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2019년 10월 말. 엘란트라부터 6세대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인 삼각떼. 더 뉴 아반떼까지.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라인업의 3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포르쉐 : 난 1단으로 달렸어!"


1991년 당시 엘란트라 광고를 그대로 리메이크한 더 뉴 아반떼 광고에는 실제 차량 대신 특수제작된 RC카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91년 당시의 엘란트라 광고에서 포르쉐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달리는 엘란트라의 모습을 보고 포르쉐 운전자가 엄지를 날리는데, 이러한 말도 안되는 모습이 웃음거리가 되어 1단으로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죠.


물론 리메이크된 광고는 희화화된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유머 코드로 활용했습니다.


이 광고 촬영에 사용된 100만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공식 인증 아반떼 RC카는 이벤트를 통해 두명에게 상품으로 하달되었습니다. 여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이 귀한 RC카를 직접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의 대치동의 한 주차장.


라면박스에 담겨 온 파란색 아반떼 RC카를 처음 만났습니다. 무려 100만원 상당의 제작비가 들어간 물건이라 하고, 무엇보다도 광고의 주인공이 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RC카입니다. 이 파란색 삼각떼의 주인 역시 유명 지상파 방송에 다수 출연하였고, 근래에는 한 자동차 회사의 유명 임원을 만나고 온 사람이였습니다.



그 광고에 나왔던 파란색 삼각떼 RC카와 진짜 삼각떼를 나란히 세워봅니다.


1/10 스케일이라 합니다. 삼각떼를 10분의 1로 줄여놓은 사이즈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여러 촬영기술과 특수효과가 가미된 영상에서 보던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3D 프린터로 뽑아낸 삼각떼 바디. 영상에서 월등한 성능으로 고급 스포츠카 따위는 제쳐버리던 모습만큼 깔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습니다.



RC카 삼각떼 역시 나름 현대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한 차량인지라 꽤나 높은 디테일을 자랑합니다.


선명한 현대 엠블렘. 그리고 AVANTE 레터링과 번호판 플레이트의 아반떼 레터링까지. 꽤나 신경 쓴 모습입니다. 물론 후방 리플렉터라던지 섬세한 부분까지 구현되진 않았지만 말이죠. 보면 볼수록 매우 신기했고, 또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같은 삼각떼 오너로써 빠져들었습니다.


물론 RC카인지라 바디에서 올라오는 둥근 봉 비슷한것이 보입니다. 바디 고정용 핀을 꼽아야 바디와 커버가 분리되지 않습니다만, 고정용 핀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전면 역시 삼각떼 특유의 직각삼각형 헤드램프와 이등변삼각형 턴시그널 램프.


마름모꼴 그릴과 번호판 아래의 전방 레이더 센서까지 나름 구체적으로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20년형 이후의 신형 삼각떼라면 등급에 상관없이 그릴에 크롬 라인이 들어갑니다만, 그부분까지는 구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봐야 제 차와 같은 19년형 삼각떼는 프리미엄 트림이 아닌 이상 그냥 밋밋한 그릴이 적용되니 구형이라 하면 됩니다.



나름 풀옵션입니다.


썬루프의 모습도 보이고, 도어캐치도 크롬입니다. 그릴은 19년형 기준 중하위 트림에 적용되던 그릴인데, 측면은 최고사양인 프리미엄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튼 삼각떼 RC카를 가지고 온 중학생 친구는 나이는 어렸지만 자동차에 대한 열정만은 어지간한 어른들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였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며 관련 학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하더군요. 그 꿈 꼭 이루길 기원합니다.



제 차 역시 파란색이였다면 좋았겠건만.. 주황색 아니 다홍색이라 조금은 아쉽습니다.


흔해빠진 디젤딸딸이 더뉴아반떼 오너의 입장에서 전 세계에 두대밖에 없는 전기모터와 리모콘으로 구동하는 더뉴아반떼와 나란히 세워두고 사진을 촬영한다는 사실이 그저 영광스럽게 느껴지더랍니다. 좀 더 넓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그저 이상한 차와 장난감 모형을 두고 의미부여를 한다 느낄 수 있겠지만, 소중한 만남이였습니다.


삼각떼와 함께한 1년. 그 1년의 마무리를 10/1 사이즈의 모형 삼각떼와 함께합니다. 제가 제 차를 소중하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지는 만큼 삼각떼 RC카의 주인 역시 우주를 다 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며 소중하게 여기고 귀한 차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두 더뉴아반떼의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그렇게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2월 25일 밤에 가계약. 오전에 할부 승인이 떨어지고 그날 오후에 차를 가지러 갔었으니 일사천리로 차량을 19시간만에 출고했던게 벌써 1년 전 일입니다. 대략 출고 이후 1년간 48,800km를 탔습니다.



벌써 1년 전 이야기입니다. 세월은 그리 흘렀고, 그동안 별다른 탈은 없었습니다만 이제 어디가서 새차라고 내세울 수 있는 시기도 다 지났습니다. 오늘도 느지막에 일을 마치고 출고 1주년을 기념하여 세차를 진행하였습니다.



1주년 기념 세차라 해도 세차의 과정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뭐 실내외 세차야 평소 하던데로 진행했습니다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 1년을 버텨왔던 시트 비닐을 떼어내기로 결심했으니 말이죠. 절대 제 손으로 떼어내지 않겠다 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보기 흉해지고 고무줄이 삭아서 자기가 알아서 흘러내려버립니다.



이미 구멍이 나버린 운전석 시트 비닐.


통풍시트 사용을 위해 아래는 걷어내고 사용하였고, 등받이 부분은 1년이라는 세월을 그대로 타 왔습니다. 어느순간 찢어지고 비닐의 색이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틴다는 똥고집으로 버텨왔습니다. 그럭저럭 1년을 버텼으니 이제 놓아주기로 결심합니다.



뒷자석 등받이 부분을 감싸고 있던 비닐은 그냥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고무줄이 다 삭아버렸습니다. 생각보다 신차 비닐의 내구성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순간 창문을 열고 달리다 바람에 펄럭이면서 조금씩 벗겨지더니 지금은 뭐.. 보기 흉한 상태까지 갔으니 말이죠. 물론 뒷자리에 탈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제 놓아주기로 합시다.



먼저 뒷좌석 등받이 비닐부터 제거합니다.


조심스레 잡아당겨 비닐을 벗겨냅니다. 남들은 차량 출고 즉시 벗겨내는 비닐이라지만 그래도 참 오래 버텼습니다. 좀 더 정말 떨어져서 날라다니는 수준까지 버티고 싶었습니다만, 이제는 보는것도 정신없고 비닐이 있다고 새차라고 알아 줄 사람도 없습니다. 더이상 함께 가기엔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랙기업 말고 전 직장에 부장님 역시 얼마전 뵈었을 때 QM6 LPI를 새로 출고하시고 비닐을 그대로 놔두시고 타기에 물어보니 6개월은 씌우고 다닐 예정이라 하십니다. 제가 비닐을 벗기지 않고 다닐때 의아해하시던 분인데 본인도 12년 넘은 낡은 차를 폐차하고 새차를 사니 시트에 때가 묻을까봐 비닐을 벗기지 않고 다니신다는 이야기입니다.



비닐을 제거하면서 하얀 가루가 떨어집니다.


고무줄 겉 표면에 감싸져 있었던 면소재가 가루가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매우 보기 흉합니다. 일단 비닐 먼저 제거한 후 실내 청소를 하면서 에어건과 청소기로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고무줄의 제 기능은 이미 상실해버렸습니다.


시트를 감싸는 고무줄의 기능을 상실해버린지 오래. 잡아당기니 뚝뚝 끊어집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던 시트에 곰팡이가 끼는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년을 타도 멀쩡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운전석 비닐. 뒷좌석 등받이처럼 쉽게 제거가 불가합니다.


결국은 힘을 주어 뜯어냅니다. 머리받침대 비닐은 1년을 버텼어도 온전하니 그대로 놔둘 예정입니다. 



항상 등이 닿았던 부분과 달리 뒷자리에서 바라보는 시트 비닐은 깔끔합니다.


반대편은 걸레짝이지만, 뒷자리에 타거나 만지는 사람이 없으니 뒤쪽은 매우 매우 투명한 비닐 본연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레짝이 된 부분을 보다가 사실상 거의 멀쩡한 부분을 보니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음을 먹었으니 떼어내기로 합니다.



조수석(보조석)은 상대적으로 등받이 비닐 상태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기에 함께 제거를 합니다. 만 1년동안 정말 고생 많았던 비닐입니다. 그래도 비닐이 다 붙어있어 여름까지는 뽑은지 얼마 안된 새차라는 소리를 꽤 많이 들었습니다. 모두 다 이 비닐 덗입니다.



그렇게 제거된 비닐들.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소각되어 없어졌을 비닐들이지만, 그래도 별난 주인 만나서 1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았습니다. 지난 1년간 정이 들어 떠나보내기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보내주도록 합시다.



도어트림 하단에 붙은 비닐은 떨어지는 그날까지 그냥 놔두기로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트림이나 몰딩 콘솔박스등에 붙은 비닐은 그대로 있습니다. 무려 1년 전 저 자리에 붙이는 도어커버를 구매하였지만, 아직까지도 1열 도어트림 비닐은 잘 붙어있는지라 부착하지 않고 그대로 놔뒀습니다. 2열은 청소하다가 혹은 사람이 타고내리다가 떨어져 없어졌고요.



휑합니다. 제 차가 아닌 느낌입니다.


그렇게 차생의 거의 전부를 함께했던 시트 비닐이 사라지니 허전하기만 합니다. 허전하지만 그럭저럭 타다보면 적응해서 잘 타고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백년만년 함께 가고 싶었지만, 머리받침의 비닐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니 차를 파는 순간까지도 붙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트 뒤 바코드가 붙어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시트 비닐에 붙은 줄 알았습니다만, 시트 뒤 플라스틱 커버에 붙어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의 흠집과 오염을 방지해주는 용품이 있다는 사실도 들었습니다만, 가격이 한두푼 하지는 않을테니 당분간은 이 상태로 다니던지 해야겠습니다.


출고장에 가 이 차를 직접 끌고 용품점에 가져다 놓은 일이 벌써 1년이나 지났습니다. 

무사히 운행했던 지난 1년처럼 앞으로도 별 탈 없이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