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이어 12월 1일 오늘도 JLPT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2024.07.07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240707 JLPT 일본어능력시험 응시 (대전 문정중학교)
N5에서 시작해서 N4에 응시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책 한 번 제대로 펼쳐보지 않고 그냥 말 그대로 시험만 보고 왔네요. 11월 내내 바쁘기도 했었고, 9월이고 10월이고 스트레스받는 일들도 있어서 도저히 공부한다고 머릿속에 들어올 기분이 아니라 미루고 미뤘는데.. 마지막주에는 그래도 공부를 좀 해야지? 했더니만 또 사고가 났네요. 뭐 어쩌겠어요.
기출 단어나 좀 보고 갔지 진짜 책 한 번 펼치지 않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N4 난이도는 N5 하고 비슷하지만 조금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래도 사실상 준비를 하지 않아 떨어질 거 생각하고 진작부터 내년에 다시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붙으면 좋고 아니면 또 내년에 보지요. 제가 이걸로 취직을 할 것도 아니고요. 그냥 공부할 겸 보는 시험인데요.
시험 시작은 1시 30분. 입실은 12시 30분부터 가능합니다. 항상 주차장 자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11시 40분쯤 미리 도착했네요. 시험 공지에는 주차장이 없다고 합니다만, 지난번 문정중학교도 그랬고 충남여중과 충남여고도 학교 주차장이 개방되어 있어 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아직 입실시간까지는 약 50분 남았습니다. 길 건너편에서 밥을 먹고 왔네요.
문정중학교는 둔산이라 상대적으로 가까웠는데 충남에 없는 충남여중은 구도심이라 둔산 대비 한참 더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조금 늦게 나왔는데 입실시간 기준 약 50분 전에 도착했네요. 너무 일찍 올 필요도 없고 대략 입실시간 기준으로 한 시간 전에 오면 여유롭습니다. 밥부터 먹고 기다렸다 입실하면 되니 말이죠. 대전에 살고 계신 분들은 버스를 타고 입실시간에 맞춰 오시는데 멀리서 오는 사람들은 미리 와야 수월합니다.
입실이 시작되고 약 10여분이 지난 시간까지 대차 받은 폴스타 렌터카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입실 가능시간이 약 10여분 지난 12시 40분에 차에서 나와 입실합니다. 이미 충청남도에서 분리되어 광역시로 승격한 대전에 충남도청이 이전한 지도 10년이 넘은 현시점에서 충남여중이라는 이름에서 보다시피 구도심인 중구 목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전반적으로 오래된 건물 느낌이 강하더군요.
광주에 있는 전남여고. 부산에 있는 경남여중 경남여고. 대구에 있는 경북여고도 마찬가지로 광역시 승격 전에 그 도의 중심이었던 도시에 있었던 학교들입니다.
고사실 배정표를 확인합니다.
이번 2024년 2회 차 JLPT의 경우 대전지역은 한 학교에서 한 레벨의 시험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니 동시에 끝나고 동시에 우르르 몰려나오겠죠. 총 25개의 고사실에 100% 접수율을 보여 625명의 수험생이 배정되었습니다. 다만 막상 제가 들어간 고사실만 봐도 정원 25명 중 16명이 고사실에 들어왔습니다. 허수가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겠죠.
중앙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확실히 구조만 봐도 옛날 건물이 맞네요.
저는 18 고사실이 배정되어 본동 3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여학교라 남자화장실은 어떻게 만들었나 싶었는데 아예 2층 화장실만 여자화장실로. 3층 화장실은 여자화장실인데 임시로 남자가 사용하는 화장실로 만들어뒀더군요. 남자화장실이 아닌지라 양변기만 있고 소변기가 없어 불편했습니다.
고사장에 입실합니다. 나무문과 샷시부터 오래된 티가 나네요.
고등학교 졸업한 지도 벌써 12년이 흘렀습니다만, 제가 다니던 시절에도 꾸준히 교실 창문을 하이샷시로 바꾸는 공사가 진행되곤 했었는데 대도시 학교임에도 아직도 나무샷시에 복도는 알루미늄 샷시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복도에서 학교 건물과 정원을 바라봅니다.
확실히 오래된 티가 나네요. 그래도 현재 재학생이 998명입니다. 주변에 아파트단지도 많고 25년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도 있는 대도시라 학생 충원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칠판도 화이트보드고 좌측의 큰 모니터는 TV 겸 전자칠판으로 보이네요.
전자칠판 같은 최신 문물과 낡은 티가 팍팍 나는 마룻바닥이 뭔가 언밸런스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전원을 꺼놨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봤네요. 잘 봤냐고요? 문제만 잘 봤습니다.
기념품으로 OMR 답안지 절취선 위 여백을 챙겨 옵니다.
시험이 끝나니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오는군요. 저 역시 그 인파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차를 세운 주차장으로 갔습니다만, 먼저 나온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제 차 주변에서 웅성거리더군요. 일이 있긴 있었습니다.
저 쥐색 좆구형 벤츠 E클래스가 차를 저따위로 세워놓고 사이드까지 잡아놓고 도망갔습니다.
저기 그랜저도 사이에 있던 차량인데 겨우 후진으로 빼서 나갔고.. 저 벤츠 한 대 때문에 주차선에 세운 차들이 다 출차를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주변에 세운 차주들이 하나 둘 오며 빠지며 공간이 생기니 겨우 나가긴 하더군요.
옆에서 봐주니 하나 둘 빠져나가긴 빠져나갑니다.
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 차주 아줌마의 아들이 시험을 보러 간다고 차를 타고 나갔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이 전화를 했는지 아줌마도 전화는 계속 오는데 아들하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어쩔 방법이 없다고 죄송하다고만 하네요. 제 옆에 차를 세웠던 아줌마는 전화로 온갖 욕을 쏟아부었습니다. 아들 관리 똑바로 하라면서요. 어떤 애새끼인지는 몰라도 엄마차 쳐 끌고 나와서 똥을 거하게 싸질러놨네요.
차주 얘기론 아들이 4시 30분에 나온다고 하는데 무슨 시험을 보기에 4시 30분에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이미 시험이 끝났는데 욕을 존나게 처먹고 있으니 어디서 숨어있다가 잠잠해지면 나와서 집에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저 벤츠 덗에 20분 이상 허비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과는? 뭐 내년에 N4 다시 보면 불합격이고, N3 본다고 하면 합격이겠죠? 뭐 여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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