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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2000년 9월에 등록된 1세대 카니발입니다.

 

당시 기아의 중형차였던 크레도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어려운 회사 사정 속에서도 98년에 출시된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은 프레임 바디의 흔히 말하던 '찝차'가 주류였던 RV 시장에서 미니밴의 태동기를 열었던 차량이기도 합니다.

 

기록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기아 미니밴의 시초는 원박스형 승합차인 봉고의 9인승 모델과 베스타가 현 시대의 미니밴이 가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90년대 초반 기아는 미국과 일본의 메이커들이 만들던 형태의 미니밴 개발에 착수합니다. 북미시장을 염두하고 만들었던 차량이지만 IMF로 회사 역시 존폐의 기로에 서있었고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음에도 레저 열풍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도 대박을 치며 기아자동차를 먹여 살렸었습니다. 그렇게 원박스형 승합차를 최종적으로 미니밴이 대체한 2000년대 중반 이후로도 상용차의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렉스와 달리 가정용 미니밴의 대표주자로서 4세대로 이어지는 현재까지도 기아의 대표 차종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1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카니발 2라 부르는지라 전기형 모델은 흔히 카니발 1이라 부르곤 합니다. 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카니발 2는 드문드문 다뤘었는데, 카니발 1은 도무지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2010년대 중후반에는 대폐차가 불가하여 멱살 잡고 굴리던 6인승 콜밴들이 대부분 카니발 2였지만 카니발 1 역시 조금 있긴 했었는데 그마저도 한시적으로 대폐차를 허용해 주며 자취를 감춰버렸으니 말입니다.

 

 

그간 목격했던 지역번호판 차량들

오늘은 요 근래 목격했던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차량들의 사진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2004년 1월부터 녹색 전국번호판이 발급되기 시작되었으니 전국번호판의 발급이 시작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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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KIA CARNIVAL PARK 2.9D

 

2000년 9월에 최초등록된 카니발입니다.

 

갈대색 투톤 도색으로 보아 최고 트림인 파크(PARK)로 보이고, 부분변경 모델인 카니발 2 초기형에도 잠시 적용되었던 해바라기 모양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휘발유 모델이나 중간에 등장했던 LPG 모델도 존재했지만, 판매량의 대다수는 디젤엔진이었고 이 차량 역시 J3 디젤엔진이 적용된 차량이었습니다.

 

J3 엔진 특유의 매연 문제 때문에 도로 위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췄던 것이 이 시절 카니발인데, 검사는 어떻게 잘 통과하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커먼레일 엔진이 적용된 카니발 2는 저감장치가 개발되기도 했고 그러한 저감장치를 부착하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간간이 보여도 전기형 카니발이 도로 위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춘 이유가 그 시절 차량들이라면 필연적이던 부식 문제도 있었지만 J3 엔진 특유의 매연 문제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을 텐데 말이죠.

 

레터링은 위로 올라가있다.

 

중간에 도색을 거쳤던 차량이라 레터링이 위로 올라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육안상 큰 부식 없이 나름 준수한 상태로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가죽시트까지 들어간 차량이네요. 대부분의 카니발에서 보이던 보조제동등도 최고트림인 파크에만 기본적용되던 물건이었습니다. 거기에 가죽시트가 최고사양에서만 백만 원 이상 줘야 선택이 가능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카니발이 흔히 돌아다녔던 2000년대만 하더라도 카니발 1이라면 직물시트를 연상했을 정도로 쉽게 보지 못했던 가죽시트까지 적용된 차량이네요.

 

자동변속기에 가죽시트까지 포함된 차값이 대략 2000만 원 수준. 당시 기아에서 판매하던 준중형 포텐샤의 고급형 모델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카니발 최고사양이 준대형차인 K8의 중고급트림의 가격대와 비슷하니 그 시절에도 카니발은 저렴한 차는 아녔겠지요.

 

LPG 모델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LPG 모델도 아녔고 살아 돌아다니는 차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었던 디젤 모델이라 더욱 반갑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5년의 세월을 버텨왔듯이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살아남아 도로 위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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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도 10월과 동일하게 티웨이 인천-사가 노선을 이용하여 일요일 출국 월요일 귀국편으로 사가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를 이용했는데, 둘 이상 가면 24시간 1000엔에도 이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혼자 가면 2000엔이고요.

 

https://www.pref.saga.lg.jp.k.zg.hp.transer.com/airport/kiji00312799/index.html

 

둘 이상 가야 가능하다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다음에는 이 캠페인을 고민 해 볼 거 같습니다.

 

사가공항 끝 출구로 이동

 

렌터카 사무실은 사가공항 끝 출구로 나가서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보입니다.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

 

좀비 랜드 사가 새 극장판 개봉에 맞춘 홍보 부스와 프란슈슛 멤버들의 등신대를 지나고..

조명부터 다른 국내선 지역을 지나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갑니다.

 

렌터카 접수

 

レンタカー受付こちら→

렌터카 접수는 이쪽

 

이 화살표를 따라 보도블럭이 설치된 인도를 타고 옆 건물로 이동하면 됩니다.

 

렌터카 회사별로 사무실이 존재

 

렌터카 회사별로 사무실이 존재합니다.

 

내가 예약한 렌터카 회사의 접수처에 가서 문의하고 건물 바로 앞 주차장에 대기중인 차량을 인수받으면 됩니다. 경차를 대여했는데, 이제 갓 4000km 주행한 새차를 준비해줬습니다.

 

혼다 N-WGN

 

혼다 N-왜건(N-WGN)

 

4인승의 5도어 박스카 형태의 경차입니다. 당연히 깡통이지만 혼자 타고 다니기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계기판

 

깡통답게 우측 핸들리모콘은 미존재. 아마 오디오가 없이 출고된 차량으로 보입니다.

 

오디오는 파이오니어 AVN이 장착되어있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해서 카플레이와 구글맵 조합으로 이용했었습니다. 그렇게 이 렌터카로 사가와 후쿠오카의 경계에 있는 야메시(八女市)의 녹차밭 전망대를 거쳐 후쿠오카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치쿠고강

 

치쿠고강을 건너 사가현과 후쿠오카현의 경계를 지나칩니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다녀왔던 치쿠고강 승개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설 연휴 뒤 사가 후쿠오카 여행기 (2) 치쿠고강 승개교 전망공원(筑後川昇開橋展望公園), 카노에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설 연휴 뒤 사가 후쿠오카 여행기 (1) 출국, 마쯔다2 렌터카밀리고 밀렸던 설 연휴 막바지(1/31~2/3) 여행기를 드디어 작성하게 되는군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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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구불구불 길을 달려 내비게이션을 따라 녹차밭으로 올라갑니다. 고등학생 때 보성의 녹차밭 대한다원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 녹차밭 전망대는 정말 오랜만에 올라가 봅니다. 

 

녹차밭

 

녹차밭 사이로 작은 도로가 뚫려있고, 이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대한다원과의 차이점이라면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점. 그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전망대

 

야메 중앙대다원 전망대(八女中央大茶園 展望所)

 

전망대는 사실 황량하기만 합니다. 그냥저냥 녹차밭 경치를 보며 멍때리다 옆의 카페에 들어가면 뭐 딱히 할 게 없는 그런 공간이지요. 그냥 경치 보러 올라가는 그런 곳입니다.

 

전망대 경치
전망대 경치 2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녹차밭의 모습입니다.

 

낮은 산을 다 깎아 녹차나무를 심어놓았습니다. 드문드문 새 나무를 심기 위해 밭을 갈아놓은 공간들도 보였지만 그리 높지 않은 산 중턱이 죄다 녹차나무로만 이루어진 나름대로의 절경이었습니다.

 

카페 그린 몬스터

 

그린 몬스터(Green Monster)라는 이름의 카페가 전망대에서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메뉴

 

이 녹차밭에서 생산된 녹차로 만든 녹차와 호지차 그리고 말차를 비롯한 음료와

말차와 호지차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일단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고 가기로 합니다. 2009년에 대한다원에서 2000원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던 그 추억을 상기하며 말이죠.

 

카페 내부

 

카페 내부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손님이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다 나가더군요. 혼자 앉아서 말차와 호지차가 섞인 믹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믹스 소프트 아이스크림

 

갈색이 호지차 녹색이 녹차입니다.

 

맛은 호지차가 조금더 쓴 맛. 호지차의 색이 이상해서 모양도 그렇고 조금 그렇지만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렌터카 반납을 하려 하는데, 렌터카 대여 당시 알려준 공항 반경 15km 내 주유소들의 대부분이 월요일임에도 공휴일이던 근로감사의 날이라 문을 다 닫았더군요.

 

겨우 찾은 주유소

 

조옷됨을 감지하고 되돌아가 총 네 곳의 주유소를 다녀왔지만 모두 문을 닫았고..

구글맵으로 주변 주유소들을 찾다가 골목길에서 한 주유소를 찾아 겨우 주유를 마쳤습니다.

 

주유소에 들어가니 카드는 받지 않고 현금만 된다고 하더군요. 시골 골목길에서 말 그대로 레귤라 휘발유만 팔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겐킨이 있어 만땅을 넣고 현금으로 주유했습니다. 

 

비싸다

 

비싸네요. 오던 길에 레귤러 159엔짜리 셀프 주유소도 봤었는데..

 

179엔짜리 주유소에서 주유 후 무사히 차량을 반납하고 바로 체크인을 마친 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12월에 한번 더 가지 않을까 싶었지만 가지 못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여러모로 내년에도 즐거운 일본여행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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