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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속도로 요금소이자 분당에 있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를 지난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미아 신세로 남아버렸습니다.


판교까지 갈려고 했지만 요금소를 지나서 방음벽쪽에 계단과 출구가 있다고 하길래 내렸더니만 문이 굳게 잠겨있더군요.



차들은 쌩쌩 달립니다. 저 역시도 차로 왔으면 별 생가 없이 달렸겠지요.


저를 내려주고 간 차는 이미 떠난지 오래고 다시 돌아 올 방법도 없습니다. 본래 죽전휴게소에서 주차장 뒤로 나가는 샛길을 타고 나올 예정이였지만, 괜히 좀 더 가서 내린다고 했던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결론은 판단을 잘못하여 왕복 10차선의 고속도로 한복판에 갖혀버린 미아가 된 것이죠.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서울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졸음쉼터격인 고객지원센터에 내렸으면 모를까 요금소는 이미 지나쳤고 그렇다고 하이패스센터가 가깝지도 않은 사람이 걸어가기엔 정말 애매한 자리에 내렸으니 말이죠..



문제의 계단과 출입구.


출입구는 존재했으나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습니다. 번호 다이얼이 있는 자물쇠라 미친척 하고 0000부터 9999까지 돌렸으면 아무래도 언젠가는 탈출이 가능했을지 모르겠으나 세자리도 아니고 네자리라 그걸 다 돌려보느니 차라리 다른 출구를 찾는것이 나으리라 판단하고 다른 탈출구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우선 1588-2504 도로공사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을 연결하고 이러이러한 사정이라고 얘기를 하니 바로 서울요금소로 연결해줍니다. 서울요금소에 해결책을 문의하니 갓길로 살살 걸어서 나온 뒤 지하통로를 타고 사무실 방향으로 이동하라고 알려주네요.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제가 서 있는 지점은 서울TG 지나서 차선이 줄어드는 구간. 차들이 갓길을 밟아가면서 합류합니다. 요금소 직원도 조심해서 오라고 하는데 일단 방음벽으로 최대한 밀착하여 나옵니다. 다행히도 조금 걸어가니 차로가 넓어지고 노견에 차를 세워놓고 쉬는 화물차들이 있어 차로로 미친척하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크게 위험하진 않았습니다.



웬지 차에서 내려서는 처음 보는것만 같은 서울요금소.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본래의 서울요금소는 현 만남의광장 자리에 있었지만, 교통량 증가로 확장되어 1987년 지금의 위치로 내려왔다 합니다. 이제 약 30년정도 지난 것이죠. 매일같이 뉴스에도 나오고, 자주 드나드는 공간이지만 이렇게 차에서 내려서 보긴 또 처음처럼 느껴집니다. 일단 서울요금소 가까이 왔으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요금소 지하통로로 향합니다.





서울요금소 지하통로 입구입니다.


갓길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사로를 통해 지하통로로 진입합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계단에 물이 고여있네요.



옆으로도 이런 사로들이 줄지어 이어져 있습니다.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지하통로를 통해 근무하는 부스로 이동합니다.



매일 위로만 지나다녔지 밑으로는 처음 와보는 서울톨게이트 지하통로.


그렇습니다. 하루에 수십만에서 수백만대의 차량이 오고가는 요금소의 지하입니다. 요금소 먼저 영업을 개시하고 그 이후에 지어진 지하통로라 합니다. 그래도 어디 시골 요금소 지하통로는 불도 제대로 켜져있지 않고 그냥 지하 동굴 수준이지만, 나름 서울의 관문이자 우리나라 고속도로를 대표하는 요금소의 지하라 그런지 그래도 불은 환하게 켜져있습니다.


바닥은 역시나 90년대에 지어진 지하통로답게 90년대 아파트 복도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하이패스 차로로 나가는 방향의 경우 철문이 하나씩 더 달려 있습니다.


일부 착각하고 하이패스 차로로 나가는 경우가 있어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만들어놓은 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물이 새는건지 출입구를 타고 들어오는건지 습한 환경에 바닥에는 물도 흥건합니다.


그 외에도 물탱크 비슷한게 왜 있는지 보니 염수를 저장하는 탱크라고 합니다. 겨울철 염수를 분사하는 파이프들과 연결되어 있네요. 이제 당분간은 염수를 분사 할 일은 없겠습니다만, 지하통로 한구석에 항상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렇게 길고 긴 통로를 건너 노란 지하통로의 끝을 알리는 노란 철문이 나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요금소 사무실 건물의 지하와 연결됩니다.



서울요금소 아래를 지나는 이 지하통로의 정식 명칭은 '수원-77'


경부선 403.08km 구간에 1992년 준공된 이 수원 77번 지하통로의 총 연장은 133m이고, 3m의 폭과 2.5m의 높이로 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선형개량과 꾸준한 직선화를 통해 고속도로의 총 연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현재 기준으로 삼으면 아마 300km대 후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하통로를 탈출합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고속도로 바깥 건물입니다. 저는 정자동 방향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요금소 사무실이 있는 궁내동 대왕판교로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요금소 사무실과 고속도로 방면 출입구가 보이네요.


이쪽으로 나가봐야 도로 고속도로이니 반대방향 출구로 나갑니다.



대왕판교로 방향 출구.


직원 차량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습니다.



요금소 건물과 뒤로 보이는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건물.


그 외에도 고속도로순찰대 건물까지 총 세동의 건물이 있었습니다.



대왕판교로를 바라보며.


그렇게 무사히 탈출했음을 자축합니다. 여기서 다시 정자동으로 가려면 고속도로 교통센터 간판 뒤쪽의 작은 지하통로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결론은 고속도로를 건너온 뒤 다시 또 건너가는 꼴이 되겠죠.



오래전엔 차량 통행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차량 통행을 막아두어 사실상 이면도로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본 통로암거는 우천시 침수되오니 인근도로로 우회통행하시기 바랍니다.


비가 내리긴 했지만 침수가 우려되는 수준도 아니고, 지하통로도 깔끔합니다. 그런고로 그냥 지나갑니다.



이 지하통로의 명칭이 76인지 78인지는 불명이나, 총 연장은 요금소 밑을 통과하는 지하도보다 훨씬 깁니다.


물탱크나 걸리적거리는 요소들이 없어 같은 규격의 지하통로임에도 훨씬 더 넓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지하도를 타고 분당수서로 앞으로까지 나왔습니다.


오래전엔 분당수서로에서 지하통로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었으나 현재는 막힌 상태이고요. 현재 두산 사옥을 건설중인 자리가 보이는 삼거리 횡단보도로 바로 이어집니다.


의도치 않은 서울요금소 탐방. 결국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하행선이야 동천역 환승센터를 이용해도 상관없고 바로 요금소를 통해도 되겠지만, 상행선에서 서울요금소에서 고속도로 밖으로 나가시고 싶으시다면 요금소 밑 지하통로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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