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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임박했는데 일이 없어 점심이나 먹을 겸 근처에 현수막을 걸어둔 신장개업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해장국집이라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해장국들을 파는 그런 식당이겠지 싶었지만, 생전 처음 듣는 뒷고기 해장국과 소갈빗살 해장국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소 갈비살을 넣은 해장국은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긴 합니다만, 뒷고기는 구워만 먹지 해장국으로 먹는다는 얘기는 어딜 찾아봐도 나오지 않더군요. 저도 뒷고기는 구워 먹는 고기로만 먹어봤습니다. 여튼 특이한 메뉴에 맛도 그럭저럭 괜찮아 두 번 찾아갔었네요. 100% 내돈내산입니다.

 

그래도 해장국

해장국집 이름이 '그래도'입니다.

생소하긴 해도 해장국이라는 의미에서 상호를 '그래도'라고 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면소재지에서 국도 방향으로 올라가는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면소재지에서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입니다만, 조금 멀리서 찾아가기엔 자차가 없으면 접근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그래도 해장국 메뉴판

주요 메뉴는 소갈비살 해장국과 뒷고기 해장국.

 

전골도 있고, 술안주로 나오는 수육도 존재하지만 주요 메뉴는  해장국입니다. 뒷고기는 돼지 머릿고기의 볼살과 같은 특수부위. 소갈비살은 말 그대로 소갈비살이 들어간 해장국입니다. 해장국 메뉴를 주문하면 공깃밥은 무한제공. 뒷고기 해장국이 8,000원. 소갈비살 해장국이 10,000원. 2,000원 더 주면 곱빼기 수준의 '특'으로 가져다줍니다. 

 

메뉴판 아래 원산지 표기에 따르면 뒷고기는 국산. 소갈비살은 캐나다산이라고 합니다. 뒷고기 기준으로 8000원에 공기밥은 무한제공이니 가성비가 상당히 좋습니다. 대부분 가공순대와 육수를 받아다 끓이는 고만고만한 맛의 순대국밥도 같은 가격에 공기밥 추가 시 따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같은 고깃국임에도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메뉴입니다.

 

기본 반찬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해장국집이라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배추김치 겉절이와 깍두기. 그리고 장아찌와 오징어젓갈이 추가로 식탁에 올라오네요.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해장국집 반찬이라 생각하겠습니다만, 일반적인 고깃국을 파는 가게에서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거의 없는 식재료가 하나 더 올라옵니다.

 

계란

보통 콩나물국밥집에 가야 주는 계란이 같이 올라옵니다.

 

해장국이 나오면 팔팔 끓는 뚝배기에 계란을 풀어 넣어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생전 처음 듣는 해장국 메뉴에 콩나물국밥도 아닌데 웬 계란일까 싶어 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해장국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되었습니다.

 

뒷고기 해장국 '특'

뒷고기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을 '특'으로 주문하는 일은 도박에 가까웠지만 성공한 느낌입니다.

 

그냥 맑은 고깃국 국물에 무와 파 그리고 뒷고기가 들어간 구성입니다. 첫인상은 그냥 '뭇국'같은 느낌입니다. 여기에 계란을 깨트려 넣고 풀어줍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꼭 풀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뒷고기 해장국

계란까지 잘 풀려있는 이 상태로 맛을 봅니다.

 

간은 충분히 잘 된 상태. 취향에 따라 다대기를 넣어 먹어도 됩니다. 계란까지 풀어놓으니 황태국을 먹는 느낌이네요. 국물은 맑고 깔끔하여 느끼한 뒤끝이 없고 뒷고기 특유의 쫄깃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뚝배기보다 조금 더 큰 '특'을 주문했음을 감안해도 고기가 꽤 많이 들어가 있네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해장국이지만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뒤 다시 찾아가 이번에는 소갈비살 해장국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소갈비살 해장국

소갈비살 해장국은 일반으로 주문했습니다. 뒷고기 '특'과 가격이 같습니다.

 

뒷고기 해장국 대비 해장국을 구성하는 식재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무 대신 먹기 좋게 잘린 시래기가 들어갔고, 파와 함께 송이버섯이 고명으로 올라갔습니다. 소갈비살 해장국 역시 계란을 풀어 넣어주고 본격적으로 시식합니다.

 

소갈비살 해장국

전반적인 해장국의 맛은 비슷하지만, 소갈비 특유의 맛이 느껴집니다.

 

저는 소갈비보다는 뒷고기 해장국이 더 취향에 맞는 느낌입니다. 당일 오전에 삶은 소고기고 조리과정이나 다른 손님들이 비슷하게 한 얘기는 없었다고 하는데 소고기 특유의 냄새가 좀 올라오더군요. 개인적인 취향이라 생각하고 보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여튼 저는 소갈비보다 뒷고기 해장국이 더 입에 맞네요. 생전 처음 접해보는 해장국입니다만, 앞으로도 근처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면 종종 찾아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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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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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생이던 시절에 서해선과 합덕역 건설이 확정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렸던 모습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지역 국회의원이던 김낙성 의원은 서해선 관련 예산 10억 원을 확보했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도 있었고요.

 

http://www.dj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27 

 

김낙성 의원 서해선 전철 예산 10억원 확보 - 당진시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간사로 선임된 김낙성(자유선진당) 의원은 안산시에서 당진을 경유해 홍성 화양을 연결하는 서해선 전철의 조기 착공을 위해 20...

www.djtimes.co.kr

 

원래대로라면 2010년대 후반에 완공되어 지금쯤 열차가 오가고 있었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구간도 바뀌고 역도 더 생기고 이제 뭐 윤곽을 드러내고 있네요.

 

구 국도 32호선

합덕에서 예산방향으로 서야중고 지나서 약 300m를 지나면 합덕역 진입로가 보입니다.

 

예전에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2차선 국도 주변으로 쭉 심어져 있었는데 국도 역시 2008년 확장이전하여 넘어갔고, 지금은 근처로 새로 심어진 가로수들이 보입니다. 새로 생긴 이정표에는 아직 표시되지 않았지만, 좌회전 차선이 생기고 좌측으로 역으로 들어가는 길이 생겼습니다.

 

좌회전 진입

합덕역 진입로입니다.

 

서해선 철길 옆으로 생각보다 꽤 깊숙하게 들어가네요. 이미 가로수도 인도도 가로등도 다 설치를 마쳤습니다. 들어가는 길이 생각보다 길다 보니 방지턱도 설치되어 있네요.

 

합덕역

한참 들어가니 합덕역 역사와 승강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신호등이 보이고, 도로의 끝은 로터리 형태로 회차가 가능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송산~원시 구간의 착공과 신안산선 직결 문제로 사실상 반쪽짜리 철도로 남을 운명이었지만, 지난해 경부고속철도와 서해선의 직결이 확정됨에 따라 오히려 신안산선 따위는 관심에 두지 않아도 될 상황까지 왔습니다. 투기로 돈을 벌거나 그런 투기꾼들에게 중개수수료 받아먹는 땅쟁이새끼들만 개통 전인데 벌써 신났죠.

 

서해선 합덕역사

한참 건설중인 서해선 합덕역사의 모습입니다.

 

건물의 외벽공사까지 마친 현재 모습으로 보아하니 그래도 근처의 장항선 신례원역보다는 크게 느껴집니다. 사실상 서해선이 개통되면 천안에서 홍성까지 장항선 구간의 경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신례원역만 보더라도 당진 쪽에서 가는 수요가 어느 정도 존재하던 역인데, 합덕역이 개통된다면 그 수요가 거의 빠져나갈 테니 말이죠.

 

서해선 합덕역사

이제 마무리 공사만 남은 느낌입니다. 캐노피 설치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주차장쪽에서 들어가는 입구도 보이고, 캐노피 자재들도 보입니다. 장애인 주차장 옆에 보조금도 퍼주고 주차에 있어서도 장애인급 특권을 누리는 전기차 주차공간도 보입니다. 전기차 충전시설이 장애인 주차장 바로 옆에 설치될 예정인가 봅니다.

 

스크린도어

승강장 역시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모습입니다.

 

요즘 역들은 스크린 도어가 아예 기본으로 설치되네요.

 

자차장

넓은 주차장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주차된 차량이 없지만, 개통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장기 주차 차량들로 꽉 차고 주변 도로까지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하리라 예상해봅니다.

 

다시 삼거리로

다시 옛 국도변으로 나와봅니다. 작은 삼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성가신 신호가 또 생겨났네요. 높은 확률로 지금처럼 점멸등으로 운영하겠지만, 300m 전 삼거리에도 없는 신호등이 역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에 생겼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 하기만 합니다. 주변을 지나는 버스 노선들도 역으로 한 번 들어갔다가 나와야 해서 소요시간만 약 2~3분 늘어나겠죠. 개통이 머지 않았음이 실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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