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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서 미시령을 건너 고성에서부터 구경을 하고 오려다가 그냥 속초로 넘어왔습니다. 이후 속초에서 낙산해수욕장 주문진을 거친 뒤에 동해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경부로 갈아타서 천안까지 오게되었죠.



고갯길을 넘고 또 넘어서, 통행료를 3000원씩이나 뜯어먹는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한 초강력 급경사의 미시령터널도 지나서 속초 시내를 건너 바다를 보게 되었지요. 당시 평일이다보니 관광도시 속초는 시민들의 일상속에 관광객이 하나 둘 끼어있는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평일이라고 관광객이 없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을 영위하고있는 속초 시민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던지라 좀 흐리던데 비는 안왔습니다.




이곳은 속초항(동명항)입니다. 


자칫보면 사람은 없고 차가 낚시를 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앞에 지나가는 분은 아무런 관련도 없으시고 낚시대를 펼쳐두고 차에서 쉬고계신 강태공 아저씨입니다. 중간에 무슨 벨같은게 울리더니 아저씨가 차에서 나와서 낚시대를 들어올리더군요. 결국은 미끼만 축낸 불가사리였지만 말입니다. 


한산한 평일의 항구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렉스턴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작은 횟집들이 무리지어 있지만 평일이 평일인만큼 사람은 그렇게 없습니다. 혼자서 카메라를 메고 지나가는 젊은 남자한테는 아무도 호객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보이는것 같아서였을까요? 아니면 100% 안사먹을것같이 생겨서 그랬을까요? 


둘 이상이라도 지나갔으면 한번 보고가라도 했을텐데 말입니다.....



이 주변에 다리를 놓는 것 같은데 공사중이다보니 주변에 주차한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저 차들중 반은 주변에서 거주하거나 다리 공사에 관련된 일을 하고있는 사람의 차일테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속초앞바다를 구경온 관광객들의 차량이겠지요. 과연 비율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택시기사아저씨는 그냥 저기다가 차를 세워두고 바다구경을 하던데 뭐 지역민들도 힘들때마다 바다를 보러 오는가봅니다. 힘들때마다 바다를 보러갈만큼 가까이 바다가 있는 동네에서 사는것도 정말 복받은것이지요. 바다와 시내가 붙어있는 그곳은 속초.



속초항에서 자리를 옮겨봅니다. 등대전망대랑 영금정이 있다고 되어있길레 조금 높은곳에서 속초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인가 해서 말이죠. 등대전망대 앞에는 이렇게 방파제가 되어있고, 어린아이와 함께 바닷바람을 쐐러 나온 가족과 커플들만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혼자왔는데 그냥 올라나 가죠...



등대전망대 바로 앞에 이렇게 안내문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바로 앞에 주차장이 커다랗게 있긴 있습니다만, 횟집 사유지라더군요. 다음지도였는지 네이버지도였는지 이곳을 등대전망대 주차장으로 잘못 표기해둔 지도가 있었는데 사유지랍니다. 주말에는 안봐도 좁은 길목에 주차해놓은 차들로 정말 혼잡한 상황을 이룰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말에 안오길 잘했네요^^



그렇게 등대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은 험로 그자체입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천천히 전망대로 올라가면서 보는 절경만으로도 대단하더랍니다. 전망대이자 등대는 옆에 6층짜리 모텔보다도 더 높은 지대에 있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은곳정도만 와서 보더라도 모텔 낮은층 복도가 다 보이고 속초 시내가 다 보입니다.



동해지방해양항만청- 속초항로표지관리소


등대. 유식한말로 항로표지관리소입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직원분들의 사무실이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곳에 들어가려면 공무원시험을 봐야 하겠죠. 당장 공무원시험을 봐서 저곳을 들어갈 관광객은 없을테지만, 이 위에 관광객을 위해 친절히 마련해둔 공간이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입니다. 아침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손님을 받는다는 이야기지요. 등대의 1층에 화장실이 있고,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이 있다면 2층부터 4층까지는 관람객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2층 3층 그리고 4층 전망대(불을 비추는 부근은 직원만 출입이 가능)까지 쭈욱 둘러보고 왔네요..


등대의 역활과 역사와 속초등대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로에 관련된 설명도 어린이들까지 알기쉽게 나와있는편이고 둥그런 공간을 한바퀴 돌아나오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어느 박물관이던 전시관이던 빠짐없이 하나쯤은 있는 주변 지형이나 지역에 대한 모형도도 역시 준비되어 있더군요. 이따가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과 똑같이 생긴 속초시내 모형입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란 과연 어떤지 함께 보도록 하죠.



3층은 실내전망대!! 겨울철에는 딱 찬바람도 안맞고 좋겠네!!


이곳에선 바다를 바라보고 쉬고있는 아저씨 몇분이 어떠한 일을 위해서 하는것인지는 몰라도 지적도를 살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도면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굳이 해상도 떨어지는 위성사진이 아니라 리얼한 시내를 바라보며 일을 하는 그분들이 웬지 부럽고 좋아보이더군요.


이곳에서 일반 관광객이 출입할 수 있는곳과 그렇지 않은곳으로 나뉘게 됩니다. 왼쪽 문이 달린곳은 불을 밝히는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곳이고, 그 옆에 있는 계단은 실외전망대입니다. 에어컨을 틀어도 더워서 미치고 환장하겠는데 올라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맞도록 하죠.



우와!!!!!!!!! 경치좋다!!!!!!!!!!!!


정말 경치 좋습니다. 비록 습하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쓸쓸히인지 즐겁게인지 모르겠지만 혼자 이 바람을 맞아가면서 셔터를 눌러댑니다. 누구라도 데려와서 같이 이 습한 바람을 맞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나중에 양구에서부터 해서 추천코스로 여럿과 같이 오면 되지요. 여튼 다른 관광객들도 없고 저 혼자서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내려왔네요.


아래쪽에 영금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만, 등대로 들어와서 돌아나가기도 뭐하고 잠시 시내구경을 떠나봅니다.



이곳이 속초 관광시장(중앙시장)이라는 곳이더군요.


이곳으로 쭉 가다보면 나오는 길은 아스팔트대신 돌로 포장해놓았습니다. 젊은사람들도 좀 있고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잔뜩 있던 길인데 아쉽지만 차가 많다보니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고 당연히 사진은 없습니다. 이쪽 중앙시장 골목은 불법주정차와 사람이 얽혀었는데 명색이 관광시장이라는곳이 관광객을 위한 점포는 별로 보고오지 못했네요..


참고로 이쪽에서 보험사기질을 하려고 추정되는 아저씨도 한명 봤습니다. 이 길로 진입하기 전에 좀 한산한 4차선 도로가 있었는데 멀리서부터 본걸론 무단횡단을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중앙선에서 멈춰서고 제 차를 주시합니다. 이사람이 건널걸로 추정한 저는 당연히 속도를 줄였고. 역시나 갑자기 튀어나오더니만 좀 가다가 다시 중앙선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문을 열고 속도를 줄이며 갔지만 이 아저씨는 아무일도 아니라며 그냥 가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보험사기 냄새가 강했습니다.


여튼 속초에서 보고온것은 이정도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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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 여행기 그 네번째 시간이 왔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양구 시내와 파로호에 떠있는 한반도섬 이야기를 해봐야겠네요. 인구 2만여명의 중동부전선 최전방인 양구군의 중심지인 읍내는 그럭저럭 잘 꾸며진 동네입니다. 지겨운 복잡함과는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활발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동네였답니다. 어떻게본다면 제가 살고있는 인구 1만명정도의 당진시 합덕읍보다 시내가 조금 작다는 느낌이였지만 어느정도 인구가 있는 도시정도에나 가야 있을법한 차없는거리부터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등이 있더군요. 




차타고 큰길로 지나가다가 이건 뭔 문어발인가 하고 가봤더니만 해시계 양부일구더군요. 양쪽으로는 차없는거리가 조성되어있어서 당연히 차는 출입할 수 없게 되어있고 이쪽은 일방통행길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조선시대의 해시계 양부일구를 크게 만들어놓은 조형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조형물이며 세계에서도 가장 크고 비싼 조형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 주변에 있는 옥으로만든 지구본도 같이 인정을 받았다던데.. 그건 보고오질 못했답니다;;


http://m.chosun.com/article.html?contid=2009102801055 - 조선일보. 양구 해시계 '양부일구' 기네스북 올라



그리고 이 작은 골목이 양구의 명동이라고 해도 될정도의 번화가라고 합니다. 지역의 특성상 젊은 군인들이 많다보니 군인들이 평소 민간인시절에 자주가던 롯데리아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벤스31 뚜레쥬르같은 가게부터 아리따움 본죽 투다리같이 이름있는 프렌차이즈 체인점들이 터미널 바로 앞에 이 작은 골목에 밀집되어있었습니다.


당연히 지역이 지역인만큼 간혹 외박이나 휴가를 나온것같은 군인들이 여자친구 혹은 가족들이랑 이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고, 상사 계급을 달은 어느 군인은 자신의 차를 끌고 나와서 잠깐 무얼 사가기도 하더군요. 굳이 군인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하교시간이 되면 중고생들로 넘쳐난답니다.



파로호변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이렇게 외국어고등학교도 나옵니다. 


강원외고를 양구군에서 유치해서 산골짜기가 아니라 시내랑도 가깝고 아주 경치좋은곳에 학교를 지어놓았더군요. 앞에는 선사박물관이 옆에는 파로호가 펼쳐지는 공간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고있을 우리 엘리트님들께 경적을 선사해드리고 운동장에 바퀴자국 하나 남기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앞에만 조금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양구외고가 있는 강변을 쭉 돌아서 오다보면 이렇게 인공습지 옆에 조성해놓은 공원으로 오게됩니다. 국토의 정중앙에 있는 지자체임을 알리는 양구군의 상징물중 하나인 파로호 한반도섬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한반도섬이 처음부터 있던건 아닙니다. 화천댐 최상류지역인 이곳은 수질오염이 굉장히 심했으나 습지여건과 수중식생대를 조성하여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놓은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인공습지를 만들고 가운데에 한반도모양으로 섬을 만들어놓은것이죠.



이렇게 호수 위로 다리를 설치해서 한반도섬까지 갈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밤에는 취객들이 들어가서 사람이 빠질 우려도 있고 이런저런 범죄의 우려도 있다보니 문을 닫아놓는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때는 비가오기 전이라 굉장히 가물었습니다. 최소한 저기 세번째칸정도까진 물이 차있어야되는데 딱 봐도 물이 많이 빠져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가물어서 물은 얼마 없어도 강바람은 시원했습니다. 



아까 파로호 안내판에는 한반도섬말고 이런 작은 섬들은 없었던걸로 알고있는데 가물었다보니 조금 지대가 높은곳은 이렇게 굉장히 큰 바닥을 드러내더랍니다.. 저런곳들중 물이 고인곳이나 풀숲 사이사이에는 개구리알도 많이 보이더군요.



독도입니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고, 잡초들로 무성해있군요.... 사실 한반도에 가까워졌는데 멀리에서 신형 싼타페 한대가 와서 여러사람이 내리더니만 짙게 썬팅된 제가 타고온차를 유심히 들여다보는겁니다.(지갑도있고 돈도있는데..;;) 리모콘으로 놀래켜주기에는 거리가 굉장히 멀어서 오던길을 돌아서 가보기로합니다. 뛰지는 못하고해서 천천히 걸어서 거의 다 왔을즈음에 신형싼타페를 타고 온 사람들이 가려고 차에 타더군요. 남의차 속에 뭐있나 보던 그사람들때문에 겁나서 덗분에 한반도섬 안에까진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들어가봐야 별거 없습니다. 그냥 공원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요. 한반도섬에 못들어갔다고 실망할것도 없습니다. 저 위쪽으로 전망대가 하나 설치되어있으니 그곳에서 보면 한반도섬이 한눈에 보입니다.



무슨 리조트인가 회사 연수원인가 들어가는 길목의 고개를 넘어서 오다보면 고개 정상즈음에 한반도섬 전망대가 있고 갓길에 차를 대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고개는 조금 험한편이였고 차량통행은 적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르신들이 차도 한가운데로 다니시더군요. 올라가실때 조금 주의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양구군 양구읍 하리~고대리 일원에 조성된 한반도섬.. 한반도섬에 중요 산맥이나 조형물들이 모두 세워져있다고 합니다. 조금 디테일한걸 원했지만 그렇진 않다더군요. 


여튼 저렇게 사진이 나올것만 같았습니다만.. 좀 더 보시죠.



험한 경사를 자랑하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2층짜리 정자가 있는데 1층에서보나 2층에서보나 별다를건 없습니다 사실... 그렇다면 한반도섬을 한번 볼까요?



안내표지판에 나온 사진은 항공사진이란점은 까마득하게 잊고있었습니다. 그런 사진을 원했지만 실상은 휴대전화 기지국이랑 전봇대가 사진을 방해하는 형국이더군요..



휴대전화 기지국과 전봇대가 아주 잘(?)어울리는 작품들이 나옵니다.



그렇게 내려와서 박수근미술관에 거의 다 왔을때 학조리 사무장이신 이츠하크님을 도로에서 다시 만납니다. 우연히 미술관 앞을 지나던 길에 어디서 많이 본 은색 마티즈가 나오더군요. 사모님을 태우고 계시던데 여튼 따라오라고 하셔서 따라갑니다. 양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막국수집이더군요.



그렇게 막국수를 먹고 짐을 챙겨서 양구를 떠납니다. 막국수 곱빼기를 시켜서 먹었습니다만, 양념이 굉장히 맵더라구요,,,,, 육수도 매운 국물이 되어버렸다보니 물도 많이 먹고 온 것 같습니다. 사실 중간에 선사박물관 이야기를 빼먹었는데 4부에서 보도록 하죠. 그렇게 양구를 넘어서 7번국도를 타고 쭉 바다를 보며 내려오다가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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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0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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