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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10월 삽교호방조제 인근에서 목격했던 티뷰론 터뷸런스입니다.

 

이제 21세기 차량들도 올드카 목격담에서 슬슬 다루기 시작하게 되는군요. 이전에 한 번 다뤘었던 스쿠프의 후속차량으로 96년 출시되어 2001년 투스카니의 출시 직전까지 판매되었던 전륜구동 스포츠 쿠페 스포츠 룩킹 카(SLC)입니다. 흔히 말하는 구아방(J2)의 차체를 활용하여 개발된 차량으로, 1.5리터급 엔진이 주력 판매차종이던 구아방과 달리 1.8리터 2.0 리터의 베타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티뷰론 터뷸런스는 99년 티뷰론의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되었고, 2001년 투스카니의 출시 직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이번에 목격했던 차량은 투스카니 출시 직전인 2001년 8월에 등록된 차량으로, 티뷰론으로만 따진다면 최후기형 모델이었네요. 스쿠프도 마찬가지고 티뷰론도 그렇듯이 차량 특성상 여러 개조가 이루어졌거나, 과격한 주행 등으로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아 2010년대 중반 이후로 도로 위에서 찾아보기 상당히 어려워졌는데 정말 오랜만에 순정 상태의 티뷰론을 보게 되었습니다. 

 

2001 Hyundai Tiburon Turbulence 2.0 A/T

 

서울 46. 구로구에서 최초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유지중인 티뷰론 터뷸런스입니다.

 

세기말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차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치 근육질의 신체를 연상케 하는 울퉁불퉁한 곡선과 애프터마켓용 파츠 느낌의 에어덕트와 범퍼 후미의 가짜 배기구 그리고 순정 스포일러가 21세기를 벌써 4분의 1이나 보낸 이 시점에서 세기말 감성을 다시금 느끼게 만들어 주네요.

 

스포일러와 휠 디자인을 보아하니 타입 'S'에 스타일러팩과 세이프티팩정도 추가한 차량으로 보이네요. 원부상으로 '티뷰론오토매틱'이라 표기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아 자동변속기도 옵션으로 넣은 것 같습니다.

 

준수한 상태

 

올 순정에 전반적으로 기스나 찍힘은 보이지만 준수한 상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70km/h 구간단속구간이라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만,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특이점으로 검게 변하긴 했지만 연비스티커와 월드컵 스폰서 스티커가 그대로 살아있는 모습으로 보아 썬팅도 한 번 하지 않고 타고 계신 것으로 보이더군요.

 

4분할 헤드램프

 

특유의 4분할 헤드램프가 구형 대비 훨씬 더 스포티한 인상을 만들어 줬죠.

 

목적지가 과연 어디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티뷰론이 먼저 밟아 나아갔습니다. 지난 23년의 세월이 그랬듯 앞으로도 별 탈 없이 지금의 주인아저씨와 오랜 세월 도로를 누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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