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는 사실 처음부터 섬이 아니였습니다. 곶 형태로 튀어나온 반도였으나, 임진왜란이 끝난 조선후기 인조 16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고 세곡을 수도인 한양으로 운반하기 위하여 충청관찰사의 명에 의해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육지에서 섬이 되어버렸던 안면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입니다. 안면읍과 고남면까지 두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을 정도로 꽤 규모가 큰편이죠. 이런 안면도에는 매년 여름 피서객들을 불러모으는 많은 해수욕장과 거센 바닷바람을 막기위한 방풍림의 역활을 하기도 하면서 이전부터 궁궐을 지을때 혹은 선박을 건조할때 꼭 필요했던 안면송으로 유명한 휴양림이 있습니다.
가는길입니다. 안면도와 육지를 연결해주는 안면교를 건너 사진을 촬영해봅니다. 확실히 주말이고 일요일 조금 이른시간이다보니 다시 자신이 사는 연고지로 돌아가기 위한 차량들이 안면도를 빠져나가기 위해 줄을 서있습니다. 반면에 안면도로 들어오는 사람들 역시나 꽤 많았고 말이죠..
안면도에 다리가 처음 놓아진게 1970년이고, 새로운 다리가 놓이게 된것도 벌써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습니다. 참고로 옛 안면교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렇게 안면도에 들어와서 오늘 함께할 "자칭 회 매니아"인 필자의 아버지의 직장동료분 가족과 함께 대양횟집을 향해 갑니다!
"빨리 자리부터 잡고...!!" 이렇게 테이블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고, 금방 손님이 나가서 아직 치워지지 않은 상도 있지만, 모든 상들이 역시나 정갈하게 잘 정리가 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자리는 잡아두고 살짝 대양횟집 구경을 해봅니다. 옆에 이른 점심을 드시고계신 친절하신 종업원분과 실제 들어가보지는 않았어도 뻥 뚫려서 훤히 속이 보이는 주방이 보입니다. 그만큼 청결한 환경에서 많은 손님들이 먹는 요리가 조리되고 있고, 사진 가운데에 수레가 가린 바람에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정리도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청결한 주방과 정리가 잘 되어있는 집기류들을 보는 손님도 매우 뿌듯할정도니 사장님께서는 주방에도 매우 자신이 있으시다는 것 같습니다!!
종이컵과 물병이 셋팅되었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나란히 옆에 뉘어둡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마음껏 먹을수 있는거겠죠??"
그리고 애타게 반찬을 기다리는사이 마침 그 옆에 휴지와 초고추장 간장종지 그리고 수저통을 한번 촬영해봅니다. 나름 은은한 아웃포커싱 효과가 맘에들더군요. 그리고 플라스틱보다 더 고급스러워보이는 원목 수저통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꽤 맘에 들었습니다.
이제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쌈을 싸먹을때 넣어서 먹는 용도로 "마늘"과 "청양고추"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쌈장"과 "와사비(고추냉이)"가 나와있군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회를 쌈장에 찍어먹던지 초고추장에 찍어먹던지 간장에 찍어먹던지 다른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초고추장과 고추냉이의 조화를 가장 선호합니다!
"본격 젓가락 大 戰爭이 시작되었다. 먼저 집어가는사람이 임자다!!" 젓가락들을 자극하는 반찬들이 하나 둘 올라옵니다. 영양학적으로 완전식품인 "계란찜"과 절대적인 다이어트식품 "다시마" 그리고 드레싱이 특히나 맛있던 "채소와 견과류 건포도를 섞어나온 샐러드(이름은 잘ㅠㅠ)" 거기다가 제철을 맞은 "대하찜"에다가 횟집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마늘절임,염교(락교)절임,단무지"입니다.
거기다가 "미역국"도 있었구요.. 원래 바닷가 음식들이 조금은 짜게 나오는편인데 짠맛이 덜한편이라 이 미역국은 거의 필자가 다 먹었습니다!!
거기다가 위에서부터 복어의 껍질을 무쳐서 나온 "복어껍질무침" 그리고 오리지날을 자랑하는 "샐러드"와 오독오독 홍어가 씹히는맛이 꽤 괜찮았던 "홍어 회무침"이 차례대로 젓가락 대전쟁의 열기를 더욱 더 고조시켰습니다.
그리고 대양횟집만의 특별한 반찬중 하나. 바로 키조개의 관자와 여러가지를 섞은 그라탕!!!! 개인적으로 어렸을때부터 횟집에 가면 이런 철판에 나오는 치즈 콘구이를 세번이고 네번이고 리필해서 먹곤 했었는데.. 이건.. 정말로.... 입에서 살살녹는 관자와 치즈 특유의 맛이 어우러져 콘구이를 망각하게 하는 더이상의 표현이 필요없는 최고의 맛이였습니다.
젓가락 전쟁은 쉴틈없이 계속되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마구잡이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무침"은 필자가 젓가락도 한번 가기 전에 아니 사진도 찍기전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 치열한 젓가락전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조금 손에서 내려놓아야 했습니다.ㅠ (마음같아서는 사진만 왕창 찍고싶었지만.. 어쩔수 없던 저를 이해해주세요ㅠ)
그리고 횟집에서 또 빠질수가 없는 "알밥"입니다. 알밥을 먹기위해 횟집에 오는 사람들도 있을정도로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또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그 느낌을 잊지못해 계속 손이 가는 알밥입니다. 알밥은 꼭 사수하겠다는 각오 하나만으로, 알밥을 다 비빌때까지 다른 반찬에 한눈팔지 않고 기다립니다. 알밥만은 제 2의 회무침이 되지 않게 해야겠어ㅠㅠ
"왼쪽으로 비비고~ 오른쪽으로 비비고~" 잠시 젓가락전쟁은 휴전상태에 접어들고 시선은 알밥으로 고정됩니다.
"잘 비벼졌으니 먹자!!!!!!" 이제 알밥도 잘 비벼졌고.. 알밥으로 기동력이 좋은 젓가락대신 한번에 더 많은 양을 가져올 수 있는 숟가락을 투입하여 알밥의 향연에 빠져봅니다. 잘 비벼진 알밥을 입에 넣는 순간... 제가 굳이 말을하지 않아도 여러분들께서 상상하시는 그 이상의 맛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가자미찜입니다. 예전부터 이런저런 횟집에 많이 찾아가봤지만 웬지 필자의 젓가락은 잘 가지 않았던 반찬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부드러워보이는 속살은 과연 어떤맛일까 하는 궁금증에 처음 젓가락부대를 투입해본 결과 블럭처럼 딱딱 나뉘는 속살이 쫄깃하면서 생선구이 특유의 부드럽게 녹는느낌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횟집에 가서 꼭 가자미찜을 많이 먹어야겠어요^^
젓가락전쟁이 거의 종전상태에 치닿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상황보다 최종 1차 젓가락전쟁의 종전상황까지는 사진 기준으로 비교적 많아보이는 "다시마"와 "홍어무침" "절임 3종세트"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남은 "개불"까지도 거의 바닥을 보이게 됩니다. 도대체 얼마나 배가 고팠더라면.. 아직 메인메뉴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저걸 다 비울 수 있었을까요..
조금은 혐오스러울것 같아 숨겨둡니다. 아낌없이 주던 우럭의 뼈입니다.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