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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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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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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일 차 3부입니다.

 

구마모토 미후네초에서 출발하여 가고시마의 최남단을 찍고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초에 숙소를 잡아서 상당한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아마 여행기간 중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했던 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남단으로 가는 길도 썩 좋지 않았고 피로도 상당했습니다.

 

레가토 인 미후네 객실

 

하룻밤을 묵었던 레가토 인 미후네의 객실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비지니스호텔답게 상당히 깔끔한 시설에 스마트 TV까지 벽걸이로 걸려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본 객실 뷰는 뒤의 맨션들이 보이는 수준이었지만, 비즈니스호텔에 뷰를 바라는 건 사치지요.

 

출발

 

여행 3일 차. 일본에서의 2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고시마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중간에 가고시마 공항에서 합류하는 분을 태워야 합니다. 차라리 여행 시작에 합류하여 중간에 헤어지거나 중간에 합류하여 끝까지 함께 가면 일정도 크게 틀어버리지 않아도 되고 저 역시도 편합니다만, 종종 같이 다녔던 형님이고 금요일이나 월요일 하루 연차를 내고 주말 껴서 와야 한다고 하니 오신다는 분 막을 수도 없고 마지막까지 어디서 만나야 일정에 크게 무리가 없을지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 가고시마행 항공기를 타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날 가고시마공항에서 만나서 다음날 후쿠오카에 숙소를 잡고 후쿠오카에서 헤어지기까지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일대를 함께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DINO BASE

 

호텔 바로 아래에 작은 공원이 있어 들러보았습니다.

 

그냥 미후네라는 작은 동네에 있는 평범한 공원처럼 보입니다만, 주 된 전시품은 공룡입니다. 뭐 공룡 화석이나 발자국이 발견된 건 아니고, 공룡 모형들을 가져다 놓은 어린이 공원이라고 하더군요.

 

이 공원에 뜬금없는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브록

 

원피스 작가의 고향이 구마모토현인지라 구마모토 곳곳엔 이런 원피스 캐릭터 동상들이 존재합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지역 부흥을 위해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는 이런 동상을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구마모토현청 앞의 루피상을 보고 왔던 포스팅도 했었는데, 구마모토에 조금 일찍 도달했더라면 동상들을 모두 찾아서 보고 왔겠지만 구마모토에 들어온 시간이 매우 늦어져서 결국 브록만 보고 가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 공항으로 향합니다.

 

휴게소 라멘

 

시간여유가 좀 있기에 휴게소에 들어와 어중간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구마모토 라멘이라고 판매하기에 일단 주문하여 먹어봅니다.

 

구마모토 라멘

 

맛은 그냥저냥 평범했습니다.

 

이번 큐슈일주에서 말 그대로 지나치기만 했던 동네가 구마모토였는데 그래도 구마모토에 와서 구마모토 라멘은 먹었으니 된 거죠.

 

휴게소

 

휴게소의 다른 일본차들 사이에서도 큰 위화감 없이 주차된 모습입니다.

 

가고시마 가는 길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로 계속 내려갑니다.

 

이런 멋진 풍경들도 보이고요.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서 미야자키현 에비노시로 가는 국도 고개에 루프 브릿지라고 원을 그리며 올라가는 다리가 있어 고속도로를 나와 그 도로를 타려 했습니다만...

 

히토요시IC는 ETC 전용.

 

히토요시 IC는 ETC 전용 톨게이트였습니다.

 

한국에서의 ETC 하이패스는 선불카드도 있고, 차종만 맞으면 신차도 딱히 단말기 등록 없이 사용해도 무방합니다만 일본의 ETC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무엇보다 후불 신용카드로만 발급되고, 차량에 등록된 기기와 카드의 정보가 모두 일치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은 ETC 이용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인이 대여한 렌터카가 아닌 외국에서 일시반출입으로 들어온 차도 마찬가지고요.

 

ETC 할인이 사실상 출퇴근시간 단거리를 제외하곤 모두 사라진 한국에 비해 일본의 ETC 할인율은 일반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인데, 도로비가 비싼 일본 특성상 ETC 보급률이 현재 94%를 넘었다고 합니다. 거의 고속도로를 타지 않거나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ETC를 이용한다는 이야기겠지요.

 

미야자키현 입성

 

큐슈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로 내려가는 길. 잠시 미야자키땅을 밟습니다.

 

루프브릿지 대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갑니다. 에비노시를 지나면 바로 가고시마입니다.

 

또 휴게소

 

공항에 거의 다 와서 조금 피곤하기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식곤증이 몰려오지만 거의 다 왔으니 약 5분만 누워있다 다시 출발했습니다.

 

현대 유니버스

 

가고시마공항 IC를 진출한 뒤 동전을 좀 정리한다고 정차했었는데 유니버스가 지나갑니다.

 

울산에서 생산된 현대차에서 전주에서 생산된 현대차를 바라봅니다. 근래 들어 아이오닉 5가 상당수 보급되었다지만, 아이오닉 5나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타) 같은 차는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현대차 중 가장 개체가 많은 차량이 유니버스이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돌아다니며 본 현대차는 유니버스가 전부였네요.

 

공항 도착

 

저 건너편이 공항입니다만, 아직 수속을 다 밟지 않으셨다고 해서 근처에서 기다립니다.

 

가고시마공항 건너편에 메이지유신 성공에 이바지한 유신삼걸 중 하나인 사이고 타카모리의 동상이 세워진 공원이 있어 잠시 구경하기로 합니다.

 

사이고 타카모리

 

이 무섭게 생긴 아저씨는 사이고 타카모리(西郷隆盛)

 

유신삼걸 중 하나로 한반도를 정벌하자는 정한론을 주장했던 인물 중 하나인지라 한국에선 딱히 좋아할 인물은 아닙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반인반신이라 칭송하는 그런 분위기처럼 가고시마 출신으로 현내에서는 그런 존재인 인물이라고 하네요.

 

실제 사이고 타카모리는 사냥개를 키우며 개와 함께 산책을 다녔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도쿄의 우에노 공원에는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이고 타카모리의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우에노 공원의 동상에만 개가 있지 이곳 동상에는 개가 없습니다.

 

그렇게 수속을 밟고 나왔다는 연락을 듣고 가고시마공항에서 며칠 함께 할 형님을 픽업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카레이가와역(嘉例川駅)

 

가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카레이가와역(嘉例川駅)이라고 합니다.

 

열차는 그리 자주 다니지 않습니다만, 사이고 공원에서 봤던 지역 관광 팜플렛에 공항 근처에 오래된 역이 있기에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비록 자차여행이지만 생각보다 기차역에 많이 들렀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다음 목적지 역시 기차역이었으니 말이죠.

 

단선 철길

 

단선 철길. 120년 넘는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을까요.

 

조용한 간이역

 

조용한 간이역에 수풀이 우거져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카레이가와

 

개찰구를 지키는 사람이 없기에 마음껏 구경하고 나와도 됩니다.

 

고양이가 있다는데..

 

역을 지키는 고양이 산쨩이 있다는데 어디로 놀러 갔는지 보이진 않았습니다.

 

짧은 역구경을 뒤로하고 먼 길을 또 가야만 합니다. 큐슈고속도로의 종점까지 타고 내려가서 미나미큐슈시를 거쳐 이부스키시의 일본 본토 최남단 니시오야마역을 향해 갑니다.

 

44내림픽저속도로를 달리는 느낌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이전의 44내림픽저속도로 아니 88올림픽고속도로가 이런 느낌이었죠.

 

뻥 뚫려있고 중앙분리대도 존재하는데 산을 넘어가는 그런 느낌. 4차선 이상으로 확장된 한국 고속도로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길을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가며 지겹도록 달리고 또 달립니다.

 

시골길

 

좋은 길을 달리다 시골길을 달리게 되네요.

 

농업용 경트럭이 달리는 길을 저 멀리 한국에서 찾아온 빨간 갤로퍼가 함께 달립니다. 전봇대 너머로 보이는 저 뾰족한 산을 향해 달려가는데, 카이몬다케(開聞岳)라고 합니다. 산이 점점 가까워졌다가 산 옆으로 지나가기에 다시 멀어지게 됩니다.

 

지나가다 휴식

 

지나가다 경치가 좋은 전망대가 있어 잠시 휴식합니다.

 

폐지 줍는 사진에서 정말 오랜만에 카톡 프사를 이 사진으로 변경했네요. 세비라 자연공원(瀬平自然公園)이라고 바다와 카이몬산이 잘 보이는 자리에 작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장소입니다.

 

좌측으로는 철도가 지나가고 앞으로는 큰 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바다가 있었네요.

 

벌써 추수

 

8월 초인데 벌써 추수를 합니다.

 

아무리 조생종이라 하더라도 벌써 추수를 하나? 싶었지만, 여기는 북위 31도의 가고시마입니다. 당연히 이모작도 가능하겠지요. 제주도보다도 한참 아래입니다. 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크게 실감 나지 않지만 중국 항저우나 우한과 비슷한 위도까지 내려와 있는 겁니다.

 

도착

 

그렇게 한참 더 달려서 일본 본토 최남단 역인 니시오야마역(西大山駅)에 도착했습니다.

 

한 때 일본 최남단이었으나 2003년 오키나와에 모노레일이 생기며 일본 최남단 역 타이틀은 반납하게 되었지만, 아직 일본 본토 최남단이자 JR 관할 최남단 역의 타이틀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역은 몰라도 이 역에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우체통

 

엽서를 보낼 수 있는 노란 우체통이 있더군요.

 

엽서는 길 건너편 작은 가게에서 살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으로 보내는 엽서의 경우 국제우편이라 조금 더 비싸긴 했습니다만, 실제 중국인 한국인도 많이 찾아오는지 중국어 한국어 안내도 존재하더군요.

 

西大山駅

 

JR일본 최남단의 역 서대산역.

북위 31도 11분.

 

이부스키와 마쿠라자키를 잇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이 지나가는데, 마침 왔던 시기가 열차가 지나가던 시기였습니다. 최남단역 타이틀과 가이몬다케가 보이는 굉장한 경치가 있기에 실수요는 사실상 거의 없고 관광 수요가 대부분인데 그마저도 대부분 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찾아옵니다.

 

물론 역에 사람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실제 승차하고 하차하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고 열차에서 잠깐 내려 기념사진정도 촬영하고 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네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곧 열차가 들어오는지라 그래도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벌판에 높게 솟은 산이 보입니다. 저 산이 없었더라면 진작 폐역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겠지만요.

 

반대편

 

반대 방향은 평범합니다. 그냥 주변에 공장만 보일 뿐..

 

JR일본최남단의역

 

카이몬다케가 보이는 승강장 끝에 세워진 커다란 푯말 앞에서 기념사진들을 촬영하더군요.

 

역광이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환경은 아녔지만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열차 진입

 

2량 수준의 작은 디젤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잠시 내려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고, 열차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1분 이상 정차한 뒤 출발했습니다.

 

이제 가고시마 시내로 가서 사쿠라지마 페리를 타고 가고시마만의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근처에 야마가와~네지메 페리가 있긴 하지만 중간 시간표도 애매하고 이왕 온 거 사쿠라지마를 거쳐 가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택했네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청 힘든 여정이었던지라 차라리 야마가와 난큐페리를 탈 걸 그랬습니다..

 

가고시마로 나가는 길

 

들어왔던 길과 반대로 가고시마만 안쪽 국도를 타고 가고시마로 나갑니다.

 

가고시마 시내 입성

 

가고시마 시내에 입성했습니다.

 

여기서 사쿠라지마 페리를 타기 위해 가고시마항까지 가야 합니다만,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정체가 상당하네요. 사쿠라지마 페리는 24시간 운항합니다. 대낮에는 20분 간격으로 움직이고, 새벽에도 1시간 간격으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운항시간은 약 20여분 소요되고 비용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일단 탑승부터 하고

 

20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하기에 잠시 대기하니 바로 승선이 시작됩니다.

 

특이하게도 가고시마항에서는 결제가 없습니다. 사쿠라지마항을 빠져나가며 거치는 톨게이트에서 차량과 탑승자에 대한 운임을 납부하는 방식이지요. 그렇게 사쿠라지마 페리에 탑승합니다.

 

페리 탑승

 

3일 연속 배에 탑승하는 갤로퍼입니다.

 

아까 봤던 구급차 옆 자리가 비었다고 거기 세우라고 하네요.

 

승선완료

 

구급차인 닛산 파라메딕 옆에 차를 세웠습니다.

 

캐러밴 기반인지라 상당히 크더군요. 뒤로도 차량들이 승선하여 데크를 거의 다 채우고 출발했습니다.

 

출항

 

본격적으로 출항을 시작합니다.

 

객실에 있다가 잠시 나와서 선내를 구경해 봅니다.

 

사쿠라지마에서 오는 페리

 

도착했을 즈음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로 오는 페리가 항구로 들어오는군요.

 

저 뒤로도 또 한 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 배에서 시간을 보내니 금방 사쿠라지마가 눈앞에 보입니다.

 

사쿠라지마

 

직역하면 벚꽃섬(桜島)인데 벚꽃철이 아니라 벚꽃은 모르겠고 화산섬입니다.

 

산 중턱의 전망대를 경유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별로 없으니 지나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를 경유하기로 합니다.

 

하선

 

하선합니다.

 

승선 순서대로 내리니 구급차가 당연 먼저 내리겠지요. 따라 내린 뒤 톨게이트에서 운임을 납부한 뒤 국도 224호선을 타고 나옵니다. 제원상 차량 길이가 4000mm라 미만단위로 끊어버려서 5m 미만 요금을 내고 나왔습니다.

 

다 같은 길로 간다

 

페리에서 하선한 차량들이 다 같은 길로 달려갑니다.

 

국도 224호선에 들어서자마자 휴게소가 나오는데 일단 패스.

 

아름다운 절경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않았더라면 더 여유로웠을텐데 이게 참 아쉽네요.

 

아라무라 용암 전망대

 

아라무라 용암 전망대(有村溶岩展望所)라는 곳에 차를 잠시 세웁니다.

 

전망대인데 약 10분 정도 간단히 돌고 올 수 있다고 하네요. 사쿠라지마의 중심 분화구가 보이는 전망대라고 합니다.

 

전망소 안내

 

코스별로 소요시간을 상세히 기재해두어 일단 10분 코스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분화구

 

전망대에서 분화구를 바라봅니다.

 

마치 분화구에서 토출되는 수증기처럼 보이는데 수증기가 아니라 구름입니다.

 

1엔 동전이 수두룩

 

바위 위에는 1엔 동전이 올려져 있고, 누군가가 소원을 빌고 갔겠지요.

 

1엔짜리가 정말 많이 남아있어 저도 1엔짜리 동전을 올리고 '초 카와이한 일녀 만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말았습니다. 어차피 힘든 일인걸 잘 알고 있는데요.

 

정자 앞에서 본 분화구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라 계단을 건너 정자 앞까지 올라와서 분화구를 구경합니다.

 

높이는 약 900m 정도? 생각보다 높지 않았던 사쿠라지마의 분화구입니다.

 

화산재가 가득하다

 

그래도 화산 바로 옆이라 그런지 일반 모래가 아닌 화산재가 전망대 계단에 가득하네요.

 

다시 달립니다. 갈 길이 멉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까지 두 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가면 7시가 넘어갑니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가기로 합니다.

 

파제로 숏바디

 

그렇게 사쿠라지마를 거의 빠져나간 시점에 멀리서 파제로 숏바디가 보이더군요.

 

갈 길이 멀지만 2세대 파제로도 쉽사리 보기 어렵기에 잠시 차를 돌려 2세대 파제로 숏바디와 함께 사진을 찍고 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2세대 숏바디만 두 대 봤네요. 이 차량은 그릴의 형상으로 보아 2세대 후기형으로 보이더군요.

 

휘발유네

 

가솔린 V6 3500. 엔진룸을 열어보면 그래도 익숙하긴 할 겁니다.

 

후기형 말기인 98년부터 GDI 엔진이 적용되긴 했으나, GDI 표시가 없는 모습으로 보아 대략 97년형 차량으로 보입니다. 내내 현대차도 미쓰비시의 6G7계 엔진을 가져다 썼었으니 당대 뉴그랜저 다이너스티 그리고 에쿠스까지 이어지는 엔진과 같은 혈통이지요.

 

짧게 사진만 찍고 계속 달려갑니다.

 

산길

 

핸드폰 안테나조차 끊어져버리기를 반복하는 고갯길을 계속 달립니다.

 

앞에 가던 알토가 너무 느리게 가서 추월도 하고 열심히 달렸네요.

 

헤어핀 커브

 

헤어핀 커브가 이어지는 고갯길도 내려옵니다.

 

해는 점점 땅 아래로 사라져가고, 헤어핀이 이어지는 고갯길을 천천히 내려옵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그래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고갯길을 건너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이제 작은 마을과 해안가를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주유

 

슬슬 주유를 해야 할 텐데.. 싶었는데 다행히 문을 연 주유소가 있더군요.

 

일본 주유소들 정말 문을 일찍 닫습니다. 가끔 셀프로 24시간 운영되는 주유소들도 있지만 외진 곳에서는 그런 주유소가 한국보다 많지 않고요. 셀프라도 칼같이 6시 7시쯤 문을 닫는 곳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름도 애매하게 남아서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었습니다만, 사타미사키가 20km 남은 지점에서 무사히 주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주유소 어르신이 사타미사키에 가는 길이냐고 물으시더군요. 이 길을 달리는 낯선 차들은 대부분 사타미사키에 가는 길일테니 말입니다.

 

해가 진다

 

아까 봤던 뾰족한 산 카이몬다케가 여기서도 선명히 보입니다.

 

한참 돌아서 카이몬다케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는 이야기겠지요.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지나갑니다.

 

다 왔다

 

드디어 이정표에 사타미사키(佐多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本土最南端佐多岬)

이정표는 보이는데 여기서 직진 8km라뇨..

 

우리의 구글맵은 약간 짧은 도로를 알려줬습니다만.. 아오..시발.. 험난한 고개와 커브의 연속이었습니다.

 

관광안내소는 이미 문을 닫음

 

전망대와 관광안내소는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

5시까지만 근무한다고 합니다.

 

차생 12년차에 DOC를 장착하여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침묵하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원인이라 규정하던 중국몽 정권에 의해 적폐청산을 당하지 않고 32년을 살아있게 된 것도 천운인데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갤로퍼들은 적폐 노후경유차로 규정되어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이 시점에 일본 본토 최남단까지 달리리라 상상이나 했을까요.

 

감격이다

 

차로 올 수 있는 일본 본토 최남단까지 오게 된 갤로퍼입니다.

 

이전에 일시반출입으로 왔던 갤로퍼들이 이 곳을 다녀갔다는 자료가 없으니 갤로퍼로서는 최초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저 옆에 오토바이. 미야자키 번호판이었는데, 먼저 내려갔으나 중간에 제 뒤로 붙더군요. 그렇게 때 한참을 같이 달려왔던지라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해질녘에 왔다

 

그래도 해질녘에 왔습니다. 사다곶 등대까지는 20분 걸어가야 한다는데..

 

구글맵 후기를 보니 등대까지 가는 길은 힘들기만 하고 주차장 뷰가 더 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등대는 보고 가야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터널 불이 꺼짐

 

등대로 향하는 터널의 불이 꺼졌네요.

 

더 늦기 전에 그냥 내려가기로 합니다.

 

31도선

 

31도선을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물론 다른 의미긴 하지만 한국에도 북위 38도선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양양과 연천에 있습니다만, 일본 본토최남단 사타미사키의 31도선 기념비 앞에서 짧게나마 사진을 촬영하고 내려갑니다.

 

숙소를 127km 떨어진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日南市 南郷)에 잡아놓았기에 갈 길이 멉니다.

빨리 가도 9시 30분. 고속도로 없이 고갯길을 건너야 하니 소요시간도 2시간 30분이나 나오네요.

 

편의점 하나 나오지 않는다

 

배가 고파서 슬슬 밥을 먹어야 하는데.. 80km를 달려도 편의점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사타미사키로 갈 때 문이 열려있던 식당들도 죄다 문을 닫았고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뭐라도 사서 오거나 그냥 야마가와에서 페리를 타고 오는데 누가 이럴 줄 알았던가요..

 

그렇게 한참을 달려 편의점을 보고 정차합니다.

 

편의점에서 식사

 

편의점에서 대충 식사를 마칩니다.

 

약 20여분간 식사를 마친 뒤 다시 또 달려갑니다. 잠시 시내가 나오나 싶더니 다시 고갯길을 건너고 건넙니다. 그렇게 숙소에 거의 다 왔는데...

 

이딴게 현도

 

확장공사가 진행중인지 장비가 나오고 갑자기 길이 좁아지더니 비포장 도로가 나옵니다.

 

숙소가 있는 난고까지 거의 다 왔는데 이딴 게 현도라고 합니다. 에라이 시발....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고개를 넘어 난고까지 왔습니다.

 

니치난 프린스 호텔

 

난고에서도 저 끝에 바다가 보이는 곳의 호텔인데 엄청 저렴하더군요.

난고 프린스 호텔(南郷プリンスホテル)입니다.

 

싱글침대 두 개가 있는 방이 4000엔대인데, 뷰도 정말 좋습니다. 아래에 풀장도 있고 바다가 보이는 목욕탕도 있습니다. 렌터카나 혹은 자차로 미야자키 니치난 일대를 돌아보시는 분이라면 꼭 하루 숙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호텔 내부는 야구단 굿즈가 가득

 

호텔 내부에는 야구단 굿즈가 가득합니다.

 

근데 6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큐슈를 관할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아닌 저 멀리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굿즈네요. 왜 그런가 봤더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2004년부터 이 난고 지역의 난고 스타디움을 스프링캠프. 즉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난고역도 이 야구단의 로고가 붙어있고, 이 호텔 역시 야구단이 스프링캠프 시기에 머물다 보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로고와 굿즈로 가득했습니다.

 

사실상 야구단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아닌가 싶은

 

체크인 후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

 

사실상 야구단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강합니다.

 

방은 엄청 넓다

 

전형적인 90년대 중후반 스타일의 인테리어입니다만, 그래도 방은 엄청 넓었습니다.

 

방도 넓고 저 커튼을 펼치면 바다가 바로 보이더군요. 그렇게 가장 주행시간이 길었던 여행 3일차 일정도 모두 마쳤습니다.  4일차 역시 미야자키에서 후쿠오카까지 올라가게 되는지라 주행거리가 상당히 많았는데, 4부에서 4일차 일정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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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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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메이드카페 체인점 중 하나인 메이드리밍(maidreamin)의 한국 진출 소식이 알려진 게 지난 5월.

 

이미 오래전 진출해서 점포가 두 곳이나 되는 태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로 한국이 낙점되었다고 합니다. 들리는 얘기론 창업멤버 중 교포가 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고요. 이전에 잠시 있었다 사라진 곳들이나 일회성 이벤트로 진행되는 메이드카페가 아닌 흔히 말하는 콘카페 개념의 메이드카페와 집사카페가 대략 2년 전 한국에서도 붐을 타고 홍대에 여러 곳이 생겨났고 이젠 대구와 부산에도 생겨나서 유행의 정점도 이미 찍은 것 같고 화제성도 종전보단 덜 한 시점에서 한국 시장에 조금 더 빨리 진출했다면 모를까 '왜 이제 와서 진출하지?'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오픈 2일 차인 지난 일요일에 마침 만날 사람도 있었고 과연 한국판 메이드리밍은 어떨지 궁금하여 미리 예약한 후 홍대까지 다녀왔습니다.

 

2023년 3월 우연히 방문했던 후쿠오카 텐진의 메이드리밍에서 한 보컬로이드 노래의 라이브를 오랜만에 보곤 삶의 활력을 얻게 된 저는 그 이후로 거의 한 두 달에 한 번씩 후쿠오카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젠 여행이 아니라 일상의 영역이라 치부하는데, 지난달에는 처음에 감동을 줬던 그 메이드의 파이널 이벤트가 끝나는 자정까지 그 자리를 지켰었고요. 지난주까지 한국에서부터 갤로퍼를 타고 일본에 넘어갔을 때도 후쿠오카에 두 번이나 들러 메이드리밍에 다녀왔으니 말 다 했죠. 아니 한국에서부터 타고 온 내 차로 그 앞에 갔다고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지라 샴페인을 터트리거나 굿즈털이로 크게 돈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라이브로 1.5만~3만엔 단위로 쓰고 옵니다. 고로 언제 가더라도 메이드들이 저를 기억하고 있고 저도 다 아는 얼굴들이라 얘기 할 수 있으니 어디 가서 텐진 메이드리밍 단골이다 얘기할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메이드리밍(maidreamin)

 

이 익숙한 로고를 한국에서 본다는 사실 자체가 실감 나지 않습니다.

 

바로 한 건물 건너서 또 다른 메이드카페가 있었고요. 홍대에만 이미 여러 곳의 메이드카페가 운영 중인데 최근 일반음식점으로 영업신고를 한 일부 메이드카페가 허용되지 않는 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기사까지 나온 데다 본토의 메이드리밍까지 진출하여 홍대에 있는 메이드카페들에게 앞으로의 전망은 생존을 놓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호기심에 '찍먹'하러 오는 손님보다 얼마나 충성심 있는 단골들을 확보하여 버티느냐의 문제겠지요.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독주택이나 주인집이 세를 주는 형태의 다가구주택으로 지어졌으리라 판단되는 건물 한 채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1층과 2층에서 손님을 받고 3층은 휴게실과 사무실로 사용하는 듯 보였습니다. 마당에도 인조잔디를 깔고 하얀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는데, 더운 여름 특성상 저 테라스에 앉을 사람은 전무하겠지만요.

 

2층으로 올라오세요!

 

주인님! 아가씨! 2층으로 올라오세요!

 

1층은 사용하지 않고 2층만 사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좋은 시설을 마련해 놓고 왜 1층은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었습니다만,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작은 무대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작은 무대가 보이네요.

 

2층의 면적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뭐 딱히 비교를 하자면 주방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투베이 투룸 수준의 면적으로 기억됩니다. 1층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2층은 대충 그 정도 느낌이더군요.

 

좌석배치

 

좌석 배치는 상당히 좁았습니다.

 

일단 2인용 테이블을 놓고 유동적으로 4인이 오면 테이블을 하나 붙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었습니다만,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테이블을 놓아서 나중에는 메이드들의 동선에도 영향이 생기는 느낌이더군요. 물론 이 촘촘한 좌석도 오픈 2일 차이자 첫 일요일이었음에도 두 시간 정도 머물며 보니 거의 다 채우지 못했었습니다.

 

특이사항 : 모에네컷

 

그래도 특이사항이라면 인생네컷으로 잘 알려진 네 컷 사진기를 매장 한편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일반적인 즉석 사진인 체키보다 모에네컷이라 불리는 네 컷 사진이 어째 더 저렴했습니다. 그리고 체키보단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디지포토나 이 모에네컷으로 유도하더군요. 일반적인 체키의 경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메이드의 안내에 따라 안내사항을 듣고 자리에 착석하니 메뉴판을 가져다줍니다. 컨셉상 입국 출국 시스템인지라 원래는 처음 온 사람에게 닉네임이 적힌 여권을 만들어 주고 메뉴판을 보여주는데 일단 메뉴판 먼저 가져다주더군요.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했던 메뉴판

 

가기 전 네이버 지도에서 예약을 하며 확인했던 코스메뉴 메뉴판 이미지입니다.

 

일본 메뉴판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사용하며 메뉴와 코스 역시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고 가격에 0을 하나 더 붙인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에서 880엔 하는 시간당 입국료는 1만 원. 거기에 일본 가격표를 가져와서 0을 하나 더 붙인 모습을 보고 환율을 따지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받은 물건은 그 메뉴판이 아닌 A4용지에 인쇄된 메뉴였습니다. 

 

오픈 기념 한정메뉴

 

오픈기념 한정메뉴로 푸드+디지털 포토+오리지널 컵이 포함된 세트가 있었습니다.

 

오므라이스와 사진 그리고 컵을 준다는데 컵은 말 그대로 메이드리밍 로고가 박혀있는 음료가 나오는 글라스입니다. 홍대점에서는 로고가 없는 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봐 왔던 로고가 있던 컵을 주더군요. 저야 뭐 굿즈를 모으는 입장인지라 이런 한정메뉴에 눈길이 가는 게 당연하지만, 동행인이야 그런데에 관심이 크게 없었으니 플레인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확실히 비싸다

 

그리고 라이브 세트를 확인합니다.

세트의 이름은 포토와가마마 러브와가마마로 동일하지만, 가격은 0 하나 붙은 수준 이상으로 비싸네요. 

 

텐진점 기준으로 포토와가마마 세트는 체키 3장+매지컬 스틱 2개+라이브 1곡에 3500엔. 러브와가마마세트는 같은 구성에 매지컬 스틱 1개와 사진 1장이 추가되어 3700엔입니다. 세트 라이브 추가는 18,000원이었고요. 이 구성은 점포마다 다르다고 들었는데, 자주 가는 텐진점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썩 가성비가 좋은 구성도 아녔습니다.

 

그리고 사진. 모에네컷과 디지털포토는 가격이 같지만 폴라로이드 체키는 12,000원을 받네요 오히려 체키가 네컷사진보다 더 저렴해야 맞지 않나? 싶지만 뭐 그렇네요.

 

여튼 메이드리밍에 가는 이유가 라이브인지라 세트 라이브만 하나 추가했습니다.

 

패스포트

 

처음 입국하면 여권(패스포트)을 발급해 줍니다. 여권 안에 한글로 설명이 잘 되어 있네요.

 

메이드리밍의 시스템이라던지 유니폼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안내도 있기에 설마 한국어 어플이 출시되었나 기대하며 QR코드를 촬영했지만 이미 설치된 일본어 앱의 설치페이지가 나타났습니다. 한국어 앱은 물론이고 한국에서의 다운로드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영수증 등록방법도 설명되어 있었지만 영수증에도 아직 QR코드가 함께 인쇄되지 않더군요. 물어보니 곧 예정이라곤 합니다만, 아직 완벽하게 시스템 구축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오픈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매번 애매하게 포인트가 부족해서 분기별로 선정되는 VIP 대우는 한 번도 받지 못했고 이번 달도 역시 그런 상황인데, 한국에 홍대점이 생기면 애매할 때 포인트 채우기 좋겠다 생각했습니다만 이건 아직이랍니다.

 

그렇게 한참 기다린 끝에 오므라이스가 나왔습니다. 먼저 동행인의 플레인 오므라이스가 나왔네요.

 

도깨비? 토끼

 

여우 그려주세요!! → 아.. 저... 토끼 잘 그립니다... → 이거 도깨비 아닌가요?

 

오픈 2일 차. 거기에 당연하게도 견습생들이니 케찹아트 실력은 부족한 게 당연하지요. 아직 메뉴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메이드들이 많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여우를 그려달라고 했더니 토끼를 잘 그린다고 해서 토끼를 그려주는데 옆에 다른 메이드가 도깨비가 아니냐고 묻더군요.

 

예전에 텐진에서 악마 토끼, 보소조쿠 토끼 그려달라고 해서 그려줬던 사진을 보여주니 잘 그렸다고들 하더군요. 다음에 가면 여우는 물론이고, 악마 토끼, 폭주족 토끼도 케찹아트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플레인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으나... 좀 더 비싼 카레 소스 오므라이스가 나왔습니다.

 

강아지

 

어떤 걸 잘 그리나요? → 저 강아지 연습했습니다!!

 

다른 메이드가 그림을 그려줍니다. 강아지를 열심히 연습했다고 강아지를 그려준다고 하네요. 어 이거 곰인가? 싶었는데 강아지는 맞습니다. 그 눈 동그랗게 뜬 치와와 그런 느낌. 그리고 옆에 일본어로 와레와레(われわれ)를 적고 있었는데 레레레레(れれれれ)처럼 보이더군요. 아직은 미숙해서 우왕좌왕하는 메이드들의 모습이 더 재밌었습니다.

 

아 그리고 맛있어지는 주문도 일본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일본에서 듣던 멘트를 정확히 번역한 느낌의 멘트들도 있었지만요.

 

매지컬 냥냥쿠지 4등

 

라이브 시작 전 이벤트라고 1만 원 상당의 매지컬 냥냥쿠지를 무상으로 뽑을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다른 분 후기를 보니 무상이라 뽑게 하고 비용을 청구했다던데 비용 청구는 없었네요.

 

4등이 나왔는데, 4등이 기념품이라더니 매지컬 스틱을 하나 주더군요. 아 클리어파일 같은 기념품도 주변에서 받는 모습을 보니 일본에서 보던 물건과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매지컬 스틱 역시 일본에서 보던 물건과 같은 물건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매번 텐진에서 탑을 쌓는 메이드리밍 정품보다 작으며 그립감도 별로였고, 불량이었는지 라이브 때 발광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라이브의 경우 아직 리스트가 없어서 태블릿에서 오더 가능한 리스트를 보고 직접 선택하게 해 줬습니다. 점포에서 캐스트들이 태블릿으로 오더를 넣는 그 페이지를 직접 보기도 했네요.

 

 

다들 메이드리밍의 주제곡인 '드리밍 패스포트'라는 노래는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이건 점포 내에서도 밖에서도 지겹도록 흘러나오는 노래고 은퇴날 파이널 행사 맨 마지막에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봐야 진짜라 패스.

 

한 메이드가 허니웍스 모나의 팬사(ファンサ)가 가능하다고 해서 팬사로 선택했습니다. 확실히 춤은 잘 췄습니다.

 

드림타임

 

드림타임(연장)을 했습니다. 네 컷 사진 촬영을 기다렸다 다 마시고 나왔네요.

 

동행인은 아아. 저는 우롱차를 마셨습니다. 가격은 7,000원. 일본에서의 가격이 680엔 정도 했었으니 조금 비싸긴 하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진도 받고 주인님 안녕히 가세요, 아니 다음에 보면 텐진 단골 기억하겠다는 인사와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메이드리밍 홍대점 2025.8.9 개국

 

메이드리밍 홍대점 2025.8.9 개국

아리가또 냥

 

아키바 본점에서 지원을 나왔던 전설급 메이드 코요리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50개 한정이라고 했는데 방문했던 2일 차에도 꽤 많이 남아있던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마 다 품절되었겠지요. 나중에 저 봉투나 가져가서 보여주기나 해야겠습니다.

 

영수증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둘 다 따로 예약을 하고 가서 입국료를 두 번 뺐어야 하는데, 한 번만 뺐더군요.

 

그래서 둘이 두 시간 놀고 온 비용은 정확히 115,000원이어야 맞습니다. 영수증이 잘못되었다고 연락하니 환불해 준다며 계좌번호를 달라고 연락이 오더군요. 바쁘면 나중에 가서 만 원 빼줘도 된다고 했는데 저녁에 입금한다더니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한 번 정도 더 가볼 생각이니 다음에 가서 얘기해야죠.

 

전반적인 평은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성급하게 오픈한 느낌과 일본보다 비싼 가격이 아쉽다.

 

실제 본점에서 견습을 했던 메이드도 있고, 죄다 견습생들에 아직 체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혼선이 생기는 등 부족하지만 점차 능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긴 합니다. 다음에 가면 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그다음에 가면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거기에 아직 준비 중인 메뉴들이나 패스포트 안의 어프리민에 관련된 설명은 존재하나 아직 준비되지 않은 모습은 그저 아쉽기만 했습니다.

 

거기에 일본에서의 가격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구성이나 가격대가 지나치게 비싸다 느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찾아보니 주변 메이드카페들의 가격도 일본에서 봐왔던 가격보다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특별히 응원하는 캐스트가 있다면 모를까 딱히 그렇지 않다면 어차피 집에서 먼 거리인 건 똑같은데 차라리 응원하는 캐스트가 있는 텐진으로 비행기 타고 나가지 싶은 생각입니다.

 

진출 적기라 생각했던 시점보다 많이 늦었다 생각되지만, 본토의 메이드리밍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는 기대감이 커서 그랬던 걸까요? 다음 방문 시에는 좋은 모습을 보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대 지천에 널린 곳이 메이드카페인데 부디 본토의 메이드리밍이 오래 살아남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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