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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홍성 시내에 나갔다가 좌회전하는 구형 프라이드를 목격했습니다.

 

깡통휠에 다홍색 5 도어 GLXi. 거기에 한자리 수 구형 지역번호판. 알고 보니 2년 전 서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목격하고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서 다뤘던 차량이더군요.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 목격했던 차량이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홍성까지 달려왔던 겁니다.

 

 

1995 기아 프라이드 오토매틱 (1995 KIA PRIDE 5DR AUTOMATIC)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목격한 다홍색 프라이드 5도어 오토매틱입니다. 주차장에 람보르기니도 세워진 그럭저럭 잘 사는 아파트였는데 구형 지역번호판을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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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아까워서 못 탈 거 같은 프라이드는 잘 달렸습니다.

 

1995 KIA PRIDE GLXi AUTOMATIC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생산했던 차량이라 그럭저럭 보이지만 순정 개체의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릴을 제외하곤 구형 지역번호판에 순정 도색을 유지하고 있던 프라이드라 기억에 남았는데, 이렇게 우연히 다시 볼 줄 알았겠습니까. 그것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요. 도로를 달리는 차량 중 95년 12월에 등록된 이 프라이드보다 더 오래된 차량은 없었습니다.

 

1995 KIA PRIDE GLXi AUTOMATIC

2년 전 봤던 모습 그대로네요.

 

어르신 운전차량 스티커도 그대로 붙어있었고, '충남 1 추' 지역번호판도 빛바램 없이 그 상태 그대로 유지 중이었습니다. 지켜본 바 2년 전 모습과 딱히 달라진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 기록으로 보아하니 주유구 주변에 빠데를 발라뒀던 흔적이 있었는데, 좌측면은 볼 수 없어 도색 및 보수 여부는 확인이 불가했습니다.

 

1995 KIA PRIDE GLXi AUTOMATIC

그렇게 유유히 홍성 시내를 빠져나갑니다.

 

하천을 따라 쭉 직진하면 서산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무사히 잘 들어가셨겠죠. 부디 지금의 모습 그대로 오랜 세월 도로 위를 달려서 다음에 다시 또 마주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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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02년 3월 등록된 최후기형 싼타모와 92년 9월 등록된 라이노 카고입니다. 

 

두 차량의 차령 차이가 10년이나 나긴 하고, 상태도 매우 준수한 차량과 금방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 같은 차량으로 극과 극을 달리고 있긴 하지만, 둘 다 지나가던 길에 목격한 차량인지라 사진이 별로 없어 모아서 소개를 드리려 합니다.

 

먼저 대구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매우 준수한 상태의 싼타모입니다.

 

미쓰비시의 2세대 샤리오에 쏘나타3의 파워트레인을 적용하여 현대정공에서 96년부터 라이선스 생산하였던 싼타모는 후속 모델로 기아자동차의 카스타가 등장한 이후로 그럭저럭 판매를 이어가다가 2002년 12월 환경규제로 단종되었습니다. LPG 모델의 등장 및 7인승 모델의 세제혜택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차량으로 그럭저럭 인기를 구가했었습니다.

 

이전에도 올드카 목격담에서 많이 다루곤 했었죠.

 

 

[목격] 현대 싼타모(2000 HYUNDAI SANTAMO)

2000년대 이후 차량들은 잘 다루지 않지만, 며칠 전 고속도로에서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우수한 상태의 싼타모를 목격하여 간단히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95년 연말 출시되어 2002년까지 판매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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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 1996 현대정공 싼타모 가솔린, 1999 대우자동차 누비라2

오늘은 그간 짧게 지나쳤던 차량들의 사진을 모아 왔습니다. 인천에서 목격했던 현대정공의 싼타모 휘발유 모델과 서해안고속도로 팔곡터널 부근에서 목격했던 99년식 대우자동차 누비라 2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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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HYUNDAI SANTAMO 2.0 SOHC

이렇게 깔끔한 싼타모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월드컵 직전까지 부착되었던 2002 한/일월드컵 공식 스폰서 스티커가 뒷유리에 붙어있습니다. 최후기형 싼타모의 특징이자 그 시절 출시되었던 현대차의 상징과도 같은 스티커라 볼 수 있겠습니다. 스티커와 썬팅이 오랜 세월에도 변색되지 않았던 모습으로 추정컨대 지하주차장이나 개인차고에서 20년 넘는 차생을 보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식도 긁힘도 없다

203S 레터링과 함께 리어스포일러와 루프렉이 부착되어 있는 걸로 보아 7인승 디럭스로 보이네요.

 

싼타모라 하면 스페어타이어가 뒤에 붙어있는 플러스 모델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규제로 인해 후기형에 와서는 일반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이 차량은 플러스는 아니고 리어스포일러와 루프렉이 존재하는 모습으로 보아 디럭스 고급형으로 보이네요. 일반형 싼타모의 최상위 트림입니다.

 

사진을 촬영했던 시점이 휴가철이었던지라 대구에서 바다를 보러 멀리까지 달려왔나 싶었습니다만, 계속 가는 길이 같아 따라가니 탈모약으로 유명한 병원에 가시더군요. 어르신께서 대구에서 탈모약을 받기 위해 먼 길을 오셨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며 오랜 세월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992 KIA RHINO 5t cargo

다음은 92년 9월 등록된 장비수송용 차량으로 이용 중인 라이노 카고트럭입니다.

 

신갈에서 수지방향으로 가는 길에 목격했던 차량인데, 용인시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아직도 용인시에 차적을 두고 있는 차량 같았습니다. 현장에 3톤급 굴삭기를 싣고 다니는 용도로 활용되는 차량인데, 저감장치를 부착하여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5등급 경유차의 씨가 말라버린 수도권에 아직도 이런 상태의 차량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기아자동차의 대형 상용 모델은 아시아자동차 브랜드로 판매되었지만, 중형 차종인 라이노까지는 기아자동차 브랜드로 판매되었습니다. 3세대 히노 레인저를 기반으로 생산되었던 라이노는 4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2세대 라이노로 이어졌고, 위에 언급했던 싼타모와 함께 2002년 환경규제 겸 대대적인 라인업 정리로 인해 단종되었습니다. 3세대 레인저를 기반으로 한 1세대 라이노는 아직도 간간히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뛰는 차량들도 보이고, 지방에서도 드문드문 보이긴 하지만 수도권에서 보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1992 KIA RHINO 5t cargo

30년 넘는 세월을 보내오며 적재함도 탑도 곳곳에 부식이 보입니다.

색만 바랬을 뿐이지 데칼은 그대로 살아있네요.

 

큰 사고 없이 30년 넘는 세월을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렁찬 엔진음을 내며 약간 경사가 있는 도로를 열심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근거리 현장으로 향하는 굴삭기 수송용 차량은 딱히 좋은 차를 탈 필요가 없어 이렇게 오래된 차량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차를 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굴삭기 장비를 늘리거나 교체하는 쪽으로 투자를 하시죠. 30년 넘은 라이노 위에 실려있는 굴삭기는 신형 모델인 모습인 것처럼 말입니다.

 

부디 오래 살아남길..

과연 이 라이노가 언제까지 수도권 현장을 누빌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계절관리제 기간에는 굴삭기가 움직일 일이 그렇게 많지 않고 지자체 경계를 넘어가는 일 없이 대부분 관내에서 움직이는 차량인지라 지금껏 살아남았으리라 생각되는데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일찌감치 저감장치를 부착해서 살아남은 차량이라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차량으로 보이니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보내온 31년의 세월. 용인군에서 용인시로, 분구와 인구 100만 돌파 대도시로의 성장까지의 역사를 모두 함께했던 라이노가 앞으로도 용인땅에서 굴삭기와 함께 무탈히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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