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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2부에서 견인차의 힘을 빌려 오일마켓으로 티코를 가져왔지요. 본격적으로 차를 살핍니다.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는 충전기의 힘을 빌려 충전을 해 봅니다만...


결국 충전이 되질 않아 새 물건을 주문했습니다. 장안평에 가까우니 웬만한 부품들은 쉽게 공수됩니다.



차량 수납장을 살피다 보니 두툼한 양의 정비내역서가 보입니다.


나름 쉐보레 바로정비에 다니면서 정비했던 내역들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거의 막판에만 관리가 된 줄 알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정비소에 다닌듯 보입니다. 그 외에도 예전에 어렴풋이 들었던 이야기로는 집근처 스피드메이트도 자주 갔었다고 했었는데, 아주 막굴리진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전차주 등록증도 모셔져 있네요.


2007년 11월 29일에 출고 당시 부착하였던 지역번호판인 경기2크8893에서 이전과 동시에 현재의 전국번호로 변경된 모습입니다. 모임에 가서 듣기론 친척분이 타시던 차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구리에서 서울로 이전되며 번호판이 전국번호판으로 바뀐 모양새입니다. 물론 현재의 전국번호판이 부착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그새 배터리가 도착했습니다.


오픈마켓 미반납가 수준입니다. 역시나 반납을 받아가지도 않았고요. 오픈마켓에서 반납조건으로 구매하면 저렴하긴 하지만, 일단 급한대로 주문해다 장착합니다. 역시나 새 배터리라 시동은 단발에 걸리더군요.



정비내역서도 살펴봅니다. 2013년 12월에도 배터리를 교환했었네요.


다만, 1년을 방치했으니 충전이 불능한 상태로 완전히 방전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2015년 이후 검사를 받지 않아 검사도 당장 받아야 하는 처지인데.. 2015년에 검사소에 가긴 갔었네요.


배출가스니 뭐니 다 통과하고는 좌우측 전조등의 광도기준 미달과 후미등 파손으로 재검이 나왔는데 그걸 가지 않은듯 보입니다. 앞브레이크 패드는 추후 디스크와 함께 큰돈주고 갈았는데, 라이트는 그 이후에도 교체하지 않았었습니다. 2016년에 처음 뵈었을 때 폐차를 각개하며 나온 라이트로 그때 가서 교체했었지요. 



차 안을 살피다보니 전자렌지가 조금 특이합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연간 100만대 생산을 기념하여 배부했던 전자렌지네요. 역시나 시대가 시대인만큼 금성제품입니다. 어디서 난 물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차주분의 야반도주로 처치곤해진 이 전자레인지는 새 주인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걸리다가 부조하고 꺼지고를 반복.... 캬브클리너를 여러번 뿌리고 놔둡니다.


원인은 천천히 찾기로 하고 차를 세워놓고 갑니다. 여러모로 방문객들의 좋은 구경거리가 된 듯 하데요. 며칠 뒤 다시 시동을 걸었을 때 거짓말같이 멀쩡하더군요. 별다른 부조도 없습니다.




약 24년간 묵었던 엔진 속 찌든때 청소부터 진행했습니다.


저는 직접 보지 못했고, 메신저로 진행상황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티코를 하루 반나절 이상 붙잡고 계신듯 보였습니다. 여튼 오일값만큼 비싸고 효과가 검증된 클리너로 오랜 시간을 할애하여 구석구석 청소해준 모습입니다.



브레이크 오일도 티코에는 과분한 DOT 4 규격의 제품으로 교체하고...



육안상 터진 등속조인트도 재생품을 구해다가 교체합니다.


비싸서 그렇지 신품도 그럭저럭 쉽게 구해지는걸로 알고있고, 재생품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튼 이곳에서 진행할 작업이 모두 끝났고, 차를 찾으러 갔습니다.



간김에 진공청소기를 빌려 청소도 같이 진행합니다.


전반적으로 실내상태는 깔끔했습니다만, 약 1년간 햇볕을 보며 부직포 가방이 삭아버려서 연두색 찌꺼기를 남겼습니다. 쓰레기도 싹 치우고, 쓸 수 있는 세차용품들과 걸레 그리고 돗자리정도만 남기고 죄다 처분합니다.



전자레인지와 선풍기는 필요한 사람이 있다기에 놔뒀고, 밥솥과 냄비는 내놓으니 어르신이 바로 주워가십니다.


이 동네는 쓸만한걸 내놓으면 바로 다 주워가는 동네라고 하네요. 닦아서 사용하려고 하시는지 고물상에 팔아 넘기시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티코에 묵어있던 물건들도 제각기 주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여튼 가지고 오는데 그냥 굴러는 잘 가더랍니다. 클러치는 너무 바짝 붙여놔서 거의 버튼수준이고, 뒷 드럼은 한번 손을 봐야 할 듯 보이고요. 수온도 정체시에 조금 올라갔다가 팬이 도니 내려가고 여튼 오르락 내리락 잘 합니다. 낙찰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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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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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이전절차를 마무리 지었고, 차가 있는 견인차량보관소로 향했습니다.





면목동에 소재한 중랑구 견인차량보관소에서는 중랑구와 광진구에서 발생한 불법주정차 차량을 견인해 와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면목동 홈플러스 옆 유수지 주차장 구석에 소재해 있네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금방 갑니다.



보관소 입구에 세워져 있었던 티코.....


한때 빈티지하게 붙이고 다니던 스티커들은 차량용 스티커가 아니고 그냥 종이코팅 스티커들이였기에 비바람에 오래 버티질 못합니다. 그런 스티커들이 다 삭아버려 지난해 봄에 보았을 때와는 달리 더욱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새로 이전된 등록증과 신분증을 제시합니다.



압류로 인해 영치당했던 번호판도 찾았습니다.


거 얼마나 먼 거리라고 광진구 세무과에서 등기우편으로 보냈더군요. 여튼 번호판을 찾았으니 장착합니다.



약 1년 전 이맘때 견인차량보관소에 처음 들어왔을땐 깔끔하다고 했습니다만..


애초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부분은 많았어도 전 차주가 막판 관리를 열심히 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외관은 폐급이라 볼지 몰라도 캬브레타 오바홀도 하러 대전까지 다녀오고, 여러모로 세차도 열심히 했다는 글과 사진을 남긴것들. 장거리 운행에도 문제가 없었고 생각외로 하체부식도 없는편이라는 사실은 여러 사람들로 입증이 되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 차 굴러가는 모습 하나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개폐급으로 낙인찍고

내심 폐급 똥차를 잡아서 손해보고 각개로 손절하길 원했던 사람들이 있을텐데 애석하게도 그럴일은 없을듯 합니다. 



차 안에서 악취는 나지 않습니다만, 잡동사니들이 꽤나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전자렌지, 선풍기, 밥솥, 냄비, 베게, 이불 등등... 거기에 냄새는 나지 않던 쓰레기가 담겨있던 광진구청 쓰레기봉투. 아무래도 전 차주분께서 야반도주 하지 않으셨을까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부터 압류가 잡히기 시작했었고, 이 차량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었으나 기간이 만료되고 새로 주차구역을 계약한 사람이 나타나자 견인되어 온 차량이라고 하니 말이죠. 아무래도 세 살던 집에서 자신이 가져온 살림살이만 차 안에 넣어놓고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떠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차량에 전화번호가 있기에, 안면도 있으셨던 분이고 해서 전화를 걸었으나.. 오래전에 전화번호가 바뀌었고 제발 좀 전화좀 그만 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 1년간 방치되었던 엔진룸.


일단 오일부터 찍어봅니다. 오일은 그래도 잘 갈고 탔고 별다른 누유는 없었네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냉각수의 양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최근 교체하여 색은 투명한 연두색 그대로입니다.



출장열쇠 기사님을 불러 새 키를 맞춥니다.


키구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3 2 4 3 이런 숫자를 적어내려갑니다.



키는 금방 깎여져 나옵니다.


몇번 다듬고 다시 파니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오더군요.



키도 맞췄겠다 바로 점프선을 대고 시동을 걸어봅니다.


배터리가 완전방전 상태인지라 조금 기다렸다가 시동을 걸었네요.



캬량캬량하니 상태는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다만 너무 오래 시동을 걸지 않았는지 열을 조금 받으면 진동과 함께 시동이 꺼져버리네요. 이 문제는 거짓말처럼 며칠 뒤 시동을 거니 사라졌습니다.



렉카를 불러 약 3km거리의 용두동 오일마켓으로 차를 이동시킵니다.


마침 가깝기도 했고 며칠 세워두며 플러싱과 함께 오일류도 갈아버리고, 자잘한 정비도 함께 할 생각으로 말이죠.



그렇게 리베로 언더리프트 렉카에 몸을 의지한 채 약 1년만에 거리로 나서는 티코입니다.



오일마켓 도착.


일단은 오일마켓에 세워두고 넘어왔습니다. 다행히 시동꺼짐 문제는 이날 밤 캬프레터 클리너를 뿌리고 온갖 고생을 다 해도 열을 조금 받으면 꺼지더니만, 다음날에는 거짓말처럼 잘 걸려있으며, 조용한 상태로 RPM도 유지된다고 하더군요. 여튼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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