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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이 결혼을 이유로 큰돈 들여놓고 처분한 93년 1월 등록 빨간색 갤로퍼 숏바디.

혼자인 도태남이라 좋다고 가져왔지요.

 

 

1993 현대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 (DOC 장착차량)

또 차를 주워왔습니다. 역시 막 타긴 아까운 차량이고 만 30년이 넘었습니다. 이미 2020년에 한 번 다뤘던 차량인데 제게 오는군요.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결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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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 엔진오일 교체(용두동 오일마켓) + 워시존 하남 EV센터 모임

지난 토요일 서울을 거쳐 하남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미국산 고급 대우 전기차를 타고 가려다가 배터리가 절반 이하라 가다 애매하게 급속충전을 물리느니 그냥 다른 차를 타고 가는게 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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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은 직전 주인 소유 이전까지 잠시 분당으로 주소지가 옮겨지며 지금의 녹색 전국번호판이 부착되었지만 차생의 거의 전부를 서울땅에서 보냈습니다. 물론 배출가스 규제가 심한 서울땅에서 2020년까지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매연저감장치 DOC가 장착되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2003년 '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의 시행으로 본격적으로 경유차 저공해조치 사업이 시행되었습니다. 2004년에는 시범사업으로 일부 관용차에만 이런 저감장치를 장착했었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저감장치 장착 지원사업이 시행되었습니다. 이 차량은 지원사업 초기인 2005년 10월에 DOC를 장착했었네요.

 

이후 2009년쯤 DOC의 저감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인증이 취소되었으나, 이미 저감조치를 완료한 차량이기에 내내 1종 저감장치인 DPF를 장착한 차량과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고 조기폐차도 불가합니다. 거기에  DPF가 개발되지 않은 구형 차종들 중 짧은 기간 동안 DOC를 장착해 놓았던 차량들의 경우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미세먼지의 원인이자 이전 정권에서 화력발전소와 함께 환경적폐로 낙인찍힌 5등급 노후경유차임에도 저감조치를 마쳤기에 적폐청산을 위시한 조기폐차라 쓰고 강제폐차라 읽는 숙청의 칼바람을 피해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지요.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감조치 하면 운행 가능하게 만들어준다고 해놓고 몇 년 만에 뒤통수를 쎄게 때리겠습니까? 내연기관의 종식까지 함께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이 차를 타고 서울시내를 활보해 본 바 경유차는 죄다 적폐라 생각하시는 자칭 깨어있으신 좆문가분들이 저감장치를 장착한 경유차가 엔진문제로 하얀 연기를 내뿜어도 '노후경유차라 문제다 빼애애애액!!!!' 하는지라, '어디 저 5등급 적폐 자동차가 감히 서울시내를 활보해!!! 신고야 빼애애애액!!!'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감장치가 장착된 차량이라는 표시를 위해 2000년대 중반 당시 저감장치 장착을 마친 차량들이 부착했던 맑은서울 스티커를 복각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원본은 고사하고 자료를 찾아야 합니다.

 

이전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들 중 맑은서울 스티커가 붙어있던 차량들이 있었습니다.

 

 

2004 현대 슈퍼 에어로시티 국방부 불하차. (SUPER AEROCITY)

오늘은 올드카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쉽게 볼 수 없어진 구형 버스 얘기를 좀 하려 합니다. 버스는 대부분 내구연한까지 사용된 이후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라 상대적으로 보기 어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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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아시아자동차 뉴 코스모스 (AM818)

오늘의 목격담은 옛 아시아자동차의 중형버스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Cosmos)라고 하면 보통 가을에 피는 꽃을 연상합니다만, 그 코스모스가 아니라 우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κόσμο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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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총중량 3.5톤이 넘어가던 버스인지라 DPF를 장착했던 차량이네요. 총중량 2톤 이하의 RV 차량들은 DOC를 장착해 줬지만 스티커의 형상은 비슷했습니다. 좀 더 찾아보기로 합시다.

 

 

대기환경 개선 및 각종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서울시대표소통포털 - 내 손안에 서울

mediahub.seoul.go.kr

 

2006년 4월 13일 자 서울시 보도자료입니다. 이 보도자료 속 버스와 청소차에 붙은 스티커를 참고해 보죠. 이 당시만 하더라도 단색의 구형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맑은서울 스티커 이전의 초창기의 저감장치 부착을 알리던 스티커입니다. 주로 노선버스나 관용차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있었던지라 15~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전량 폐차 및 수출길에 올라 사실상 볼 수 없지요.

 

'맑은서울' 브랜드와 스티커는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이후 오세훈 시정 1기 초반에 등장했습니다.

 

 

서울시, 저공해차량에 대해 친환경로고 ‘맑은서울’ 부착 - 뉴스와이어

서울시에서는 저공해화 한 모든 차량에 대해 새로 디자인한 로고 “맑은서울”을 부착하여 시민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운행경유차 저공해화 사업은 배출가스보증기간이 지난 경유차량의

www.newswire.co.kr

 

서울시, 저공해차량에 대해 친환경로고 ‘맑은서울’ 부착

 

이게 2006년 8월 9일 자 보도자료입니다. 2006년 8월 이후 저감조치를 마친 서울시 등록 차량에 한해 이 친환경 로고를 부착해 준다고 하는데, 구 모델로 기 부착한 차량에 대해서는 10월까지 차고지 방문 등을 통해서 버스 등 대상차량의 뒷면에 새로 교체 부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맑은서울 이전에 저감조치를 마친 차량이지만, 검사소에 가서 맑은서울 스티커를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스티커를 복각하기로 합시다. 고화질 파일이 없어서 저 보도자료의 가로형 스티커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여 노가다로 제작했습니다.

 

짝퉁 맑은서울

파쿠리 방지를 위해 워터마크에 보정을 넣었습니다만, 그래도 얼추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차라리 서울체(서울남산체 등)가 적용되었더라면 쉬웠을 텐데 폰트 공개 이전에 발급된 스티커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의 폰트들로 분위기를 살려봤습니다. DPF 장착 차량의 경우 'DPF매연저감차량'이라는 문구가 붙는데, DOC 장착 차량의 경우 그냥 '저공해화차량' 스티커가 붙었던 걸로 아는데 그 문구 뒤에 DOC를 붙였습니다. 완벽한 복각은 아니고 적당히 입맛에 맞춘 복각이네요.

 

소량 인쇄를 받아주는 스티커집에 주문을 넣었고, 서울에 다녀온 뒤 화요일에 스티커가 도착했습니다.

 

제작완료

제작된 스티커가 도착했습니다.

2023 ver. 짝퉁 맑은서울 스티커입니다.

 

소형차량에는 정사각형 비슷한 세로형 스티커가 붙었던 것 같았는데, 어디 찾아볼 자료도 없고 가로형이 더 마음에 드는지라 가로형 스티커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DOC 장착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던지라 딱히 상관은 없지만요. 이 스티커를 원하는 주변 지인들 배부해주면 딱 맞네요.

 

원본 맑은서울도 스티커 자체가 아주 딱 떨어지게 깔끔하지는 않았고, 흰색 테두리의 굵기도 완벽하게 일정하지는 않았는데 그 모습까지도 제대로 구현해 냈습니다.

 

일주일만에 세차

지난주에 하남에 다녀오며 집에 거의 다 와서 비를 살짝 맞았는데 그 흔적이 남아있네요.

 

세차부터 돌리고 금속광택제를 가져왔으니 발판이나 닦아보고 왁스까지 다시 도포한 뒤 부착하기로 합시다.

 

세차

일주일간 딱히 타고 나간 건 없는 관상용 자동차입니다만, 세차를 진행합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마치 '호시노 아이' 같은 자동차.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태생부터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난 궁극의 자동차 입니다만, 그건 차를 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나 그런 존재일 뿐이지, 체감상 공도에서의 일반적인 관심은 티코보다 훨씬 덜합니다.

 

피칼 노가다

금속광택제 피칼을 가져왔습니다.

 

애초에 발판을 닦으려 가져왔습니다만, 발판은 이미 스테인리스에 부식이 생긴 상태라 닦아도 내내 답이 없는 상태이고, 아마 전전차주 어르신이 앞범퍼를 칠한다며 락카를 뿌리며 보조범퍼에 살짝 묻은 빨간 락카의 흔적이나 보조범퍼의 묵은 때 정도 지우고 만족했습니다. 사이드스텝 발판의 경우 진작 전 주인이 지우려고 노력했었을 부분인데도 지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부착완료

부착을 마쳤습니다.

 

어디에 붙일까 고민하다가 유리 위엔 대전엑스포 스티커(역시 복각한 짝퉁)가 붙어있어 포기. 유리 상단에 붙이자니 애매하고 그냥 트렁크 열쇠구멍 옆에 붙였습니다. 정품도 아니고 멀리서는 맑은서울 문구 말곤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저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저감조치를 마친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사람들은 많습니다.

 

맑은서울 저공해화차량

가까이에서 바라봅니다.

하이서울 로고도 문구도 선명히 보입니다. 마치 정품같습니다.

 

서울시내를 활보할 일이나 저감조치 시행중인 기간에 크게 돌아다닐 일은 거의 없겠습니다만,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 주차장에서도 이 차량은 저감조치를 마치고 합법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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