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412건

반응형

 

별장처럼 이용하는 할머니댁에 기름보일러가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벌써 3년이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주택인지라 겨울철엔 동파방지를 위해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돌려놓곤 합니다. 방 안에 있을 경우 실내온도를 올려 운전으로 돌려서 사용하고요.

 

초등학생 때 살았던 아파트의 가스보일러가 고장 나서 교체하며 온도조절기도 신품으로 바꿨던 시기가 2002년. 그리고 1~2년 뒤에 할머니댁 기름보일러도 잦은 고장으로 교체했는데 집에 있는 보일러 온도조절기랑 모양은 같은데 실내온도가 표시되는 액정이 있다고 신기하게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 걸로 보아 보일러 역시 20년 정도 지났네요.

 

큰 이상 없이 사용하던 보일러의 컨트롤러. 온도조절기가 얼마 전부터 접촉불량이 생겼는지 버튼이 잘 눌리지 않고 다이얼을 돌려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더랍니다.

 

CTR-5000

 

모델명은 CTR-5000

 

2000년대 초중반에 설치된 귀뚜라미 보일러라면 이 형태의 온도조절기가 대부분일 겁니다. 상세 모델명은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이 온도조절기만 따로 판매하고 있더군요. 가격은 택배비 포함 3만 원 수준. 근데 좀 더 찾아보니 호환되는 물건 중 더 저렴하고 최신의 제품이 있었습니다.

 

호환품은 CTR-5700. NCTR로 시작하는 제품들은 NCTR끼리 호환되고 CTR로 나오는 제품들은 CTR끼리 호환되는것처럼 보였습니다.

 

CTR5000PLUS

 

일반 CTR-5700과 5700PLUS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온도조절기와 호환된다고 합니다.

 

일부 기름보일러는 호환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다행히 그러진 않았고요. 11번가에서 구입했는데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서 그런지 추가비용 없이 브라켓까지 함께 넣어서 사실상 재생품이 아닌 사용이력이 없어보이는 신품을 보내주셨습니다.

 

설명서

 

제품과 함께 동봉된 설명서를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온도조절기를 교체하도록 합니다.

 

화면이 켜지지 않을 경우 그리고 목욕 온도 설정이 가능한 기기들의 경우 온도 설정 방법을 소개하는 문서였습니다. 목욕 온도 설정이 불가한 보일러기에 해당사항이 없고요 다행히 바로 전원이 들어왔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온도조절기

 

귀뚜라미 CTR-5700PLUS라는 명칭의 온도조절기입니다.

 

사실상 밀봉된 신품이었습니다. 브라켓은 왜 없나 찾아봤더니 온도조절기 뒤에 붙어있었네요.

 

일단 연결

 

일단 보일러 전원을 끈 뒤 기존 온도조절기를 탈거하고 새 온도조절기를 연결해 봅니다.

 

전원이 들어올지.. 혹여나 들어오지 않는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반품하고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지와 같은 고민과 함께 전원선을 연결했고 다행히 전원이 들어왔습니다.

 

정상작동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희망온도를 설정하니 운전이라 표시된 LED에 불이 들어오고 보일러가 가동되는 소리도 들립니다. 다이얼이 존재했던 기존의 온도조절기와 달리 사용법은 어떻게 익혀야 하나 고민했는데 몇 번 눌러보니 오히려 커다란 액정에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쉽게 알아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더군요.

 

정상적으로 작동하니 전원을 끄고 전원선을 제거한 뒤 고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합니다.

 

브라켓 설치

 

기존 온도조절기에 비하면 크기가 상당히 작아졌지만 그래도 피스 박은 자리는 딱 맞네요.

 

기존에 피스를 박았던 자리에 그대로 피스를 꼽아 넣고 브라켓을 박아 새 온도조절기용 브라켓을 고정합니다. 고정한 뒤 다시 전원을 연결해 주고 브라켓에 걸어 장착하면 모두 끝납니다.

 

교체완료

 

교체 방법은 물론이거니와 새 온도조절기의 사용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새 온도조절기로 수십년 사용하겠죠. 액정의 파란 조명은 버튼을 누르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지라 가동시 상시 들어오는 조명이 없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아마 상시 점등되는 조명으로 숙면에 방해를 받는 사람이 더 많아 이런 방식으로 변경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온도조절기만 교체해도 마치 새 보일러로 교체한 기분이네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지난 일요일. JLPT N3에 응시하고 왔습니다.

 

N5부터 차근차근 올라왔었는데, N3까지는 쉽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그래도 재수 삼수 그 이상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 N3부터 본격적인 N2 N1까지는 이제 좀 자격증이다 싶은 단계라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일본에 가서 취직을 할 것도 유학을 갈 것도 아니고 그냥 자주 다니면서 취미 삼아 취득하려는 제 입장에서는 요구하는 최소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기에 서두를 건 없다 생각해서 딱히 합격에 연연해야 하는 입장도 아니고요. 공부도 많이 하지 않았으니 그냥 시험 난이도가 어떤지 체험이나 해 봤던 시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몇 달 하면 금방 붙어요'라고 하지만, 그만큼 공부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의 입장에서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느껴지지만 한 계단씩 올라와서 그런건지 체감은 N4 대비 난이도가 엄청 높아졌다는 느낌은 아녔습니다. 그냥 단어만 좀 알면 쉽게 붙겠구나 싶은 수준? 그간 제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대전 갑천중학교

 

둔산신도시에 소재한 전교생 780명 수준의 갑천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오전에 N1 N2 시험이 진행되고 오후 2시부터 N3부터 N5까지의 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1기 신도시인 둔산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생겨난 학교인지라 개교한 지 이제 3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항상 수험표에는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하지만 대전 쪽 학교들은 운동장을 비롯하여 교내 시설들을 개방하여 어떻게든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 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운동장을 개방하여 운동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네요.

 

 

시험실 배정표

 

5층 규모의 학교 건물 모두를 사용합니다.


가끔 같은 시험장에 시험실만 다르고 다른 급수의 시험을 함께 치르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이 시험장은 N3 응시자들로만 27개의 시험실을 채웠습니다.. 주된 응시생의 연령대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이긴 했지만 나이가 좀 있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군인들도 좀 있었습니다.

 

입실

 

수험번호대로 4층의 한 시험실에 배정되었는데, 1학년 교실이었습니다.

 

25개의 좌석 중 응시자는 저를 포함하여 14명. 다른 시험실도 응시인원이 비슷한 수준이었을 겁니다. 자주 있는 시험도 아니고 응시료가 그렇다고 아주 저렴한 편도 아닌데 항상 느끼지만 JLPT의 결시율은 생각보다 높게 느껴집니다. 약 3개월 전에 응시해놓고 공부를 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건지 몰라도요. N2 N1으로 가도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시험 기념품

 

시험 기념품으로 항상 챙겨오는 OMR답안지를 절취하고 남은 자투리를 들고 나왔습니다.

 

항상 시험이 끝나면 시험장을 탈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공부라곤 진짜 1도 하지 않고 다녀온지라 합격했으리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았으니 내년에는 뭐 어렵지 않게 합격하리라 생각되네요.

 

이거 한다고 해서 취직을 할 것도 유학을 갈 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삼아 급수를 올려가며 보는 시험인데 계속 하다 보면 N1까지 올라갈 날이 오겠죠. 아마도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