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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아마 살아있겠지?"


2009년 이 학교 축제는 신종플루로 인해 미루어져서 12월 말에 진행했었다. 당시 필자는 "해바라기는 얼어죽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던것으로 안다.[각주:1] 그리고 작년에는 추워진 날씨탓에 "해바라기는 얼어죽을듯 말듯했다" 라는 말로 표현을 했었고 올해는 며칠전부터 추워진 날씨도 있고 해서 "해바라기는 아마 살아있겠지?"라는 의문으로 축제에 대해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재작년 축제때는 블로그를 운영한지 채 열흘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시점이였다보니 조금은 부족한 글이였었다.[각주:2] 그리고 작년 축제글은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냥 음식정복기라도 했었고.[각주:3] 올해는 아예 제대로 봤다고 하기도 힘들었기에 "해바라기는 아마 살아있겠지?"라는 말로 이어가보려 합니다.



일단 학교는 조용합니다. 그리고 그냥 평범해보이는 일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먹거리 가판대가 준비되지 않은 교실과 가사실습실은 혼란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책상은 한쪽으로 모두 밀어져있는 상태인데다가,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1,2학년들은 준비가 한창이고. 반을 뺐긴 3학년들은 반에 있던지 밖을 배회하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사실상 오늘이 축제인지도 모르는 3학년도 대다수 있었습니다. 당장 지난주까지 시험을 보고 종례를 안했던 상황이다보니;;


밖에서는 포터 탑차 한대가 와서 강당에 조명과 음향을 비롯한 여러 장비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전에는 먹거리장터를 비롯한 체험형 혹은 관람형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고, 오후시간에는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과 장기자랑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 보고오지 않았으니 어찌됬는지 모릅니다. 해바라기는 살아있냐고 물어봤듯이 말이죠.


사실상 최근에 이 학교가 바뀐것이라고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학교의 벽칠이 새로 진행중이라는겁니다. 그동안 하얀 배경에 무언가 삭막하다는 느낌을 주던 학교가, 졸업할때가 되니 샷시를 모두 바꾸고 "ㅅㅇ"이라는 자음으로 그러한 배경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한 4~5년정도만의 외벽 페인트칠과 20년정도만의 샷시 교체작업이 진행되어왔습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학교라는곳은 졸업하려고하면 무언가 좋아지더군요...


축제 프로그램을 인쇄해서 붙여놓은 종이입니다. 개막식은 없었던것같고, 1부행사는 "축구"와 "농구"의 결승전. "스타리그" "자유투" "다트던지기"등을 비롯해서 "음식판매(가판판매)"가 이루어지던 상황이였습니다.

2부에 가서 OX퀴즈나 깜짝퀴즈 식신대회 커플게임등의 단체형 게임과 장기자랑이 진행되었을겁니다. 저는 제대로 음식을 파는모습도 보는둥마는둥하고 와버렸으니 모를수밖에 없겠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어디서 어떠한 음식을 파는지에 대해 자세히 붙여놓은 안내문구입니다.

확실히 재작년과 작년에 비해 안내문도 적었고, 개성있는 벽보도 적은편이였습니다.

거기다가 점심이 제공된다고 많은 선생님들께서 누누히 강조하셨고, 전체문자까지도 왔지만 "점심은 제공되지 않으니 오전에 많이많이 사드세요~"라는 문구는 혼란을 일으키기에는 더 쉬웠을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없었고 그 이전에는 있었던것들중 하나가 이렇게 물풍선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합판입니다. 위 안내문에서 보셨듯 전교회장과 부회장이라는 2학년 아이들이 자처했던 자처하지 않았던간에 힘들게 되었군요. 아무래도 어제부터 갑자기 추워졌는데 감기나 안걸릴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제가 할 걱정이 아닌데;;;;;; 이미 3학년들은 대다수가 집이나 시내를 향해 떠났고, 필자도 떠날 채비를 해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가판도 자리를 잡게 되고.. 그렇지만 오늘 돈도 하나 가져오지 않은데다가 먹고싶은 생각도 없었던 필자는 그냥 음식가판대도 지나서 가게 됩니다.

가기전에 친한선생님 한분과 조금은 오랫동안 대화를 하고.. 그러다보니 10시 조금 넘었던 상태더군요. (그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담임을 맏은 1학년 반 학생 20명과 함께 "압구정 날라리"를 추고, 자신만의 솔로파트로 "사랑의 트위스트"를 춘다고 했습니다. 뭐.. 작년에는 노라조의 "카레"같은 노래 하고싶으시다고 하셨고, 축제가 임박했을때 지리반 학생들 몇명에게 장윤정의 "올레"를 해보자고 제안도 하셨을정도로 축제 참가를 굉장히 즐기시는 분입니다.)

그렇게 해바라기의 행방도 모른채 고등학생으로써의 마지막 축제를 추억(이라고 하기도 기억이 너무없다)속으로 넘겨버렸습니다.

이제 더이상 고등학생으로써는 찾아오지 않을 축제라는것을 조금은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마치고, 이제 마지막 겨울방학식과 졸업식만을 남겨둔 것 같습니다. 이제 초중고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단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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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문장은 2010년에도 똑같이 우려먹었던걸로 기억한다. [본문으로]
  2. 당시 해바라기는 얼어죽었다는 표현은 눈꽃이 피었을정도로 춥던 날씨에 해바라기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다보니.. [본문으로]
  3. 이때도 좀 춥기도 했고, 바로 12월을 바라보고있는 11월의 끝자락이였다. 아무래도 해바라기가 시들시들할 시기다. 그래서 당시의 표어가 얼어죽을듯 말듯했다였다고 추측해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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