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 근래 목격했던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차량들의 사진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2004년 1월부터 녹색 전국번호판이 발급되기 시작되었으니 전국번호판의 발급이 시작된 지도 벌써 만 20년이 흘렀습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건설기계 번호판에서도 지역명이 빠졌고, 영업용 차량만이 이 시절 규격의 지역이 표기된 번호판이 부착되고 있는데 자가용 승용차의 경우 발급이 중단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간간히 부착된 차량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올드카 목격담으로 다루기는 조금 애매하지만 이 차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생존할지 모르는 일이니 보이는 족족 기록으로 남겨놓기로 합시다.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부근에서 목격했던 서울 31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카니발 2입니다.
서울 31은 중구에서 발급했던 번호판이라고 하네요.
휠의 형상과 145마력으로 출력을 높인 커먼레인 엔진이 적용되었다는 레터링이 펜더에 붙어있는 모습으로 보아 대략 2002~2003년식 차량이겠거니 했는데 끝물인 2003년 11월에 등록된 차량이네요. 04년형 차량부터 단종시까지 헤드램프가 블랙베젤로 변경되었고 새로운 디자인의 알루미늄휠이 적용되었으니 카니발2의 경우 대략적인 년식 파악이 쉬운 편입니다.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그럭저럭 보이던 이 시절 카니발들이 곳곳에 부식이 퍼진 상태로 돌아다녔는데 이 카니발은 부식 하나 없이 상당히 깔끔한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심각한 부식과 노후화로 굉음 수준의 우렁찬 엔진소리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매연으로 대다수가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로 사라졌습니다만, 저감장치인 DPF를 장착하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상당히 준수한 상태로 보아 주행거리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지금의 차주분과 함께하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오랜 세월 건재한 모습으로 살아남아주길 기원합니다.
다음은 3세대 그랜저의 후기형 모델인 '뉴 그랜저 XG'입니다.
2002년 10월 용인시에서 발급된 경기 65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마르샤의 후속으로 기획되었던 XG에 그랜저의 이름을 붙였고 미쓰비시와의 공동개발로 탄생했던 1세대 2세대와 달리 3세대 XG는 현대의 첫 독자개발 준대형 세단이었습니다. 98년 출시된 XG는 2002년 3월에 '뉴 그랜저 XG'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게 되었는데 전면부와 실내는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테일램프와 번호판의 위치가 크게 변경되었는데 뉴 XG 초기형 논란의 중심이었던 L자형 테일램프가 적용된 차량이네요.
이후 2003년 7월에 출시된 2004년 형부터 L자형 테일램프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만, 판매량이 상당했던지라 아직도 간간히 도로 위에서 L자형 테일램프가 적용된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플래그쉽의 위치는 다이너스티와 에쿠스에게 내주고 준대형 포지션으로 내려왔음에도 그랜저 이름값 때문인지 상당히 잘 팔려나갔지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며 어느 정도 감가가 된 2010년대 초반에는 양카로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말 도로 위에 치이도록 많았던 XG 역시 그 시절 현대차가 다 그렇듯 부식문제와 세월 탓에 2020년 대들어 쉽게 보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그런 XG를 정말 오랜만에 그것도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보게 되었습니다. 용인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던 시흥에서 목격했고 이 차량 역시 드문드문 부식이 보이기도 했지만,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주인과 함께 달리길 기원하겠습니다.
다음은 2003년 2월 등록된 '서울 85'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뉴포터입니다.
최근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뉴포터를 다루기도 했었죠. 상용차 특성상 승용차보다 더 가혹한 조건에서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소형 화물차의 경우 차값도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으니 교체주기도 빠른 편이고요. 그럼에도 이렇게 20년 넘게 운용하는 차량들이 보입니다.
2024.06.2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2002 현대 뉴 포터 영업용 (2002 HYUNDAI NEW PORTER)
이 포터는ㅍ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TG에서 목격했던 차량입니다. 서울 어디선가 운용되는 차량으로 보이는데, 적재함 문짝의 일부 부식을 제외하면 운전자가 탑승하는 공간인 캡은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거기에 pDPF를 장착하여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미세먼지가 불어와도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지금껏 서울 및 수도권에 살아남은 오래된 경유차들은 사실상 LPG 개조 혹은 저감장치를 장착하여 살아남은 차량들이라 봐도 무방할 겁니다. 아마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도 문제없이 돌아다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다음은 군포시에서 발급된 '경기 52'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97년 10월 등록 뉴 엑센트입니다.
94년 출시된 소형차 엑센트의 자잘한 부분변경 모델인 뉴 엑센트입니다. 냄비봉팔탄 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있던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기존의 1.3 1.5 SOHC 라인업에 부분변경을 거치며 1.5 DOHC 엔진에 이후 린번엔진까지 추가되었습니다만 개체의 대부분은 1.3 및 1.5 SOHC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부분변경 이후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염가에 적절한 옵션이 적용된 패키지를 주력으로 판매하기도 했었다네요. 물론 이 차량 역시 특유의 알루미늄 휠과 1.5 SOHC 엔진이 적용된 모습으로 보아 스페셜 에디션 사양의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부식도 많이 보입니다만 27년 가까운 세월을 버티며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군포로 가는 길일지 어디로 가는 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개통 3년 차를 맞이하는 고속도로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 엑센트 역시 수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근처에서 목격했던 2002년 11월 등록 쏘렌토입니다.
2002년 2월 출시 이후 2009년 2세대 모델 출시 직전까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판매되었던 전설과도 같은 차량입니다. 도로 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대부분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로 갈려나갔고 이렇게 살아남은 차량들은 저감장치를 장착하고 살아남은 일부에 국한됩니다.
2002년 11월에 등록된 차량으로 서울 중랑구에서 발급된 '서울 36'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쏘렌토 역시 2005년 부분변경 이전까지 밀레니엄 기아 엠블럼이 적용되었고 초기형 차량들에는 어김없이 이 밀레니엄 기아 엠블럼이 붙어있었습니다. 중기형 후기형 차량들이 간간이 보이지만 초기형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모습으로 보아 아마 차주의 가족 중 누군가가 운전을 새로 시작하며 운전연습용 차량으로 이용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22년 차를 향해 달려가는 쏘렌토 역시 큰 문제만 없다면 저감조치까지 마친 차량인지라 앞으로 큰 문제없이 생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앞으로도 무탈히 오래 달려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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