사랑받으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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