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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일요일 오전 출국 월요일 오전 귀국으로 인천-사가 노선을 타고 사가에 다녀왔었습니다.

 

그간 사가는 많이 다녀봤어도 직접 사가공항으로 입국해 보긴 처음이었습니다. 후쿠오카행 항공권이 비싸다면 겸사겸사 사가와 후쿠오카의 여행을 겸하며 쓸 수 있는 우회루트 중 하나인데, 교통비를 고려해도 후쿠오카까지의 비용이 훨씬 저렴할 때가 많습니다.

 

시간대도 개인적으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 다음날 정오쯤 도착하니 나쁘지 않고요. 도착했던 이 날은 사가시에 큰 행사가 있어 주말 내내 버스비가 무료였습니다.

 

사가행 탑승

 

인천공항 T1 탑승동에서 탑승 후 출발.

 

소요시간은 후쿠오카보다 약간 더 걸립니다. 물론 후쿠오카에서 착륙대기에 걸려 빙빙 돈다면 후쿠오카보다 덜 걸리기도 하겠지요.

 

사가공항

 

논바닥 끝자락의 사가공항입니다.

 

아리아케만에 소재한 작은 공항인데, 올해 7월부터 자위대가 함께 주둔한다고 하더군요. 민간과 군이 함께하는 공용공항이 되었고, 보시다시피 저게 공항의 전부입니다.

 

합동훈련

 

자위대와 구급대 그리고 공항 직원들이 나와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더군요.

 

작은 지방공항답게 수속 대기시간이 상당히 길고 세관에서의 수하물 검사가 사실상 전수조사에 가깝습니다. 가져온 물건에 대해 하나하나 묻고 면세한도까지 꼼꼼하게 따지니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이게임즈

 

사이게임즈 사가 스튜디오가 사가시에 소재한지라 사이게임즈 작품들의 홍보배너도 걸려있습니다.

 

당진출신이라면 일본의 당진출신 미나모토 사쿠라를 꼭 응원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좀비 랜드 사가'의 극장판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네요. 이 작품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개봉일보다 먼저 공개되었는데, 아쉽게도 영화제가 있던 주말에 비스토동호회 정모가 있어 가지 못했었습니다. 나중에 풀리면 봐야죠ㅠㅠ

 

협소

 

대기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 공항 자체가 매우 협소합니다.

 

국제선과 국내선 구역이 나뉘어있긴 하지만 큰 의미는 없고, 청주공항 터미널의 절반정도 크기라 보면 되겠습니다.

 

사가공항행 버스

 

사가공항에서 사가역으로 가는 버스가 항공편 시간대에 맞춰 다니고 있습니다.

 

국세선과 국내선 시간표가 다르지만 국제선이나 국내선이나 둘 다 한 끝 차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후쿠오카행 고속버스도 존재하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아 그냥 사가역 버스센터로 가는 버스를 추천합니다.

 

공항버스 탑승

 

사가역 버스센터로 가는 공항버스에 탑승합니다.

 

운임은 600원. 이날은 사가시에 행사가 있어서 시내버스 운임이 모두 무료였던지라 공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공항으로 올 때는 600엔을 내고 왔지만요.

 

버스 도착

 

공항 근처 다 논바닥이고 그래봐야 사가 시내 얼마나 걸리겠어 싶은데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보통이라면 저렴한 운임의 버스를 타고 갑니다만, 이 날은 후쿠오카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 계시기에 팔자에도 없던 특급열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사가역 버스센터에서 사가역으로 이동 후 특급열차 티켓을 발권합니다.

 

티켓

 

참 지랄인 게 일반적인 운임 티켓과 특급열차의 자유석 승차권을 따로 끊어야 합니다.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 왜 승차권을 끊었는데 자릿값을 또 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일부 특급열차는 일반 운임에 추가하여 자리값을 내야 탈 수 있습니다. 승차운임은 교통카드로 지불해도 상관없습니다만 자유석 특급권은 현금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무인기에서 카드로 끊으려 보니 외국 발행 카드는 먹지 않더군요.

 

특급열차

 

787계 차량으로 운행하는 릴레이 카모메입니다.

 

그래도 특급열차라 옛 새마을호처럼 좌석도 안락하고 분위기도 조용하며 고급스럽습니다. 빠르게 하카타로 주파합니다. 하카타에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 텐진에서 카지타카상을 만나 항상 가던 메이도리민에 갔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사가로 돌아와서 사가에서 온천욕을 즐긴 뒤 아침에 일어나 귀국했었습니다.

 

아마 이 루트대로 한번 더 가게 될 것 같은데, 교통비를 포함해도 후쿠오카행 항공권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사가를 경유하여 후쿠오카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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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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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단종된 1톤 트럭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한 번 출고하면 꽤 오래 굴리는 대형 화물차 대비 상대적으로 차값이 저렴한 소형 화물차는 교체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에 속합니다.

 

차값이 기본적으로 억대인 대형 화물차에 비하면 1톤 트럭은 준중형 승용차 가격에 풀옵션 차량이 출고가 가능한 수준이니 상대적으로 교체의 부담도 덜하고, 100만 km 이상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는 대형 상용차 대비 내구성 또한 떨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교체주기가 빠른 영업용 1톤 트럭은 상대적으로 구형 차량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같은 소형화물 허가증으로 번호판을 달 수 있는 1톤 이하의 다마스 라보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20년 혹은 그 이상 된 1톤 트럭들이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기에 이렇게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기록으로 남겨놓습니다.

 

2002 HYUNDAI NEW PORTER

 

2002년 3월에 등록된 현대의 뉴 포터입니다.

 

현행 모델인 포터2가 2004년 1월에 출시되었고 그 차량들의 초기형들마저도 20년이 넘어가며 이제 흔히 보이지 않습니다만, 꽤나 준수한 상태의 뉴포터가 노란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량 역시 대구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고 목격했던 장소 역시 대구땅이었는데 아무래도 근처에서 근거리 위주의 운행을 하고 계시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수도권에서도 저감조치를 마친 영업용 뉴 포터들이 소수 살아남기는 했었습니다만, 확실히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오래된 차량들의 보존 상태가 우수한 대구의 포터가 훨씬 더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2002 현대 뉴 포터 영업용 (2002 HYUNDAI NEW PORTER)

영업용 화물차의 차령제한은 없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트럭의 경우 대차주기가 대형차에 비한다면 빠른 편입니다. 그럼에도 20년 이상 운용하는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www.tisdory.com

 

작년에 목격했던 차량은 LPG 개조로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청산시키는 칼바람 속에서 살아남았는데 이 차량은 pDPF를 장착하여 살아남았습니다. pDPF의 보급 당시만 하더라도 수도권에서만 저감조치 지원이 있었기에 아마 십수 년 전에 수도권에 차적을 두고 있다가 대구로 내려온 차량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영업용 번호판과 함께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006 HYUNDAI LIBERO

 

다음은 2006년 1월에 등록된 현대 리베로입니다.

 

스타렉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급형 1톤 트럭인 리베로는 2000년에 출시되었고 유로4 규제에 맞춰 단종되었습니다. 소형트럭 최초의 에어백 적용이라던지, 고출력 145마력 CRDI엔진의 적용과 같은 고급 옵션으로 무장하여 1톤 트럭의 고급화 모델로 시장에 진출했으나 세미본넷형 차량으로 회전반경이 크고 슈퍼캡 기준으로 적재함에 파렛트 두 장이 적재되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으로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아 후속모델 없이 조용히 단종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종된지 20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 와서야 포터의 풀체인지 후속모델이 개발되는 현 시점에 와서 다시 세미본넷형 차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국내시장에서 처참히 실패했던 차량이지만 특장업계에서는 캡오버형 차량인 포터나 봉고 대비 넓은 주거성으로 상당히 인기가 좋았는데, 영업용으로는 일반 카고트럭보다 견인차로 굴러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포터나 봉고 대비 불리한 점이 많은지라 일반 카고 형태의 영업용 리베로를 보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었는데, 인천김포고속도로의 청라원창요금소 근처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후부안전판 반사스티커로 도배가 된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네요. 운전석 도어에 CRDI 엠블럼이 붙은 모습으로 보아 당연하게도 DPF를 장착하고 살아남았을겁니다. 워낙에 출력이 좋은 엔진이라 그런지 무거워보이는 파렛트를 싣고도 곧 잘 달려 나가더군요. 곧 만으로 차령 20년을 맞이하는 시점이지만, 수도권에서 서울 번호판을 달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20년의 세월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수도권에서 무탈히 잘 달려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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