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9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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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난달로 기억합니다. 상차를 위해 공장에 입차하니 흔히 91a라 부르는 트럭이 보이더군요. 가서 차주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차량 사진을 찍어 올 수 있었습니다.

 

흔히 91a라 부르는 현대 대형트럭은 미쓰비시 후소의 더 그레이트를 라이선스 생산했던 차량입니다. 85년 출시 이후 97년까지 12년간 자잘한 변화를 거치며 판매되었고 2020년대 중반인 현재도 종전보다 영업용으로 굴러다니는 차량을 보기는 어려워졌지만 이렇게 영업용으로 운행되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지요. 살아있는 개체들 중 중형트럭이나 믹서 덤프가 절대다수이긴 하지만 오늘 목격했던 차량과 같은 일반 대형 카고트럭도 가끔씩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89 미쓰비시후소 더 그레이트 구난차 (三菱ふそう・ザ・グレート)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전주에서 목격한 89년 6월 최초등록된 수입 트럭입니다. 흔히 현대차가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로 도입했던 중형 혹은 대형트럭을 보고 91A라고 부르곤 합니다만,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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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현대정공 뉴 갤로퍼 밴 / 1992 현대11톤카고트럭 (91A)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5년 12월 등록된 뉴갤로퍼 밴과 92년 2월 등록된 현대 11톤 카고트럭입니다. 둘 다 화물차로 분류되는 차량들이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사진으로 남겨두었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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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목격했던 일본에서 수입된 구난차와 지난해 목격했던 11톤 카고트럭의 포스팅이 존재하네요.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목격했던 92년식 11톤 카고트럭은 15년식 트라고 엑시언트로 대차 되었습니다. 얼마 전 심심해서 종전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들이 현재까지 생존중인지 확인했었는데 상당수의 차량들이 말소되었더군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차량들인지라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려고 하는 겁니다.

 

1996 현대18톤초장축카고트럭

 

그냥 현대 대형트럭 혹은 91a라 부르곤 합니다만 원부상 정식 명칭은 현대18톤초장축카고트럭.

96년 8월에 최초로 등록된 만 28년의 세월을 달리고 또 달렸던 차량입니다.

 

28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질 수준으로 깔끔하게 관리가 되었습니다. 영업용 차량임에도 이정도 상태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차주분께서 꽤나 신경을 쓰고 타신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흔히 91a라 부르는 차량으로만 놓고 본다면 최후기형입니다. 97년형이 존재하긴 하나 크게 달라진건 없거든요.

 

28년의 흔적 치곤 깔끔하다

 

FRP로 보수했던 흔적이나 사이드미러에서 흘러내려온 녹물도 보이지만 이정도면 준수하지요.

 

이제 15년차 20년차에 접어든 트라고나 노부스 같은 차량들도 이보다 더 나쁜 상태로 다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96년부터 지금껏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당히 준수합니다. 본넷의 경우 HYUNDAI 레터링 스티커의 간격이 일정치 않은 것으로 보아 교체 혹은 도색을 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이후에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크게 티는 나지 않지만 찌그러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DPF 적폐청산 면제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규정하여 말살시키고 있습니다만, 살아남았습니다. 

1종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DPF가 장착되어 수도권도 마음껏 다닐 수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침묵하며 원인을 석탄화력발전소와 노후경유차를 대놓고 적폐 범주에 넣었던 이전 정권에서도, 이전보다 언급은 덜하지만 내내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를 유도하는 지금 시점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는 차량입니다. DPF를 장착한지도 꽤 오래되었는지 DPF 스티커도 흔적만 남아있네요.

 

지금까지 생존한 개체들 중 저감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지방에 등록된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 겁니다.

 

직사각형 2등식 헤드램프

 

직사각형 형태의 2등식 헤드램프와 특유의 凸모양 방향지시등입니다.

 

91년 이후로 대형차종의 경우 헤드램프가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변경되었고, 최후기형인 97년형에 와서 이 사각형 헤드램프의 크기가 조금 커지긴 했습니다만, 육안상 큰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96 환경만족

 

96년식 현대차들에 붙어있던 이 스티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레이스 포터같은 차량부터 이런 대형차까지 96년 환경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에서 이 스티커를 붙여 출고되었는데 지금껏 이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이야기는 도색이나 탑갈이 같은 큰 수리가 없었다는 이야기겠죠. 그럼에도 별다른 관통부식 하나 보이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8x4 카고

 

흔히 말하는 앞사바리. 1축과 2축이 조향축인 차량입니다.

 

1축이 운전자보다 뒤에 있어 좁은 골목길을 꺾어 들어가기 조금 불리합니다만, 현대는 2006년 트라고부터 대우는 2022년 맥쎈부터 1축이 조금 더 앞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앞사바리 트럭의 경우 현대자동차에서 국내 최초로 15톤 8x4 차량을 출시했었고, 이후 97년형 차량에 순정 가변축이 장착된 25톤 10x4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사제 가변축
사제 가변축

 

8x4 18톤 차량으로 출고되었으나, 출고 이후 3축에 가변축을 장착하여 10x4를 만든 차량입니다.

 

순정 25톤 차량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렇게 18톤 19톤 차량을 출고하여 밖에 나와 가변축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축에 가변축을 장착하는 차량들이 다수였습니다만, 이 시절 판매된 오래된 차량들에도 5축에 가변축을 장착한 경우가 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요즘 판매되는 수입차처럼 후축이 조향까지 되는 경우도 봤었습니다.

 

현재는 현대나 대우와 같은 국산 브랜드 기준으로 순정으로 가변축이 장착된 10x4 형태의 차량이 중축 후축 할 것 없이 순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짐을 더 싣고 다니기 위해 밖에 나와 따로 가변축을 장착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25톤 모델이 출시된 것은 이후의 일입니다.

 

적재함만 교체되었다.

 

적재함과 안전바만 엑시언트용으로 바꾸셨더군요.

 

그래서 년식대비 깔끔한 적재함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적재함과 안전바만 교체했지 테일램프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차주분께서는 인천에서 충청도를 다니는 흔히 말하는 시내바리 운행을 하고 계신답니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차량에도 큰 애정을 쏟고 계시기에 아마 28년의 세월을 무탈히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도로 위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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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0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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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산시 도고면의 한 공터에서 사실상 농자재 창고로 사용 중이던 95년 8월 등록 하이베스타입니다. 프레지오가 95년 10월부터 생산되었고 97년 말까지 병행하여 생산되었던지라 베스타만 놓고 본다면 마지막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이전에도 올드카 목격담에서 베스타는 종종 다뤘던 차량이지요. 가장 최근에 목격했던 베스타 역시 송탄에서 의류 창고로 활용되던 6인승 판넬밴이었습니다.

 

 

[목격] 1994 기아자동차 하이베스타 레인보우 4WD

사실상 전멸 수준으로 알고있던 차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점촌의 한 주택가 언덕에서 목격한 베스타. 볼일을 보고 온 뒤 이 귀한 베스타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근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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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기아자동차 하이베스타 (1993 KIA Hi BESTA)

서산의 한 골목길. 예사롭지 않은 차량이 있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자세히 보니 기아의 승합차 베스타가 있네요. 올드카 목격담에서 비교적 꾸준히 다뤄지는 차량입니다만 이 차량은 전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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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기아자동차 하이베스타 밴 (1992 KIA BESTA VAN)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평택 송탄출장소 근처에서 의류 창고로 활용되고 있던 92년 11월 등록 하이베스타 밴입니다. 늦은 밤 지인과 약속이 있어 족발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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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기아자동차 뉴 베스타 (KIA NEW BESTA)

지난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문경 점촌까지 탁송을 갔던 차량입니다. 소문난 올드카 애호가로 이름나신 형님께서 베스타를 사셨다고 제 편으로 탁송을 부탁하셨기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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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행 중인 차량은 이제 정말 보기 어렵습니다만, 이렇게 운행이 아닌 창고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차량들은 드문드문 보이곤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95년식 베스타 역시 그런 상황이지요.

 

1995 KIA HI-BESTA

 

베스타가 세워진 공터입니다.

 

경작지로 활용되는 부지인가 하고 봤더니 현재는 휴경 중이었습니다. 앞 번호판이 없는 남색 빛깔의 베스타 한 대가 세워져 있네요. 무성하게 자란 잡초 사이를 뚫고 베스타에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1995 KIA HI BESTA

 

이 베스타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깔끔했습니다.

 

물론 30년 가까운 세월의 흔적과 드문두문 보이는 부식은 감안해야겠지만 생각 외로 도장상태가 준수했습니다. 이후 사진으로 볼 수 있겠지만 좌측 편은 그렇지 않았지만요.

 

휠타이어

 

특유의 6홀 스틸휠과 이미 다 닳아버린 타이어가 보입니다.

 

트래드가 갈라지고 있네요. 전륜 타이어는 이미 다 닳고 갈라졌어도 제 상태라도 유지하고 있지 후륜 타이어는 이미 공기압이 다 빠져서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레터링

 

하이베스타의 레터링입니다.

 

Hi 부분은 에폭시 재질의 스티커로 기억합니다. 현재까지 한국땅에 살아남은 개체들은 대부분 에폭시 부분이 검게 변했거나 이 차량처럼 떨어져 변색된 상태로 남아있더군요. 베스타 레터링의 'A'만 또 떨어져 있네요.

 

실내

 

차량 내부 상태는 상당히 온전했습니다.

 

대시보드나 도어트림 역시 들뜬 곳이 하나 없었고 시트 상태도 준수했네요. 주행거리를 정확히 확인하진 못했지만 아마 주행거리도 짧을 거라 예상됩니다. 시거잭에는 차량용 선풍기도 꼽혀있었습니다.

 

스포티지 핸들

 

92년 출시된 1세대 스포티지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95년형 부분변경을 거치며 기존 와이드봉고와 공유하던 핸들에서 스포티지와 동일한 이 핸들로 변경되었을 겁니다. 후속모델인 프레지오 역시 같은 핸들이 적용되었고, 레토나에도 이 핸들이 사용되었으니 스포티지를 시작으로 상당히 많은 차종에 적용되었던 스티어링 휠입니다.

 

타원형 기아 엠블럼

 

유리창에는 타원형 로고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당연히 로고가 바뀌고 한참 지난 시점에 나온 차량이니 익숙한 타원형 로고가 보이지요.

 

이거 번호판이 달려있었네..

 

앞에서 봤을 때 몰랐습니다만.. 번호판이 달려있습니다.

화물차로 분류되니 최대적재량 스티커도 붙어있네요.

 

'경북 8'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인데, 경북에서 최소 20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남은 차생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번호판 상태도 준수했고 아마 앞 번호판은 자동차세 미납등의 사유로 영치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이베스타

 

트렁크 유리 좌측 상단에 붙은 하이베스타 스티커도 잘 살아있네요.

 

물론 드문드문 갈라진 부분이 보이지만 식별하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한글로 차량명을 적어놓은 스티커들도 종종 보였는데, 2000년 리베로 이후 출시된 차량들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1995 KIA HI BESTA

 

뒤로 오니 찍힌 자국들이나 테일램프가 파손된 흔적들도 보이긴 하는군요.

 

파워 스티어링

 

와이드봉고와 동일한 폰트로 제작된 파워스티어링 스티커입니다.

 

9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차량에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되어 크게 자랑거리는 아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90년대 중반에 판매된 차량임에도 파워스티어링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차량내부

 

역시 예상대로 차량 내부에는 비료포대나 마대자루 그리고 농기구들이 있었습니다.

 

글라스밴이 아닌 판넬밴이라 트렁크를 통해 내부를 확인했습니다. 상단에 보이는 퇴비포대 아래로 지퍼가 달린 조곡용 마대가 여러 장 있네요. 현재 이 차량이 세워진 부지가 휴경 중인 상황인지라 올해는 사용하지 않았을지라도 지난 수년간은 사용되었을 겁니다.

 

전화번호

 

차량 앞유리에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만.. 019 번호네요.

 

01X 번호가 번호연결 서비스까지 종료되며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도 3년이 넘게 흘렀습니다만, 아직 이 베스타에 적혀있는 전화번호의 국번은 019입니다. 거기에 경북 번호판에 충

남에 세워진 차량임에도 경기도 지역번호(031)의 유선전화번호가 적혀있었네요.

 

베스타

 

우측면과는 달리 도장도 바라고 라이트도 깨져버린 좌측면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하이베스타 레터링은 준수하게 살아있고, 휠캡도 온전히 남아있네요. 돼지풀이 점점 차량을 감고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겨울이 온다면 다 죽어버리겠지요. 그렇게 베스타는 같은 자리에서 마지막 차생을 보내다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북 번호판을 달고 타지에서 마지막 차생을 보내는 베스타는 그렇게 오늘도 같은 자리에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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