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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생성하는 몇몇 황색지나 사이버렉카 유튜버나 광고쟁이들이 이 블로그의 사진을 가져다 출처를 세탁하여 온갖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건 익히 봐서 잘 알고 있고 연락이 닿는 경우에는 항의하여 내리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만, 오토포스트나 뉴오토포스트를 비롯한 패스트뷰 계열 매체들의 경우 블로그나 카페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 업로드된 사진을 별다른 동의 없이 무단전재. 흔히 말하는 불펌을 기본으로 콘텐츠를 생성하여 여러 포털사이트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과정에서 티스도리닷컴을 마치 사진 DB처럼 사용함에도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참고 참았었습니다.

 

근데 계열 매체중 하나인 '뉴오토포스트'가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이 올 정도의 일을 기어코 내 버렸습니다.

 

물론 커뮤니티나 다른 블로거가 출처를 제대로 남긴 경우라던지 몇몇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 사진을 사용하겠다는 연락이 오는 경우 대가 없이 사용을 승낙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지금껏 단 한 번도 광고쟁이나 자극적인 타이틀로 낚아대는 매체에게 사진 사용을 허락한 일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자. 여러분은 아래 기사의 썸네일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문제의 기사

 

1,000만 원 '벌금 폭탄'.. 양심 버린 화물차 차주들, 참교육 시작됐다

3월 13일에 이런 기사 제목에 제가 현물출자하여 보유하고 있는 화물차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무려 이 사진이 기사에 첨부된 이미지도 아니고 기사를 대표하는 썸네일 이미지로 활용되어 뉴오토포스트가 계열 매체 이름으로 기사를 송고하는 여러 포털사이트에 공급되었고, 디시인사이드에서는 메인페이지 우측과 댓글돌이를 통해 댓글창에 수시로 노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제게 단속에 걸렸었냐는 연락이 수없이 왔었고 며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당시 포스팅 역시 자의식 과잉에 의해 천천히 지나갔으면 문제 없었을 상황에서 과적벨이 울려 강제로 짐을 앞으로 밀어버렸던 에피소드를 담은 내용의 포스팅이었고 정상적으로 구조변경이 된 차량에 불법 개조도 없고 과적 단속에 적발된 이력도 없습니다. 지금 데칼 이전의 차량 상태입니다만, 저를 알고 제 차를 아는 분들이라면 다 저 차의 차주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차량 번호나 스티커의 상태로 보더라도 차량을 특정할만한 요소가 상당히 많기에 누가 봐도 저 사진속 화물차의 차주로 제가 특정됩니다.

 

 

1,000만 원 '벌금 폭탄'.. 양심 버린 화물차 차주들, 참교육 시작됐다

도로에서 우리는 대형 화물차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과적하거나, 불법 개조한 경우도 종종 보곤 한다. 실제로 화물차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운전자의 부주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졸음운

newautopost.co.kr

 

그렇게 저는 벌금 폭탄을 맞고 참교육을 당한 화물차 차주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걸린 사진을 보고 여기저기서 제게 연락이 왔겠죠.

 

오토포스트 갤러리지만 실제 기사는 뉴오토포스트발.

 

디시인사이드에 '오토포스트'로 송고된 해당 기사입니다. 

 

뉴오토포스트는 '(주)피클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매체입니다만, '(주)카붐'에서 운영하는 오토포스트로 개설된 페이지에 기사가 올라갔네요. 이런 방식으로 다음(DAUM)에는 대전에 소재지를 둔 '레인포크 리버'에서 운영하는 오토포크 채널에 기사가 송고되었습니다. 

 

기사 제목과 달리 내용은 평범합니다. 법규를 위반한 대형 화물차를 비판하고 처벌 수위에 대한 설명이 해당 기사의 주된 내용인데 남의 사진을 아무런 사용 동의 없이 출처까지 떡하니 크게 박아놓고 기사 내용과 관련 없다는 문구 없이 저를 참교육 당하는 악덕 차주라 몰아가며 명예까지 실추시키고 있으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불과 10일 전인 3월 3일에 뉴오토포스트에서 송고된 기사에서도 제가 촬영한 사진을 무단으로 전재했습니다.

 

뉴오토포스트

 

저상버스 의무도입과 관련된 기사 하단에 중국산 전기버스 사진도 긁어갔네요.

 

요즘은 이렇게 출처라도 쓰고 가져가는데 예전엔 출처를 아예 표기하지 않거나 세탁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출처라도 쓰고 가져가는 모습을 고맙다고 여겨야 할까요? 이번에는 스트레스도 스트레스대로 받고 도저히 못 참겠더군요. 

 

그래서 빠른 해결을 위해 언론중재위원회를 찾아갔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홈페이지

 

언론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가장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준사법기관이 언론중재위원회입니다.

현직 부장판사인 중재부장과 언론인 출신의 조정위원 5인이 하나의 중재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현역 대학생 시절에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었고,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며 언론학 학사학위까지 받으면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었는데 학교 다니며 열심히 배웠던 저널리즘의 기본 윤리조차 지키지 않는 황색언론 때문에 언론중재위원회까지 찾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군요.

 

요즘은 전자신청도 가능하여 따로 팩스나 등기우편으로 조정신청서를 보내지 않고도 조정신청을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접수 과정에서 전화로 상담을 받은 뒤 접수를 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의 조정신청방법 페이지만 봐도 설명이 쉽고 상세하게 나와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조정신청을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언론중재위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ww.pac.or.kr

 

그 외에도 언론중재위원회에서는 매년 사례집을 발간하는데 그 해에 있었던 주요 사례를 주제별로 모아놓았고 PDF 파일로 다운로드하여 볼 수 있습니다. 보다 보니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더군요 심심하시다면 한 번쯤 들어가셔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언론중재위원회 홈페이지의 자세하고 친절한 신청예시를 보고 해당 매체를 상대로 하는 언론조정신청서라는 이름의 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였고 월요일에 접수 담당 직원이 전화가 와서 몇몇 사안에 대해 보정명령을 내려 그 부분을 수정하고 다시 접수되었고 중재부에 배당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정기일 출석요구서가 등기우편으로 도착하였습니다.

 

조정기일 출석요구서

 

조정신청서와 함께 그간의 과적단속이력과 해당 매체의 확인된 무단전재 사례를 첨부하였습니다.

 

그리고 4월 4일로 조정기일이 잡혔는데, 마침 탄핵사건 선고기일이 4월 4일로 잡혀버리며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프레스센터빌딩 역시 안전지대가 아닌지라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조정기일 이틀 전에 기일이 변경되어 4월 11일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조정기일에 출석하기 전 합의를 위한 시도가 있긴 했습니다만, 서로간의 의견차이만 확인하고 합의는 불발. 서로 얼굴 보고 얘기하기로 하고 기일만을 기다리는데 중재가 진행되는 시기에도 무단전재했던 흔적을 발견하여 준비서면까지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준비서면

 

준비서면은 선택사항입니다만, 자진해서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중재 도중 발생했던 추가 무단 전재 사례와 신청서에 담지 못했던 무단전재에 심지어 이 블로그의 포스팅 두 건을 아예 주제로 기사를 만들고 사진까지 무단으로 전재했던 사례까지 다 담았습니다. 그러니 첨부파일까지 55페이지가 넘어가더군요. 그렇게 조정기일이 다가와 조정기일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Press Arbitration Commission)

 

서울시청 뒷편 프레스센터 15층의 언론중재위원회로 갑니다.

언론중재위원회(Press Arbitration Commission) 간판이 건물 앞에서 맞아줍니다.

 

내가 피해를 입고도 생업까지 쉬어가며 KTX를 타고 서울역까지 올라와서 전철로 갈아타고 시청역까지 가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출석해야 하나 회의감도 듭니다만, 사건 조정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조정절차와 내용은 비공개라 여기서 말씀드리긴 어렵고, 생각보단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정정보도와 손해배상과 관련된 내용이 모두 담긴 조정합의서를 작성하고 무난하게 끝났습니다. 추후 정정보도 기사가 올라오면 후속 포스팅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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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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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자릿수 지역번호판을 그대로 유지 중인 93년 11월 등록 초기형 세피아입니다. 이전부터 올드카 목격담에서 기아의 첫 독자개발 고유모델인 세피아에 대해 종종 다뤘었습니다만, 직접적으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을 다루는 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목격] 1993 기아자동차 세피아 오토매틱

지난주 오후 6시 넘어서 들어간 고양시의 한 폐차장에서 폐차 대기중이던 구형 세피아를 목격했습니다. 순백색 바디의 93년 10월 등록 세피아. 헤드라이트는 이미 다 바래버렸고, 그릴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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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용현동에서 본 기아자동차 세피아.

인천 용현동의 조금은 오래된 아파트단지에서 본 차량. 죄다 수출 혹은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서 흔히 보이던 뉴-세피아도 보기 힘들어진 마당에 구형 세피아를 보는 일은 사실상 포니급 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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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기아자동차 세피아 (1992 KIA SEPHIA 1.5 SOHC)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목격한 92년형 초기형 세피아입니다. 올드카 목격담에서 간간히 다뤘던 차량이고, 스포티지와 함께 90년대 초반 기아의 역사에 한 획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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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부분변경 모델인 뉴 세피아를 거쳐 세피아2, 슈마, 스펙트라로 계보가 이어집니다만 어릴 적 집에 있던 차가 자주색 초기형 세피아였던지라 개인적으로 이후 모델들보다 훨씬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송악 IC로 가는 길목에서 화물차 사이를 유유히 달리던 세피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93 KIA SEPHIA 1.5 SOHC GLXi M/T

 

30년 넘는 세월을 버틴 지역번호판의 세피아의 모습을 보곤 감탄사를 금치 못했습니다.

 

비록 레터링은 모두 사라졌지만 머플러와 트렁크에 붙어있는 스포일러의 모습으로 보아 SOHC에 GLXi 트림으로 출고된 차량으로 보이더군요. 특유의 자동안테나까지 펼쳐져 있었고, 방향지시등 자리에는 반사스티커를 붙여놓았습니다. 단종 30년이 넘은 세피아를 2025년의 도로 위에서 다시 만나다니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우아한 자태

 

드문드문 부식이나 클리어가 바랜 부분은 보여도 상당히 준수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93년 형부터 적용되었던 특유의 알루미늄 휠과 눈에 띄는 부식이나 큰 파손이 없는 준수한 상태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신호가 걸려 앞 차량들이 정차하자 직접 변속을 하시는 모습도 보였기에 수동변속기 모델이기까지 하더군요.

 

대부분 수출길에 오르거나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 어린 친구들에게는 생소한 차량처럼 보이겠지요. 그 당시 미국차들처럼 날렵한 유선형 디자인이 채택되어 미국차가 아닌가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제 엔진을 가져다 썼어도 35년 전 1000억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해 낸 기아의 첫 고유 모델인지라 토종 국산차입니다.

 

93,94년형

 

그릴에 크롬 파츠가 적용되어 있네요.

 

당시 애프터마켓용 드레스업 용품으로 팔던 튜닝용 크롬 그릴 커버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93년형 이후 차량에 적용되던 기아 로고가 커졌던 그릴이 적용되었는데, 중간에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바뀌며 흔히 말하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모양의 공장기아 로고에서 'K I A' 로고로 변경되기도 했었죠. 이 차량은 아직 로고가 변경되기 전 93년 11월에 출고된 차량이기에 공장기아 로고가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14인치 알루미늄 휠

 

광폭타이어인 185/65R14 사이즈의 타이어와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었습니다.

 

전륜에는 중국산 세이프리치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네요. 휠 역시 신차 시절에는 반짝반짝 광이 나던 휠이었겠습니다만, 현재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도로 위에서 모진 풍파를 다 겪으며 광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광은 사라졌지만 특유의 공장기아 로고와 역동적인 휠 디자인은 그대로이지요.

 

14인치 알루미늄 휠

 

후륜 역시 휠의 광은 다 날아갔습니다만, 형태는 온전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후륜 타이어는 금호 솔루스 TA31. 휠하우스 주변으로 부식으로 인해 부풀어 오른 부분과 드문드문 덧칠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래도 30년 넘는 세월을 달린 차량치곤 준수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세피아와 함께 고속도로를 함께 달릴 줄 알았으나 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다른 길로 빠지며 헤어졌습니다.

 

30년 넘는 세월을 그렇게 달려왔듯 앞으로도 주인분과 함께 오랜 세월 도로 위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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