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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서 고로가쿠 공원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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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 신 치토세 공항 입성!

2016/04/17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3) 레일패스 발권, 삿포로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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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7) 호텔, 홋카이도 구 도청사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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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10) 홋카이도 구 도청사(아카렌가)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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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2) 오타루 외곽, 주택가 탐방

2016/07/0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3) 스이텐구,오타루 오르골당,사카이마치거리

2016/07/13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4) 굿바이 오타루!

2016/07/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5) 삿포로 맥주박물관 헛탕, 북오프(BOOK-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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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이야기 (28) 하코다테(函館) 전차, 고로가쿠로!



고로가쿠 앞 버스주차장.


일본 현지인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만. 중국쪽에서 온 관광객들이 꽤나 많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버스를 타고 단체로 온 관광객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스주차장 옆. 고로가쿠 입구 바로 앞에는 절이 하나 있습니다.


최상사(最上寺)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절은, 뭐 우리내 사찰처럼 부처님을 모시는 그런 사찰이긴 합니다만 실내 납골당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뭐 절은 절이지만 추모공원에 가까운 절이겠지요.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사찰입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벚꽃이 피면 상당히 아름답더군요.


뭐 고로가쿠 근처도 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벚나무들로 둘러쌓여있고, 그 근처로도 벚나무가 상당히 많으니 한 1~2주만 늦게 왔더라면 벚꽃이 핀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을겁니다.



상당히 굵은 나무기둥이 이리휘고 저리 휘어있네요. 조금만 늦게 올 걸 싶습니다.



하코다테 전쟁과 특별사적 고로가쿠 터


고로가쿠는 간단히 말해 별모양의 요새입니다. 1854년 체결된 미일 화친 조약에 따라 하코다테 항이 미국에 개항되었고, 당시 혹시모를 유사시를 대비해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사다의 명령으로 축조되었다고 합니다. 1854년에 착공하여 약 9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되었고, 정작 미국과의 전쟁 없이 에도막부와 지금의 일본 천왕 세력간의 내전인 보신 전쟁(하코다테 전쟁) 당시 최후의 격전지로 알려졌습니다.



평화로운 출입구. 꽃이 피어있다면 정말 카와이하고 아름다울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그냥 멀리 쳐다봐도 예술입니다. 



고로가쿠의 전반적인 지도입니다. 


강물이 요새를 한바퀴 휘돌아 지나가고, 한가운데에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축조 당시 행정집행소를 비롯한 행정기관들이 이 요새 안에 지어졌는데, 현재는 대다수의 건물이 해체되어 집터만 남아있습니다. 다만, 중앙의 가장 큰 건물인 행정집행소는 최근에 와서 복원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냥 이쁩니다. 지금 가면 풀도 나뭇잎도 다 나서 허전한 모습은 아니겠지요.


개인적으로 벚꽃이 피는 시기에 다시 와보고 싶습니다. 꽃잎이 강물에 날리는 그 모습을 보고싶어요.



성곽의 끄트머리 부분은 흙더미가 보일 뿐.



성곽 위로 올라가서 입구방향을 바라봅니다. 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너 성곽 안으로 들어오는군요.



성곽 위로 쭉 돌아서 들어가고 싶지만, 이 입구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니 성곽에서 내려옵니다.



뭐 지금쯤 방문한다면 등나무 그늘이 정말 아름답겠죠.



지금 기술로는 그냥 식은 죽 먹기 급인 토목공사입니다만, 당시 기술로는 꽤 힘든 공사였을겁니다.


어떤 방법으로 축조되었는지, 비록 일어와 영어 설명뿐이 없지만 대강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수심이 그리 깊어보이진 않던데 1.8m나 되는군요.



다시 또 올라갑니다. 다른 관광객들은 다이렉트로 들어갑니다만, 저는 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훨씬 더 보기 좋더군요. 그럼에도 저 말고는 딱히 올라가서 전망을 바라보는 관광객은 없었답니다.



그냥 이런 모습이 좋아서 한참을 올라가서 사진을 담고 내려왔습니다.



할머니 관광객들이 넘쳐납니다. 


저 뒤로 보이는 웅장한 일본식 고건축물이 옛 행정집행소. 현재는 봉행소 건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주머니들을 따라서 일단 작은 건물 방향으로 향해봅니다. 



고료가쿠 성을 축조한 건축가 다케다 아야사부로(武田斐三郞)의 흉상이 한켠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축조양식을 기반으로 당시에는 요새를 목적으로 축조했지만, 백년이 지난 오늘날 지역민들에게 세계적인 자랑이자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를 만든 그의 능력에 경의를 표하고 갑니다.



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대포와 포탄입니다. 


천왕세력이던 정부군은 큰 대포를, 막부세력은 작은 대포를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포탄의 크기 그리고 스펙 역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의외로 존재감이 없어보이는 기념품 판매점 및 매점.



봉양관으로 쓰이는 건물의 입장료는 500엔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더군요. 막상 신발을 멋고 맨발로 들어가긴 뭐하고, 현지인 아주머니들만 들어가기에 패스했습니다.



봉양관 옆으로도 커다란 건물의 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복원된 건물은 극 소수. 이렇게 건물 터로나마 옛시절의 영광을 회상해 봅니다.



까마귀와 까마귀를 쫒는 카와이한 스시녀.


쫒으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카와이한 까마귀 사진을 찍어가겠다고 핸드폰을 들고 가는데 우리의 까마귀들은 그저 도망을 갈 뿐 입니다.



하다하다 창고등의 목적으로 쓰이던 작은 건물의 터까지도 이렇게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저기 아저씨들은 대체 무슨 사진을 찍으시길래 저러고들 계신걸까요..



성벽 틈새로 작은 돌맹이들을 끼워놓았네요. 다시 성곽을 타고 돌기로 합니다.



꽃몽우리가 맺히기 시작했지만 뭐 이파리도 꽃도 보이지 않으니 그저 황량합니다.


100여년의 세월을 견더온 나무도 모여있으니 무서워 보이는군요.



딱 봐도 벚나무 가지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 목계단입니다.


뭐 나무가 큼직하니 가지치기를 해줘도 목계단을 만들 수 있는 굵은 가지들이 꽤나 나오겠지요.



아무도 없는 성곽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바람은 매섭게 불고, 카와이한 처자도 카와이한 무언가도 없습니다. 그저 혼자 걷습니다.



쭉 거닐다보니 민가만 없을 뿐이지 순천의 낙안읍성 느낌도 납니다.



고로가쿠성을 한바퀴 돌고 후문으로 나옵니다.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문 밖으로 나갑니다.



그저 평화로울 뿐. 정문 근처에 비해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선사해 줍니다.


사실상 주택가이다보니 평화로운 월요일 오후에 넓은 성곽을 따라 조깅 혹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꽤나 보이더군요. 관광지에 걸친 주택가 치고는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트럭 한 대가 다리를 건너가는군요. 우체국 배달차량입니다.


봉양소 혹은 관리사무소로 들어가는 우편물과 소포를 싣고 달려가는군요. 고료가쿠 공원을 빠져나와 성 외곽으로 돌아서 다시 시내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30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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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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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기차는 꽤 오랜시간을 달려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호쿠도 열차와의 작별, 그리고 플랫홈을 빠져나옵니다.



열차로 하코다테에 닿은 승객 대부분이 캐리어를 끌고 무거운 백팩을 맨 여행객들이였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된 하코다테역은 넓고 화려하고 깔끔했습니다. 역 로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어르신께 한고쿠 가이드맵좀 달라고 부탁을 드려 가이드맵도 받아왔네요.



자. 이제 갈 곳을 찾아봅시다.


급작스레 온 여행인지라, '하코다테 야경이 참 멋지다' 이거 하나만 듣고 왔습니다. 계획을 짤 시간도 사실상 없다시피 했고, 즉흥적으로 볼거리를 찾아나서는 여행을 좋아하기에 저에겐 이런류의 여행이 철저한 계획속에서 이루어지는 여행보다 좋습니다. 



더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어찌된게 바람이 더 매섭습니다.


인구 28만의 나름 홋카이도 3대 도시라지만, 건물은 드문드문 보이고 그 많던 여행객들은 사실상 버스센터급의 하코다테역 정류장에 정차하는 노선버스 그리고 투어버스를 타거나 길 건너편 전차 정류장으로 죄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차디찬 바람만 부는 하코다테역 광장 한복판에서 가이드북을 보고 또 본 뒤, 고로가쿠 공원으로 목적지를 결정합니다.



번화하다면 번화합니다만, 거대도시 한복판의 삿포로역에 비한다면 그냥 한산한 시골역 수준입니다.


버스 혹은 전차를 타야 합니다만, 쉽게 탈 수 없는 전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에도 옛날엔 전차가 돌아다니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어디 근대박물관이나 가야 볼법한 그런 교통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2017년 개통될 위례신도시의 경전철 위례선이 트램으로 운행 될 계획이랍니다. 곧 우리나라에서도 노면전차를 다시 볼 수 있겠죠.  



전차에 올라탔습니다. 승/하차 방식은 사실상 버스와 동일합니다.


후문으로 올라타서 토큰을 끊고, 하차시에 요금표에 적시된 요금을 내고 내리면 됩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전차입니다. 승차감은 뭐 궤도의 특성상 썩 좋을리 없기에 프론트엔진 달린 농어촌버스를 타는 느낌이고, 브레이크를 잡으면 소음이 엄청납니다.



시트 역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푹신푹신하고 좋긴 합니다. 다만 불이 붙는다면 순식간에 활활 타오르겠죠. 하다하다 유리창 역시 색이 다 바래버렸지만, 우리의 하코다테 시민분들은 큰 불만 없이 이용하는걸로 보이더랍니다.



홋카이도의 거의 대다수 현대식 문물이 다 그렇듯 개화기 시절에 건설되었습니다.


약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다보니 이래저래 뗌질이 필요한 부분도 많아보입니다. 전차가 지나가는 구간에서 저렇게 보수공사를 진행중인 구간도 종종 보이더랍니다. 저 앞에 신호대기중인 차량 안에 탑승한 할머니께서도 인부 아저씨들의 작업과정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하차벨도 버스의 '그것'과 같습니다.


크롬 도금이 된 하차벨. 부저음은 멜로디가 아닌 그냥 삐이이이 하는 소리입니다. 대우버스가 비교적 최근까지도 저 디자인의 하차벨을 신차에 적용했었는데, 현재는 둥글둥글하고 슬림한 모양의 하차벨이 적용된다 합니다.



별걸 다 모에화 하는 일본. 

하코다테시 교통국의 전차 운전사 역시 (실상은 죄다 아저씨들이지만) 미소녀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철도 관련 시설물을 모에화한 푸치넨도(뽑기 피규어) 제작으로 시작된 철도무스메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하코다테 시영 전철까지도 모에화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자세한건 나무위키(링크)


마이크가 달린 헤드폰을 낀 금발머리 캐릭터의 이름은 마츠카 카렌. 러시아 혼혈이라는 설정입니다. 그 외에도 차장 캐릭터 '카시와키 요시노'도 있다고 하는군요. 차장이 더 카와이 합니다.


참조 : http://kawaii.hokkaido.jp/character/yuno/?lang=ko  http://blog.eufy.com/1177



8000형대 전차입니다. 1993년에 제작되었단 팻말이 붙어있는걸로 보아 8004호로 보이는군요.


말 그대로 93년에 제작된 열차긴 합니다만, 1962년에 처음 도입된 801호 전차를 93년에 죄다 뜯어고쳤다고 하는군요. 50년이 넘은 전차입니다만 차체도 그 당시 스타일에 맞춰서 새롭게 설계하고, 운행 편의를 위한 여러가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하더군요.


더 놀라운 사실은 개량 전 800형대 전차는 물론이고, 1910년에 제작된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을법한 전차도 복원과정을 거쳐 현역으로 승객을 태우며 돌아다닌답니다.



전차 내 광고도 우리나라 버스 혹은 전철광고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코다테 대학의 광고입니다. 우리내 대학 광고처럼 그 대학의 얼굴마담들이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컨셉으로 한 사진을 촬영하고, 그 사진을 배경으로 여타 입시일정을 소개시켜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학벌주의의 원조인 일본에서는 비공식적인 서열이 아닌 나름 공신력있는 대학 서열표가 발간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구 제국대학들이나 동경대를 비롯한 메이저급 대학이 포진되어 있는 최상위 SS와 S랭크를 시작으로 A부터 F까지 정말 세세하게 대학의 서열을 매겨두었습니다.


참고하자면 함관대학(하코다테 대학)은 E랭크에 속해있습니다. C랭크정도에 위치한 대학정도까진 인정해주고 그 이하 대학들은 우리내 지잡대와 비슷한 취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 지잡대 휴학생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안타까운 현실이라면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P.S 고등학생들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모 여학생덗에 국내에서 치잡대라 까이는 국립 치바대학교는 B랭크 상위권에 소재한 명문대학. 여동생을 이성적으로 좋아하며 모든 인간관계를 파탄내버린 모 남학생도 다닌다고..

+ 실존 인물로는 중학생을 2년간 감금해놓고 성노예로 활용하다가 3월에 체포된 학생이 치바대생...



그렇게 전차는 달리고 또 달려 고로가쿠공원앞 역에 승객을 내려줍니다.


요금을 지불하고 내리니 바로 앞에 커다란 상가건물을 건축중이더군요. 인부 아저씨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고, 타워크레인은 분주히 움직이더랍니다. '고로가쿠공원앞(五稜郭公園前)'이라길래 바로 앞에 있을 줄 알았더니만 공사중인 커다란 건물의 바리게이트가 보이는 도심 한복판입니다.



그렇습니다. 길을 모르면, 전차에서 같이 내린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는겁니다.


뭐 어려운게 있겠습니까? 쭉 따라가 봅니다.



아무래도 홋카이도 사람은 아닌듯 보이는 일본인 부부를 따라 내려가 봅니다.


그래도 고로가쿠 구역이 하코다테역 근처보다 확실히 번화한게 느껴집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도로 위에서 신호대기중인 차량 역시 하코다테역 앞보다 많이 보입니다.



고로가쿠 공원은 앞으로도 550m나 더 가야 합니다.


마치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까지 꽤나 멀리 떨어져있듯이 '고로가쿠공원앞역'과 '고로가쿠공원은' 최소 800m 이상 떨어져있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전망대가 하나 보입니다. 고로가쿠타워라 하는군요.


하코다테시의 전경과 오릉곽(五稜郭)이라 불리는 오각형 모양의 요새 고로가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라 합니다만, 세계 3대 야경이라 꼽히는 하코다테산의 야경 혹은 전경을 보기 위해 왔으니 일단은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P.S 하코다테 산에 갔습니다만, 이 타워에 올라가지 못한걸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ㅠ



햄버거 그리고 스파게티와 아이스크림등을 파는 상점입니다.


뭔가 조잡하고 복잡해 보이긴 합니다만, 시선이 한 눈에 가는군요.


고로가쿠타워 앞 횡단보도에서는 떨어져나간 아스팔트의 보수작업이 한창입니다.


뭐 우리내 아스팔트 보수공사와 별반 다를건 없어보이는군요. 다만 요철이 되지 않게끔 꼼꼼하게 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렇게 고로가쿠공원에 도착했습니다. 29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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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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