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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2005년 6월 27일. 초등학교 6학년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입니다.


시기상으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일기로 보여집니다. 요즘 초등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같은 시험이 없다고 하더군요. 중학교 1학년까지도 이런 시험을 없애는 추세라 합니다. 아무래도 시험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등수를 세우는 게 그리 좋은건 아닙니다만, 학습 수준을 가늠 할 수 있는 잣대가 사라져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있다 하더군요.


뭐 여튼 시험이 끝난 뒤 작성했던 일기입니다. 


문맥상으로는 부드럽지 않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 보면 참 슬픈 이야기인데, 필체만 보고 있노라니 분노에 젖어 작성한 일기로 보여집니다.




제목 : 이번 시험의 반성


지난번보다 많이 떨어지고 고통만 당하였다.

오늘도 내일도 이 생각만 하면 진짜 소름끼친다. 반성도 다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면 고문이 터진다. 

입 막고 손 발 묶고 이불에 싸고, 무슨 쇼파 수납장을 올리고 30분, 그리고 무조건 던진다.

(칼 테이프 포크 십자 드라이버 등) 심각한 일을 당해도 안된다며 계속 마음의 반성을 하며 살을 것이다.


아무래도 감정이 섞인 일기라 글씨도 날라가고 문맥도 여러모로 맞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시험 성적이 떨어지고 학대급으로 혼났다. 어느정도 반성을 했음에도 또 혼났다. 이런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15년 전이야 지금처럼 교사가 체벌을 하거나 혼내는 부분에 대해 그리 폭력으로 여기지 않았는데, 지금 시대상이라면 가정폭력으로 경찰 오고 난리가 났을 상황이죠.


잠을 자는 순간에 갑자기 책가방을 털리고 교과서의 작은 낙서를 비롯 사소한 것 하나에 트집잡혀 혼나기를 여러번인지라 내게는 사생활도 비밀도 없다는 생각에 두루뭉실하게 일기를 썼지만, 아마 선생님은 그저 제가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실망했다고 여기고 글을 써 주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몽둥이로 두드려 맞고 살지는 않았습니다만, 여러모로 몽둥이 포함 오만 잡 물건으로 맞아보고 살았습니다. 사소한 잘못에서 벌어진 일도 있었지만, 보통 시험 점수 문제로 크게 혼났었지요. 그냥 깔끔하게 혼나기만 했더라면 모르겠습니다만, 몸이 묶여보기도 하고 던져지는 위험한 물건을 피하며 살기도 했습니다. 사생활이란 딱히 없었고요. 


그래서 그런건진 몰라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뒤로 집에서 속마음을 잘 꺼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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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시간이란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시험이 바로 내일로부터 일주일의 대장정을 시작하고, 그러한 대장정이 끝나자마자 공식적인 1학기가 끝나고 9월 초까지 방학이라는 긴 시간이 시작됩니다.


***** 학사일정표에 따른다면, 6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방학입니다. *****



방학때 뭘할까 고민하기 이전에 일단 한 학기를 보내면서 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재활치료의 마무리가 언제쯤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 서툴리 계획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한달을 허비한것도 있겠지만, 무언가 남을만한 상징적인일이 없다는것도 약간은 무의미하다 느끼는데에 동조를 했나 봅니다. 수업도 그냥 날로먹는것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대학교라는 곳이 고등학생으로써 느끼던 환상이 가득한 곳이 아니라는건 반대로 금방 깨우쳤습니다. 


빽빽한 일정으로 돌아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등 그동안 거쳐왔었던 학교들에 비해 짧고 학비는 비싼 대학교는 학문을 심화적으로 연구하는 교육기관으로써의 기능을 하고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대학진학률이 꽤 높은편이고 고졸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못한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생각이지만 물론 이 나라에서 살아갈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곧 전국의 거의 모든 대학들이 방학에 돌입하겠죠. 방학은 길고, 그동안 무작정 놀수만은 없는 일이다보니 일단은 재활치료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임하고 그 다음은 그동안 부족하다 여겨졌던 공부와 병원을 가게 되서 따지 못했던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자격증을 따둬야겠습니다.


달리고 달려 한학기가 끝나갑니다. 한학기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이 이번 학기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어떠한 지식을 얻었는지에 대한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선뜻 한학기를 보람차게 보냈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한학기는 마무리하고, 다음학기에는 부디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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