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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중형차 쏘나타.


1985년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대우자동차의 로얄 시리즈에 대항하는 경쟁모델로 첫 선을 보인 소나타는, 쏘나타로 이름을 개명한 현재 7세대(LF)까지 계승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라는 범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동차이자 표준인 쏘나타의 계보는 계속 이어져 내년에 8세대 모델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판매되었던 1세대 'Y1'은 그리 많이 팔린 차량도 아닌데다가 30년이 넘어가는지라 사실상 거의 전멸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고,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많이 팔렸던 2세대 Y2는 간간히 소수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인천 작전동의 한 빌라 앞에 주차된 Y2 쏘나타를 목격했던 목격담을 남겨보려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뉴-쏘나타.


그렇습니다. 1991년에 더욱 날렵해진 모습으로 페이스리프트가 단행된 뉴-쏘나타 차량이였습니다. 현재도 사용중인 현대 엠블렘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엑셀과 엘란트라 역시 각진 디자인에서 쏘나타와 비슷한 외형으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여튼 91년부터 93년까지 판매되었던 뉴-쏘나타. 다만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녔습니다.



곳곳에 칠이 바래고 벗겨진 흔적도 보이고, 몰딩이 떨어져 도망간 모습도 보입니다.


하얀색 전국번호판으로 확인한 해당 차량의 최초 등록일자는 1992년 8월. 만26년 이상을 달리고 또 달려왔습니다. 보시다시피 휠은 사제휠이고요. 자잘한 부식들은 보여도 눈에 보이는 큰 부식은 없으나, 전반적인 외관 상태는 불량했습니다. 다만, 그 시절 고급차에나 옵션으로 들어가던 최첨단 안전사양인 ABS가 적용된. 한 때 꽤나 힘 좀 썼던 사람이 처음 출고했던 차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ABS - DOHC


지금은 포터고 모닝이고 2012년 이후부터 의무장착대상이 된 ABS와. 경차까지 개나소나 다 달고다니는 DOHC 엔진이 당시만 하더라도 엄청난 자랑거리인건 분명합니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SOHC 엔진이 장착된 모닝이 판매되었고, 의무장착 이전까지는 ABS가 옵션으로 남아있던 차량들이 간간히 있었으니 말이죠. 


물론 ABS 및 DOHC 엔진이 흔해진 2000년대 초중반 이후로 이러한 자랑은 사라졌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본격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던 그 시절에는 같은 차를 타도 한차원 높은 수준의 차를 탄다고 과시가 가능한 자랑거리가 아녔나 싶습니다.   



그시절 각-그랜져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었던 핸들리모콘. 그리고 오토매틱 변속기와 가죽시트 및 가죽핸들.


초 호화 옵션으로 무장된 이 차량의 트림은 골드(GOLD). 이 시절부터 최상위 트림의 명칭으로 골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마이티 빼곤 골드를 트림 명칭으로 사용하는 현대차는 남아있지 않지만 말이죠. 



만 26년의 세월을 버티고 또 버텨온 가죽핸들의 상태는 영 좋지 않습니다.


오래 전 가죽임에도 요즘 나오는 차량들의 찢어지는 가죽보다는 질이 훨씬 좋아보입니다. 계기판 역시 보이지 않지만 전자식 계기판이더군요. 도어트림도 가죽. 시트도 가죽. 지금은 다 바래고 형편없어진 껍데기의 속을 들여다보니 호화로웠던 그 시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운전석 시트의 상태는 영 좋지 않습니다.



탑승 빈도가 운전석 대비 낮았던 조수석과 뒷좌석 시트는 그래도 준수한 보존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타고 다니시는 차량인지 젊은 누군가가 리스토어를 위해 구입한 차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 바래고 뜯어진 외관에 비한다면 실내 상태는 나름 준수했습니다. 



테이프로 이리저리 붙여놓은 범퍼와 얼룩덜룩해진 트렁크.


세월이 지나도 완전히 바래지 않는 골드 엠블렘이 화려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부디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대신 지금 주인과 오랜 세월 함께하다가 좋은 복원가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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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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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차 아니 올드카를 보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골보단 도시지역에서 올드카를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보곤 한다. 일요일날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다가 본 쏘나타2도 마찬가지.


1993년 5월에 출시되어 부분변경(쏘나타3) 이전까지 3년동안 60만대가 판매되었던 현대의 베스트셀러.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냥 도로 위에 흔히 굴러다녔고 발에 치일 수준으로 보이던 차량이지만, 어느순간 죄다 사라져서 어쩌다 하나 발견하기도 정말 힘들어졌다.


'서울4'로 시작하는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있는 2.0 골드 트림의 진녹색 차량을 발견하였다. 원부상으로는 95년 7월에 등록되어 만 24년을 채울 차량.



요즘차 니로와 같이 도로를 달려도 큰 위화감이 없는건 기분탓일까.


교통 흐름에 맞추어 적당한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뒷범퍼가 깨지고 좌측 뒷문 몰딩이 떨어졌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만24년을 바라보는 자동차 치고는 매우 준수한 수준이였다. 범퍼야 넘쳐나는 중고범퍼 구해다가 교체하면 될 물건이고, 도어몰딩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일테니까.



곧 길이 갈려서 오래 따라가진 못했다.


어느순간 도로 위에서 질리도록 보였고 이전 모델에 비해 보존의 가치가 덜하다고 평가받는 쏘나타2도 조금 더 지나면 귀한 올드카로 대접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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