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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미쳐버릴정도로 추웠던 날씨다.
 
30년만에 가장 추웠던 날씨라고들 많이들 얘기 하고 있는데.. 눈이라도 오면 덜 춥지..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에 애초에 낮았던 기온까지 합세하여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완전무장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한파와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을 다른 거추장스러운 옷따위는 필요 없이 거추장스럽지 않은 교복 한벌과 마스크, 장갑만으로 뚫고 얼마전 무광블랙으로 휠까지 도색해놓았던 폐차직전의 자전거를 힘겹게 끌고 다니는 나는..
 
가지나 있으나마나 제동력이라고는 없었던 브레이크까지 필사적으로 잡다가 부러뜨려서  바람의 저항이 몸으로 느껴질정도인데다가 그 압력에 귀가 아파왔던 나는.. 

나가지도 않는 자전거에 온몸이 얼어붙는듯한 느낌에서도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나름 내일이 성탄절이고.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교회나 성당을 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뭐 학교에서도 오랫만에 선심을 썼다는 듯 일찍 하교할 수 있었다.[각주:1] 하지만, 평야지대에 건물이라고는 거의 없고 논바닥이 주류를 이루는 하교길의 특성상.. 바람은 바람대로 불고..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나가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자주 있는일이지만서도.. 오늘은 더욱 견디기 힘들었고, 이전보다 몇분이나 더 걸려서 집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아침에 몇군데에는 눈이 왔었다고 한다. 여기도 새벽에 눈이 온 듯 하지만 그 강한 바람에 다 날려가서 간간히 풀숲 사이로 보이는 눈들이 밤에 눈이 왔었다는것을 알려주었다. 눈 결정체가 바람에 다 날려서 어디론가 가 버리고.. 도로는 깨끗했을 정도였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출근과 등교를 하는 시간대에 직접 눈이 내리는 모습은 보지 못했었다. 사진은 지난주 목요일쯤에 찍었던 사진이다. 나름 눈이 오는 모습과 이러저러한 모습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추워서 조금 돌아다니다 그냥 돌아온게 전부였다. 뭐 겨울이 추우니 겨울이지만, 매일 그 추위와 싸워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봐서라도 동장군은 좀 자제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 나야 뭐 관계 없는 일이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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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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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사진과 함께 잡소리를 해보려 한다. 도시의 일상.. 도시가 아닌, 조그만한 읍내가 있는 동네에서 사는 필자에게는 간혹가다가 재수있으면 한번 가는 낮선 공간일 뿐이다. 이러한 느낌은 여기서 그나마 가까운 주요 도시 천안만 가도 느껴진다.. 

이리저리 자신의 목적을 향해 걸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헤쳐나가는 또 다른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를 또 헤쳐나가는 뫼비우스의 띠 같이 서로 얽혀버린 사람들...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 반.. 얽히고 섥혀 도시를 만들어낸다.

도시의 삭막함 속에, 매말라져가는 우리의 정(情).............

그냥 막상 보게된다면 번화하고 활기찬 도시가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서로 본체만체 비켜다니기만 할 뿐,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때면 그리 좋게만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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