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다리를 새로 짓는 공사가 시작 된 시기는 재작년 즈음으로 기억된다. 


옛 국도 32호선이 지나가던 자리. 지금은 당진시도 3호선으로 격하된 상태이지만, 2008년 신례원에서 합덕구간의 4차선 확장 국도가 개통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도 32호선이 지나가던 자리의 구양교를 새로 건설하고 있었다. 


약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기존 교각의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한지라 새 다리를 건설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는데, 지난 월요일에 지나가며 보니 새 다리로 도로를 잇는 공사를 한참 진행하더니 오늘 다시 찾아 간 바 이미 새 교각으로 차량이 통행하고 있었다. 곧 철거될 운명에 놓인 기존의 구양교 사진을 남기기 위해 잠시 차를 세웠다.



당진군은 그 새 당진시로 승격. 예산군은 어느정도 인구 감소의 폭은 줄었지만 아직도 그대로 군.


나름 유구한 역사를 가진 교각이다. 1927년 당진에 처음으로 생긴 교각으로, 70년대 삽교천방조제 개통 이전만 하더라도 가장 크고 길었던 다리이자 사실상 당진에서 천안이나 서울로 나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였다고 한다. 물론 삽교천방조제의 개통 이후 통행량은 감소하였고 보수를 거쳐 80년대에 새로 지은 다리가 곧 철거될 기존 교각이다. 20년 넘는 세월을 두 시와 군을 넘나드는 국도변 경계교각으로 그 임무를 수행하여 왔지만, 국도의 기능은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통행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국토관리청이 주도하는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신설 교량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노컷뉴스 - 삽교천 수계 홍수로부터 안전해져...대전국토청 하천환경정비 (기사보기)



국도의 기능을 상실하여 시에서 관할하는 도로이지만, 국토관리청 주도로 새 교량이 건설되었다. 


국토관리청이 국도의 유지보수만 담당 하는 줄 알았더니 국가하천의 관리까지도 맏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4대강 수준은 아니더라도 나름 큰 강인 삽교천 역시 지방하천이 아닌 국가하천이라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기존 교각은 이미 B등급 위험교량으로 통행에 제한을 받고 있던 도로였다.


물론 통행제한을 직접적으로 단속하는 사람들이 항상 버티고 있는 상황도 아니니 온갖 과적차량들이 지나다녔겠지만 말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차량들이 오고 가던 다리였지만, 지금은 찾는 이 하나 없이 철거를 앞두고 있는 낡은 교각의 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새 교량은 훨씬 높게 설계되었는데, 홍수에 대비하여 좀 더 높게 설계하였다고 한다.



총 연장 213.9m, 교폭 10m, 설계하중 DB18t, 통과하중 50t.


요즘은 어지간해서 DB24급 1등교로 건설하지만, DB 18 수준의 2등교로 건설되었다.



대충 떼워놓은 흔적이 다분하다. 어짜피 곧 철거당할 운명이니깐.



예산군 신암면의 월경지인 하평리로 들어가는 길목 역시 선형이 바뀌었다.


새 구양교로 올라가는 길목에 작은 사거리가 생기고 그쪽에서 약간 굽이져서 들어가는 선형으로 변경. 구양도마을 방향으로 들어가는 반대쪽 역시 비슷한 선형으로 개량되었다.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이기에 하천 주변으로도 공사가 한창이다.


물론 죄다 경작지로 사용되던 공간이지만, 수년 전 모두 토지를 매입하여 현재는 그냥 놀고있는 빈 땅.



곧 철거될 기존 구양교는 여기저기 보수공사의 흔적이 보인다.


하중은 버티는데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철골구조물로 교각 상판을 지탱해주고 있다.



하천의 수위와 상태를 관리하는 자동유량통제시설.


기존 구양교 가운데에 있었지만 곧 철거가 될 운명이기에 하천변에 새롭게 설치된 모습이다. 금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0분단위로 관측하여 기록되는 구양교의 수위와 유량의 확인이 가능하다.



농작물 재배와 야영 및 낚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미 낚시꾼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장소.


초보들을 위한 붕어낚시 포인트로 익히 잘 알려진 구간이다. 실질적으로 단속을 하는 모습 역시 본 적 없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사진.


좌측의 유량통제시설 역시 철거가 될 운명. 30여년 전 지금 이 다리가 새 구양교라 명명되었을 시기만 하더라도 바로 옆에 또 다른 새 교량이 생길 줄 알았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우측의 새 교량 역시 언젠가는 비슷한 최후를 맞이하겠지.



역시 새 다리는 깔끔하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고려하지 않은 기존의 위험한 다리에 대비하여 진보된 부분이 보인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넓은 통행로도 생겨났고, 어두컴컴한 밤길에도 문제없이 지날 수 있도록 가로등도 존재한다.



도로의 선형 역시 크게 달라졌다.


넓게 커브를 돌아 구양교로 향하던 도로의 선형이 상대적으로 좁게 돌아 미세한 오르막을 거쳐 교각으로 올라가는 형태로 변경.



실제 달려보면 지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직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지 않은 상태인지는 모르겠으나 새 구양교는 콘크리트 포장 상태.



당진시와 예산군의 경계를 알리는 표지판 역시 새 교량 부근으로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



기존 교량이 끝나는 부분에도 작은 사거리가 있었지만, 전용 차선도 생기고 좀 더 사거리답게 변한 모습이다.


반대편 역시 선형개량과 동시에 지대가 높아져 작은 언덕이 생겨버렸다.


역사상 세번째 구양교. 과연 몇십년을 더 버틴 다음에 네번째 다리가 건설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3~40년은 거뜬히 버티리라 본다. 철거되는 다리를 뒤로하고 앞으로 두 도시를 잇는 관문이 되어 줄 새 구양교의 앞날을 응원한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충남 당진시 합덕읍 옥금리 | 구양교
도움말 Daum 지도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잉여로운 일상 속에서...


1부에서 이어집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951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03:34


대전 67km, 유구 8km


낡은 이정표만이 고갯길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차동터널의 개통과 직선화 공사로 인해 이정표상의 거리보다 최소 2~3km 이상은 단축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301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05:30


보통 이렇게 구길이 된 고갯길엔 타이어자국이 많습니다만..


그렇습니다. 보통 이렇게 구길이 된 고개에는 늦은 밤 와인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열심히 비비고 다닙니다만, 그렇게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고갯길인지라 그들의 놀이터가 되진 않았네요.


뭐 여튼 타이어자국이 보입니다만, 아스팔트 포장공사시 생긴 자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53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04:22


잘 올라가다가 차선을 막는 아카시아 나뭇가지..


차가 많다면 나뭇가지가 차선 안쪽으로 자라지도 않았을테고 전반적으로 관리가 안된다는 이야기겠죠.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557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06:56


선형개량공사로 한참 전 구길이 된 갓길에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 누군가가 차를 세워뒀습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20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05:08


구길에서 바라본 새로 개통된 국도 32호선 터널(차동터널)과 그 위에 보이는 고속도로.


같은 목적지. 대전을 향해 가는 길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564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07:01


차도 사람도 없는 한적한 고갯길.  


덩쿨은 도로를 침범한지 오래고, 아카시아 나무 역시 차도 안쪽으로 자란지 오래입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951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08:16


또 오십시오. 예산군입니다.


한쪽으론 예산사과, 한쪽으론 덕산온천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에 저런 이정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040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10:37


그새 고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360m 수준의 언덕입니다.


차동이란 지명은 옛날 불왕골에 살던 효성이 지극한 차서방이 병든 어머님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하다 자던 중 꿈속에 하얀 할아버지가 계시한 산삼을 캐서 늙고 병든 어머님께 달여 드려 병을 낫게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합니다. 차서방이 산삼을 구해왔던 그 산의 고갯길을 차동고개라 부른다고 하는군요. 이 주변 마을에 차씨가 많이 거주하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여튼 차서방의 효심이 수백년 혹은 수천년이 흐른 지금의 세월까지 지명으로 굳어져 기억되고 있습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513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11:17



휴게소는 이미 철거되었습니다.


고속도로의 개통 이후 폐업한 휴게소는 약 5년간 방치되어 있다가 최근에 와서 철거작업을 진행한걸로 확인됩니다. 이 길을 지나갈적마다 호두과자를 사먹었던 그 휴게소는 현재 건축폐기물 더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557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11:47


주유소 역시 철거되었습니다만, 주유소 사무실은 남아있네요. 


철거 예정인지 싶어 봤습니다만,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자연의학연수원이라는 현수막을 달고 있는걸로 보아 현재도 사용중인 건물로 보입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971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11:55


주차장의 차선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워졌고, 틈에서 잡초가 자라납니다.


당연히 고개 정상에서 쉬어갈 차량도 없을테구요. 휴게소마저 철거된 상태니 굳이 들릴 사람은 없어보입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363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14:44


공주방향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33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15:14


이쪽도 관리상태는 뭐..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971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18:46


조금 내려가다 보면 터널에서 내려오는 새 도로 그리고 고속도로와 마주합니다.


터널에서 내려오는 길도 험한 고개 수준은 아니지만, 급커브가 하나 있습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372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21:21


가장 높은 교각이 고속도로, 그리고 그보다 낮은 교각 두개가 국도 상/하행선.


고속도로 고가도로 공사로 고갯길 선형이 조금 바뀌긴 했었습니다만, 국도 확장공사로 구 고갯길은 두 고가를 돌고 돌아서 넘어가는 형태로 변경되었네요.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305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23:25


그렇게 구 고갯길은 녹천1교차로를 통해 새 도로와 연결됩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653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23:29


기존 2차선 구간의 대부분이 확장되어 현재도 도로로 이용중이지만, 이렇게 통제된 구간도 보입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708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24:34


살짝 공간이 있기에 기어들어가 봅니다.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774sec | F/2.4 | 0.00 EV | 1.5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24:46


완전히 버려딘 도로 위에 차 한 대.


저 넓은 길을 달리는 사람들이 보곤 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 싶겠죠.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557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25:34


아스팔트 포장 역시 끊겨버리고, 전봇대가 폐쇄된 도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더이상 가고싶어도 갈 수 없는 도로가 되어버렸네요.


LG Electronics | LG-F700K | Not defined | Center-weighted average | 1/1038sec | F/1.8 | 0.00 EV | 4.4mm | ISO-50 | Off Compulsory | 2016:07:24 17:30:56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4년 12월 개통된 차동터널을 거쳐 집으로 옵니다.


총 연장 560m 수준의 터널입니다. 고갯길과 비교하자면 최소 5분 이상의 시간이 단축되리라 판단됩니다.



- 끝 -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충남 예산군 신양면 차동리 42-4 | 차동휴게소
도움말 Daum 지도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잉여로운 일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