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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남양주 사릉의 도로변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병문안을 위해 방문했던 동네인데, 도로변에 세워진 타우너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결국 지나던 길 차를 세우고 다마스와 라보보다 훨신 더 보기 힘든 타우너를 잠시 탐구하고 지나가기로 합니다.


1991년 대우국민차가 스즈키(SUZUKI)의 2세대 에브리와 8세대 캐리를 다마스와 라보라는 이름으로 라이센스 생산을 개시합니다. 당시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개념의 경상용차를 도입하여 나름 괜찮은 판매고를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기아자동차의 상용차 생산 전문 자회사 아시아자동차 역시 경상용차를 출시하기로 결정합니다.


1992년 5월 일본 다이하츠(DAIHATSU)의 7세대 하이제트(HIJET) 밴과 트럭을 현지화하여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게 된 차량이 바로 타우너입니다. 그렇게 생산을 시작하여 자잘한 부분변경만 거친 뒤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되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2002년 10월 환경규제 강화로 단종되게 됩니다. 단종 이후로는 지금껏 다마스와 라보가 경쟁차종 없이 경상용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경상용차의 특성상 내구성이 좋지 못해 폐차가 되거나 수출길에 올라 사실상 구형 다마스와 라보보다 훨씬 더 보기 힘든 차량이 되었지요.



지난 2017년에 초기형 가솔린 모델을 폐차장에서 목격하기도 했습니다만, 그 이후 오랜만에 보네요.


오늘의 주인공은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자동차에 완전히 병합된 1999년 7월에 등록된 차량입니다. 



도로 한복판. 폐차장 광고용 차량으로 사용중인 다마스입니다.


대부분 이런 차량들은 압류가 많아 말소를 하지 못하거나 여러 사유로 인해 말소가 불가한 차량들입니다. 차령초과말소를 진행하거나 압류나 저당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광고판으로 사용을 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어 말소가 가능한 경우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 타우너 역시 그러한 서류상의 문제로 도로 위에서 쓸쓸한 말년을 보내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녹색 전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97년부터 타우너의 그릴이 변경되었는데, 그 이후 출시된 차량입니다.


번호판이 차량 우측에 붙어 일본차의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년식변경과 함께 자잘한 부분들이 변경되었습니다만, 이러한 체크무니의 그릴은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자동차와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게 된 97년부터 적용되어 2002년 단종 직전까지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기아자동차의 로고를 사용하게 된 이후에도 아시아자동차라는 상호의 법인은 존속되었으나 1999년 6월 30일자로 기아자동차에 합병되었기에 99년 7월에 등록된 이 차량은 생산일자를 알 수 없기에 기아자동차 타우너로 표기하였습니다.



타우너의 실내가 훤히 보입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2열 3열 시트의 패턴이 모두 다릅니다. 운전석은 등받이에만 시트커버가 씌워진 직물시트. 조수석과 2열은 비닐 재질의 시트. 3열은 직물시트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각기 다른 패턴의 시트가 장착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핸들과 오디오 위치를 제외하고는 7세대 하이제트와 큰 차이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타우너의 경우 오디오가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하는데 이 차량은 탈거가 된 상태네요. 하이제트의 경우 오디오가 공조기 아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타우너는 그 자리에 파워윈도우 스위치와 여러 스위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타우너와 하이제트의 미묘한 차이점이 이렇게 하나 둘 보이긴 하는군요.



2열 좌석은 접혀있고, 3열 좌석은 펼쳐져 있습니다.


이 비좁은 차량은 그래도 형식상 7인승입니다. 물론 안전은 장담 못합니다.



리어와이퍼는 빠져 도망간 상태. 폐차 광고 스티커가 크게 붙어있습니다.


나름 고급사양인 SDX입니다. 그런고로 경상용차에는 어울리지 않게 여겨질지도 모르는 리어스포일러와 보조제동등이 적용되어 훨씬 더 멋진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경상용차라 생각할지 몰라도 있고 없고의 기능상 차이보다 미관상의 차이는 꽤 큰 편입니다.



자세히 살펴본 리어스포일러와 보조제동등.


상단의 색이 좀 바랜걸 제외한다면 크게 파손되지 않은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물론 굴러다니는 타우너의 개체수가 많다면 나름 비싼 가격에 동호인들에게 거래가 될텐데 사실상 거의 다 전멸한 차량인지라 찾는 사람도 없을테고 결국 폐기되거나 잘 해봐야 부품으로 수출이나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처 좌측에 매우 작은 후진등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당시 다마스는 구형이여도 양쪽 후미등에 후진등이 부착되어 있어 나름 후진시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으나, 타우너는 단종 직전까지도 이와 같은 형태의 후진등을 고수하였습니다. 물론 2005년 출시된 올뉴마티즈 역시 출시 당시에는 범퍼 좌측 하단에 후미등이 하나만 적용되었습니다만, 건설교통부의 안전기준 강화로 인해 리콜조치가 단행되었고 이후 개선형 차량부터는 범퍼에 후미등이 두개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러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좌측면과 달리 우측면은 매우 깔끔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우측으로는 큰 도로에 합류하는 차량들이 지나가는지라 사실상 뒤돌아 볼 일이 거의 없기에 우측에는 아무런 스티커도 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 자리가 아니라 다른 자리로 이동하여 세워두는 일을 염두했더라면 사방팔방으로 붙여놓았겠지요.



휠은 조수석 전륜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색으로 도색이 되어있었습니다.


나름 영롱한 컬러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스틸휠을 도색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차를 꾸미는 작업에 관심이 있었던 차주의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랬던 시기를 뒤로하고 지금은 그저 폐차 광고용 방치차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제 썬루프의 모습도 보입니다.


수동 썬루프입니다. 지금이야 순정 옵션으로도 썬루프가 대중화되었습니다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거의 사제 튜닝 품목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물이 새거나 문제가 생겨 실리콘으로 막아두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말이죠.



미미하지만 출고 당시 부착되었던 바코드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유리에는 옛 아시아자동차 로고가 박혀있네요.


물론 아시아자동차 역시 기아자동차와 동일한 로고를 사용한지 대략 2년정도 지난 시점에서의 아시아자동차 로고입니다. 따로 기아로 변경하지 않고 계속 생산한듯 보이네요.


그렇게 도로 위에서 여생을 보내던 7인승 타우너.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사라지는 그날까지 부디 괴한에 의한 파손 없이 잘 서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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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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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차가 중국시장에서 시판되고부터 논쟁은 시작되었으니.. 한 7~8년에서 5~6년전쯤까지..(벌써 이렇게 되었나..?) 어느정도 뜨거운 감자로 사람들의 입에 올랐던 차량이다.. 지금은 이미 식어버린 감자가 되어버린지 오래인데다가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볼 만큼 다 봤고 존재감도 알고 있으니 크게 관심조차 주는 사람이 없지만, 한때 이 차는 GM코리아컴퍼니의 마티즈2를 표절했다면서 표절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차량이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당시로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놓고 배낀 짝퉁차라며 뜨겁게 달궜으니 인터넷을 좀 했다면 대부분이 한번쯤은 이 차에 대한 이야기나 사진을 봤을테고, 법정분쟁까지도 갔었던 대표주자였는데.. 현재는 원만히 잘 해결되었다고는 하지만, 2005년 11월에 대우와 GM측에서 중국에 중화사상에 밀려서인지 혹은 정말로 잘 해결되어서 그런건지 강경 대응을 하겠다던 그들이 소송을 취하했고, 2006년부터는 짝퉁분쟁으로 유명했던 이 모델의 신형 QQ6이 나오게 되어, 이 사태는 수많은 미스테리를 남겨놓고서 결국 일단락되었다.(그래놓고 몇년을 더 커뮤니티에 논쟁거리로 돌아다녔지만..;;)

그런 말로만 들었던 체리차의 QQ를 실제로 보게 되었는데.. 그 넓은 대륙에 몇대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개체수보다 굉장히 많았다. 3박 4일 북경시를 돌아다니면서, 어디를 가도 꼭 한대씩은 있는 체리 QQ.. 굳이 체리 QQ 뿐만 아니라, 본 모델인 시보레 스파크(마티즈) 역시도 존재하긴 하나.. 스파크는 딱 한번뿐 보지 못했다..
PS. 짝퉁모델인 체리 QQ는 400만원에서 700만원정도 하는 가격대에 판매했었지만,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스파크는 600만원에서 800만원정도의 가격대였으니.. 비슷하게 생긴 두 차가 가격차이가 나버리니 당연히 QQ가 스파크보다 판매량에서 앞섰다..

출시 당시로서는 합법적으로 기술제휴를 통해서 들어왔던 차량도 아닌데, 어디로 기술이 새어나간건지 혹은 체리사의 주장대로 우연의 일치였는지 차량의 전체적인 제원과 구조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그냥 마티즈를 빼다박았다.. 마티즈는 GM으로 넘어가기 전 김우중의 대우그룹 시절 옛 대우자동차가 티코의 후속모델을 찾고있던 중, 피아트사에 제안을 했던 디자인이였으나 채택되지 못했고 대우에게 제안을 해서 대우가 디자인을 구입한거였으니 당연히 그에 대한 권리는 당시 GM대우에 있는것인데 말이다.(뭐 당장 지금으로 말하자면, GM코리아지만...;;) 


일단 한때 논쟁이 되었던 두 회사간의 합의가 원만히 해결되었으니, 딱히 측면의 디자인은 뭐.. 그냥 마티즈를 빼다막았다.. 그냥 앞을 본다면, 동글동글한 헤드라이트가 마티즈를 연상시킨다는 느낌이 나고 냄새가 났지만, 뭐 옆으로 가면 그냥 약간은 다른 방법으로 생산된 마티즈라고 보면 되겠다.(뭐 실제 제조사만 다르고 디자인만 약간 다른차이긴 하지만, 한국의 부품들도 다 맞는단다.)

그래서 난 예전부터 종종 이러한 생각들을 해왔었다..

"마티즈를 한대 중고로 뽑아서 앞은QQ 뒤는 마티즈인척 하고다니면 어떨까.."

뭐 이건 내가생각해도 잉여스럽고 다른사람이 생각해도 그저 뻘스러운 생각인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런 잉여스러운 상상은 역시나 상상으로 끝냈다. 어찌본다면 실현할 수도 있는걸텐데 말이다.)


뭐 뒤로가도 마티즈랑 별반 다를게 없다...

한때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의 지적재산권을 위협했었던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은 날이 가면 갈수록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요즘에는 이전처럼 짝퉁차 전문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자체개발한 전기차모델을 비롯해서 탈 짝퉁화에 가속도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약간은 옆으로 세어버린 글이지만 조만간 마티즈의 신화를 일궈냈던 대우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승용차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찬반논쟁에 서있던 쉐보레(시보레가 더 편하긴 하지만..)브랜드가 스즈끼 차체로 20년을 한결같이 우려먹는[각주:1]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그리고 뷰익의 라크로스를 직접 들여온 알페온을 제외하고는 결국 다른 차종들에 모두 달리게 되었다. 역시나 옛 대우의 자회사 우즈벡 대우도 우즈벡 시보레로 명칭을 변경했고, 아직까지 대우 모델로 수출되고있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단종될때까지 대우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또 인도의 삼성격인 타타그룹에서 인수한 타타대우상용차와 우리나라의 영안모자가 인수한 대우버스가 이땅에서 대우의 브랜드를 어느정도 이어가기는 할테지만 그들의 뿌리가 되었던 옛 대우그룹의 대우자동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명도 GM대우 오토 앤 테크놀리지에서 GM코리아컴퍼니로 바뀌면서 토종 브랜드인 대우를 GM의 하청업체로 만드는듯한 느낌이 어느정도 들지만 말이다.. 대우라는 브랜드를 대우의 인지도가 높은 러시아 주변 독립국가연합이나 동유럽쪽에서 계속 브랜드파워를 키워나갔더라면 오펠과 홀덴 그리고 시보레와같은 GM의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을수도 있었는데... 매우 아쉽게 여겨지는 바이다.
  1. 참고로 시보레 엠블럼을 달고 중남미쪽에 다마스와 라보가 가 있기는 하단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라도 다마스와 라보는 완전한 풀체인지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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