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2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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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2000년 9월에 등록된 1세대 카니발입니다.

 

당시 기아의 중형차였던 크레도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어려운 회사 사정 속에서도 98년에 출시된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은 프레임 바디의 흔히 말하던 '찝차'가 주류였던 RV 시장에서 미니밴의 태동기를 열었던 차량이기도 합니다.

 

기록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기아 미니밴의 시초는 원박스형 승합차인 봉고의 9인승 모델과 베스타가 현 시대의 미니밴이 가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90년대 초반 기아는 미국과 일본의 메이커들이 만들던 형태의 미니밴 개발에 착수합니다. 북미시장을 염두하고 만들었던 차량이지만 IMF로 회사 역시 존폐의 기로에 서있었고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음에도 레저 열풍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도 대박을 치며 기아자동차를 먹여 살렸었습니다. 그렇게 원박스형 승합차를 최종적으로 미니밴이 대체한 2000년대 중반 이후로도 상용차의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렉스와 달리 가정용 미니밴의 대표주자로서 4세대로 이어지는 현재까지도 기아의 대표 차종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1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카니발 2라 부르는지라 전기형 모델은 흔히 카니발 1이라 부르곤 합니다. 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카니발 2는 드문드문 다뤘었는데, 카니발 1은 도무지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2010년대 중후반에는 대폐차가 불가하여 멱살 잡고 굴리던 6인승 콜밴들이 대부분 카니발 2였지만 카니발 1 역시 조금 있긴 했었는데 그마저도 한시적으로 대폐차를 허용해 주며 자취를 감춰버렸으니 말입니다.

 

 

그간 목격했던 지역번호판 차량들

오늘은 요 근래 목격했던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차량들의 사진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2004년 1월부터 녹색 전국번호판이 발급되기 시작되었으니 전국번호판의 발급이 시작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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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KIA CARNIVAL PARK 2.9D

 

2000년 9월에 최초등록된 카니발입니다.

 

갈대색 투톤 도색으로 보아 최고 트림인 파크(PARK)로 보이고, 부분변경 모델인 카니발 2 초기형에도 잠시 적용되었던 해바라기 모양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휘발유 모델이나 중간에 등장했던 LPG 모델도 존재했지만, 판매량의 대다수는 디젤엔진이었고 이 차량 역시 J3 디젤엔진이 적용된 차량이었습니다.

 

J3 엔진 특유의 매연 문제 때문에 도로 위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췄던 것이 이 시절 카니발인데, 검사는 어떻게 잘 통과하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커먼레일 엔진이 적용된 카니발 2는 저감장치가 개발되기도 했고 그러한 저감장치를 부착하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간간이 보여도 전기형 카니발이 도로 위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춘 이유가 그 시절 차량들이라면 필연적이던 부식 문제도 있었지만 J3 엔진 특유의 매연 문제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을 텐데 말이죠.

 

레터링은 위로 올라가있다.

 

중간에 도색을 거쳤던 차량이라 레터링이 위로 올라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육안상 큰 부식 없이 나름 준수한 상태로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가죽시트까지 들어간 차량이네요. 대부분의 카니발에서 보이던 보조제동등도 최고트림인 파크에만 기본적용되던 물건이었습니다. 거기에 가죽시트가 최고사양에서만 백만 원 이상 줘야 선택이 가능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카니발이 흔히 돌아다녔던 2000년대만 하더라도 카니발 1이라면 직물시트를 연상했을 정도로 쉽게 보지 못했던 가죽시트까지 적용된 차량이네요.

 

자동변속기에 가죽시트까지 포함된 차값이 대략 2000만 원 수준. 당시 기아에서 판매하던 준중형 포텐샤의 고급형 모델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카니발 최고사양이 준대형차인 K8의 중고급트림의 가격대와 비슷하니 그 시절에도 카니발은 저렴한 차는 아녔겠지요.

 

LPG 모델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LPG 모델도 아녔고 살아 돌아다니는 차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었던 디젤 모델이라 더욱 반갑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5년의 세월을 버텨왔듯이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살아남아 도로 위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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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울 한복판과 영광 시내에서 목격했던 두 대의 J2를 짧게 다뤄보려 합니다.

JS엔진을 개량한 J2엔진의 탑재와 함께 J2라는 서브네임이 붙었던 1톤 트럭입니다.

 

그간 정말 많이 다뤘던 차량이고 짧게 지나쳤던지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차령 30년에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말살시키던 정권이 지나고 대통령이 두 번 바뀐 시점까지도 건재하게 살아있는 이 차량들을 기록으로라도 남기고 싶어 짧게나마 촬영해 놓았던 사진들입니다.

 

최근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보다는 모두 상태가 준수했습니다.

 

 

1995 기아 봉고 J2 / 1999 현대 EF 쏘나타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해안고속도로 비슷한 구간에서 며칠 차이로 목격했던 두 차량을 다루려고 합니다.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이자 기아가 개발한 J2엔진이 적용되어 흔히 봉고 J2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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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KIA BONGO J2

 

95년 11월에 최초등록된 봉고 J2입니다.

 

94년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이자 97년 프런티어 출시 이전까지 판매되었던 후기형에 속하는 모델인데 대부분 조기폐차나 수출로 보기 어려워졌음에도 이렇게 규제가 느슨한 지방에는 출시 당시의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살아남은 개체들이 다수 있습니다.

 

출고 이후 흔히들 시공하는 함석 평바닥 시공도 하지 않았고, 적재함도 휠캡도 그대로 출고 당시 제치였습니다. 안개등도 잘 살아있고요. 추가로 장착한 부품이라고 해봐야 블랙박스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시 심블 컬러였던 진한 하늘색 도장이 다 바래서 지금과 같은 상태였습니다만, 그래도 큰 부식 없이 깔끔하게 유지 중이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은 서울 제기동 한 복판에서 목격했던 봉고 J2입니다.

 

봉고 J2 홈로리, 대림 VF125

 

한 석유취급소에 세워져 있던 홈로리입니다.

 

그 앞에 사과박스가 장착된 대림 VF125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네요. 이 오토바이 역시 J2와 함께 90년대를 빛냈던 오토바이 중 하나입니다. 말통으로 배달 할 때는 오토바이를, 드럼으로 배달 할 때는 봉고 홈로리를 운행하시는듯 합니다.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좁은 골목이 많고 아직도 기름보일러나 석유난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지라 서울 도심 한복판임에도 자동차가 아닌 가정 배달을 주로 하며 석유만 취급하는 작은 유류취급소가 존재하더군요.

 

정유사 도색이 된 홈로리는 간간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이렇게 도색이 되지 않은 상태로 남은 잔존개체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이 석유취급소가 존재하는 그 시기까지 생존하리라 생각되는데, 부디 무탈히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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