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당근마켓 앱을 둘러보다 보면 동네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어중간하게 남은 외화를 판매하는 거래글을 종종 접하곤 합니다. 그냥 시간 좀 생겼다 싶으면 무작정 일본으로 나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리 카드를 받는 곳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곤 하지요. 개처럼 일하는 와중에 환전을 하러 다니기도 어려운지라 이런 거래글이 종종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일전에 한 번 급하게 엔화가 필요해서 거래를 해본 뒤 알고 보니 우대율 빵빵한 은행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환전을 할 수 있더군요.
거래당 5000달러 및 년간 5만 달러 이하라면 따로 신고 없이 외화 거래가 가능하며, 환치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역시 신고 대상도 아닙니다. 애초에 다시 팔 생각도 없고 지금껏 이렇게 구입한 엔화를 다 가서 쓰고 왔었으니 말이죠. 이 엔화도 다 가서 쓰고 올 돈입니다.
지난주에 집 근처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에서 거래하고 온 2만 엔입니다.
요 며칠 사이에 환율이 크게 올랐지만 이 당시 환율은 940원대 후반인데 빨리 치운다고 원화 17만 원과 바꿔주셨네요. 단순 계산으로도 100엔에 850원의 환율로 바꾼 것이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원-엔 환율이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수준으로 엔화를 구입하고 왔지요.
그리고 이번 주에도 퇴근길에 당근마켓 앱을 보고 엔화를 또 구입해 왔습니다.
100엔짜리 동전 10개까지 포함하여 1만 5천엔.
역시 급하게 정리하신다고 원화 13만 원과 바꿔왔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100엔당 866원에 바꾸게 된 것이네요. 갑작스럽게 환율이 치솟았지만 역시 작년 여름에 엔화가 거의 바닥까지 갔을 때 수준의 환율로 바꿔왔습니다. 이런 경우 말고도 자잘한 동전을 같이 주거나 현재 시세대로 거래하더라도 우수리 금액을 빼주는 경우가 많기에 소액이라면 은행에 가는 것보다 당근마켓을 통해 주변 이웃들에게 엔화를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물론 큰 금액이 필요하거나 출국이 임박했는데 엔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당근마켓 거래글을 찾지 못한다면 은행을 찾겠지만, 이렇게 꾸준히 모아둔다면 환전을 위해 은행에 갈 일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민방위 2년차 집합교육 (0) | 2025.03.24 |
---|---|
3월 중순의 전국적인 폭설 (0) | 2025.03.18 |
미쳐버린 아파트 관리비 (0) | 2025.02.26 |
2025년 넝마주이질 중간결산 (폐지,고철,알루미늄캔 등) (0) | 2025.02.15 |
친구네 갤로퍼 부품창고 털이 (3) | 2025.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