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90건

반응형

 

지난번에 서울까지 1톤 트럭을 가지고 올라가서 '메이저'라는 이름의 50cc 스쿠터를 가져왔었죠.

 

 

중고 스쿠터 구매(2009 대림 메이저 50cc)

50cc 2행정 스쿠터를 샀습니다. 그간 차는 좋아해도 오토바이에는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이 왜 갑자기 뜬금없이 구닥다리 스쿠터를 구입해 왔냐고 물어보면 '그냥 타보고 싶었습니다.' 이 한마디로

www.tisdory.com

 

2012년부터 50cc 이하의 원동기장치자전거도 보험가입 및 등록이 의무화되었기에 번호판을 달아야 합니다. 오토바이의 경우 자동차처럼 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소유자 변경을 통해 명의를 이전하기도 하지만, 자동차와 달리 사용폐지신고를 하여 번호판을 반납한 뒤 다시 타게 되거나 매각한 다음 새로 등록하는것도 가능합니다.

 

제가 구입해온 이 2009년식 메이저는 사용폐지가 된 오토바이었고, 다시 사용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번호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로 집에서 마실용으로 이용할 목적이었던지라 홍성 번호판을 받는 편이 나았습니다만, 시간이 애매하여 사무실에서 가까운 석문면사무소에서 등록을 진행하고 당진 번호판을 부착하게 되었습니다.

 

오토바이를 비롯한 이륜차의 번호판에는 지역표기가 아직 남아있습니다만, 등록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시 군 구청 및 차량등록사업소 그리고 읍 면 동사무소에서 모두 가능하지요. 일부 도시 지역의 경우 동사무소에서의 등록이 불가하고 구청에서만 업무처리가 가능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는데 오히려 시골이라면 읍 면 동사무소 군청 시청 어느 곳을 가도 등록이 가능합니다. 편한 장소를 찾아가면 되겠습니다.

 

석문면사무소

 

사무실에서 가까운 석문면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여 이륜자동차 사용 신고를 진행합니다.

 

사용폐지된 이륜자동차에 번호판을 달기 위해서는 종전 차주의 사용폐지신고서와 신분증 사본 및 이륜자동차 사용 신고서와 자동차양도증명서가 필요합니다. 서류가 없어 서류를 받으러 갔더니 미리 출력해둔 서류를 주더군요. 민원인용 PC에서 보험가입증명서를 출력한 뒤 이 서류를 작성하고 수입인지를 구입해서 오면 된다고 합니다.

 

 

이륜자동차 사용 신고서

 

이륜자동차 사용 신고서라는 제목의 서류입니다.

 

소유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를 기재하고 이륜차의 정보를 작성하면 된다고 합니다. 첨부파일로 올려두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다운로드 받아 출력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 서류가 또 필요하면 이 포스팅을 찾아와서 다운로드 받으려고 합니다.

 

이륜자동차 사용신고서.hwp
0.06MB

 

자동차양도증명서

 

자동차 이전시 작성하는 것과 동일한 자동차양도증명서입니다.

 

사용폐지된 차량이라 자동차등록번호는 무얼 적어야 하냐고 물어보니 사용폐지 이전의 등록번호를 적으면 된다고 합니다. 당사자가 같이 온다면 서명으로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양수인 혼자 이전을 위해 관공서에 방문한다면 이 서류에 필히 양도인의 도장을 날인해야 합니다. 인감도장이 아닌 이름이 나오는 막도장도 상관 없긴 하다네요.

 

수입인지

 

3,000원 짜리 수입인지가 필요합니다.

 

근처 우체국에서 미리 출력해둔 수입인지를 구입하고 서류들을 작성한 뒤 다시 면사무소로 돌아왔습니다. 차량가액 50만 원 이하는 취득세가 없고 125cc 이하 및 전기 이륜차의 경우 2% 125cc 초과인 경우 5%가 부과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제 50cc 스쿠터의 경우 취득세는 면제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사용폐지된 오토바이를 다시 등록하기 위한 구비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폐지증명서 및 양도인 신분증 사본
보험가입증명서(보험증권)
이륜자동차 사용 신고서
자동차양도증명서(양도인 도장 날인)
수입인지 3000원
본인(양수인) 신분증

 

번호판 가격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당진시 석문면사무소는 무려 8,000원을 뜯어갔습니다.

 

8,000원을 뜯어 가는 것은 좋은데, 번호판 보조대나 볼트는 없다고 그러네요. 봉인제는 폐지되었으니 봉인은 없어도 됩니다만 번호판 가드도 볼트도 없이 그냥 알아서 달으라고 번호판만 달랑 줘버리는게 말이 되는지 싶습니다.

 

이륜자동차 사용신고필증

 

자동차 등록증과 같은 효력의 이륜자동차 사용신고필증입니다.

 

A4용지 한 장에 모든 정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경우 무작위로 추출된 10개의 번호 중 원하는 번호의 선택이 가능한데, 이륜차의 경우 선택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주는 대로 번호판을 받아오면 된다고 합니다.

 

당진 번호판

 

그렇게 부여받은 번호판은 충남 당진 마 3228입니다.

 

전국에서 등록 및 변경이 가능하다보니 일부는 자신이 거주중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번호판을 받겠다고 제주도나 강원도 오지 및 울릉도 같은 지역에서 번호판을 받아오기도 하는데 그럴 여유도 없으니 그냥저냥 당진번호판에 만족하기로 합니다.

 

번호판 부착 완료

 

공구통에서 볼트를 찾아서 번호판을 달아줍니다.

 

6~7년 전에 군납을 가던 봉고 탑차에서 임시번호판을 회수하고 가져오며 모아뒀던 볼트들이 공구상자에 남아있기에 그 볼트를 사용했습니다. 단단하게 고정했으니 이걸로 됐습니다.

 

주유

 

번호판을 달았으니 이제 공도 주행도 문제가 없습니다.

 

주유를 하고 퇴근길에 승용차 대신 이 스쿠터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돌아와서 승용차를 회수해서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요.

 

집으로

 

사무실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약 40km.

 

고개도 넘어야 하고 여러모로 힘든 구간이 많은데 과연 이 2행정 스쿠터로 문제 없이 갈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만 아무런 문제 없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평지에서 스로틀을 당기니 계기판상 60~65km/h까지 나가더군요. 내리막에서는 70km/h 이상도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아주 잘 달립니다.

 

집 도착. 주차완료

 

집에 도착하여 주차까지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더군요.

 

언덕에서는 40km/h 수준으로 기어갔고 평지에서는 5~60km/h대로 꾸준히 달려줬습니다. 스쿠터를 타고 천천히 풍경을 보며 달리는 것도 나름 재밌고 낭만적이더군요. 동네 마실용으로 조심히 타야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50cc 2행정 스쿠터를 샀습니다.

 

그간 차는 좋아해도 오토바이에는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이 왜 갑자기 뜬금없이 구닥다리 스쿠터를 구입해 왔냐고 물어보면 '그냥 타보고 싶었습니다.' 이 한마디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2종 소형 면허까지 취득하고 싶은데 그냥 동네 마실용 오토바이부터 시작해야지 않겠나 싶어 적당한 물건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뒀었고 마침 거저 수준인 저렴한 가격에 번호판을 달 수 있는 스쿠터가 한 대 나왔다는 연락을 듣고 서울에 가서 스쿠터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대림 메이저 50cc

 

대림자동차. 지금은 AJ그룹에 매각된 DNA모터스에서 판매했던 스쿠터 메이저(SJ50)입니다.

 

택트 메세지는 들어봤어도 메이저는 생소했습니다만,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본다고 할 정도로 2000년대를 풍미했던 오토바이라고 하더군요. 메이저에 이어 뉴 메이저로 2010년대 초반까지 생산되었고, 오프로드 모델로 핸들과 타이어만 살짝 다른 메이저 ATS도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여튼 택트 메세지는 들어봤어도 메이저는 생소했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2009년식 메이저가 제게 오게 되었습니다.

 

주행거리

 

총 적산거리 22137.7km 기름은 4분의 1 정도 남아있던 상태.

 

그리 무겁지 않아 따로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사람 둘이 들어서 1톤트럭 적재함에 올릴 수 있더군요. 가벼운 스쿠터라 가능한 일이지 조금만 배기량이 나가는 바이크라면 어려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여튼 이 49cc에 7000rpm에서 최대출력 5마력을 내는 이 오토바이의 엔진은 2행정 엔진이라 엔진오일과 휘발유가 함께 연소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2T용 엔진오일과 휘발유를 함께 주입해줘야 합니다.

 

전반적인 상태

 

전형적인 2000년대 스타일의 디자인. 그리고 많이 바래버린 카울이 지난 세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도 같은 메이커의 모델이라면 호환되는 부품이 많아 구하기 쉬운 부품들은 충분히 쉽게 구한다고 합니다만, 몇몇 외장부품은 신품의 경우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그래도 택트같은 더 오래된 오토바이를 복원하는 분들을 보면 어디 구석에서 신품 카울도 찾고 하는 모습이 보이던데 그보다는 년식이 덜 된 메이저의 카울 역시 전국을 뒤지다 보면 분명 어디선가 신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시트는 땜빵

 

육안상 크게 찢어지지는 않아 보이는데 시트가 갈라져서 PPF 테이프를 붙여두었더군요.

 

쿨시트? 쿨커버라고 하는 커버로 덮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 상태로 타도 솔직히 큰 문제는 없었고요.

 

유로3

 

유로3 기준에 충족되는 자동차는 적폐취급인데, 오토바이는 아직 아니랍니다.

 

오토바이의 경우 2008년부터 유로3 기준이 적용되었고 현재는 유로5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유로3 기준이 적용된 차량들은 조기폐차가 되는 적폐 취급인데 오토바이는 아직 그런 조기폐차 이야기는 없다고 하네요. 2009년식 차량이니 당시로서는 최신의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오토바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스티커까지 붙여 홍보하고 있었겠지요.

 

다 바래버린 데칼 사이에서도 유로3 스티커는 아직 색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증명서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증명서라는 서류를 가지고 옵니다.

 

이 스쿠터는 종전에 서울 영등포구에서 발급했던 번호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사용폐지신고는 4월 중순에 했고요. 이 스쿠터를 5월 말에 가져와서 번호판을 달게 되었습니다. 번호판 이야기는 추후 포스팅에서 다뤄보기로 하지요.

 

사무실에 하차

 

집까지 가져갔으면 좋으련만 같이 내려줄 사람이 없어 사무실에서 친구를 불러와 오토바이를 하차했습니다.

 

위에서 잡아주고 아래에서 내리니 그래도 파손이나 큰 문제 없이 하차가 가능하더군요. 일단 번호판도 없고 헬멧도 없으니 도로가 아닌 사무실 앞 주차장 공터에서 대충 시동을 걸고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다행히 처음 타는데도 금방 감이 잡히더군요. 

 

일단 주차

 

일단 사무실에 세워두고 번호판을 부착한 뒤 40km 거리의 집까지 타고 왔습니다.

 

뿔뿔거리며 풍경을 보고 달리는 것도 나름 재미있더군요. 직선주로에서 스로틀을 쭉 당기면 65km/h까지 나갑니다. 내리막에서도 70km/h까지 나가는데 아직은 무서워서 더 밟진 못하겠더군요. 킥보드와는 다른 느낌이고 느리지만 그래도 단거리 운행에는 유용하고 주차도 편리합니다.

 

그렇게 이륜차 라이프를 빛바랜 50cc 메이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