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이 이제 체감이 되는 느낌입니다.
영유아를 상대로 하는 산업부터 출산율 감소로 인한 타격을 받기 시작하는데, 문재인 정권 중반기부터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찾아오며 타격을 받는 업종은 점차 늘어나리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도태남은 출산율에 기여하고 싶어도 기여하지 못하는지라 잘난 분들이 해결해주셔야 하는데 참 걱정입니다.
번성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인구가 8000명 수준까지 감소한 지방의 작은 읍인 합덕읍 역시 이런 흐름을 피해 가기 어려웠습니다. 30년 가까이 운영되었던 어린이집이 원아 감소로 폐업하고 그 자리에 캠핑장 콘셉의 바베큐 식당이 들어왔더군요. 아 작년에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출고했던 영업사원분 역시 어린이집을 20년 넘게 운영하시다 폐업하고 자동차 영업에 뛰어드셨던 분이셨습니다.
이 식당은 지난해에 가을 개업했습니다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 가지 못했다가 이번에 마침 방송통신대학교 모임을 이곳에서 진행한다고 하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같은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중학생 때 약 2년간 같은 학원에 다녔던 친구가 당시 이 자리에 있던 어린이집의 장남이라 혹시나 했더니만 역시나 주말에 무급 알바를 뛰는 모습을 봐서 오랜만에 근황 이야기도 하고 왔네요.
'예쁜어린이집'이라는 어린이집 건물이었습니다만, 지난해 가을쯤부터 바베큐 식당으로 변모했습니다.
어린이집의 흔적은 노란 외벽과 둥근 창문 외에도 건물 내부에 어린이 놀이방으로 작게나마 남아있었습니다. 애견동반이 가능하고 밤에 오면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사진을 찍어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할만한 그런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출입구는 정면이 아닌 우측이라고 하네요.
인조잔디가 깔린 건물 측후면으로 글램핑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텐트 안에는 식탁과 의자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불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 냉난방 역시 가능하고요. 어린이집 놀이터가 있었던 자리를 글램핑 텐트가 메우고 있었습니다.
건물 입구로 들어갑니다.
일반적인 정육식당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에 작은 정육점이 있어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하고 차림비를 내고 셀프파를 이용하고 글램핑 텐트 안에서 구워 먹으면 되는 방식입니다.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고 합니다.
평일에는 저녁장사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점심 및 저녁시간에 영업하고 있습니다. 공휴일인 석가탄신일에 방문했으니 점심에 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 외에도 주류와 간식 및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술안주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이었던 흔적은 뒤편 유리창 시트지에도 남아있네요. 주류 냉장고 옆에 셀프바에서 반찬이나 쌈채소를 식판에 담아 가져가면 된다고 합니다.
겨울에 사용하는 난로 역시 그냥 세워만 놓았을 뿐인데 나름 괜찮은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뒤로는 작은 산이 있고, 짧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셀프바에서 가져온 밑반찬들로 세팅을 합니다.
물론 이 텐트 안에서 고기를 구워도 캠핑장에 온 기분은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만, 5000원을 주고 숯을 구매하면 숯불에 구울 수 있도록 화로대도 빌려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숯불에 고기를 구워 텐트 내부 불판에서 한번 더 구워서 먹었고 이후에는 계속 불판에서 고기를 구웠습니다.
텐트에 기본적으로 긴 장의자가 놓여있었습니다만, 부족할 경우 이런 의자를 제공해 줍니다.
충청도 사투리가 적혀있습니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예산출신 백종원 대표가 전형적인 충청도 내포지방 방언 구사자라 이젠 많이들 익숙하실 겁니다.
숯을 구입하면 숯불까지 피워줍니다.
몸만 와서 먹고 뒷정리만 좀 해주고 가면 됩니다. 이날 비가 내렸던지라 빗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먹고 있으니 정말 캠핑을 온 기분이었습니다.
텐트 내부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데크 위에 인조잔디를 깔고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준비되는 동안 잠시 산책로 구경에 나가봅니다.
작은 산책로입니다.
주변으로 단풍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가을에 단풍이 들면 엄청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산책로로 들어가는 길목에 잔디 대신 자갈이 깔려있는 진짜 캠핑장 느낌의 텐트도 있었습니다.
단체로 와서 큰 텐트에 들어갔습니다만, 소규모로 온다면 자갈이 깔린 곳의 텐트에서 진짜 캠핑장에 온 느낌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숯불에 고기를 굽습니다.
삼겹살과 목살로 시작해서 이후엔 항정살 같은 특수부위를 구웠습니다.
건물 안 정육점에서 구입한 고기는 검은 접시 위에 놓인 상태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포장되어 있는 항정살의 모습이네요. 항정살은 언제 먹어도 기름집니다.
식판에는 각종 장아찌와 쌈무 마늘이 담겨있습니다.
부족하면 건물로 들어가 더 가져오면 됩니다.
열심히 구워 먹었습니다.
바베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시지도 굽고, 고기도 굽고 김치도 구웠습니다. 요즘 체중관리 중이라 덜 먹긴 하는데, 다음날 점심까지 밥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배를 채웠습니다.
가기 전 텐트에 있던 명함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있네요. 다음에는 저녁에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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