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도립공원'에 해당되는 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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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일대의 가야산 국립공원이 아닌 충청남도의 도립공원인 가야산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예산군 덕산면과 서산시 해미면 운산면이 접한 해발 678m 높이의 주변이 평야지대로 펼쳐진 이 주변에서는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꽤나 높은 산입니다. 이 산의 정상 가야봉에는 각 방송국과 KT의 중계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가야봉 정상의 원효봉중계소를 향해 올라가기로 합니다.


중계소의 이름은 원효봉중계소입니다만, 실제로는 가야봉에 소재해 있습니다. 경남지역의 가야산과 혼동의 우려가 있어 40여년 전 원효봉중계소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원효봉이라는 이름도 서울 북한산 부산 금정산을 비롯하여 꽤 흔한 이름입니다. 이름과 실제가 다른지라 원효봉에서 사고를 당한 등산객이 119에 신고를 했으나, 구조대원들은 중계소가 소재한 가야봉으로 잘못 올라간 탓에 지체되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원효봉중계소는 가야산 정상. 서산시 해미면에 소재해 있습니다만...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는 예산군 덕산면 대치리를 통해서만 갈 수 있습니다.



KBS와 TJB의 원효봉 중계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붙어있습니다.


지난 가을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에 올라가다가 코앞도 보이지 않는 엄청난 안개 탓에 거의 다 올라가서 포기했었는데, 그 이후로 오랜만에 차를 몰고 원효봉을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입구는 한서대 외국인 기숙사를 지나서 작은 사거리에서 우회전.



대치2길을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약 4km 이상을 산길을 타고 올라가야만 합니다.


다만, 입구 초입에는 민가와 여러 식당들이 존재하는지라 차나 사람을 구경하긴 비교적 쉽습니다.



내포문화 발원지 원효봉중계소 4KM


4KM... 차로 가봐야 얼마나 멀겠느냐 싶습니다만, 가파른 고갯길에 급커브가 계속되는 구간인지라 자동차로 올라감에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물론 주변 농가주택들과 펜션이 보이는 초입은 그리 험하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밭과 함께 농가주택이 보입니다.



코앞에 보이는 펜션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주택은 없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분묘와 재설함 거울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연환경 보호를 위하여 관련기관 이외의 차량통행을 제한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있긴 합니다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차량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가 전망을 보려는 사람들도 있고 정상에 거의 다 올라가서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떠가기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임도를 따라서 광케이블이 매설되어 있고, 전기공급을 위한 전봇대도 함께 올라갑니다.



사진상으론 그냥저냥으로 보입니다만, 꽤나 가파랐던 오르막길.



드문드문 아스팔트 포장이 된 구간이 있습니다. 급커브는 덤.



약 70% 이상 올라가니 헬기장이 보입니다.



헬기장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헬기장 바로 앞에는 내포문화발원탑과 장승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탑이라 불리는 돌덩어리만 올려놓았을 뿐, 아무런 설명이나 소개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헬기장을 지나서부터는 임도의 관리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뭐 포장이 문제가 있다거나 요철이 있는건 아니지만, 주변 수풀들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짐작케 합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불감시 초소가 보입니다.


문은 열려있고 오토바이도 세워져 있습니다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에 가서 어르신 한분을 뵈었는데, 해미쪽에서 불이 났다고 연기가 올라오는 위치를 보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곤 화재가 진압되었다며 망원경을 들고 다시 내려가셨는데 그분이 아마 이 초소를 지키는 분이 아닌가 싶었네요.



한번 더 쉬었다 갑니다.


아직 정상까지는 조금 더 올라가야만 합니다만, 탁 트인 전망탓에 중계소에 가려진 가야봉 정상보다 주변을 내려다 보기엔 훨씬 좋습니다.


그 맞은편으로 보이는 아마추어무선 교신장소.



조금 더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송신탑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들도 보이네요.



유리창이 깨진 초소.



KT 중계탑과 버려진 초소건물.



KT 원효봉중계소는 문이 굳게 잠겨있었습니다.


본 중계소는 도서통신 중계와 주요 국가기관의 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1978년도부터 운용중인 국민편익 시설 입니다.



미세먼지탓에 뿌연지라 뭐 제대로 보이지 않네요.



KT 부속건물 실내 역시 개판 오분전..



비교적 최근.(그래봐야 20년)에 지어진 시설인 TJB 중계소의 면적이 제일 좁습니다.


그냥 시멘트로 둘러쌓인 언덕 봉우리 위에 지어진 단층건물 하나와 중계탑 하나가 전부입니다.



TJB의 라디오 방송, 디지털 TV, DMB방송과 함께 대전교통방송 라디오 역시 대리송출중입니다. 


KT와 비슷한 시기 지어진 KBS 원효봉중계소.


KBS 1TV 2TV 지상파와 DMB 그리고 EBS TV와 EBS FM(102.3MHz)을 송출합니다. KBS 라디오의 경우 홍성중계소에서 송출합니다.



다른곳엔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KBS 중계소 안에는 자동차와 개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TJB 중계소 언덕에서 촬영한 사진 1



TJB 중계소 언덕에서 촬영한 사진 2



원효봉중계소를 알리는 아주 오래된 비석.





KBS 원효봉중계소에 거주중인 개. 


여튼 정상에서 CB를 켜서 여기저기 송신해보지만 들리는건 아무것도 없고, 해외 AM방송의 신호가 잡히는지 확인합니다만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길에 덕산방향 평야를 바라봅니다.


이제 본격적인 3월이네요. 걱정없이 모든 일이 잘 풀리는 한달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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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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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포스트로 굉장히 늦은시간에 찾아온다..
벌써 밤 11시 이후를 가리키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5시 이후부터 비틀거리고 또 정신이 없었었다.. 역시 난 술 체질이 아닌가보다.

사건의 발단은 ""에 가는것부터 시작되었다. 사실 오늘은 산에 가기 싫었지만(;;) 억지로 끌고가겠다며 집에까지 전화를 했으니.... 결국 나가게 되었다.

가게 된 사람은 셋. 학교 선생님 한분, 친구 하나, 그리고 나.. 이 세사람은 이전부터 지겹게 소개하던 예산과 서산의 "가야산"을 향해 가게 되었는데.. 숨쉬기와 자전거타기 이외의 운동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신이버린 몸을 가진 필자때문에 일행은 천천히, 비교적 험하지 않은 코스로 가게 되었다.

2010/10/31 - [사진을 찍는 티스도리/할말 다하는 지역탐방] - 충남 서산,예산 가야산 도립공원본 등산로
2010/10/30 - [사진을 찍는 티스도리/여행/출사기] - 가야산(예산,서산)에 올라가다!
2009/12/19 - [사진을 찍는 티스도리/DSLR과 함께..] - 가야산 도립공원.
(가야산에 관련된 포스팅이 이렇게 많았다.)

일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것까지는 순조로웠다. 산행을 마치고 차가 있는곳까지 내려오던중.. 선생님께서 자주 들르던 막걸리집에 잠시 짐을 풀고.. 두부김치와 함께, 막걸리를 받아 마시게 되었다.

P.S 사실 필자의 집안 내력은 술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태어나서 한번도 뵈지 못한 할아버지도 술과는 거리가 멀으셨다 하고, 아버지 형제들도 술과는 거리가 멀으니 말이다. 참고로 나는 소화제인 "까*활명수"같은것만 먹어도 취하는 전혀 알코울과 친화될 수 없는 존재이다. 이전에도 필자는 술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글을 쓰고있는 필자가 미취학아동이던 아주아주 어렸을적에.. 어른들이 그냥 컵에 따라주는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몇번은 좋았다) 굉장히 많은 양을 먹다가 결국 실신(?)가까이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었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얼마전에는 아파트에서 행사를 할때 누군가가 뜯어놓은 소주병과 맥주병에 들은 술이 아까워서 사이다 콜라와 함께 폭탄주를 제조하여 두컵정도를 마시고, 집에 올라와서 발바닥까지 빨개지고 미쳐버리는 상태까지 가게 되었었다.

가게에서 직접 빛은 술이라 그런지.. 톡쏘는맛은 좋았다. 하지만, 톡 쏘는건 둘째치고.. 잠시 후..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갓김치랑 묵은김치를 먹어가면서 맛있는 두부를 먹어가면서.. 슬슬 얼굴을 빨개지고.. 혈액순환은 빨개지게 되었다. 내가 걷는게 걷는것같지도 않을뿐더러, 사람이 미쳐가는지.. 차를 타고 오면서도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갔다.(그 중간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정작 자신은 아니여도 제자에게 술을 먹인 선생님도 걱정되고, 두잔을 마시고도(필자는 한잔..)멀쩡한 친구는 내가 걱정됬는지 해장을 하러 가자며 순대국밥집을 들리게 되었다. 평소같으면 굉장히 잘 먹던 순대국밥도, 눕고싶다는 생각에 입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은 속도 안좋아져서(아래가 아니라 위로..;;;-아래면 참을 수 있겠지만..;;) 식당아주머니의 슬리퍼를 신고 화장실로 뛰쳐가게 되었다. 하지만 원하는 overeat는 나오지 않았고, 식당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쒜며 어느정도 몸을 가다듬으니.. 친구가 계산을 다 하고 나왔다.

"신발갈아신어.."

아.. 신발을 갈아신고 내 아까운 순대국밥...;;; 결국 순대국밥은 비닐에 싸서 집에 천천히 걸어가게 되었다. 그래도 얼굴이나 밖으로 보이는 술기운은 많이 갈아앉았다. 하지만 헤롱헤롱하고 바닥을 밟는것같지도 않는 알콜에 의한 증세는 계속되었다. 집에 와서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누워있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다. 바닥에서 그냥 산에 입고 갔다온 바람막이를 베고 자다가 일어난 후에도 그닥 몸은 편치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몸은 정상궤도로 거의 회복된 듯 하고, 아까 가져온 순대국밥을 마져 먹었다.(역시 국밥은 언제먹어도 매우 맛있다.) 아.. 도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막걸리 한잔에 지옥을 경험했던 순간이였다..;; 못먹는 술.. 앞으로 조만간은 대통령이 따라주어도 절대 입으로 밀어넣지는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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