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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늘이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 즉 수능입니다.


현역 고3을 비롯하여 n수생 등등 많은 이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날이 왔지요. 저야 수시에 붙었던 관계로 수능날 은행업무랑 보험업무때문에 여기저기 열심히 다녔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뭐 딱히 재수를 하거나 하지 않는이상은 수능에 대한 추억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작년에 워낙에 수능선물을 많이도 얻어먹었다보니 베풀러 다시 학교로 향했습니다.



작년에 도서부에서 케잌을 하나씩 받았다보니 도서부 애들한테 줄 선물은 인간적으로 해 가야 되겠다는 생각에 연락이 되는 당시 한 도서부원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어쩌고 얘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끊겼는데 그 글이 아직도 보지 않은것처럼 1이 써있다보니 아마 절 차단한건지 일부러 안본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는 재수하고 하나는 연락 안되고, 연락 되는 하나는 아예 안보네???


지금 고3인 도서부원들이 많아 사실상 금액적인 분담을 요구하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대전복합터미널 파리바게뜨에서 저렴한 선물 위주로 사게 되었습니다. 여덞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일일히 같은 금액으로 챙겨준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보니 저렴한 선물밖에 해 줄 수 없지요...


대전에서 둥이아빠님을 잠시 뵙고, 당진에서 합덕까지 버스를 타고 온 다음에 주차장 한편에 짱박혀있는 은색 체어맨을 타고 모교로 향합니다. 물론 학교에 갔다가 시내에 있는 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영수증을 떼어야 했기 때문이였지요.


수능선물 수능시험


그렇게 다시 찾아 간 학교는 특별히 바뀐게 없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말이죠.


작년에 비하자면 복도에 LCD TV가 설치되었고 건너편에 체육관을 새로 건설중이라는 것 말고는 변한게 없습니다. 마침 시간대가 하교하기 바로 전 시간대라서 타이밍도 잘 맞추어 왔지요. 교무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그동안의 있었던 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날 이곳을 찾게 된 이야기부터 해서 공익 나왔던 이야기까지 말이지요.



학교는 평화롭습니다. 


이날 비가 조금씩 떨어지다 말다 하던 날씨였는데 제가 있을때는 한두방울 떨어지고 마는 수준이더군요. 오랫만에 도서부 후배 애들을 보았습니다. 절반은 수능을 보고 절반은 수시에 합격했다고 하더군요. 사람 수 계산을 잘못하고 와서 조금 부족합니다. 일단 간단히 오늘 여기에 오게 된 이유부터 말을 한 다음에 작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 증정식을 끝마칩니다.


근데.. 생각을 잘못 하고 와서 조금 부족하네요.. 마침 하교시간이기도 하고 저도 시내 병원으로 나가야 하다보니 시내로 나가는 애들 둘을 태우고 시내로 나와서 사줘서 돌려보냅니다.



동생 친구한테 전해 줄 것도 하나 있었는데, 친한 선생님이 그 애 담임이라서 그분께 이야기를 하고 맏기고 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잘 받았다고 여튼 문자가 오더군요.


제가 선물을 받아 오던 날이 있었는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한 학년 아래의 후배들이 수능을 봅니다. 이제 조금 더 기다리면 눈도 오겠지요. 그리고 2013년이 찾아오겠지요.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하는 것 없이도 빠른게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간다 간다 해놓고 병원에 입원해서 못가고, 귀찮아서 못가고 하다가 드디어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게 되었습니다. 낙하산으로 들어갔던 도서부에서 받았던 선물을 잊지 못하고 찾아왔습니다만 원년멤버들은 서로 자기 갈 길 바쁘다면서 말 한마디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처음부터 들어왔던 멤버가 아닌 낙하산 타고 내려온 다리아픈 사람 혼자 선물을 마련해서 간다는 것도 자기들 갈 길 바쁘다며 연락 싹 끊어버리는 그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과연 무슨 의미로 다가올까요?


여튼 수능을 이틀 앞두고 찾아간 학교에서 많은 걸 배우고 왔습니다.

전국의 고3 그리고 n수생 여러분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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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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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정말 운이 좋은사람인지 빈자리에 낙하산(?)을 잘 타고 들어가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동아리와 같은 집단에 중간에 참여하게 되는 일이 꽤 많았습니다. 


제 글들을 자주 봐오셨던 분이시라면 고등학교 생활 당시 서고부 활동 역시나 처음부터 해왔던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중간에 도서부의 일원이 되어 아래학년 남자애들과 같은 학년의 여자애들 사이에서 어정쩡했지만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그마만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것 이지요.


그리고 얼마 전, 상명대학교 학보사의 일원으로 중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활동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금요일 오전수업이 하나 끼어있던 관계로 수업이 끝나자 마자 칼같이 천안역으로 향해 기차를 타게 되었지요.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였습니다.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는 전철화가 되어있는 구간이다보니 2002년 도입된 전기동차가 객차를 끌더군요. 그동안 자주 타던 장항선이야 전철화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무궁화호도 우렁찬 소음을 자랑하는 디젤동차가 쭉 끌고갔지만, 비교적 소음이 덜한 전기동차가 객차를 끌었습니다.


사실 천안역에 와서도 매표소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자꾸 뒤에서 어느 커플이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더군요. 서대전에 내려간다고 하면서 평택으로 올라가서 갈아탄다는(?) 조금은 이상한 이야기를 하더니만 남녀가 서로 껴앉고 어쩌고 하는데 여자가 자꾸 저를 밀칩니다. 사실 올라오기 전에 택시타고 영수증을 가져오는걸 깜빡해서 기분이 그리 좋지 못했는데 더 돋구더군요. 목까지 쌍욕이 올라왔었습니다만, 기분좋게 올라갈 생각을 하고 왔는데 쌍욕을 해봐야 좋을건 없어서 그냥 타고 왔습니다.


기차는 대전에서 5분을 정차했던 관계로 연착되어 천안에 도착했고, 금천구청 부근에서 쉬고 여의도역에서 또 5분을 쉬는바람에 15분 연착하여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는길에 아깝게 놓친 뉴토러스 택시. 구형(파이브헌드레드)는 대구에 딱 한대 있다고 하지만 뉴토러스는 금산에도 성남에도 몇대 있는편이라고...


"근데.. 어디계신겁니까!!!!!!!"


거의 다 도착하면 연락을 달라고 해서 서울역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에 미리 연락을 했습니다. 남자선배 한분이 나올거라고 하던데 일단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역 한가운데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오고, 롯데마트(?) 부근의 2번출구쪽으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청량리역 6번출구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위해 몇번 왔던 곳이고, 8월에도 전철타고 2번출구를 통해 서울역으로 들어왔던 곳인데 2번출구가 어딘지 한참을 헤메다가 가는길을 알려줄 선배와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가는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갑니다. 가는길은 롯데마트를 거치고 길을 건너서 충정로로 들어가는 길이더군요. 8~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습니다.




작업이 진행중인 조판소로 가는 길입니다. 광주의 충장로가 아니라 서울의 충정로라 하지요.


로드뷰로 볼 때는 언덕같지가 않았는데, 조금 언덕이 져있는 형태더군요. 한국CTS라는 이름의 조판소입니다. 파출소 있고, 그 옆에 새마을금고 건물 2층입니다. 그렇게 올라가보니 한쪽에는 여러사람들이 ai같은거 켜놓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손보고 타자를 치고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이 곳은 조판소였습니다.



이렇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짧은 신문이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고로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물론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거나 외면하고 지나갈때도 많은 신문입니다만, 힘든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좀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신문사에선 이걸 맨날 한다니...ㄷㄷ)



이곳에는 이렇게 교정실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상명대학교 학보 뿐만 아니라, 주간불교신문도 다른 교정실에서 열심히 교정과정을 거치고 있더군요. 이외에 가스신문이나 주간기독교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크고작은 주간신문사에서 나오는 신문들이 이곳에서 편집되고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직원분들도 어떤신문 나왔다고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계셨구요.



"자, 이제 일을 해야하지 않겠어?"


제 소개 및 다른 학보사 일원들의 소개를 거친 뒤에 다른 수습기자들과 함께 오탈자를 찾는 일을 하였습니다. 서울캠퍼스 수습기자는 무려 넷. 각자 자신이 맏은 지면이 있다보니 굉장히 바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오탈자를 찾는다는 것이 크게 힘든일인지는 몰랐습니다. 한번 보고, 두번 또 보고 세번 또 보고 네번 또 보아도 띄어쓰기나 정말 의외인 부분에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블로거야 어찌본다면 기자들에 비한다면 아마추어이다보니 어느정도의 오자는 인정이 된다지만 신문은 프로로 취급되는 일이다보니 상당히 꼼꼼했습니다. 이것도 어느정도 하다보니 감은 잡혔습니다. 



수정본은 나오고 또 나오고, 편집장 부장기자 정기자 수습기자 할 것 없이 모두가 바빠집니다.


그리고 학보사를 맏아주시는 교수님 두분도 오시고, 교수님들께서 검수를 하시면서 각자 지면을 맏게 된 기자들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지면을 맡은 상태가 아니다보니 시간이 조금 비게 되었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다 파토난 상태인데 다음번엔 이시간에 책이라도 꼭 가져와야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상황이 가장 어색했습니다. 겉으로는 굉장히 외향적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어도 먼저 마음을  열기보다는 누가 살짝 문틈만 내주면 그걸 벅차고 들어오는 성향이 있는데 일단 처음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어도 뭔가 내가 벅차고 들어가긴 조금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교수님 검수를 거치는 과정에서 밥을 먹고 왔습니다. 콩나물국밥이였는데, 뭐 그럭저럭 먹을만 했지요. 그러고보니 작년에 한번 가봤던 무한리필 콩나물집이나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백석대 들어가는길 앞에 있었는데.. 단대 재활다닐때 맨날 지나가면서 봤고....



그나저나 이 회사 직원분들.. 오랫동안 야근을 하십니다.ㅠㅠ


그렇게 8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에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신문으로 탄생하여 월요일날 독자들을 찾아갈 일만 남았지요. 원래는 이렇게 일찍 끝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오늘은 유독 일찍 끝났다고 하더군요. 일찍 끝난게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충격적이였습니다만, 흔치 않은 기회라며 모두가 2차를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여름 양구에 다녀올때 제 레이싱욕구를 불타올르게 만들어주었던 제트별(jet)이라는 곡을 부른 함수를 모델로 쓰는 치킨집(치킨매니아)이였습니다.[각주:1]


여차저차 치킨집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서울역에 다 와서 처음 마중나왔던 형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라 합니다. 물론 저도 어느 집단에 들어오는 시기를 거쳐 조금 늦게 들어왔기에 텃새 뭐 그런게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만, 치킨집을 거친 이후로 저도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개드립도 좀 치고 잉여력도 좀 열심히 발산 해야죠. 이왕 내가 선택해서 들어온 길이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이인데 끝까지 애매하게 있기가 뭐하죠.


그렇게 서울역까지 왔습니다. 대우빌딩이 빛나는 서울역 막차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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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부터 함수드립은 많이 쳐와서 알고들 계실것이라 생각된다. 대우버스를 볼때마다 꼭 이드립 한번씩 쳤었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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