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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주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갈-판교 구간에서 목격했던 쏘나타2입니다. 당시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파생되었던 차량을 쏘나타 계보에 넣지 않고 Y2를 1세대라 명명하여 2세대 취급을 받던 차량입니다만, 지금은 3세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93년 5월 뉴그랜저의 플랫폼과 미쓰비시의 시리우스 엔진을 적용하여 출시되었던 '쏘나타2'는 96년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3'의 등장 전까지 60만대 이상이 판매되었던 현대의 히트작이자 사실상 쏘나타가 중형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계기를 만들었던 차량입니다. 대략 10년 전만 하더라도 도로 위에 지겹도록 많이 보이던 쏘나타2 역시 25년 가까운 세월을 버티며 쉽게 보기 힘들어졌네요.

 

여튼 96년 1월에 등록된 끝물 후기형 차량이지만, 멀리서 봐도 광이 날 정도로 잘 관리된 진녹색 차량을 보아 잠시 따라가며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1996 HYUNDAI SONATA II 2.0 GLS

서울30가 1천번대 번호판.

 

서울30은 종로구에서 발급하던 번호대역이고, 이러한 형태의 두자리수 지역번호판이 96년 1월부터 발급되었기에 96년 1월에 최초로 등록한 차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96년 이전 등록 차량인데 주소지를 옮겨 중간에 번호판을 다시 발급받지 않았나 싶어 최초등록일을 확인해 보니 96년 1월에 최초로 부여받은 번호가 맞더군요.

 

당시 쏘나타2에는 매우 많은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같은 1.8 2.0이더라도 옵션에 따라 SOHC와 DOHC엔진이 적용되었고, 많이 판매되지 않아 자료는 없지만 수출형엔 디젤엔진까지도 적용되었다고 하네요. 여튼 이 차량은 2리터급 SOHC 엔진과 특유의 알루미늄휠이 장착된 GLS에 라이프팩(ABS+에어백)과 가다서다를 반복함에도 별다른 기어조작이 없음으로 보아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차량으로 보입니다. 

 

1996 HYUNDAI SONATA II 2.0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신갈부근 정체구간을 지납니다.

 

요즘차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외소한 사이즈의 쏘나타2는 잘 달리고 있습니다. 안개등 한쪽은 누렇게 변해있네요. 그럼에도 문콕같은 부분을 제외하면 매우 준수하게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당시 1.8 DOHC의 출력이 2.0 SOHC보다 훨씬 높고, 2.0 DOHC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가성비 트림으로 꽤나 많은 인기를 구가했었다고 합니다. 각진 차체에서 벗어나 유선형 디자인의 쏘나타 시대를 알린 차량이기도 하고, 당시 오렌지족과 집안에 돈이 좀 있는 대학생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으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하네요. 여튼 이 디자인으로 판매는 3년밖에 하지 않았지만, 8세대까지 등장한 쏘나타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1996 HYUNDAI SONATA II 2.0

정체가 풀리니 이리저리 차선을 변경하여 막 밟고 나가네요.

 

어지간한 대학생들보다 나이가 많지만, 아직까지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차들에 뒤쳐지지도 않고 오히려 앞서나가고 있네요. 앞으로도 지금 모습 그대로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며 도로 위를 활보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아마 지금껏 버텨왔던 세월만큼은 더 버텨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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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분기점 인근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8세대 쏘나타까지 출시된 현 시점에서 본다면 3세대 쏘나타의 실패한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3는 큰 가치가 없는 차량일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부터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진 차량인지라 괜히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96년 7월식으로 출고 당시 부착된 서울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붙어있었습니다.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관리된 차량인지 칠이 벗겨진 부분도 부식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 시절 유행하던 스타일의 사제휠과 그 시절 느낌이 물신 풍겨오는 번호판 플레이트. 그리고 요즘 준중형차 정도의 외소한 체격까지. 23년의 세월을 버텨온 그 자동차가 맞음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별다른 문제 없이 뒷자리까지 사람들을 태우고 잘 달리더군요.


여성가족부 출범 이전 YWCA의 표적이 되어 까이고, 부분변경 전 쏘나타2와 동급 경쟁차종 대비 상대적으로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던 차량이기도 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의 뉴라이즈정도 포지션이 되겠네요. 상대적으로 실패한 쏘나타의 오명을 가진 차량이지만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이 차를 아껴가며 타고 계신 차주분의 사랑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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