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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를 떠나려다가 결국 UDX 지하주차장을 탐방하러 가게 된 티스도리. 덥고 더운 도쿄의 여름날에 지하주차장의 습도 문제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만 지하주차장은 너무 더웠습니다. 뭐 여튼 이야기나 계속 이어보죠.



아키하바라역 맞은편 웅장한 건물 UDX.


그냥 평범한 멀티플렉스 건물처럼 보이는 이 건물의 지하주차장은 일본 이타샤의 집결지로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일본 전역의 특이한 차량들이 많이 모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고로 딱히 모이는 시간이 있는게 아니라 아무때나 들어가 보더라도 볼일을 보러 와서 주차를 해 둔 이타샤 차량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의 지하주차장이 유명세를 타다보니 지방에서 이타샤 혹은 튜닝카를 몰고 이곳에 와서 비싼 주차비를 부담하면서도 꼭 이 건물 주차장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행사장 혹은 특정한 모임이 있어 여러대가 모이는 장소를 제외하고 한국의 이타샤 집결지라 부를만한 장소는 아직 없는 듯 보입니다. 규모가 더 커진다면 어딘가에 생기긴 하겠죠.



미쯔비시 지프 J시리즈.

도쿄의 강남급 되는 품천(시나가와) 번호판을 달고 있는 오픈형 지프차입니다. 


아무래도 젊은 아저씨가 리스토어 작업을 싹 해서 쉬는날에만 쉬엄쉬엄 끌고다니나 보네요. 1953년 미국 지프의 CJ-3A 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생산했던 차량으로 수차례 개량을 거쳐 무려 1998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 4륜구동 승용차를 개발했던 경험과 이후 미국의 4륜구동 기술을 받아들여 성장했던 미쯔비시 자동차는 80년대 델리카와 파제로를 앞세우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년식은 알 수 없지만, 파제로 출시 이후 모델 단순화를 거쳤음에도 98년까지 생산되었던 모델입니다.



UDX 건물로 들어섭니다.


1층부터 4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갈 수 있는 층들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만, 저는 지하로 내려갑니다. 제 목적지는 지상이 아니라 지하 2층 주차장입니다. 방문 목적 역시 일본의 이타샤 그리고 자동차 튜닝문화에 대한 견학에 가깝구요.



지하 2층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코앞에 범상치 않은 차량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평범한 일요일 오후에도 일본의 이타샤 차주들은 UDX 주차장에 주차를 해둔 뒤 볼일을 보러 나갔습니다. 일부 차주분들은 따로 한켠에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더군요. 현장에서 UDX 주차장 블로그에 올라갈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UDX 주차장 공식 블로그 : http://akihabaraudxparking.blogspot.kr



혼다 인테그라 4세대 (아큐라 RSX)

真剣で私に恋しなさい!! (진심으로 날 사랑해라!!,마지코이) - 임충(林沖,린츄)


2009년 발매된 미연시 게임으로 2014년까지 후속작과 함께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되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그리고 타국의 이타샤들과 달리 이타샤의 본고장 일본에서 이날 보았던 차량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도 많았지만 게임을 모태로 한 작품들의 캐릭터들로 꾸민 차량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닛산 스카이라인 R34

ハイスクール・フリート (하이 스쿨 플릿, 하이후리) - 오가사와라 히카리(小笠原 光)


우리나라에도 흔히 알려졌고, 꽤 많은 수가 병행수입된 차량 R34입니다. 좌측과 우측의 캐릭터가 달랐던걸로 기억하는데 좌측 사진이 없네요. 2016년 2분기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하이 스쿨 플릿(하이후리)'의 오가사와라 히카리가 우측 측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국토가 수몰되어 해상도시가 된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고 '해양 일상 학원물'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도중에 논란이 되어 방영이 중단되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애니맥스를 통해 큰 문제 없이 방영되었답니다.



닛산 마치 3세대

カルマルカ*サークル (카루마루카*서클) - 아사히나 신 (朝比奈 晴)


2013년 발매된 에로게임 카루마루카*서클의 캐릭터. 저렇게 보여도 노숙을 하며 직접 생활비를 버는 학생이랍니다. 이 차량을 유심히 보게 된 이유가 본넷이 풀랩핑도 아니고 머리카락과 손가락 사이 같은 부분이 컷팅에 위화감도 없었기에 데칼을 어떻게 붙였는지 확인차 유심히 보았습니다.



차량 컬러와 같은 색으로 배경을 따버렸네요. 그러니 멀리서 보면 위화감이 크게 없었던겁니다.


후드핀 역시 데칼 위에 부착되어 있군요. 간간히 UDX 주차장에 출장을 나와 이타샤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만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더 나은 퀄리티를 위해 출력물에 한번 더 시트지를 붙여서 차체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만, 비용 부담은 좀 더 늘어나겠죠.


UDX 주차장 블로그를 참고하면 해당 차량이 어느 데칼 업체에서 시공을 받았는지까지 자세히 나와있답니다.



혼다 N box


차체는 깔끔한 화이트 바디이지만, 실내는 가장 이타샤스럽게 꾸며두지 않았나 싶어 촬영했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난잡하고 복잡하게 느껴 질 수 있겠지만 자신의 덕력을 과시하는 매우 좋은 수단입니다.



닛산 시마 3세대

Elfen Lied(엘펜리트) - 루시(ルーシー)


닛산의 후륜구동 준대형차 시마입니다. 캐릭터는 2000년대 초반 발간된 만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 엘펜리트의 주인공 루시라 합니다. 대시보드에 누워있는(?) 피규어들과 함께 하얀 차량임에도 깔끔한 컷팅이 눈에 띄어 촬영해 보았습니다.



조금 특이한 구성입니다.


좌측에는 혼자 컷팅된 캐릭터와 로고. 그 옆으로는 풀랩핑에 준하는 수준으로 이미지를 붙여놓았구요. 차량 좌측으로 공간이 비는 부분에는 글자로 마감을 해 두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차량 바디컬러가 잘 받아주고 잘 활용한다면 풀랩핑이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르노 클리오(루텐시아) 4세대.


르노삼성차에서 QM3처럼 국내에 수입하여 판매하겠다고 열심히 기사를 쏟아내었던 그 차량입니다. 일본에서는 루텐시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르노삼성의 태풍마크와 'SM2'혹은 'SM1'이란 이름 대신 클리오 그대로 판매하겠다고 했었는데, 출시가 6월에서 9월로 그리고 또 기약없이 미뤄지고 말았습니다. 과연 2017년 안에 대한민국 시장에서 이 차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실내는 뭐 QM3와 상당수 유사합니다.



마쯔다 로드스터(MX-5) 2세대

アイカツ!(아이카츠/아이엠스타) - 호시미야 이치고(星宮 いちご/라임) 


개인적으로 1세대 유노스 로드스터가 훨씬 더 귀엽게 느껴지고 친숙하지만, 위 차량과 같은 2세대 모델 역시 국내에서도 쉽게까진 아녀도 조금만 뒤집고 들어가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건담 시리즈' '러브라이브! 시리즈'로 유명한 선라이즈社의 여아용 리듬게임과 애니메이션 아이카츠의 주인공 호시미야 이치고입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특이 차량들을 보고 또 사진으로 남겼습니다만, 찜통같은 지하주차장에서 더이상 버티지 못해 결국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꼭 덥지 않은 시기에. 언어 능력을 키운 뒤 방문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조금 아키하바라에 어울리는 자전거. 이타챠리가 주차되어 있네요.


보통은 디스크휠에 이미지를 붙이는 식으로 작업을 많이 합니다만, 유사산악용 자전거의 특성상 디스크휠을 장착하기 애매한지라 차대에 스티커를 붙이는 형식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네요.



핸드폰 거치대 + 거울 + 사이드미러 + 라이트 + 컵홀더.


약 6~7년 전 철티비에 이것저것 달고 다니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핸드폰 거치대는 저도 사용했었던 모델이고 내구성이 최악으로 기억됩니다만, 그래도 잘 쓰고 있는듯 보입니다. 여러모로 우연찮게 본 이타챠리에서도 철티비를 악착같이 꾸며가며 탔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그 자전거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타샤 스파크가 존재한다지만..

 


무더위에 쩌들어서 반 죽은 상태로 전철을 타고 호텔 근처까지 이동합니다.


뭐 호텔이 초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으니 이건 참 좋네요. 아사쿠사시역에 가서 환승을 거친 뒤 구라마에역으로 왔습니다. 일단 샤워도 좀 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호텔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오도록 합니다.



약 두시간의 재충전 완료.


짧은 일정에 사실상 3일차에는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제게 주어진 시간은 저녁이 전부입니다. 그런고로 짧게나마 밥을 먹고 둘러볼 곳을 찾으러 다시 아사쿠사 방향으로 나가게 됩니다.



평범한 일요일 저녁의 거리.


한산합니다. 자전거 뒤에 리어카를 연결해서 끌고 가는 아저씨와 몇몇 자전거들을 제외한다면 차도 자전거도 그리 많이 돌아다니진 않습니다. 제가 뭘 먹었는지, 그리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이야기는 19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도쿄 여행기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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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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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강한 바람 탓에 하코다테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운행을 중단했고, 그 덗에 하코다테 야경을 본다는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미리 예매해둔 열차가 있는지라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여섯시가 거의 다 된 다섯시 오십분.


그저 주택가로 보이는 쥬지가이 근처에서도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모르겠는 샐러리맨 아저씨들로 넘처납니다. 전차를 타고 거주지로 향하는 사람들이지요. 퇴근 인파가 상당히 많은지라 정류장을 넘어 맨 도로까지 대기줄이 길게 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치기꾼 하나 없이 반듯하게 줄을 서서 자신이 전차에 탈 차례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역앞'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이젠 뭐 전차도 여러번 타봤으니, 현지인처럼 승하차가 가능해졌네요. 그럼 뭐해요. 이제 더이상 전차를 탈 일이 없는데..ㅠㅠ 뭐 여튼간에 하코다테역전의 분위기는 점심시간대 즈음에 봤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다들 중무장을 하고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는걸로 보이는군요.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도 낮에 비해 빨라보입니다.


다들 빨리 집에 가서 쉬고싶겠지요. 다른 도시들은 대부분 역 주변으로 최고의 상권이 형성되는데 하코다테는 의외로 역이 소재한 지역이 그리 큰 번화가는 아닌지라 이렇다할 퇴근시간의 교통체증은 볼 수 없었습니다. 고료가쿠 지역 근처에서는 차가 막히는 광경을 볼 수 있겠죠.



언젠가 다시 방문한다면 이 건물도 완공되어 그 위용을 자랑하겠죠.


홋카이도 제 2의 도시이자, 일본 본토에서의 관문 역활을 해주는 하코다테.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곧 기차를 타야하는 몸이기에 그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마치 그림을 그린듯한 관광안내소 이정표도 나중에 온다면 뭔가 변해있을까요.



다들 뛰어가거나 종종걸음으로 역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저 앞에 교복을 입고 뛰어가던 학생은, 그렇게 뛰어 들어가서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예상치 않게 만났는지 상당히 반가워 하며 '히↗사'라고 말을 하더군요. 대중매체에서 익히 듣던 일본어를 이렇게 일상속에서 들어봅니다.



(사실상 히사시부리 밈을 널리 퍼뜨린 네이버 웹툰 - 프리드로우 28화)

'오래간만'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에 이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그저 카와이하기만 하더랍니다..



하코다테역은 생긴 모습에 비한다면 대합실이 꽤나 넓을 뿐이지 다른 상점들은 그리 넓지 않더군요.


2층에는 서점이 1층에는 편의점과 도시락 판매점 그리고 기념품 판매점이 소재해 있습니다.



1층으로 내려와서 선물을 잔뜩 사기로 합니다.


홋카이도의 여러 관광지에서도 기념용 선물을 쓸어모았었고, 오타루에서도 종종 전통 과자가게가 보이면 선물용 과자를 구매했습니다. 그럼에도 하코다테에서도 홋카이도 특산물로 만든 선물용 과자를 잔뜩 구매했네요. 막상 여기저기 주고나니 더 사올걸 그랬답니다.



슬슬 플랫홈으로 향합니다. 웬지 앞에 걸어가는 아저씨는 피곤에 쩌들어 보이는군요.


어느 나라나 직장생활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그래도 출장 혹은 하코다테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떠나가는 길이라고 이런저런 기념품 봉지도 들고 집으로 가시는군요. 저와 같은 열차를 타셨습니다. 거기까지만 같지 같은 객차를 타진 않아서 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본토로 가셨을지, 그게 아니라면 삿포로로 향했을지는 모르겠네요.



1,2번 플랫홈엔 특급(급행)열차인 호쿠토와 슈퍼호쿠토가 정차하고

3,4번 플랫홈엔 일반열차가 정차합니다. 모리()역을 종점으로 삼는 일반열차가 대기중이네요.



모리. 우리말로 무성할 삼(森)


급행 열차도 모리역에 정차를 합니다만, 대다수의 일반 완행열차 탑승객들은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마을의 간이역이나 작은 역에서 내릴 승객들이겠지요.



하코다테로 내려오면서 언급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새마을호 포지션의 급행열차인지라 승무원도 함께 탑승합니다. 검표는 우리로 따지자면 여객전무라 불리는 아저씨들이 하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사실상 승객의 불편을 듣는 업무나, 판매 업무는 카와이한 승무원 누님들이 담당합니다.



차장 아저씨도 오늘의 마지막 운행을 위해 열차로 향합니다.


18시 49분에 출발하는 하코다테발 삿포로행 급행열차는 삿포로에 22시 50분에 도착합니다. 약 4시간동안 운행을 해야만 합니다. 하코다테로 내려올때는 구형 열차인 그냥 호쿠토 열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만, 다시 홋카이도로 향하는 길에는 틸팅열차인 '슈퍼 호쿠토'(スーパー北斗)열차를 타고 가는군요.


뭐라 표현하기 난해한 잠자리 대가리(?)마냥 생긴 키하281계 동차가 우리의 객차를 하코다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리라 믿습니다.



조용하고 깔끔한 객실. 곧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탄 객차에 탑승한 승객은 많아봐야 열명 남짓. 그 중 절반 이상은 삿포로역에서 다함께 내렸습니다.



뭘 먹기 애매해서 그냥 열차에 탔습니다만, 배가 고프더군요.


일본 철도하면 도시락을 빼놓기 뭐하기에 '산카이 이로 고한(山海いろごはん)'이라 불리는 도시락을 먹기로 합니다.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산과 바다의 색을 담은 밥'정도가 적당하겠네요. 


좌석에 비치된 카다로그를 가르키며 스낵카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카와이한 오네상한테 '고래 쿠다사이'라고 말하니 그자리에서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까지 펴주더랍니다.



가격은 880엔.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편의점표 도시락은 쳐다도 안봅니다만, 이건 차원이 틀립니다.


홋카이도산 쌀밥 위에 연어알, 가리비 조림, 표고버섯, 당근, 유부, 어묵, 다시마, 머위, 단무지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일본 음식들이 보통 짜고 달은데 그렇게 짜지도 달지도 않아서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오직 삿포로-하코다테 노선의 슈퍼호쿠도 열차와 하행선 호쿠도 열차에서만 먹을 수 있답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우를 건너어면~~~~


대낮에 봤던 작은 마을에는 가로등이 켜지고, 각 집마다 불이 켜져있습니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도 지나고, 그저 나무만 무성했던 숲도 지나갑니다. 전동차가 아니라 경유를 연료로 하여 움직이는 디젤동차인지라 객차 안에서도 엔진소리가 잘 들리더랍니다.


왕복 8시간동안 엔진소리만 줄곧 듣다보니 기관사 아저씨가 어떤 스타일로 운행을 하는지도 감이 잡히더군요. 일단 4단 변속기로 추정됩니다. 정차 후 출발시 4단까지 넣고 최고속을 낸 다음 악셀을 떼고 그 타력으로 계속 주행을 하다가 3단 혹은 2단을 넣고 다시 가속하는 방법으로 열차를 운행하더군요.


그렇게 4시간씩 무한반복.. 기어를 중립으로 빼고 그 타력으로 달리는건지 재 가속을 위해 주행중 변속을 하면 덜커덩 하는 변속충격도 느껴집니다. 그저 기관사 아저씨와 하나가 된 시간..



하루동안 열심히 굴러갔던 전동차들도 다음날 운행을 위해 이렇게 쉬곤 합니다.


홋카이도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진눈깨비가 날리더군요. 그리고 곧 열차는 삿포로역에 도착합니다.



꽤나 힘든 여정이였습니다.


밤 열한시가 다 된 시간에 도착이라.. 8시에 출발한 막차는 새벽 늦게 도착한답니다. 그에 비한다면 열한시는 양반이지요. 종종걸음으로 삿포로역 플랫홈을 내려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던 삿포로역에도 늦은 밤 귀가하는 사람들 말곤 한산합니다.


이들이 느지막에 집으로 가기 위해 들어오던 남쪽 출구로 삿포로역을 빠져나옵니다.



추위를 타는 체질이 아닌지라 바람막이 하나만 입고 다녔는데 견디기 힘들게 춥다 느끼긴 처음입니다.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는 샐러리맨 아저씨들. 그리고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승객을 기다리며 이 추운날에도 문을 열어두고 계시더랍니다. 그렇게 호텔로 들어가서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밤을 만끽합니다.


35부, 3일차 끝. 여러분의 염원 속에 여행에 다녀온지 6개월 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생겼습니다. 참고로 30부 하코다테의 일상 이야기는 다음 메인까지 올라가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36부에서는 4일차 - 치토세(千歲)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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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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