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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 석문면..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이 당진내에서 운영하는 제철공장인 현대제철 동부제철처럼 잘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또 하나의 제철소가 있다. "환영철강"이 대표적인데.. 얼마전.. 그곳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하나 있었다. 뜨거운 전기용광로 앞에서 작업을 하던 스물 아홉살의 한 근로자가.. 그곳에 추락한것이다.. 뜨거운 용광로에 그가 추락하는 모습을 동료가 보게되어 이 사고가 알려지게되었고, 그날은 모든 생산라인이 멈추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그분의 시신을 삼킨 쇳물은.. 아무일도 없듯이 붉게 끓고있었다.

철스크랩등 고철을 녹여서 철을 생산해내는 환영철강에서는 현대제철에서 사용하는 고로가 아닌 전기로를 사용하여 철을 녹인다. 주요 생산품은 철근과 반제품격인 빌레트.. 2002년에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철강" KISCO그룹에 인수되어 한국철강 계열사로 편입이 되어 지금까지 영업이 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 한 네티즌이 쓴 추모시가 큰 감동을 남기고 있다. DSLR/SLR 사진커뮤니티인 SLR클럽과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간 시인데.. 이 추모시를 본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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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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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행에서 큰 감동이 밀려온다.. 그렇다.. 한과 눈물이 담긴 쇳물.. 그 쇳물로 아무런 흔적도 없이 가버린 그분을 위한 작은 흉상 하나정도는 세워주는게 어떨까..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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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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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쇠락하고있는 합덕읍중에서도 택지개발이 되어있어서 비교적 도시적(?)인 면모가 좀 있는 곳이다..

2년정도 내내 꾸준히 열동정도의 원룸이 새로 세워지는데...

교통 통행량은 거의 없는편이라, 화물차들의 천국이고..(간혹 보기힘든 차부터 신차까지 본다.)

그래봐야 시골이지만, 합덕읍과 우강면. 당진 남부생활권을 통틀어서 제일 규모가 큰 아파트에 살고있는 필자에게는.. 집 베란다가 사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나가는 차들.. 궤적.. 황사... 그리고 오늘은 원룸이란다..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 건설 당시에, 작은 공원부터 시작해서 지금과 같이 택지개발이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였던 때니까..(그때는 이 아파트에 살고있지 않았다) 여름이면 저녁부터 늦은 새벽까지 운동하는 사람들로인해 북적거렸기도 하고, 그때만해도 건물이 없었기에 다 밭으로 사용하고 있었었다..

언제부터였나, 2년전쯤 택지개발을 해놓았음에도 불과하고 밭으로밖에 사용되지 않는 현실을 본 읍사무소에서는 택지의 주인들에게 "무슨 건물이든 빨리 지으라"는식의 독촉을 했다고 하고.. 그 이후부터 비슷비슷하게 생긴 원룸만 들어서게 되었다.
 

간혹 일반 주택이나, 식당(곱창집인데.. 장사가 잘되서 단일건물로만 3층을 올렸다..ㅎㄷㄷ), 조립식 콘테이너로 지은 공인중개사등이 보이기는 하지만 원룸으로만 가득한 동네... 큰 특색도 없고.. "원룸임대"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지 않은 건물도 거의 없다.

의외로 입주는 많이 된 상황이고.. 이 자리에만 패밀리마트(편의점)가 두군데에 생겨났으니.. 업무때문에 혼자 살고있는 싱글족들이 대부분이라는것 같다.

여기까지만 가면 인구도 늘어날텐데 인구는 왜 제자리걸음인가...? 하는 의혹이 드는데..

매번 읍사무소나 군청에서 "당진으로 주소옮기기 운동"인지 뭔지 주민등록법까지 거론해가며(주민등록법을 준수한다던 당진군은 공무원 1인당 5명 전입이라는 목표등으로 인한 위장전입이 붉어지면서 [상품권도 준걸로 알고있다. 그것도 타지에서 "당진읍"으로 전입하는 사람들에게만..] 3만에 가까운 나일론인구들이 줄었지만, 정남규사건에 의해 빛을 보지 못했고, 얼마전 인구가 14만을 돌파했다.{시승격 충족기준은 단일 읍 5만명, 전체인구 15만명}) 종이조각만 잔뜩 우편함에 넣어놓는데.. 대부분이 원룸을 관리하거나 청소하시는분들에 의해 폐기가 되버리는 현실이다.

그냥 몇달동안 업무등의 이유로 있는 사람들이 주소를 옮길 이유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끄제 현대제철 고로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하신 대통령 가카께서 올해안에 당진군이 시로 승격될것이라고 연설하셨다고 한다.(푸른기와집의 가카님께서 직접 쓰셨는지는 모른다.) 과거 20년전의 절대권력을 다시 손에 쥐셨다고들 하는 가카께서 그런말씀을 하셨으니 시가 되는건 당연지사..

하지만, 이곳은 그런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 이제와서야 조금 균형발전등을 이유로 도로건너서 산업단지를 공사중에 있고, 우강쪽으로 70번국가지원지방도와 21번국도(맞으려나?)가 공사중에 있지만 70년대를 정점으로 쇠퇴하고있는 지역으로 일가족이 이사를 올 확률도 적고, 그냥 원룸에서 혼자 살게 뻔할테니..

티타임에서 연습장님과 디너타임에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온, 2010년대 안에 경전철역이 들어설것이라는 계획만으로는 비젼이 없다고 본다. 줄다리기가 한창인 기지시(송악읍)와 고속도로개통과 34번국도의 시작지로 교통의 요지가 되어버린 인구 2만에 근접한 신평면은 각각의 특색이 있고,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아파트들도 착공에 들어가고 있다.

정말로 합덕과 우강이 살아나려면, 그만한 비젼이 있어야하는데.. 관광지로도 공업단지로도 교통의 요지로도(이런저런 고속도로와 국도의 개통으로 이것도 쇠퇴. 특히 최후의 보루였던 32번국도가 외곽으로 새로 개통되면서[주민들의 요청으로 외곽으로 나버렸다. 그냥 보상을 좀 더 해주고 기존의 도로를 확장하는식으로 갔으면, 상권이 이렇게까지 더 죽지만은 않았을것이다.]) 아무런 비젼이 없다.. 하루빨리 당진 남부지역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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