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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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평택 송탄출장소 근처에서 의류 창고로 활용되고 있던 92년 11월 등록 하이베스타 밴입니다. 늦은 밤 지인과 약속이 있어 족발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로드뷰를 보니 같은 자리에 2010년 이전부터 세워져 있었더군요. 그간 몇 번 올 일이 있었는데 왜 보지 못했는지 알 순 없지만 이 베스타는 의류를 판매하는 노점상의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1993 기아자동차 하이베스타 (1993 KIA Hi BESTA)

서산의 한 골목길. 예사롭지 않은 차량이 있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자세히 보니 기아의 승합차 베스타가 있네요. 올드카 목격담에서 비교적 꾸준히 다뤄지는 차량입니다만 이 차량은 전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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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기아자동차 뉴 베스타 (KIA NEW BESTA)

지난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문경 점촌까지 탁송을 갔던 차량입니다. 소문난 올드카 애호가로 이름나신 형님께서 베스타를 사셨다고 제 편으로 탁송을 부탁하셨기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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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기아자동차 초기형 베스타

똥차, 방치차, 폐교, 쓰레기더미 탐방 전문 블로거. 정확한 위치는 어디라 얘기 할 수 없는 곳에 버려진 베스타를 보았습니다. 외부인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공간이고 도저히 차를 버릴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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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종종 다뤘던 베스타입니다. 봉고 코치가 2세대 마쯔다 봉고를 라이센스 생산했었고, 봉고 코치의 후속으로 등장했던 베스타는 3세대의 라이센스 생산 모델로 1986년 출시되어 후속이자 기아의 독자개발 모델인 프레지오의 출시 이후 1999년까지 병행생산되었던 차량입니다.

 

봉고가 승합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등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지라 흥행에 힘입어 야심차게 출시했던 베스타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90년 뉴베스타, 92년 하이베스타로 미묘한 변화를 거듭하게 됩니다. 이 차량은 92년 11월에 등록된 하이베스타네요.

 

1992 KIA BESTA VAN

 

구 송탄시의 중심지. 지금의 평택시 송탄출장소 아래 번화가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경기 94 '가'네요. 이천시에서 발급되었던 번호판이고, 1천번대 번호판인 걸로 보아 아마 96년 초반에 발급되었던 번호판으로 보입니다. 번호판은 다 부착되어 있고 외관상 굴러다녀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 상태입니다만, 사실상 창고로 사용되는 부동차입니다. 운행할 일이 없으니 앞유리에도 짙은 필름을 붙여놓은 흔적이 보이네요.

 

이런저런 물건들로 가득차있다.

 

6인승 밴으로 보이네요.

차량 내부는 이런저런 물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마 장사에 필요한 좌판을 비롯한 물건들이나 판매하는 의류가 들어있을 겁니다. 휠커버도 잘 붙어있네요. 휠커버는 흔히 공장기아라 얘기하는 옛 기아 로고가. 전면 그릴과 후면 트렁크에 붙은 로고는 94년형 이후의 타원형 로고가 붙어있네요. 그래서 처음엔 94년형 차량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최초등록이 92년 11월이더군요. 중간에 의도적인 신형개조 혹은 사고로 인한 신형개조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도장면이 떨어진 흔적

 

퍼티를 바르고 수리했었는지 도장면에 부식이 올라오며 칠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로드뷰를 확인하니 2010년에도 이 베스타가 같은 자리에 주차된 상태로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최소 13년 이상 같은 자리에 세워져 있던 차량인데 언제부터 부동차로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오래된 로드뷰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의 차량 상태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오랜 세월이 흘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 깨진 후미등

 

후미등과 범퍼의 상태도 썩 온전치 않네요.

 

딱히 파손당할만한 이치는 아닌듯 하지만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이래저래 파손된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전선과 콘센트

 

영업에 필요한 전기를 끌어오는 전선과 콘센트가 보이네요.

그 뒤로 가려진 하이베스타 레터링도 보입니다.

 

배선은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한다고 A필러 옆 안테나에 잘 묵어두었습니다. 앞으로도 움직일 일이 없다는 이야기겠죠.

 

베스타와 옷가게

 

작은 노점의 창고 역할로 말년을 보내고 있는 베스타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합니다.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창고로서의 운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큰 탈 없이 그 자리에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움직일 수 있는 차량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다수의 개체가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라 사라졌음에도 30년 넘는 세월을 버티고 있는 베스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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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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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고창 선운사로 야유회에 다녀오던 길에 버스가 군산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는데, 뒤에 특이한 차량이 있더군요. 히노의 2세대 프로피아를 OEM 생산했던 아시아자동차의 마지막 대형트럭 그랜토입니다. 그랜토는 그랜토인데 앞이 뭔가 많이 다르더군요. 엑시언트 라이트와 범퍼로 개조해 둔 차량입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에서는 이 차량을 다뤄보려 합니다.

 

 

[목격] 1995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23톤 카고트럭 (ASIA GRANTO 23t CARGO)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직 현역으로 현장 일선에서 뛰고있는 그랜토 카고트럭을 짧게나마 지나쳤던 이야기입니다. 적폐몰이로 지지층 결집에 재미를 본 정권에서 노후경유차 역시 적폐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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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아시아자동차 그랜토 8.5톤 (ASIA GRANTO 8.5ton)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시아자동차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마지막 중형 대형트럭인 그랜토입니다. 95년 출시 이후 2000년 여름 단종까지 대략 5년간 판매되었던 차량이고, 이전처럼 일본 히노(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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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 중계차

케이블 스포츠 채널인 스포티비에서 보유중인 방송중계차였습니다.

 

원부상 96년 5월 최초로 등록된 이 차량은 당시 금양기전에서 제작하여 여러 소유자를 거쳐 현재는 스포티비에서 사용 중이었습니다. 2005년에 저감장치를 장착하여 노후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고 폐차를 유도하는 적폐청산의 늪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스포츠 경기 특성상 각 지방의 경기장에 중계차를 파견하여 현장 중계를 하게 되는데, 이 차량 역시 지방 어딘가의 경기 중계를 마치고 올라가는 길이 었겠죠.

 

가까이 다가간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봅니다.

 

시동은 걸려있는데 사람은 없네요. 그랜토에 엑시언트 범퍼와 등화류를 사용했습니다. 엑시언트는 코너범퍼와 발판이 붙어있기에 겸사겸사 발판도 하나 더 생겼고요. 원부상 2015년에 합법적인 등화류 변경으로 구조변경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현재 차량은 흰색이지만, 이전에는 검정색 도색으로 여러 경기장을 누볐다고 합니다. 2015년 한 블로거가 잠실야구장의 두산과 한화의 경기를 보러 간 포스팅에서 이 차량이 등장하네요.

 

 

캐논 파워샷 G3X 두산베어스 vs 한화이글스 야구관람기

  캐논 파워샷 G3X를 가지고 잠실야구장을 찾아 갔습니다.집에서 거리가 멀어 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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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90년대 차량과 2010년대 차량의 부품이 섞여있음에도 큰 위화감은 없습니다.

 

90년대 기아의 자회사 아시아자동차에서 히노의 차량을 라이센스 생산했던 차량에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가 2010년대 독자개발 후 출시한 차량의 부품이 이렇게 잘 맞아떨어집니다. 부품이 없어서 개조를 했는지 수십억을 호가하는 방송차량 같은 고급 장비를 쉽게 바꿀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최신형 느낌을 내기 위해 이런 개조를 단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느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애초에 제치가 아니다 보니 생각보다 비어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기존 헤드램프가 있었던 자리는 감쪽같이 막아뒀고 어디서 어떤 사람이 개조를 진행했는지 몰라도 최대한 위화감 없는 개조를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HINO

운전석 쪽유리는 히노 로고가 있네요.

 

한번 교체를 했는지 아님 수출나갈 차량에 조립될 물건이 내수용 차량에 조립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히노 로고가 찍혀있는 유리창도 잘 붙어있습니다.

 

발판이 하나 더 생겼다.

엑시언트 범퍼로 개조하며 발판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의미없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발판이지만 위화감 없는 개조를 위해 달아두었고 실제 차량 탑승을 위해 발을 디뎌도 파손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의미 없는 썬바이저

사이드미러가 앞에 달려있어 썬바이저는 의미가 없지만 멋을 위해 달아두었네요.

 

앞으로도 전국의 경기장을 누비며 안방에서 치맥을 즐기며 스포츠 경기를 볼 시청자들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리리라 생각됩니다. 일찌감치 저감조치도 마쳤고 신형 개조까지 해두었으니 앞으로도 오랜 세월 시청자들을 위해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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