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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6월의 마지막 토요일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에서 함께 달렸던 두 지역번호판 차량들입니다.

 

둘 다 서울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차량들이었는데  한 대는 프레지오 밴, 한 대는 뉴코란도였습니다. 둘 다 적폐 5등급 노후경유차인지라 적폐로 몰려 상당수가 몰살당했던 차량들임에도 꿋꿋하게 서울 지역번호판을 달고 살아남았습니다.

 

먼저 순산터널 부근에서 목격했던 96년 5월에 최초등록된 프레지오 6인승 밴입니다.

 

KIA PREGIO GS

 

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잊을만하면 종종 나왔던 차량이죠.

 

서울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프레지오를 그간 고속도로에서 1년에 한 번 꼴로 목격했었는데 죄다 서울번호판 카고밴 모델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녹색 전국번호판이 부착된 9인승 모델을 다뤘던 것도 기억나고요. 특히 밴 모델들의 경우 그간 다루며 중복되는 개체가 아닐까 싶었습니다만, 모두 다른 개체였습니다. 역시나 이 차량도 처음 보는 차량이었고 5인승 판넬밴 차량이었습니다.

 

살짝 찍힌 부분들이 곳곳에서 보이긴 했지만 육안상 보이는 부식도 없고 3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광이 나는 도장상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휠캡도 변색 없이 온전히 다 살아있었고, 레터링 스티커까지도 모두 제치였습니다. 106.9 평화방송 라디오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으로 보아 차주분은 아마 가톨릭 신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3차로에서 저속으로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그 상태에 매우 감격하여 추월 후에도 한참을 사이드미러로 바라봤었습니다.

 

아무래도 운행이 잦은편은 아니고 지하주차장이나 전용 차고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부디 무탈한 모습으로 살아남길 소망합니다.

 

다음은 조금 더 내려와서 화성휴게소 근처에서 목격했던 2003년 8월 등록 뉴 코란도입니다.

 

SsangYong Korando 230SR

 

서울 38. 강북구에서 최초 등록된 번호판을 부착한 코란도입니다.

 

뉴코란도라 하면 주로 세금이 저렴했던 밴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흔히 보이지 않았던 승용 모델입니다. 거기에 SL도 아니고 상위모델인 SR이네요. 2003년 8월에 등록된 차량으로, 2002년 부분변경 당시 변경되었던 신규 디자인의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후 2004년형 모델부터 단종시까지 그릴 디자인이 바뀌고 2900cc 602 엔진으로 일원화하여 판매했으니 2300cc  엔진만 놓고 보자면 가장 마지막에 나온 차량이라 보면 되겠지요.

 

2.3리터급 601과 2.9리터급 602 엔진에 터보차저를 달아봐야 101마력 120마력의 출력을 겨우 내는지라 당시 기준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출력이었어도 무거운 차체에 차도 꽤 둔하게 나갑니다. 그나마 수동은 부스트 터지면 그래도 좀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도 들지 오토는 그냥 답답했던 걸로 기억하는 차량입니다.

 

물론 그 시절 디젤차들이 다 고만고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터보차저가 없는 자연흡기 엔진 모델도 꽤 많이 팔린 무쏘 코란도가 정체를 유발하는 일이 상당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싫어하는 차종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적폐청산으로 갈려나가 쉽사리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김여사 티볼리가 그 명맥을 잇고 있지만요.

 

이 차량은 천장 위에 서핑보드를 올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출고 당시 바코드도 살아있었고, 다 바랬지만 트렁크 유리에 붙은 작은 원형 스티커는 '제 차는 *요일에 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던 부제 스티커로 보입니다. 오프로드를 다니거나 시골에서 험하게 타고 다녔던 차량이 많았던 코란도 특성상 휠에 쩔어있는 분진을 제외하곤 이렇게 깔끔한 차를 언제 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더군요.

 

코란도 역시 극소수가 DOC 혹은 pDPF를 장착하여 면죄부를 받긴 했지만, 따로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은 이 차량은 저감조치로 인한 면죄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꽤나 준수한 상태로 유지되는지라 검사 통과에 큰 어려움도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오랜 세월 살아남을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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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익산의 한 철근 판매점에서 운용 중이던 97년형 5톤 라이노입니다.

 

이전부터 꽤 많이 다뤘던 차량이긴 한데 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 DPF 장착 없이. 출고 당시의 제치 적재함이 부착된 상태로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겨우겨우 검사를 통과시켜 가며 굴리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경기나 좋아야 차를 바꾸는데, 이 불경기에 큰 하자가 아닌 이상 근거리 배달용 차량을 교체하기엔 부담일 수밖에 없을겁니다.

 

1997 KIA RHINO

 

전북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운용중이었습니다.

 

97년 등록 이후 29년의 세월을 보내며 녹색 번호판의 색은 바랬지만, 그래도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네요. 번호판의 한글 기호가 '가'인것만 봐도 96년 이후 전국번호판 체제 초기에 발급된. 지금껏 변경 없이 유지되고있는 번호판이라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인 보강 외엔 순정상태 유지중

 

철재상에서 운용하는 차량들이 진행하는 기본적인 적재함 보강 외엔 순정 상태로 유지중이었습니다.

 

우측 코너범퍼가 사라졌고 탑 상단의 속도표시등이 탈거되긴 했지만 승용차 대비 험한 현장을 다니는 화물차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매우 준수한 상태로 생각됩니다. 탑 상단의 속도표시등 역시 일본의 제도를 그대로 가져와 도입했던건데, 97년부터 버스의 경우 속도제한장치나 운행기록계를 설치하면 설치를 면제해주기 시작했고 화물차 역시 2000년 전후로 의무화가 폐지되며 속도표시등 장착 의무화가 폐지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제치 적재함

 

무엇보다도 적재함이 제치. 일부 보강은 있지만 출고 당시의 그것이었습니다.

 

화물차의 특성상 차량은 오래 운용해도 적재함은 한 번 교체하고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중형 및 대형 트럭들의 절대다수가 적재함을 교체했던 흔적이 있었고요. 다만 이 차량은 차량총중량 및 최대적재량 스티커까지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출고 당시의 적재함을 그대로 사용중이었습니다.

 

겉녹은 좀 있었지만 심각한 부식으로 쓰지 못 할 수준은 아녔고, 사실상 제 구실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테일램프

 

80년대 90년대에 흔히 사용했던 2등식 후미등 역시 잘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현대와 동일한 3등식 램프로 바뀐 뒤 단종되었지만, 지금도 일본차들은 비슷한 형태의 후미등을 사용하기에 현재 수입되는 이스즈 트럭에서도 이 형태의 2등식 테일램프를 쉽게 볼 수 있지요.

 

공장기아 로고 각인

 

이미 기아의 로고가 변경된지 한참 지난 시점이지만 이미 찍어낸 부품이 많았는지 로고는 구형입니다.

 

품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우측 역시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의 위치가 다르니 품번만 조금 다를 뿐 구 로고와 품번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네요.

 

DPF가 없다

 

보통 이 년식 차량들의 경우 DPF가 달려있습니다만...

 

이 차량은 순정 머플러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전북 서북부의 군산 익산 역시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되어 종합검사 지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직접적으로 운행을 규제하진 않으니 DPF를 장착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지요. 무엇보다도 검사도 통과한다고 하니 딱히 저감조치 없이도 잘 다니고 있었습니다.

 

구형 연료탱크

 

철판을 양족으로 접합한 그 시절 구형 연료탱크 역시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연료탱크도 제치. 적재함 역시 부식은 보이지만 제치. 1세대 라이노만 놓고 따지면 최후기형에 속하는 차량이지만 그래도 30년 가까운 세월을 별다른 개조 없이 제치 부품으로 버텨왔기에 정말 대단하다 느껴지던 차량이었습니다. 근거리 배송 위주인지라 큰 문제만 없다면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키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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