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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하던 와중 호구 진돗개 두마리와 개집을 싣고 가는 포터를 목격했습니다.

 

집과 함께 이동하는걸로 보아 근처 다른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시골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보자마자 요즘 이 모습을 진지하게 불편하다고 여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쓴웃음만 나오더군요.

 

집도 개도 잘 묶었음.

네. 개집도 탄력바로 잘 고정되어 있고, 호구 진돗개 두마리 역시 줄로 잘 묶여있습니다.

 

줄에 여유가 있어 움직이며 실수로 떨어지거나 할 수준도 아닙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불안해하지 않고 풍경을 즐기며 포터 적재함에 잘 타고 가더군요. 이 상태로 멀리 간다면 모르겠습니다만, 근거리 이동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그냥 '이사를 가는구나' 라는 생각 말곤 들지 않더군요.

 

네. 물론 제가 보는 시선하고 그분들이 보는 시선은 많이 다르겠죠. 이 추운 겨울에 히터가 나오는 차 안에 데려가진 못할망정 우리 강아지들이 찬바람을 맞게 한다고 트럭 차주를 동물학대범으로 간주하고 구조해야한다고 난리발광 피울겁니다. 겉으로는 동물보호를 외치며 선민의식과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시하는 편협한 사고관을 강요하는 사람들인데, 항상 여름 복날만 찾아오면 겨우 한달 조금 더 살다가 삼계탕으로 희생당하는 닭에는 침묵하며 개탕은 먹지 말자는 감정에 치우쳐진 이상한 논리를 펼치곤 합니다.

 

지난 2012년 '악마 에쿠스 사건'이라고 기억하시련지 모르겠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에쿠스 트렁크가 열려있고 개가 떨어져 죽어있는 상태로 운행을 했다는 사건인데, 차주는 작은 개도 아니고 큰 개를 트렁크에 태우고 달렸으나 이 개가 헛발을 디뎌 떨어져 죽었고 차주는 이 사실을 모른채 개를 매달고 가던 상황이였습니다. 사실관계 파악 전부터 이미 그들에 의해 이 사람은 천인공노할 동물학대범으로 낙인찍혀 인민재판을 당했고 경찰 조사 결과 고의가 아닌 실수로 인정되어 무혐의로 종결되었습니다.

 

당시 유명 연예인까지 나서 SNS를 통해 이 차주를 직접적으로 모욕했고, 무혐의 처리를 받은 차주가 고소 의사를 타진하니 고소하라며 강경하게 대응했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었습니다. 이후 후속보도는 없어 결과는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감성과 극단적인 사고에 치우쳐진 일들이 지금은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대통령을 뽑아놓고도 사람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이 우선인. 극단적이고 때로는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만 선민의식과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의로 포장되며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며 사회적 인식이 변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습니다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점점 그런 극단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 장악되어가는 분위기네요.

 

정치적 이득을 계산하여 그런 세력에 붙어먹는 정치인들도 문제입니다만, 자신들의 극단적 사고가 옳다고 주장하는 그들이 말하는 상식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이 생각하는 상식이 상식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다시금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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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다니니 크게 체감되지 않았는데, 막상 밖에 세워둔 업무용 마티즈를 타기 위해 아침 일직 나가니 성에가 잔뜩 낀 상태. 시기상으로 눈이 내려야 할 시기지만 왠지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느낌입니다.

 

성에 낀 마티즈.

항상 낮에 오면 비가 내린듯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성에가 끼고 녹아서 그런가 봅니다.

 

그냥저냥 예열하며 히터를 켜두면 녹긴 합니다만, 저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기에 일단 시동 먼저 걸어두고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 앞 유리창과 사이드미러 그리고 사이드미러가 보일 수준의 측면 유리와 뒷유리를 긁어주고 출발합니다. 달리면서 열을 받고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면 유리창은 금방 녹으니 말입니다.

 

대충 시야만 확보 할 정도.

대충 시야만 확보 할 정도만 긁어내고 다닙니다.

여유도 없고요. 어짜피 가다 녹으면 와이퍼 돌려주면 될 테니 말이죠.

 

여튼 그렇게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여러모로 연말 분위기도 나지 않고 매출에 타격을 입긴 합니다만, 그래도 초여름부터 지금껏 큰 고생 없이 먹고살게 해 주긴 하네요. 요즘 시국이 그냥 성에 낀 유리 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유리창을 보며 하염없이 이 사태의 종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네요. 부디 백신과 치료제가 성에를 긁어주는 카드와 같은 역할을 해 줬으면 하네요.

 

추운 겨울 무사히 버티고 내년에는 부디 코로나 이전처럼 평화롭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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