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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처럼 생각하고 쓰는 할머니 사시던 집에는 마당을 비추는 오래된 형광등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제가 갈아드리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이상한 소음도 나고 불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더군요. 형광등의 수명이 끝났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형광등부터 교체하기로 합니다.

 

요즘은 LED 조명이 대중화되어 삼파장 형광등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삼파장보다도 한참 전에 나왔던 직관형광등입니다. 사무실이나 학교같은 장소에서 가장 긴 규격의 직관형광등이 사용되는 모습을 본 일 말곤 최근 다른곳에서 이런 형태의 형광등을 본 적이 없는 느낌이네요.

 

낡은 형광등

요즘은 꽤나 보기 어려워진 낡은 형광등입니다.

 

대략 언제 달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수십년째 건물 밖에서 발마을 맞아도 표면에 녹만 조금 슬었지 불을 밝히는 용도로는 아직도 충분히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소켓이 오래되어 플라스틱이 삭아있네요. 그래도 안정기도 멀쩡하고 초크도 일단 멀쩡하니 형광등만 바꿔 사용하기로 합시다.

 

탈거된 기존 형광등

탈거된 기존 형광등입니다. 도시바 제품이네요.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규격의 형광등을 제작합니다. 국내 공장은 다 사라진걸로 알고있고, 보통 중국이나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중금속 수은이 함유된 물건인지라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생산이 금지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때 가서 같은 규격의 LED 직관등으로 교체하던지, 아예 싹 갈아버리던지 하면 될겁니다.

 

전파상

탈거한 형광등을 들고 걸어서 2분 거리의 전파상에 다녀옵니다.

 

그냥 형광등을 보여주고 이거 달라고 하니 잘 찾지 않아 높은곳에 있는 박스에서 형광등을 하나 꺼내줍니다. 가격은 2000원. 예전에 천원대에 구입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꽤 많이 오른 느낌입니다.

 

금호전기 번개표 형광등

나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조명 메이커 금호전기의 제품입니다.

 

범 금호가에 속했습니다만, 지금은 전혀 다른 회사가 인수하여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공장이 아닌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해서 국내로 들어오네요. 세계적으로 통일된 규격을 사용하니 어느 나라에서 만든 형광등이더라도 그냥 가져다 끼우면 맞습니다.

 

2019년 5월 생산

2019년 5월에 생산된 제품이네요. 약 3년만에 빛을 내게 됩니다.

 

그래도 자주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인데 3년 전 생산한 제품이 이제 판매되었다는 사실만 놓고 봐도 요즘은 이 규격의 형광등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얘기겠지요. U자 모양의 삼파장 형광등도 요즘 보기 힘들어졌고, 사실상 반영구 사용이 가능한 LED가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근시일 내에 형광등 교체도 그저 추억으로 남겠죠.

 

이상 무

셔터스피드가 빠른지라 조금 이상하게 나왔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밤에 와서 켜보더라도 문제 없겠죠. 앞으로 한 5년? 그 이상 더 쓸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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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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